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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청조만리성
작가 : 수담.옥
작품등록일 : 2016.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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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말, 폭정의 왕도를 타도하고자 뭇 영웅이 저마다 일통 강호를 외치며 궐기한다.
이로써 천하는 사국쟁패의 각축장이 되니. 난세를 평정할 진정한 영웅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제 17 화
작성일 : 16-07-20 14:13     조회 : 657     추천 : 0     분량 : 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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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무제는 청무선언 오 년 후, 신무림의 대사를 관장하던 강호 유일의 강성 무장 단체 청무조마저 해체하였다.

 황금 무림 시절로 돌아가자는 그 자신의 선언 약속을 끝까지 지킨 셈이었다.

 선언의 잘잘못을 떠나 그의 이런 초지일관함은 후대 강호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리라.

 청무조를 해체한 남무제는 그 길로 두 부인을 데리고 청해성 청조산장으로 은거했다.

 당시 그의 나이 사십이 되지 않았으니 역대의 무림 일인자에 비하면 상당히 빠른 은거 시기였다.

 이해가 안 되는 일은 아니었다. 그는 외강내유의 전형 같은 위인이었다.

 종전 이후, 수십만이 죽은 동서전쟁을 직접 지휘했다는 것에 심적으로 큰 상처를 받았고, 그래서 강호 활동을 무척 꺼렸다.

 게다가 그는 선천적으로 얽매이거나 구속받는 삶을 아주 싫어했다.

 그가 은거 장소로 중원에서 까마득히 먼 청해성을 택한 것만 보아도 그의 성향이 어떤지 잘 알 수 있었다.

 청조산장 은거 후에도 그랬다. 지인들이 찾아오고 남모른 청탁이 자꾸만 들어오자, 그땐 청조산장마저 떠나 강호 유랑의 삶을 택해 버렸다.

 이런 남무제는 청조산장을 떠나기 전까지 첫째 부인인 종리연과의 사이에 두 딸을 두었다.

 청조의 많은 인사들이 사내아이를 기다렸지만 하늘의 뜻인지 그건 원대로 되지 않았다.

 청조산장을 떠날 때 남무제는 전대 무불련주의 유일한 딸, 이부인 조연을 데리고 갔다.

 두 사람의 행선지에 대해서는 종리연도 몰랐다. 남무제가 따로 말을 남기지 않은 것이다. 종리연은 남무제의 이러한 유랑에 반감을 품지 않았다.

 오히려 청조산장은 걱정 말고 건강이 안 좋은 조연을 잘 보살펴 주라는 부탁까지 했다.

 남무제, 종리연, 조연. 세 사람의 굴곡 짙은 인생을 아는 이라면 그들의 그런 관계를 이해하리라.

 남무제 은거 이십 년. 남무제의 은거가 워낙 깊었기에 세인들은 어느덧 남무제를 역사의 저편, 신화의 한 영웅으로 돌려놓았다.

 더불어 그땐 청조산장도 세외의 한 신비지처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남무제와 청조산장이 천하에 다시 조명받는 일이 생겨났다. 조연이 삶을 마치기 전에 사내아이를 낳아 은밀히 청조산장에 맡겼다는 뒤늦은 소식 때문이었다.

 남무제의 이세다. 또한 무불련주 조자명의 직계이다. 특히 조자명의 직계라는 점에서 무림인들은 쌍수를 들어 그 아이를 환영했다.

 오늘날 남무제는 무림인들에게 이전 같은 존경과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가 무인들의 이상인 무제국 건설과 어긋난 길을 걸어간 때문이다.

 물론 청무 선언 이후 황금 무림이 지속되었다면 남무제의 신뢰가 또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남무제 은거 이후 강호는 황금 시절이 아닌, 탄압과 폭정의 시대로 회귀해 버렸다.

 때문에 무림의 일부 인사들은 남무제의 무림 단체 해체와 그 이후의 은거를 이상론자의 무책임한 현실 도피로 비판하기까지 했다.

 이런 시기에 전대 무불련주의 딸인 조연이 남무제의 아들을 낳았다. 무림인들은 그 아이를 소왕이라고 부르며 자못 흥분했다.

 자명이 못다 한 일, 남무제가 못한 일. 무림인들은 그 일이 소왕의 대에서 이루어지길 원하고 있는 것이었다.

 소왕의 존재는 무제국이나 청조를 원하지 않는 이들에게 곧 심각한 잠재적 적이 된다. 소왕이 탄생 이후 늘 암살 위협에 시달린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소왕의 현재 나이 십오 세.

 소왕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그의 운명은 파란의 상황을 불러오기 시작했다. 따지고 보면 이화촌 사태나 그 이후의 청조 궐기 선언도 그 여파라 할 수 있다.

 

 청해(靑海) 청조산장 대전략 집무실.

