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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산동악가
작가 : 박신호
작품등록일 : 2016.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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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말 명초에 이르자 그 많은 문파 중에 수위를 다투는 문파들이 나타났다.
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아홉 문파를 구대문파라 불렀고,
각 지방의 패권을 장악한 열세 가문을 강호인들은 육문칠가라 했다.
육문칠가 중의 하나로 삼백 년간 산동성을 지배해온 가문 산동악가...
중국, 수많은 왕조가 흥망성쇠를 함께 한 풍운의 대륙에서 펼쳐지는
방대한 스케일의 무예 대결이 시작된다.

 
제 23 화
작성일 : 16-07-20 13:39     조회 : 438     추천 : 0     분량 : 9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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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격(襲擊)-3

 

 

 

 악삼이 던진 창이 교자를 관통하자 모두 경악해 안색이 굳어졌다. 악삼의 투창은 너무도 빨라서 아무도 막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소리장도 목도렴과 유모는 창이 교자를 관통하고 나서야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인지 알게 됐을 정도였다.

 집법사자들이 달려와 일제히 교자 앞에 무릎을 끓자 목도렴과 유모는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아, 아가씨. 괜… 찮으신 거죠? 아가… 씨.”

 “총사!”

 장 총사의 안위를 묻는 울먹이는 듯한 유모의 떨리는 목소리와 집법사자들의 격앙된 어조는 교자를 향했다.

 그러나 교자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자 유모와 집법사자, 목도렴의 안색은 사색이 되어갔다.

 그때 혁무강이 교자를 향해 천천히 걸어와서는 도갑으로 교자의 기둥을 강하게 때렸다.

 “딱.”

 “무슨 짓이냐! 혁무강.”

 “이 무도한 놈이….”

 혁무강의 갑작스런 행동은 목도렴과 유모, 집법사자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목도렴과 집법사자의 불안감과 초조함은 바로 혁무강을 향한 분노로 폭발했다. 목도렴과 집법사자들이 혁무강에게 살기를 띠고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혁무강은 그들의 행동을 보고도 먼 산 보듯 딴청을 피웠다.

 혁무강에게 살기가 집중되어 주변공기가 싸늘하게 식자 조령, 고전, 낙진, 장현 등 선위대 네 조장은 안색이 변해 도병을 굳게 잡고는 혁무강의 뒤에 포진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대장인 혁무강이 공격을 받으면 바로 칼을 뽑을 준비를 했다.

 “모두 멈춰요.”

 “총사! 무사하셨군요.”

 “아가씨, 다치신 곳은 없지요.”

 “아무 이상 없어요. 그것보다 이 죽창이나 뽑아주세요. 목 호법.”

 “네, 알겠습니다. 총사.”

 “이 죽창을 날린 자가 누구죠?”

 “처음 보는 인물이었습니다.”

 “혁 대장도 모르나요?”

 “저도 처음 보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한번 겨루고 싶은 인물이더군요.”

 “몇 명이나 당했나요?”

 “53명이 죽었습니다.”

 “한순간에 53명이라고요!”

 “무예를 아는 자입니다. 그리고 인정이 넘치는 자입니다.”

 “그건 무슨 소리에요? 한꺼번에 53명이나 죽이는 살귀가 인정이 넘치는 자라니요. 혁 대장의 말은 이해할 수가 없군요.”

 “그건 제가 말씀드리지요.”

 “이야기해 보세요. 목 호법.”

 “그 자는 마치 피를 부르는 폭풍처럼 움직였습니다. 단 한 명의 부상자도 없이 모두 즉사를 시켰으니까요. 하지만 그 점이 인정이 넘치는 것입니다.”

 “알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부상자들을 한번 보십시오, 총사.”

 후방에 팔다리 등이 잘려져 고통스러워 하는 사해방의 무인들을 본 총사는 신음성을 냈다.

 “알겠군요. 혁 대장이나 목 호법이 말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알겠어요.”

 “그렇습니다. 비무가 아니라 상대와 생사를 겨눌 때에는 고통 없이 죽여주는 것이 자비를 베푸는 것입니다.”

 “부상자가 생기면 치료하고 보호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전력이 빠져나갑니다. 그것을 모르는 것을 봐서 경험이 부족한 인물인 것 같습니다.”

