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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산동악가
작가 : 박신호
작품등록일 : 2016.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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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말 명초에 이르자 그 많은 문파 중에 수위를 다투는 문파들이 나타났다.
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아홉 문파를 구대문파라 불렀고,
각 지방의 패권을 장악한 열세 가문을 강호인들은 육문칠가라 했다.
육문칠가 중의 하나로 삼백 년간 산동성을 지배해온 가문 산동악가...
중국, 수많은 왕조가 흥망성쇠를 함께 한 풍운의 대륙에서 펼쳐지는
방대한 스케일의 무예 대결이 시작된다.

 
제 15 화
작성일 : 16-07-20 13:31     조회 : 436     추천 : 0     분량 : 7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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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장

 결전전야(決戰前夜)-1

 

 

 

 200여 명의 무인들을 이끌 맹주로 경운도장이 선정되자 대부분의 문파에서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육문칠가에서 맹주가 나오는 것을 다른 가문에서 받아들이기에는 힘들었기에 무당파에서 맹주가 나온 것을 대체로 환영한 것이다.

 당세극도 얄미운 팽가섭의 뜻이 꺾인 것이 만족스러워 경운도장이 맹주가 된 것을 반겼다.

 경운도장은 감격스런 표정으로 무인들 앞에 나서서 감사의 뜻을 던졌다.

 “미력한 빈도를 맹주로 추대해준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겠소.”

 “우와아!”

 경운도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200여 명의 무인들은 함성을 질렀다.

 경운도장은 무인들의 환호를 받자 고개를 끄덕이더니 주변을 훑어보고는 말하기 시작했다.

 “여러분, 우리가 이곳에 모이게 된 것은 어찌 보면 하늘의 뜻이라 할 수 있소이다. 우리가 이렇게 한 뜻으로 마음을 합할 기회가 생겼으니 이 모임이 가진 취지가 강호에 퍼져 평화를 이룩할 수가 있는 기반이 되게 합시다.”

 “옳습니다.”

 “그렇습니다. 맹주께서 그 기세를 간직해 강호를 평화롭게 만들어 주십시오.”

 무인들이 환호하자 경운도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소이다. 우리는 강호의 평화를 이룩해야 합니다. 그 전에 우리는 당면한 문제부터 풀어야 합니다. 위조전서를 날려 강호법도를 어지럽힌 흉수의 정체를 밝히고 강호를 농락한 연남삼수와 강동오괴에게 강호의 법이 얼마나 엄정한 것인지 알려주는 것이오.”

 “맹주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여러분들이 빈도의 의견을 받아주어 감사하오. 빈도는 태을궁에서 개인적인 행동을 금하고 구원(舊怨)을 푸는 것을 용납 않겠소. 개인적인 행동은 위조전서를 날린 인물을 돕는 어리석은 행동이니 그 자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우선이오. 여러분들은 본인의 뜻을 따르겠습니까?”

 “맹주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경운도장의 뜻을 모든 무인들이 따르겠다며 맹세를 했다.

 “빈도는 내일 아침에 태을궁에 들어가려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이 의문의 첩지로 시작된 일이고 또한 태을궁의 지세가 험악한 데다 유일한 출입구인 저 목교(木橋)가 사라진다면 우리는 독 안의 쥐 신세를 면할 수 없소이다. 나는 150명 정도의 인원이 태을궁에 들어가고 남은 오십 명이 배후를 지키는 것으로 정했소이다. 누가 배후를 책임지겠습니까?”

 “배후를 지키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10여 개 파에서 선출하면 서로 의견의 충돌이 생길 수 있고 원활한 움직임을 보일 수 없으니 2, 3개 문파에서 배후를 전담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갈 서생의 의견을 빈도 역시 찬성하오. 그럼 어느 가문이 배후를 책임지겠습니까?”

 “저희 당문이 책임지겠습니다.”

 당세극이 갑자기 나서 배후를 책임지겠다고 호언하자 다른 가문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팽가섭과 갈엽은 복잡한 안색을 지으며 당세극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당 대협의 결단에 사의를 표합니다.”

 “아닙니다. 이 일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본가는 독과 암기를 주로 하는 문파이니 이런 일이 오히려 적격입니다.”

 “대의를 위한 사천당문의 결단에 감탄했습니다. 맹주께서 원하는 인원이 오십 명인데 당문의 인원이 삼십 명에 불과하니 저희 남궁세가에서 남은 이십 명을 충당하겠습니다. 저와 12금검수를 포함한 이십 명이 사천당문과 협력해 배후를 경계를 하겠습니다.”

