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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청조만리성
작가 : 수담.옥
작품등록일 : 2016.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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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말, 폭정의 왕도를 타도하고자 뭇 영웅이 저마다 일통 강호를 외치며 궐기한다.
이로써 천하는 사국쟁패의 각축장이 되니. 난세를 평정할 진정한 영웅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제 16 화
작성일 : 16-07-20 14:11     조회 : 617     추천 : 0     분량 : 7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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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밝았다.

 잠을 깬 임주원은 아침거리를 준비하고자 안방을 나와 부엌으로 갔다. 그가 할 일은 없었다. 임하정이 이미 부엌에서 아침상을 준비하고 있었다.

 철우는 이날 시전에 나가지 않았다. 나갈 수도 없었다. 아침부터 이화촌 전 지역에 걸쳐 군사들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간간이 병장기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철우는 집 앞에서 칼을 들고 종일토록 밖의 동정을 살폈다.

 그렇게 하루가 더 지났다. 이날도 임주원은 임하정의 방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잤다.

 어제도 그러했듯 잠결에 그는 꼭 누군가가 옆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삼 일째 되던 날이었다. 왕평의 경고가 현실이 되었다. 온 마을이 불에 활활 타고 있었다.

 더불어 군사들은 마을 곳곳을 수색하며 집에 숨어 있는 주민들을 닥치는 대로 살상하고 있었다.

 노인이나 병든 환자라고 해서 인정을 베푸는 일은 일체 없었다. 이화촌민을 몰살시키라는 황명! 이화촌은 이제 역병이 휘도는 곳이 아닌, 역적 봉기를 한 지역으로 변해 있었다.

 임주원의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오 무렵, 창검으로 무장한 군사들이 들이닥쳤다.

 이때 군사들의 수는 넷. 철우는 가족을 지키고자 목숨을 도외시하고 악귀처럼 군사들에게 달려들었다.

 결국 악전고투 끝에 군사 둘을 죽이고 나머지 둘은 쫓아버릴 수 있었다.

 달아난 군사들은 반드시 되돌아온다. 그땐 한두 명이 아닌 최소 열 명이 될 것이다.

 임주원의 가족은 몸만 간신히 집에서 빠져나와 이화촌 남쪽의 외산으로 몸을 급히 피신했다.

 외산으로 가는 길은 여의치 않았다. 그간 집에만 있었던 탓에 마을 밖의 사정을 잘 몰랐는데, 이제 보니 온 마을이 전쟁터가 되어 있었다.

 주민들은 물론이요, 군사들의 시체가 걸어가는 길 곳곳에 널려 있었다.

 군사들에 의해 장악된 이화촌이었다. 임주원의 가족은 마을 어귀의 폐가에 숨어 낮 시간을 보내고 밤이 깊었을 무렵, 외산으로 다시 향했다.

 밤이라고 해서 이화촌 탈출이 만만하진 않았다. 군사들이 횃불을 들고 여기저기를 순찰하고 있었다.

 외산으로 향하기까지 군사들과 두 번의 충돌이 있었다. 철우의 혈전이 아니었다면 외산으로 가기도 전에 임주원 가족의 삶은 끝이 났을 터이다.

 천신만고 끝에 외산에 당도했다. 하지만 임주원의 가족은 산에 오르지도, 돌아서 가지도 못하는 문제에 부딪쳤다.

 군사들이 외산 초입에 철통같은 진을 치고 있었다.

 진로를 망설이고 있는 철우에게 임하정이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르세요. 가족을 위한다면 죽어도 오르세요.”

 철우는 두말없이 임하정의 뜻에 따랐다. 오래전, 임하정이 철우에게 한 말이 있었다.

 가족의 안전을 위해 목숨을 걸어라. 그날 이후로 그것은 곧 철우의 인생이 되어 있었다.

 산으로 올라갈 때, 철우도 결연했지만 임하정 역시 삶에 초연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임주원은 그런 아버지와 어머니가 내심 두려웠다.

 무언가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

 예상대로 산 중턱을 오르기 전에 군사들이 임주원 가족을 발견하곤 따라붙었다.

 철우는 군사들과 결사적으로 싸웠다. 한평생 소나 돼지만을 잡은 칼이지만, 가족을 위한다는 각오에서인지 그의 칼 솜씨는 전장의 어느 무인 못지않게 날카로웠다.

 산 중턱에 올랐을 때 철우의 의복은 피로 완전히 물들었다. 적의 피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그 자신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였다.

 산 중턱.

 노란 물결의 향연.

 설련화가 산등성이 가득 피어나 있었다.

 임주원의 가족은 그곳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임하정의 뜻이었다.

 “하악! 하악!”

 철우가 바닥에 주저앉은 채 거친 숨을 흘려냈다.