 “소란아, 오늘까지 파악된 청조 병력이 얼마이더냐?”

 “청조산장에 삼만, 악도에 육만, 이화촌에 이만, 모두 십일 만이에요. 예상보다 훨씬 못 미치는 규모이지요.”

 “십일만이라… 하면 넌 얼마로 예상했지?”

 전략 집무실 안에서 두 사람이 탁자 위에 대륙 지도를 펼쳐놓고 대화를 하고 있었다.

 오십대 학사풍의 남자, 신기정사 협정과 이십대의 지적인 여성, 사요능지 장소란이었다.

 “적어도 이십만은 집결하리라 보았지요.”

 장소란은 남무제의 이녀 중 둘째이다.

 맏딸인 장화란은 아비의 능력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일찍부터 강호로 나가 무장의 길을 걷고 있는 데 반해, 차녀인 장소란은 그와 달리 차분하고 지적인 어미의 성품을 닮아 이제껏 청조산장 내에서만 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그녀는 신기정사 협정과 사제지연을 맺고 있다.

 “이십만을 기대하다니? 후후, 이제 보니 소란인 청조에 기대가 아주 컸던 모양이구나.”

 협정이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세월은 어쩔 수 없다. 동서대전의 기린아가 어느덧 반백의 장년인이 되어 있었다.

 “그럼 사부님은 처음 얼마를 예상했지요?”

 “육만.”

 “너무하군요. 한때 일선 병력만 이십만을 헤아렸던 청무조예요. 세월이 많이 흘렀다곤 하나 청조의 힘은 아직 천하에 충분히 살아 있다고 봐요.”

 그녀의 말은 틀리지 않다.

 청조가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이 육만밖에 되지 않는다면 대명부가 지난 세월 청무조를 견제하지도 않았을 테고, 또한 일찌감치 화근을 제거해 버렸을 것이다.

 “물론 청조의 힘은 아직 대륙에 남아 있다. 한마음으로 결집한다면 현재 십만이 아닌 오십만도 충분히 넘었을 것이다. 문제는…….”

 “문제는?”

 “강호인들이 청조를 더는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청조 용사 중 상당수도 이미 우리와 등을 돌린 상태다. 정확히는 우리가 아닌 남무제에게 실망했다고 할 수 있겠지.”

 “흐음.”

 장소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녀도 신기정사의 설명 이전에 그 점을 알고 있었다.

 남무제 은거 이후 폭정을 거듭한 명나라를 응징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다.

 대륙에 민중 봉기가 일어났을 때, 청조 인사들은 한마음으로 남무제의 강호 출도를 기다렸다. 남무제가 결단의 칼을 들면 청조를 위해 한목숨 기꺼이 바친다는 각오였다.

 그러나 남무제는 민중이 제국의 칼날에 처절하게 짓밟히는 상황을 알고도 출현하지 않았다. 제국의 무력 진압을 경고하는 어떤 선언도 하지 않았다.

 

 남무제는 변했다! 그는 청조의 이상을 꺾었다!

 

 그런 말들이 공공연히 강호에 떠돌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현 시점에서 남무제가 출현해 건국 선언을 한 대도 청조 결집 인원은 청무조 전성기 시절에 비해 삼분의 일도 되지 않을 것이다.

 “사부님께선 십만의 형제로 과연 명나라를 물리치고 청조를 세울 수 있다고 보세요?”

 “명과의 전쟁은 당연히 안 된다. 전면전을 하면 우리는 오 개월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하면, 이런 무리수를 둔 이유는 무엇인가요? 좀 더 때를 기다려 청조를 일으켜도 충분하지 않았나요?”

 “그것은 지금이 아니면 청조를 일으킬 기회가 그나마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장소란이 협정을 묘하게 쳐다보며 침묵했다. 그냥 침묵이 아닌 협정의 말뜻을 생각해 보는 표정이다. 그녀가 침묵을 깨고 나왔다.

 “어렵군요, 뜻이 무척……. 강남의 효웅들 때문인가요?”

 “물론 그것도 이유가 되겠지. 하나 그 이유뿐이라면 나는 청조 궐기의 시기를 더욱 늦추었을 것이다.”

 협정과 같은 이들은 일반인들과 사고를 달리한다. 사소하게 건네는 한마디에도 함축적인 뜻이 담겨져 있다.

 나이 아홉 살에 기재로 인정받아 협정의 제자가 된 장소란 역시 그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혹시 소아 때문인가요?”

 그녀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협정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씁쓸한 미소를 지어냈다.

 사부의 저런 모습이 무엇을 말함인지 장소란은 알고 있다.

 “그렇군요. 역시 소아 때문이었군요.”

 그녀의 단언에 협정은 가늘게 한숨지으며 입을 열었다.