 “하~아, 비정강호…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야 그 뜻을 알겠군요.”

 “죽느냐 사느냐, 그 두 단어가 강호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알겠어요. 그럼 우리도 저들에게 인정을 베풀어야겠어요. 저들을 모두 몰살시켜요. 단 갈엽은 생포해 오세요. 그가 어떻게 사해방에 대해 그리 자세히 파악하고 있는지 알아내야겠어요.”

 “네, 알겠습니다.”

 “이번엔 혁 대장이 수고를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선위대가 선발을 서겠습니다.”

 “잠깐만,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전신을 붕대로 감은 백살대의 대주인 육혼참육 사마광지가 갑자기 뛰어들면서 말했다.

 화신 뇌염이 던진 벽력화정에 당해 중상을 입은 사마광지는 자신의 수하를 전멸시킨 원한을 잊지 못해 상처를 치료하는 도중에 정신을 차리자마자 바로 달려온 것이었다.

 “사마 대장은 아직 상처가 낫지도 않았어요. 나는 사마 대장의 마음은 알고 있어요. 그러니 치료에만 열중하세요.”

 “총사! 수하들의 원혼이 복수를 원하고 있습니다.”

 “지금 움직이면 사마 대장의 생명을 보장할 수 없어요.”

 “저는 죽음을 선택하겠습니다. 그러나 수하들의 시신마저 산산조각으로 만든 하북벽력당의 인물은 같이 데리고 가야겠습니다.”

 “알았어요.”

 “감사합니다, 총사.”

 “당신이 노리는 자는 하북벽력당의 당주인 화신 뇌염입니다. 그 자가 던진 화기는 벽력화정으로 하북벽력당에서도 단 열 알만 있는 것으로 감숙궁가의 열염탄(熱炎彈)이나 하북벽력당의 벽력탄(霹靂彈)이 가진 파괴력의 열 배에서 열다섯 배에 달하는 위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금 뇌염은 저 도관 안에 있으니 사마 대장은 혁 대장이 길을 뚫어주면 들어가도록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총사.”

 사마광지는 총사에게 고개를 숙이고는 백살대 생존자를 규합하러 갔다.

 혁무강은 사마광지를 향해 조소를 날리고는 교자를 향해 조용히 말했다.

 “총사는 사마광지를 아니… 백살대를 희생시킬 계획이었군요.”

 “무슨 말씀입니까? 혁 대장.”

 “한꺼번에 전군을 보내지 않고 백살대를 선공시킨 것은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폭발이 난 후에 남은 병력을 후속 공격에 투입시킨 것도 전술의 일종이니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벽력화정에 대해 너무나 자세히 알고 있는 총사를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총사가 백살대에 대해 상당히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총사가 여우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여우라….”

 “총사, 뇌염의 품에 벽력화정이 남아 있는 것입니까?”

 “글쎄요. 그것까지는 모르겠군요.”

 “사마광지가 뇌염을 만나는 순간에 알 수가 있겠군요.”

 “그럴 수도 있겠군요.”

 “그럴 수가 있다. 흠~, 총사.”

 “말하세요.”

 “우리 선위대는 저들의 수비망을 명령대로 박살내겠습니다. 그러나 선위대는 백살대처럼 어리석게 행동하지 않을 겁니다.”

 “네, 알겠어요. 그럼 선위대의 활약을 기대하겠어요.”

 혁무강은 총사가 탄 교자에 고개를 숙이고는 선위대의 각 조장을 이끌고 물러났다.

 

 악삼이 갈운영을 안고 돌아오자 다들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었다.

 한순간에 보인 악삼의 무위는 그들에게도 충격적이었던 것이다. 악풍은 악삼의 안색을 보고 매우 흥분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숨을 고르거라.”

 “네! 알겠습니다.”

 “넌 지금 매우 흥분해 있다. 가볍게 숨을 고르고 내쉬어라.”

 “네.”

 악삼은 악풍의 말대로 호흡을 고르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첫 살인의 충격은 악삼에게 강하게 왔다.