 임하정은 그런 철우를 가만히 바라보며 물었다.

 “가족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말을 기억하나요?”

 “…….”

 “일각이면 돼요. 할 수 있겠죠?”

 그녀의 말에 철우는 가늘게 떨었다. 비록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는 아니더라도 오랜 세월 그녀와 살을 부대끼고 살았다.

 그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는 눈만 마주해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미안합니다. 이게 다 내가 못나서…….”

 철우는 말을 잇지 못하고 일어나 무거운 걸음으로 산 아래로 내려갔다.

 철우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녀는 가는 한숨을 내쉬며 소매로 눈가 주위의 눈물을 훔쳐 냈다.

 그 다음으로 짧은 침묵이 있었고, 그녀는 침묵 속에서 임주원을 가만히 바라봤다.

 “임씨 가문의 아들로 인정받고 싶은 게냐?”

 침묵을 깨는 낮은 음성. 임주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나와 한 가지 약속을 해라. 그러면 내 너를 임씨 가문의 핏줄로 인정하마.”

 “약속을 하겠어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키겠어요.”

 임주원은 어머니의 얼굴을 똑바로 보며 답했다.

 임하정은 이전과 달리 임주원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아니, 아들의 모습을 뇌리에 영원히 심어두려는 듯 진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최근 네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안다. 기뻤지. 너무 기뻐 이 어미 혼자서 많이 울기도 했단다.”

 “아!”

 임주원은 가늘게 탄성했다. 그간의 고되고 외로웠던 과정이 그 말 한마디에 몽땅 씻겨 나가는 것 같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난 너와 네 아비, 그리고 세상 사람들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 방을 나올 수 없었다. 그건 내가 지난 세월 너무나 굴욕의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임주원은 귀로 들리는 말보다 임하정의 눈빛에 정신을 집중했다. 말보다 백번 더 진실한 어머니의 눈빛이었다.

 “너의 할아버지가 명나라와 맞서 싸우다가 분연히 돌아가셨다. 때문에 우리 가문은 역적의 죄로 식솔들이 모두 형장의 이슬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죽음을 접했을 때, 그때 내게 남은 건 처절한 독기뿐이었다. 어머니의 주검 앞에서 맹세했지. 아무리 굴욕의 삶을 살더라도 반드시 명나라와 맞서 싸워낼 임씨 가문의 후예를 키우겠다고.”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것을 본 임주원의 눈에서도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그 후 이 어미는 임씨 가문의 자존심은 물론이요, 여자의 자존심마저 내버리고 한목숨 건지고자 남자들의 노리개로 살았다. 굴욕의 삶이 죽을 만큼 괴로웠지만 그땐 훗날을 위해 살아간다는 나름의 위안이 있었기에 견뎌낼 수 있었다. 하나 세월이 한참 지나 네가 태어난 후 나는 비로소 내가 얼마나 멍청한 생각을 했는지 깨달았다. 이 세상은 고작 여자 하나의 독기로 바뀔 만큼 작지도, 만만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말이다. 지난 세월 남자의 노리개로 살아간 내 독기는, 그러니까 내 목숨을 연장한 추잡스런 짓거리에 지나지 않았단 거다. 난 그 사실이 너무나 부끄럽고 너무나 분해 세상으로 차마 나올 수가 없었다.”

 그녀는 눈물을 소매로 닦아냈다. 눈물을 지워낸 그녀의 눈동자에는 임주원의 모습이 가득 담겨 있었다.

 “이제 너에게 한 가지를 말하마. 그것만 지켜줄 수 있다면 나는 너를 임씨 가문의 아들로 인정하겠다. 자, 나의 아들아, 이리 오너라. 이 어미는 널 안아보고 싶구나.”

 그녀가 양팔을 활짝 펼쳤다. 언제인가 그녀의 어머니도 삶의 마지막에서 그렇게 행동했다.

 “어머니!”

 임주원은 그녀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녀는 임주원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주씨와 싸우지 않아도 된다. 명나라를 적대하지 않아도 된다. 이 어미가 너에게 바라는 것은… 진정으로 하고픈 말은… 주원아, 굴욕스럽게 살 바에는 차라리 죽어라!”

 말과 함께 그녀는 임주원을 와락 껴안았다. 임주원은 그녀의 뜻밖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의 뇌리로는 그녀의 음성이 영혼의 떨림처럼 반복되고 있었다.

 주원아, 굴욕스럽게 살 바에는 차라리 죽어라! 굴욕스럽게 살 바에는 차라리 죽어라! 굴욕스럽게 살 바에는…….

 

 문득 춥다. 어머니의 음성이 들려오지 않는다. 임주원은 어머니의 품에서 빠져나오고자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그의 얼굴 위로 뜨거운 선혈이 와르르 쏟아졌다.

