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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영웅부활전
작가 : 인기영
작품등록일 : 2016.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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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팔아먹고 반역자의 딱지를 단 채 화형을 당하는 이젤.
그러나 그는 15살의 나이로 전생의 기억을 모두 가진 채 환생하게 되는데….
미래의 대마법사를 제자로, 영웅을 친구로, 나라를 팔아먹었던 반역자가 아닌
영웅으로서 부활의 노래를 부른다.

 
제 25 화
작성일 : 16-07-20 11:29     조회 : 524     추천 : 0     분량 : 7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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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그렇게 바네스토의 마법 강의가 끝난 뒤에는 그레이스와 검술 대련을 했고, 저녁을 먹고 난 뒤 잠에 들기 전까지 무심검을 연마했다.

 그런데 그런 생활 패턴을 계속해서 반복해나가던 어느 날, 난 무심의 상태에서 명상에 빠진 듯 잠을 자지 않아도 육체의 피로가 상당히 덜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왜 그런 것인지 전혀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날이 갈수록 몸 안에 참으로 활력소 넘치는 기운이 차올랐다.

 난 그 이유를 바네스토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이런 현상은 마법 수업을 시작하고 난 이후부터 생겨난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바네스토는 내가 의아해하면서 물어오자, 기쁜 얼굴로 간단명료하게 대답해주었다.

 “아, 그건 이젤님의 단전에 모여 있는 마나의 크기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마나 때문이라고?”

 “네. 일전에도 말했듯이 마나라는 것은 세상에 고루 퍼져 있는 대자연의 기운이거든요. 그 위대한 대자연의 기운이 이젤님의 단전에 들어오면서 육체적인 피로를 잊게 해주는 것입니다. 제가 하루에 두 시간을 자고도 멀쩡히 행동할 수 있는 것 역시 그런 이유이고… 게다가 이젤님은 무심술이라는 것까지 겸하고 있으니 그것으로 정신적인 피로를 풀어주게 되면 그 효과가 두 배가 되겠지요. 아직 단전에 모인 마나의 양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도 하루 세 시간의 수면으로 버틸 수 있는 것은 무심술이 대자연의 기운과 맞물려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면서 증폭적인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마디로 무심술은 정신을, 마나는 육체의 피로를 풀어준다는 얘기다. 덕분에 그날 이후부터 난 아무리 혹독한 훈련을 해도 피로를 모두 잊어버린 채 잠들 수 있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드디어 내 글은 종이와 펜이라는 출판사의 타이틀을 달고 출간하게 되었다.

 

 ***

 

 “하하하하하! 이거 정말 반응이 좋은데? 카를로시는 물론이고, 수도에서도 계속 추가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야. 벌써 자네의 이름은 널리 퍼져나갔다, 이 말이지!”

 난 속알머리가 훤히 벗겨진 편집장의 싱글벙글한 얼굴을 바라보며 덩달아 미소 지었다.

 드디어 커다란 공로 하나를 내 손으로 가로챘다. 내 손에 부와 명예가 들어오게 된 것이다.

 출판사 측에선 시간을 끌지 않고 추가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내게 돈을 쥐어주었다. 아마 그들도 살아생전 이런 대박은 처음이기에 돈에 인색해하지 않은 것일 테지.

 그날은 축하 기념으로 출판사의 모든 사람들과 우리 일행들이 어울려 파티를 열게 되었다.

 카를로시의 작은 술집 하나를 통째로 빌려 마음껏 웃고 떠들며 맥주를 코가 비뚤어지도록 마셔댔다.

 물론 하넬은 사람들과 어울리기만 할 뿐, 맥주를 마시거나 하지는 않았다.

 난 편집장과 쓸데없는 농담들을 주고받으면서 머릿속 한편으로 앞으로의 일을 구상해나갔다.

 지금 내 수중에 들어온 돈만 해도 100골드가 넘었던 것이다.

 출간을 하고 난 지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젤 발렌타인이라는 이름으로 수도에 뿌려진 책은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으며 계속해서 입소문이 퍼져나갔고, 출판사상 유례없는 최연소 작가의 초단기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었다.

 물론 책에 사진이 실린 것은 아니지만, 요새는 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여기저기에서 내 이름을 뱉어대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어떻게 안 것인지, 여관으로 직접 취재를 나오는 기자들도 있었다. 알페니아국의 귀족들이 가장 선호하는 명예로운 잡지사 ‘바람의 소리’라는 곳에서도 내게 취재를 요청했었다.

 난 다른 잡지사의 취재 요청은 거부했었지만, 파급력이 강한 그곳에만큼은 취재에 응했다.

 한 달에 한 번씩 발간되는 이 잡지는 대륙에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이야기들을 담는다.