 더구나 하나도 아닌 수십 명을 한꺼번에 학살한 악삼이 더 큰 충격을 느낀 것은 한꺼번에 오십여 명의 수급을 날리며 환희에 젖은 자신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악삼이 어느 정도 진정을 하자 악풍은 악삼에게 조용히 말했다.

 “왜 그런 행동을 했느냐?”

 “모르겠습니다. 단지 이 여인이 끌려가는 모습을 보자마자 제 자신도 모르게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악삼은 품 안에 안은 갈운영을 보며 말했다.

 “그 여인의 이름은 갈운영이고 운남오독문 출신이다. 너의 성격으론 이해할 수가 없는 행동이구나. 네가 갈 소저를 구한 이유를 알 수 있겠느냐?”

 악풍의 물음에 악삼은 고개를 속이고 생각에 빠졌다.

 “네, 알았습니다. 이 여인은 어머니를… 어머니를 닮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흥분한 것 같습니다.”

 “일단 네가 구했으니 끝까지 책임을 지도록 해라.”

 “네!”

 “갈 소저가 운남으로 돌아갈 수 있게 네가 끝까지 책임을 지라는 이야기다. 어차피 운남오독문의 인물들은 모두 전멸을 했다. 이 험악한 곳에서 여인의 몸으로 살아남기는 힘들다.”

 “네, 알겠습니다. 사부님.”

 “그런데 내궁에 있어야 할 네가 이곳에 나온 이유가 무엇이냐?”

 “공손 노사의 치료가 끝난 것을 알리려 나왔습니다. 오 노사와 목 사고, 남궁 노인, 팽가와 당문의 인물이 깨어 났습니다.”

 “그나마 다행이구나.”

 “그리고 제갈 노사의 전언도 있습니다.”

 “무엇이냐?”

 “태을궁 건립(建立)시 만약을 대비한 탈출로를 만들었는데, 우연히 그것을 찾았다는 것입니다. 그 탈출구는 내궁의 대전 지하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실이냐!”

 “네, 그렇습니다. 단 탈출구를 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얼마의 시간을 말하더냐?”

 “반시진이라고 하더군요.”

 경운도장은 악삼과 악풍의 대화를 듣고 있다가 탈출로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반시진은 무당이 만들겠소. 남은 분들은 모두 탈출구로 가시오.”

 “무슨 말씀이십니까?”

 “사천당문과 남궁세가, 운남오독문은 단 한 명씩 남았소. 그나마 그들은 모두 중상을 입은 상태요. 또한 진 대협이나 여 대협도 모든 정예를 잃고 단 한 분만 남으셨소. 하북벽력당은 뇌당주가 실신한 상태로 하나 남은 손자가 보호하고 있소. 산서쾌도문은 단 세 명, 나부파는 나부삼로와 갈 서생만 살아 남았소. 그러나 우리 무당은 나를 포함해 여덟 명이 살아 있소.”

 “각 파에서 한 명씩이라도 살아 갈 수 있게 하려는 맹주의 마음은 압니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습니다.”

 “아니오. 미진한 빈도를 맹주로 추대한 각 파의 영웅들을 생각해서도 우리 무당이 그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하오.”

 “맞습니다. 경운 사숙님. 저희 일곱 명은 저 사해방이라는 무도한 자들에게 무당의 힘을 보여 주겠습니다. 그러니 사숙께서는 남은 분들을 모시고 피신하십시오.”

 “그렇습니다. 맹주가 움직이지 않으시면 저희도 이곳을 사수하겠습니다.”

 “진 대협….”

 “사숙님, 어서 가십시오.”

 “청진 이놈….”

 “사숙님. 무당에 돌아가시면 이 청진은 무당의 명예에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사부님께 알려 주십시오.”

 “청진….”

 3, 40대의 중년 도인 일곱 명은 경운도장 앞에서 무릎을 끓고 대례를 드리고는 사해방을 향해 걸어갔다.

 “저들에게 무당의 힘을 보여주자. 무당칠성검진(武當七星劍陣)을 펼쳐라.”

 “알겠습니다, 청진 사형. 저들에게 무당칠성검진의 위력을 보여줍시다.”

 혁무강은 선위대 대원들을 이끌고 내궁을 향했고 일곱 명의 무당 도인들과 마주쳤다.