 임하정은 목에 칼을 박고 있었다.

 “어머니! 어머니!”

 임주원은 울부짖으며 그녀를 마구 흔들었다. 그러나 한번 감긴 그녀의 눈은 다시 뜨여지지 않았다.

 그토록 인정받고 싶었던 아들이란 말.

 그러나 그건 처음이자 마지막 말이 되어버렸다.

 “으어어어어어엉!”

 임주원은 예고없이 찾아온 이별에 목 놓아 울었다.

 이별.

 가슴을 찢어놓는 아픈 이별은 비단 그뿐이 아니었다.

 “훠어이! 훠어이! 훠어이!”

 산 아래에서 철우의 음성이 들려오고 있었다. 철우의 뒤로는 온 산이 불타고 있었다. 철우가 산을 올라오며 초목에 불을 붙이고 있는 것이었다.

 “아, 아버지!”

 철우가 앞에 왔을 때, 임주원은 눈을 번쩍 떴다. 철우의 한 팔이 없었다. 잘린 그 팔에서는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철우는 아들의 앞에 서서 고통스런 표정 대신 씩 웃었다.

 그 웃음.

 차라리 고통의 신음을 토하는 것보다 열 배는 더한 아픔을 임주원에게 주고 있었다.

 철우는 임하정의 시신을 가슴에 안았다. 그리고 삶을 정리하는 것 같은 퀭한 눈으로 임주원을 보며 말했다.

 “나는 한평생 자격없는 남편으로 살았다. 네 어미에게 난 씨만 빌린 일종의 종자였지. 그 탓에 가족 내에서도 난 항상 외톨이요 남이었다. 네가 태어났을 때도 널 안아보기는커녕 부정 탄다고 네 어미에게 동구 밖까지 쫓겨났지. 그 후로 난 자격없는 남편의 삶과 더불어 무능한 아버지로 세월을 살았다. 하지만 말이다. 난 살아오며 한순간도 네 어미를 원망하지 않았다. 네 어미는 나에게 선녀였으며, 또한 새로운 세상을 살게 해준 은인과 다름없었다. 세월을 돌려 네 어미가 나에게 조건을 내밀던 그 시절로 돌아간데도 난 주저없이 오늘의 삶을 택할 거다.”

 철우는 그녀를 안은 채 주변의 설련화에 불을 붙였다. 곧 사방 일대가 불에 활활 타올랐고, 철우는 그 속에서 임주원에게 마지막 말을 전하였다.

 “자격없는 이 아비가 주원이 너에게 전할 말은 딱 하나다. 주원아, 독하게 살아라. 이를 악물고 살아서 네 어미가 너에게 원래 원했던 것, 그것을 이다음에 해주도록 해라. 힘든 일이라는 거 안다. 비참하게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죽을 때 죽더라도 네 어미가 옳았다는 것을 이 더럽고 추잡스런 세상에 증명해 주기 바란다. 자, 주원아, 가라! 뒤돌아 독기를 가슴에 담고 달려라! 어미와 아비가 불타는 모습을 가슴에 꼭꼭 담고 달려라! 어서!”

 

 달려라! 독기를 가슴에 담고 달려라!

 아버지의 음성이 귓가에 윙윙거린다.

 임주원은 뒤돌아섰다.

 그의 눈앞에서 불에 활활 타버린 아버지와 어머니.

 그 모습, 그의 가슴에 문신처럼 새겨 넣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

 그는 울부짖으며 산을 달렸다.

 

 

 

 第七章 청조결집(淸趙結集)

 

 

 

 유월에 벌어진 이화촌 사건. 터무니없게도 역병이 하루아침에 역적 도당의 봉기로 변해 버렸다. 정확히는 당국으로부터 그렇게 취급받았다.

 이화촌의 가옥은 불에 타버렸으며 주민들은 역적의 죄명으로 무참히 살상당했다.

 오천여 명의 주민 중에 살아남은 사람은 고작 일천. 만약 그들이 칼을 들고 대명의 군사와 맞서지 않았다면 생존자는 일백도 채 되지 않았을 터다. 제국은 처음부터 이화촌을 지도에서 깨끗이 지우고자 작정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화촌 사건은 소명부가 애초에 작심했던 범위를 훨씬 더 뛰어넘는 사태로 확산되고 있었다.

 생존한 이화촌민들은 독기로 똘똘 뭉쳐 대명의 무력 진압에 결사적으로 대항하였다.

 이런 민중 투쟁은 당국의 철저한 정보 통제를 뚫고 나가 저자 인생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파되어 감숙의 전 민중들에게 알려졌다.

 정의를 아는 학자는 저자로 뛰쳐나와 이 사건의 부당함을 대중들에게 목 놓아 설파하였고, 의기가 있는 무인들은 칼을 분연히 뽑아 이화촌으로 달려갔다.