 남궁무외의 갑작스런 발표는 무인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팽가섭과 남궁경홍은 남궁무외의 돌발행동에 눈을 찌푸렸다.

 “우~와와!”

 “배후를 책임질 50인을 누가 통솔하는 것이 좋을지 알려주십시오, 경운도장.”

 함성이 가라앉자 갈엽은 경운도장에게 물었다.

 “오십 명 중에 사천당문의 인원이 가장 많으니 당 대협이 통솔하시고 남궁 대협께서 보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맹주의 말씀대로 우리 두 사람이 합심해 이곳을 사수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편히 쉬고 내일 아침 태을궁으로 들어갑시다.”

 “네, 알겠습니다.”

 무인들은 경운도장에게 대답하고 각자 가문끼리 모여 회의를 열었다.

 남궁세가와 하북팽가의 정예가 모인 곳에서 남궁경홍과 남궁무외, 팽가섭이 의논을 나누고 있었다.

 “무외야! 어찌 네 마음대로 본가의 정예를 그런 다리지기로 만든단 말이냐.”

 “숙부님, 이번 일은 조그만 실수로도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불상사를 당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나도 알고 있다. 그러나 벽력수 오기를 내 손으로 죽이지 않는다면 내 한은 누가 갚는단 말이냐.”

 “숙부님은 태을궁에 들어가셔서 복수를 하세요.”

 “그게 무슨 소리냐?”

 “숙부님은 태을궁으로 들어가시고 저는 함정을 만들어 놓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함정이라니… 그게 무슨 뜻이냐?”

 “숙부님을 부탁드립니다, 형님.”

 남궁무외는 남궁경홍에게 대답하는 대신 팽가섭에게 부탁했다.

 팽가섭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남궁무외는 남궁경홍을 향해 입을 열었다.

 “적아가 구별되지 않은 상황에서 함부로 행동하다가는 전멸 당할 위험이 많습니다. 제가 사천당문과 함께 배후를 맡겠다고 나선 것은 당문의 꿍꿍이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네, 당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유일한 활로를 당문에게 넘긴다는 것은 너무도 위험합니다.”

 갑자기 팽가섭이 무릎을 치며 감탄해 외쳤다.

 “아우, 자네야말로 제갈공명이군. 일석삼조의 계략이야.”

 팽가섭의 행동을 본 남궁경홍은 무슨 뜻인가를 알려달라며 남궁무외를 바라보았다. 남궁무외는 팽가섭에게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흐릿한 웃음을 던졌다.

 “숙부님, 연남삼수와 강동오괴가 함께 있는 이상 태을궁에 들어간다는 것은 많은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저는 배후를 방어한다는 목적으로 전력을 유지시켰다가 상처를 입어 도망가는 연남삼수와 강동오괴를 포획할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그럼 직접적인 격전을 피해 본가의 세력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당문의 계략을 막고 연남삼수나 강동오괴가 탈출할 길을 봉쇄한다는 것이구나.”

 남궁경홍은 조카의 생각을 듣고는 감탄했다. 팽가섭은 남궁무외의 말을 이어서 남궁경홍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사태에서 한 발 빠져나갈 길을 만든 것입니다. 아마도 당문이 노리는 것도 이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후를 지켰다는 명목으로 다른 가문에 은혜를 만들고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한 발 떨어진 곳에 있었으니 물러날 명분을 만든 것이지요.”

 팽가섭과 남궁무외는 서로를 바라보며 기괴한 미소를 지었고 남궁경홍은 무릎을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갑자기 경운도장과 갈엽이 남궁세가와 하북팽가가 모인 곳에 나타나자 남궁경홍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을 반겼다.

 “어서 오십시오. 맹주님, 갈 서생.”

 “허허허. 좌담을 나누시고 계시는데 빈도가 그만 주책 맞게 끼어 들어 미안합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어서 이리로 앉으시지요.”

 “감사합니다, 남궁 대협.”

 “두 분이 함께 오신 것을 보니 우리에게 당부할 말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팽 대협.”

 “그게 무엇입니까? 갈 서생.”

 “저희는 아직도 위조첩지를 날린 자의 정체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그것이야 내일 태을궁에 들어가면 알 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오? 갈 서생.”

 “태을궁은 북송의 4대 황제인 인종 연간에 만들어진 도관입니다. 전면에 낭떠러지를, 후면에 절벽으로 포진한 난공불락(難攻不落)의 험지입니다.”