 무당파의 일곱 도인들이 북두칠성(北斗七星)의 형태로 포진하면서 검을 꺼내서 다가오자 혁무강의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무당칠성검진이라….”

 “흐흐흐, 갑자기 대장의 기분이 좋아지는군요.”

 “어리석은 장현아! 대장의 신조가 뭐였냐?”

 “강자와의 승부.”

 “키득키득, 무당칠성검진이면 충분히 강자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지. 그럼 우리도 진을 짜야지.”

 “아니, 조가야! 우리에게 무슨 진법이 있었냐? 그리고 어설픈 진법으로는 무당칠성검진을 상대할 수는 없다.”

 장현과 조령이 서로 토닥거리며 혁무강의 뒤를 따랐다. 혁무강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원들에게 말했다.

 “우리에게 진은 단 하나다.”

 “설마, 방자진(方字陣)을 말하는 겁니까?”

 “그렇다.”

 “빌어먹을… 소림사의 나한진과 쌍벽을 이룬다는 무당칠성검진을 방자진으로 상대하자는 겁니까?”

 “우리에게 그것말고 또 무엇이 있느냐?”

 “없군요….”

 “그럼 가자.”

 “낙가야! 말해봐야 입만 아픈 것을 왜 물어보냐!”

 “고가야! 입 닥치거라.”

 혁무강을 선두로 걸어나가자 바로 뒤에 조령, 장현, 낙진, 세 사람이 뒤를 따랐다. 그 뒤를 고전이 맡고 고전 뒤로 다섯 명이 두 조로 나누어져 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방(方)자 형태를 유지하고 북두칠성 형태로 포진한 무당의 일곱 도인들과 서서히 거리를 좁혔다.

 방자진은 꽉 짜여진 형태로 공격과 함께 방어를 하면서 다수의 적을 돌파하는데 사용하는 진법으로, 보통 군대에서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무당칠성검진과 같이 강호에서 명성을 떨치는 특별한 진법을 방자진으로 공격하려는 선위대의 행동은 불을 향해 뛰어드는 나방이나 다름없었다.

 무당칠성검진과 오장의 거리를 확보하자 혁무강은 격렬하게 외쳤다.

 “돌파한다.”

 방자진의 형태를 유지한 채 선위대는 혁무강을 따라 무당칠성검진을 향해 뛰어들었다.

 혁무강의 박도에는 뿌연 회색 안개 같은 도기가 감싸고 있었다.

 선위대가 돌진해 오자 무당칠성검진의 선두에 있던 청진은 검을 꺼내 들고 혁무강의 공격을 기다렸고 후미에 포진하고 있던 다른 무당의 도인들 역시 칼을 들고는 회전하기 시작했다.

 혁무강의 칼과 청진의 검이 폭음을 내면서 격돌했다.

 청진의 검에도 우유같이 하얀 검기가 안개처럼 싸여 있었고 혁무강의 도기와 격돌하면서 폭음을 터트렸다.

 청진은 자기 자리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지만 진형을 짜고 있던 후방의 여섯 도인은 급속하게 회전하면서 선위대의 측면을 파도처럼 몰아세웠다.

 “챙, 챙, 챙.”

 무당칠성검진이 북방의 하늘을 도는 북두칠성처럼 회전해서 선위대의 측면을 무섭게 공격하자 혁무강의 안색은 어둡게 변했다.

 특히 국자 형태로 굽은 부분에 방자진의 후미에 있는 두 대원이 갇힌 채 죽음만을 기다리자 혁무강은 과감한 선택을 했다.

 “우리의 목표는 저 문을 돌파하는 것이다. 모두 돌격한다.”

 혁무강의 외침에 따라 선위대는 한순간에 방자진을 풀어버리고 정문을 향해 뛰어갔다.

 혁무강을 따라 모두 태을궁 내궁으로 뛰어가자 무당의 도인들은 당황하고 말았다.

 진법의 특징은 소수로 다수를 이기거나 다수로 소수로 누르는 방법이다. 그러나 진법의 단점은 돌발적인 사태에 대응이 느리다는 것이다.

 특히 격전을 할 때 진법은 유리하지만 상대방이 회피를 해버리면 문제는 어려워진다.