 그리하여 이화촌의 역적 무리는 일천이 순식간에 삼천이 되고 삼천이 오천이 되었으며, 오천이 마침내 명의 폭정에 맞서는 일만의 민중봉기군이 되어버렸다.

 대명부와 소명부는 이화촌 사태가 그 즈음에 이르자 역적의 무리를 초동 진압한다는 방침 아래 감숙 옥문관에 포진되어 있는 북방군 삼만을 이화촌 전장으로 회군시켰다.

 소명부 군사 일만, 북방군 삼만, 총 사만 병력이 이화촌으로 진격할 때, 그들과 맞선 민중들은 제국의 창검에 무기력하게 당하던 이전의 그 만만한 백성들이 아니었다.

 비록 백발이지만 전날의 들꽃전사들이 전장의 선봉으로 나와 노병의 건재를 알렸고, 들꽃의 후진들 또한 선배의 전의에 못지않게 불퇴의 각오로 전장 일선에 나왔다.

 열흘 동안 전투를 벌였음에도 명의 군사들이 큰 전과를 못 올리고 그냥 이화촌 인근에 답보되어 있자, 대명부에서 감숙 병력을 총동원하라는 명을 내렸다.

 그 수가 무려 십만. 이화촌의 봉기군이 아무리 열혈을 태운다고 해도 그 병력마저 전장으로 투입된다면 더는 대항할 방법이 없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감숙 십만 병력은 이화촌에 투입되지 못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화촌 인근에 포진된 사만 병력마저 오백 리 후방으로 급히 퇴각해야 했다. 천하를 뒤흔들어 놓은 이 선언으로 인해서였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북경의 주씨는 귀를 씻고 들을지어다.

 전날의 남무제께서 주씨의 부덕함을 알고도 명을 정벌하지 않은 것은 오랜 전란에 피폐된 대륙 민중의 삶이 혹여 또 한 번의 전쟁으로 큰 피해를 볼까 염려했기 때문이다.

 당시 그분의 그런 의지가 워낙 확고했기에 새로운 제국, 맑은 세상을 바라던 무수한 의인들은 분루를 삼키며 청조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들어라, 주씨야!

 전날의 의인들도 그렇게 대륙 민중의 삶을 위해 청조를 포기했거늘, 부덕하고 무능한 너는 어찌하여 뼈를 깎는 반성으로 민생을 돌보기는커녕 탐관오리 간신들과 놀아나며 백성을 해치는 폭정을 일삼느냐!

 백성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황제라면 녹림채의 무도한 괴수일 뿐이며 백성이 흘린 눈물의 참뜻을 모른다면 그건 형장의 개잡부와 같도다!

 이에, 청조의 백만 형제들은 백성의 삶을 해치는 포악한 왕조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도다! 일어나라, 청조의 형제여! 이제 때가 되었도다! 의기의 칼을 들고 다 함께 전진하여 이 땅에 천 년 동안 이어질 맑은 제국을 건설하자!

 청조소왕 장소아.

 청조일대봉공 신기정사 협정.

 청조이대봉공 무림일기 흑사천래 위지건.

 청조삼대봉공 무림오기 공동일검 우학.

 청조사대봉공 무림일룡 전백화룡 상관용.

 청조오대신장 무림육비 마라포추 허석.

 청조육대신장 무림팔비 철혈여장 장화란.

 청조칠대신장 사요능지 장소란.

 이상 팔 인 외 청조 건국 십만 형제 공동 궐기.

 이른바 청조의 건국 선언이었다. 단순한 선언이 아니었다.

 선언문과 동시에 서북 변방의 무인들이 일제히 칼을 들고 일어나 청해성과 감숙의 명나라 관청을 습격하였다.

 오랜 시간을 두고 궐기를 준비한 듯 습격할 당시 청조 무인의 수가 삼만도 족히 더 됐다.

 그뿐이 아니다. 청조 선언이 천하에 알려지자 대륙 북반부 곳곳에서 협인들이 타도 명나라를 외치며 봉기하였다.

 가자, 청해성 악도로!

 각각의 지역에서 궐기한 봉기군은 서북으로 진격하며 서로 어울렸고, 그러면서 세력을 부풀렸다.

 그들이 이화촌 봉기군과 합세해 목적지인 악도에 다다를 즈음이면 못 되어도 병력 규모가 십만은 족히 넘어갈 것이다.

 십만의 봉기군.

 일반 봉기군이 아니다. 청조 무인들의 봉기다. 이대로라면 서북 대륙에 청조와 명의 경계선이 그어지고 말 것이다.

 청조와 명.

 대륙에 두 주인은 있을 수 없다.

 대란의 먹구름이 강북 지역에 몰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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