 “소왕의 나이가 올해로 열다섯이다. 이삼 년만 더 지난다면 소왕은 청조의 통제를 받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사부가 서둘렀다. 전날 백만 형제가 청조를 위해 피를 쏟아냈거늘, 이대로 청조의 꿈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

 “아버지가 가만있을까요? 승인도 없이 벌인 일인데?”

 “남무제께선 이 일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청조 역시도 현 상황에선 남무제의 개입을 거부해야 한다. 남무제께서 관여한다면 그건 오히려 청조 결집에 큰 방해 요소가 될 것이다.”

 장소란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적은 아버지의 개입이 없다고 판단되면 지금 당장이라도 청해성으로 쳐들어올 거예요.”

 “네 말이 맞다. 때문에 우린 적어도 청조가 독립적인 무력을 갖출 때까진 어떤 식으로든 남무제를 청조산장으로 모셔 와야 한다.”

 남무제를 청조에 합류시키되 청조의 대사에는 배제시킨다. 협정의 말뜻이다.

 최상의 방책이긴 한데 남무제의 자유분방한 성향으로 미루어 실제로 그렇게 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장소란 역시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한참 동안 그 점을 생각했고, 생각의 끝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질의를 던졌다.

 “사부님, 과연 이 땅에 청조를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또 올까요? 저는 솔직히 회의가 듭니다. 군사, 영토, 자금, 무기 등 모든 점에서 청조는 대명부에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그 또한 네 말이 맞다. 현 상황에선 설령 남무제께서 청조 일선에 자리한대도 청조 천하가 여의치 않다. 다만 가능성이 있다면…….”

 “가능성?”

 “그래, 청조의 대륙 통일은 강남의 영웅들이 얼마만큼 활약해 주느냐에 달려 있다.”

 “강남의 활약?”

 그녀가 눈을 반짝였다. 오늘 논제의 핵심이다. 소왕이 태어난 후 신기정사는 청조산장에서 기나긴 세월을 은인자중했다.

 자신이 없었다면 청조 궐기를 주도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면 강남 상황에서 우리에게 최악의 구도는 무엇인가요?”

 “강남에 일국만 세워지는 경우이다. 천하가 삼국쟁패가 되면 그땐 청조가 제일 적이 될 것이니, 청조의 운명은 오 년 안에 끝나고 말 것이다.”

 “최상의 상황은 또 무엇이지요?”

 “강남에 이국이 세워지는 경우다. 천하가 사국쟁패가 되면 그땐 청조 천하의 기회가 다시 한 번 온다. 그 경우 우리는 어떠한 내부적 방해 요소가 있더라도 전날처럼 그렇게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사국쟁패.

 적어도 십 년 후를 내다보는 강호 구도인데, 협정 같은 이들이 아니라면 발상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분명한 건 협정이 사국쟁패까지 내다보고 청조 궐기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현재 천하가 그런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사국쟁패란 말 이후 협정과 장소란은 한동안 대화를 중단했다. 침묵하며 나름으로 그때의 상황을 뇌리에 그려보는 것이리라.

 침묵을 먼저 깬 이는 장소란이었다.

 그녀는 이전의 심각한 분위기에서 탈피하여 화사하게 웃고 있었다. 칙칙하던 집무실이 그녀의 미소에 만개한 화원처럼 밝아지고 있었다.

 “참, 사부님, 궁금한 게 있어요.”

 “뭐지? 말해보렴.”

 “이화촌 사태가 정말 돌발적으로 발생한 일인가요?”

 “하면, 네 생각엔 누가 장난이라도 친 것 같으냐?”

 “글쎄요. 그게 너무 작위적이지 않나요? 그 이후에 약속이나 한 듯 궐기한 무인들도 그렇고…….”

 그녀는 말끝을 흐리며 묘한 눈으로 협정을 흘겨봤다.

 “으음, 나야 잘 모르지. 암튼 오늘 전략회의는 이것으로 마치자구나.”

 협정은 그녀의 질의에 가타부타 대답 없이 집무실을 서둘러 빠져나갔다.

 적도 모르고 아군도 모르는 전술.

 

 소명부의 공격을 유도해 청조 궐기를 이끌어낸다!

 

 협정이 이런 전술을 은밀히 펼쳤다면 전략가로서 대단한 능력을 발휘한 것은 맞는데, 그렇다고 남 앞에 자랑할 만한 전술은 결코 아니었다.

 그 위험한 전술에 따른 희생자가 너무나 많다.

 강호를 피로 물들이는 마인은 기껏해야 천 명을 죽인다. 하지만 협정과 같은 이들은 머리 굴림 한 번으로 일만을 간단히 죽인다.

 전쟁 상황이 아닐 때 협정과 같은 이들이 왜 멸시되고 또 제일 먼저 처단되는지 알 수 있는 일이다.

 아무튼,

 사국쟁패!

 십 년 후의 강호 상황을 내다보는 천재 전략가들의 논의가 오늘 청조산장에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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