 도망가는 상대를 진법을 유지하고 추적할 수가 없었다.

 방자진이 풀어지면서 무당칠성검진에 포위된 후미의 선위대 대원 네 명은 바로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나 그들은 동료들에게 시간을 주기 위해 죽음을 맞으면서도 최대한 시간을 뺏었다.

 동료들이 죽는 것을 목격한 선위대 대원들의 눈에는 눈물이 흘렀다.

 다른 선위대 대원들과 달리 지금 죽어간 동료는 수년간 한솥밥을 먹은 형제나 다름없는 존재들이었다.

 청진은 선위대를 막기 위해 무당칠성검진을 풀고 그들을 쫓아갔다. 청진은 반 시진동안 그 누구도 내궁으로 들어가는 정문을 통과시킬 수 없었다.

 선위대는 내궁으로 들어가는 정문에서 십 장 정도의 거리까지 달려가자 갑자기 방향을 선회해 몸을 돌렸다.

 선위대를 쫓아가기 위해 제운종을 극성으로 펼친 무당의 도인들은 갑작스런 행동에 당황했다.

 선위대와 무당의 도인들과 거리가 육칠 장 정도의 거리에 있었다.

 “발사.”

 혁무강이 무당 도인들을 향해 품속에서 탄궁을 꺼내 암기를 발사하며 외치자 선위대 대원 다섯 명도 일제히 품속에서 탄궁을 꺼내 암기를 발사했다.

 그러나 상대는 무당의 정예들이었다. 그들은 날아온 쇠구슬을 검으로 절단해 버렸다.

 그런데 선위대 대원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 기괴한 미소를 던졌다.

 그들은 내궁 정문을 향해 뛰어가면서 오른손에 녹피장갑을 착용했고, 그 녹피장갑은 사천당문이 만든 것이었다.

 “퍼~벅, 퍽, 퍼버벅.”

 쇠구슬은 무당 도인의 검에 절단되자 푸른 안개처럼 보이는 가루가 터져 나왔다.

 “사천당문의 떨거지를 쓸어버리면서 챙긴 것이 이런 때 도움이 될지 몰랐군.”

 “과연 사천당문이야!”

 무당의 일곱 도인들은 독가루가 퍼지자 호흡을 멈추었으나 너무나 갑작스런 상황변화에 익숙지 않아 그만 다들 한 모금씩 흡입하고 말았다.

 사천당문의 독이 얼마나 독한지를 그들은 바로 실감할 수 있었다.

 무당의 도인들은 한순간에 두 눈이 멀고 호흡기가 막히면서 머리가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의식을 잃어버렸다.

 

 

 

 

 10장

 미로(迷路)-1

 

 

 

 태을궁의 내궁 깊숙한 곳에 위치한 상청관에 각 파의 수장과 연남삼수, 강동오괴, 악가의 여덟 젊은이가 모여 있었다.

 제갈사는 상청관에 모신 태상노군의 상을 밀어내 바닥에 숨겨져 있는 비밀통로의 출입구를 공개했다.

 “이것이 내가 찾아낸 비밀통로입니다.”

 “제갈 형, 이 통로가 밖으로 연결되어 있습니까?”

 “그건 저도 장담하지는 못합니다. 이 통로를 찾아낸 것도 태을궁의 서고에서 우연히 본 서책 덕분입니다.”

 “그럼 이곳이 다른 곳으로 연결됐다고 믿을 수 없지 않습니까.”

 “경운도장, 우리에게는 이 길을 제외하고는 다른 활로가 없습니다.”

 “하아~, 어쩔 도리가 없군요.”

 “아직은 아닙니다. 잠시 기다려야 합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리입니까? 제갈 형.”

 “이곳은 미로입니다. 일단 들어가서 길을 잃어버리면 영원히 나오지 못합니다. 이곳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굴을 인공적으로 미로로 만든 곳입니다.”

 “그럼 무슨 준비를 해야 합니까?”

 “그렇습니다. 지하 미로를 가장 빠르게 통과한다 해도 사흘이상이 걸리니 물과 식량, 동굴을 통과할 동안 필요한 장비를 준비해야 합니다. 내가 반 시진이라는 시간을 달라고 한 이유도 그것 때문입니다.”