 “갈 서생은 첩지를 보낸 자가 우리를 태을궁에 몰아넣고 공격하려는 것으로 생각이 드신 겁니까?”

 “네,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입장은 기호지세(騎虎之勢)로 태을궁에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누가 있어 무려 200여 명이나 되는 고수들이 모인 난공불락의 요새를 공격하려는지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정확한 답이 없다는 말씀이군요. 그래서 무인들 앞에서 세 가지 가설을 세운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또한 이 세 가지 가설에 나온 인물들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갈엽의 마지막은 팽가섭에게 하기보다 자신에게 하는 독백에 가까웠다. 하늘 위에 떠있는 달은 태을궁을 조용히 비추며 아름다운 자태를 빛내고 있었다.

 

 태을궁에서 악삼을 비롯한 악가의 후손들은 두 개의 파벌로 나누어져 있었다.

 소가주인 악비영을 비롯한 본가와 악삼, 악전, 악기영, 악소채의 방가로 분류되어 있었다.

 두 파벌은 서로를 무시하고 다가올 오년지약을 기다리고 있었다. 악삼은 특히 다정하게 대하는 악전과 악소채의 행동이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악소채와 악전은 틈이 날 때마다 악삼을 찾아왔다.

 악기영은 방가의 파벌에서도 외톨이 신세를 면치 못해 홀로 있었고 그것은 본가 출신인 악중악 역시 마찬가지였다.

 일부러 피하는 악기영과 달리 악중악은 본가에서 은연중에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보다 더 높은 무력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악중악을 악비영이 감당하지 못하고 질투해서 일어난 현상이었다.

 그러나 악중악은 그런 일에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강자인 악중악의 눈에는 악비영의 행동이 어리석게 보였던 것이다.

 악중악에게는 악비영보다는 악삼에게 신경이 가 있었다. 악중악은 오 년 동안 특별한 기연을 얻어 몇 배나 강해진 자신의 능력을 자신했다.

 다른 일곱 사람은 별 것이 아니라 생각했던 악중악은 악삼을 보자 절대로 자기 밑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악중악에게는 어쩌면 더 강할지도 모르는 악삼이 신경쓰였지 능력도 부족하면서 신분이나 세력으로 상대를 누르려 하는 악비영은 신경 쓸 가치조차 없었던 것이다.

 

 오년지약을 하루 남긴 아침이 다가오자 궁륭산 주변에 기묘한 변화가 나타났음을 연남삼수와 강동오괴는 알아챘다.

 태을궁과 궁륭산을 이어주는 목교 주변에 인기척이 나타나자 연남삼수와 강동오괴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기척이 많아지고 함성이 여러번 들려오자 태을궁이 포위당했음을 직감한 연남삼수와 강동오괴는 모여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오 대협. 지금 태을궁을 포위한 자들이 누구인지 아시오?”

 “정확히는 모르겠소. 황 대협은 짐작 가는 것이 있습니까?”

 “내가 아는 것은 태을궁을 포위한 불청객들이 여러 문파의 인물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의 정체를 파악해야 대책을 수립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궁수재 황충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낙성수 여진천이 입을 열었다.

 “대략 이십여 명의 도사들과 여러 가지 기문병기로 무장한 십여 명 정도의 속인들을 목격했소. 도사들의 복색이 아무리 봐도 무당파 인물인 것 같소. 그리고 십여 명의 속인들 속에 나부삼로가 있었소이다.”

 “무당파와 나부파!”

 양파의 이름이 나오자 모두들 안색이 변해 버렸다. 회의장엔 무거운 공기가 그들을 내리누르고 있었다.

 “대도를 든 자들이 이십여 명 정도 보였소. 분명히 하북팽가의 인물이 확실하오.”

 “하북팽가!”

 무영수 진삼이 하북팽가를 거론하자 비연자 목추영은 자신도 모르게 반문하며 안색이 창백해졌다.

 20년 전 비연자 목추영은 하북팽가와 원한을 맺었다.

 십여 명이 넘은 하북팽가의 고수들을 전멸시키며 비연자 목추영의 승리로 끝난 20여 년 전의 격전은 너무도 어이가 없는 일로 시작되었다.

 팽가의 한 인물이 술에 취해 한 여인을 추행하는 것을 본 목추영이 끼어들면서 발생한 이 사건의 심각성은 죽음을 당한 십여 명 중에 팽가의 가주인 천왕도(天王刀) 팽가적(彭加籍)의 친동생이 있다는 것이었다.

 목추영과 하북팽가의 관계는 오로지 피로만 해결할 수 있는 관계였다.

 하북팽가의 등장은 목추영에게는 무당파나 나부파의 등장보다 더욱 큰 압박으로 다가왔다.

 “하북팽가가 끼어 있다면 우리들의 생명만으로 해결이 되지 않겠군. 그들은 악가와 원한관계를 맺었지. 필히 뿌리를 뽑을 생각이겠지.”

 벽력수 오기는 탄식하며 말했다.

 “머리에 백건을 두른 자들이 대략 삼십여 명 정도 보였소이다. 아마도 사천에서 온 것 같습니다.”

 “사천! 그럼 사천당문이겠군.”

 묵창 악풍이 자신이 목격한 인물이 사천당문의 인물같다고 말하자 무영수 진삼은 놀라 반문하고 말았다.

 무영수 진삼은 30여년 전에 당문의 암기는 유명무실하다며 도전장을 낸 적이 있었다.

 도전 날짜에 구름 같이 인파가 모인 곳에서 진삼은 자신의 경공과 금나법으로 당문의 칠대암기를 모조리 파해했다.

 그날 무영수 진삼은 커다란 명성을 얻었지만 당문은 씻을 수 없는 치욕을 당했다.

 “맞소. 머리에 백건(白巾)을 두르는 것은 파촉지방의 사내들이 외출할 때 사용하는 복식이오. 저들은 사천당문의 인물이 맞을 것이오.”

 무영수 진삼이 사천당문의 인물이 정확하다고 말하자 괴의 공손찬이 입을 열었다.

 “해독제를 준비해야겠군.”

 “그들만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소. 대략 100여 명에서 200여 명 정도의 인원들이 모인 것 같은데 하나 하나가 각 파의 정예들 같소.”

 “어느 문파가 더 있는 것 같습니까?”

 “홍의를 입은 자가 가끔 보이는 것을 봐서는 하북벽력당에서도 온 것 같소. 그 외에도 쇄겸도와 반월도를 찬 인물을 보이는데….”

 “그들은 산서쾌도문의 인물들이오.”

 묵창 악풍이 낙성수 여진천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산서쾌도문은 묵창 악풍과 깊은 원한을 가진 가문이었다. 궁수재 황충은 심각한 얼굴로 숙고하고 있는 오기를 향해 말했다.

 “오 대협, 아이들은 살려야 하지 않겠소.”

 “황 대협의 말씀은 지당한 것이오. 이제 우리가 살아봐야 얼마나 살겠소. 우리들의 무학을 전승받은 저 아이들이 우리의 삶을 계속 이어주는 분신이나 다름없지요.”

 “대협 말씀이 옳습니다만, 저들의 태반은 우리들의 원수거나 학우자의 유물을 노리고 온 자들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생명과 학우자의 유물을 내놓는다 해도 저들은 분명 아이들마저 해칠 것입니다.”

 “그렇소. 저들 중엔 산동악가와 반목하는 문파도 있소이다. 또한 저 아이들이 우리들의 제자임을 알 텐데 그들이 후환을 놔두겠소. 강호에서 칼밥을 먹는 자들이 사업을 벌일 땐 삭초제근(削草制根)의 고사를 실행하잖소. 그것이 흑도이든 백도이든….”

 벽력수 오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비호리 제갈사가 문제점을 이야기하다 자신의 말을 끝내지 못하고 한숨을 쉬고 말았다.

 조용히 생각에 젖어 있던 궁수재 황충이 침통한 분위기에 젖어있는 연남삼수와 강동사괴를 바라보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살아 나가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생명을 걸면 아이들을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오년지약의 약조를 파기하도록 합시다.”

 “왜 갑자기 오년지약을 파기하자는 것이오?”

 “오년지약에는 학우자의 유급을 아이들에게 전수하지 말자는 것이 들어 있지요. 어차피 우리는 생명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하나라도 살아 남을 수 있는 아이에게 우리의 모든 것을 전승해야지요.”

 황충의 의견을 듣고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자~, 준비를 합시다. 아무래도 내일이 우리 모두가 승천하는 날이 될 것 같소. 하지만 아이들만은 살릴 수 있게 노력합시다.”

 “알겠습니다.”

 “알겠소이다, 오 대협.”

 벽력수 오기의 비장한 말투를 끝으로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서 제자를 이끌고 내일 있을 결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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