 “다른 것도 필요할 것 같소.”

 “그게 무슨 소리요? 악 형.”

 “아무래도 무당파가 반 시진을 벌지 못할 것 같소.”

 담장 위에서 무당의 일곱 제자와 선위대의 격전을 관망하던 악풍은 뛰어 내려와 말했다.

 악풍의 말을 들은 경운도장의 안색은 창백하게 변했고 다른 사람들은 표정이 다급하게 변했다.

 “누군가 시간을 벌어야 할 것 같소.”

 “다들 가시오. 내가 다들 들어가면 태상노군상을 원래대로 해놓겠소.”

 “황 형 혼자선 힘들 것이오. 나도 남겠소.”

 “악 형!”

 “사부님!”

 황충이 남아서 뒷일을 정리하겠다고 말하기 무섭게 악풍도 남겠다고 말하자 악삼은 안색은 대번에 변해 버렸다.

 “저들 전력을 봐서 황 형 혼자 남았다간 일각도 견디지 못할 것이오. 그리고 위장을 아무리 잘한다 해도 저들 중엔 그것을 금방 찾아낼 인물이 없다고 장담할 수도 없소.”

 “알겠소이다. 그럼 나와 악 형이 남는 것으로 합시다. 다들 어서 피하시오.”

 “우리도 남겠소.”

 산서쾌도문의 생존자 중에 두 사람이 나서며 말했다. 그들은 악풍을 차갑게 노려보고는 정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들의 모습에는 아무리 반대한다 해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넘쳐흘렀다.

 산서쾌도문에서 남은 한 사람은 정문을 향해 걸어가는 두 형제를 향해 무릎을 끓고 절을 하고는 악풍에게 말했다.

 “당신을 위해서 두 형님이 나서는 것은 아니오. 단지 죽어간 형제들의 복수를 위해서, 그리고 남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요.”

 “알고 있소. 산서쾌도문이 어떤 문파인지 나는 잘 알고 있소.”

 “그럼 됐소. 당신은 본문의 원수요. 단지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협력을 하게 됐을 뿐이오.”

 “알았소이다. 내 한가지만 물읍시다.”

 “물어보시오.”

 “당신들 세 형제의 이름을 알고 싶소.”

 “나는 곽웅이오. 두 형님의 존함은 곽철, 곽진이오.”

 “내, 그 이름들을 필히 기억하리다.”

 “맘대로 하시오.”

 곽웅은 고개를 돌려 악풍을 외면하고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리고 악전과 악중악, 악비영 등이 짐을 들고 오자 연남삼수와 강동사괴, 각 파의 수장들은 바로 지하 미로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들이 들어갔지만 악삼은 남아 있었다. 악삼은 사부인 악풍을 바라보며 한치의 미동조차 없었다.

 “삼아, 남자는 적극적으로 죽음을 찾아야 할 때가 있다.”

 “사부님!”

 “나는 죽을 장소와 시간을 알아낸 것뿐이다.”

 “사부님!”

 “어서 가거라.”

 “사부님….”

 악삼은 무릎을 끓고 말았다. 악삼은 그 자세에서 바로 악풍에게 절을 하기 시작했다. 악삼은 삼배를 올리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악삼은 바로 몸을 돌려 지하탈출로의 입구로 들어갔다. 악풍은 악삼이 지하탈출로에 들어가자 태상노군상을 밀어 흔적을 없애버렸다.

 악풍이나 황충, 곽씨 두 형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정문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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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제 11 화 2016 / 7 / 20 442 0 6595   
10 제 10 화 2016 / 7 / 14 436 0 8563   
9 제 9 화 2016 / 7 / 14 445 0 6826   
8 제 8 화 2016 / 7 / 14 430 0 6924   
7 제 7 화 2016 / 7 / 14 441 0 7049   
6 제 6 화 2016 / 7 / 14 427 0 6656   
5 제 5 화 2016 / 7 / 14 437 0 6938   
4 제 4 화 2016 / 7 / 14 442 0 7264   
3 제 3 화 2016 / 7 / 14 425 0 6421   
2 제 2 화 2016 / 7 / 14 452 0 7211   
1 제 1 화 2016 / 7 / 14 673 0 6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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