 물론 그 때문에 잡지의 가격이 비싸며 서민들은 사볼 엄두를 내지 못하지만, 귀족들에게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따라서 귀족들에게 내 이름을 더욱 각인시키려면 이 잡지사의 인터뷰에 응할 필요성이 있었다. 과거에 바루나 역시도 그렇게 했었다.

 아마 수도에 있는 귀족들은 날 자신의 영지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할 테지. 이름값, 땅값을 올려야 할 테니까. 그럼 커다란 수고 없이 수도에서 자리를 잡게 될 것이고, 그 다음부터 차근차근 여러 가지 일에 손을 대나가면 되는 것이다.

 과거 바루나는 ‘라이잔 드 캐미런’ 공작의 입김이 미치는 영지로 들어가서 자살하기 전까지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살게 되었지만, 난 그러지 않을 생각이다.

 수많은 귀족들 중 누구의 손을 빌리느냐는 그다지 중요치 않다. 일단은 내가 확실히 일어설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고 나서는 따로 생각해둔 일이 있다. 확실한 내 세력을 구축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 그것은 지금부터 1년 후, 국왕의 공표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다.

 모든 모험자와 용병들이 손에 꿈을 쥐고 들고 일어나도록 만들었던 커다란 그 사건. 크나큰 위험과 스스로의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지만, 성공하기만 한다면 가난한 거지도 한순간에 귀족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국왕의 단 한마디.

 “부와 명예를 줄 것이니, 어둠의 대륙을 토벌하라.”

 알페니아국과 레이븐국의 경계를 짓는 ‘세탄 산맥’에 인접해 있는 몬스터들의 땅, 어둠의 대륙. 그 넓은 땅덩이를 레이븐국에서 빼앗기만 해도 국력은 엄청나게 증가하게 된다.

 그곳은 땅덩이가 넓은 반면, 몬스터들이 우글거려 알페니아국에서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타국에서는 어둠의 대륙에 대해 관심조차 없다.

 어둠의 대륙에 사는 몬스터들은 자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편이 아니며,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알페니아국 외에 산맥으로 가로막혀 있는 타국을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레이븐국의 군력을 동원하면 어둠의 대륙 정도야 커다란 힘을 들이지 않고 정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곳을 빼앗아봤자 산맥에 가로막혀 레이븐국와 멀리 떨어져버리게 되기에 그다지 손을 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알페니아국에게 있어선 그 커다란 땅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곳만 흡수해도 여러 방면으로 더욱 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그곳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천연 자원들이 무궁무진하게 보존되어 있다. 몬스터들만 몰아내면 그것이 모두 알페니아국의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국왕이 욕심을 낼 수밖에 없는 일 아니겠는가.

 어둠의 대륙을 토벌하라는 국왕의 그 당찬 대사는 앞으로 1년 뒤, 그의 입 밖으로 튀어나와 세상을 뒤흔들 것이다.

 그리고 난 그 1년 뒤를 노린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어둠의 대륙을 토벌하고 말 것이란 얘기다.

 그러기 위해선 강해져야 한다. 아직까지도 난 한참이나 부족하다.

 전생에 비하면 여러 면으로 대단한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그 정도로는 안 된다. 지금보다 몇 배, 몇십 배 강해질 것이다.

 “어이, 이젤. 왜 그러고 있어?”

 내가 심각한 얼굴로 생각에 빠져 있자, 편집장이 날 툭툭 건드리며 잔을 내밀었다.

 “오늘같이 기쁜 날 그러고 있어서야 쓰나? 자자, 모두 건배하자고!”

 그의 익살스러운 목소리에 난 쓸데없는 생각들을 모두 털어버리고 활짝 웃으며 잔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테이블 한가운데에 거품이 가득한 맥주잔을 다른 사람들의 잔에 부딪치며 크게 외쳤다.

 “건배!”

 건배! 내 미래를 위해! 불가능했던 꿈을 위해!

 

 ***

 

 요란한 축하 술 파티가 있은 뒤 며칠 후, 내 앞으로 편지가 한 장 도착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라이잔 드 캐미런 공작이 친필로 보내온 편지였다.

 내용은 간단했다. 자신의 영지에 와서 그 작가적 능력을 더욱 키워나갈 생각이 없느냐며, 긍정적인 대답을 기다린다는 것이 전부였다.

 물론 가줘야겠지. 내가 거절할 이유는 없으니까.

 사실 카를로시에서 계속 버티고 있었던 것도 이 편지를 받기 위해서였다. 이 편지 한 장이 내 첫걸음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좋아. 다들 이제 슬슬 보금자리를 찾으러 떠나볼까?”

 그러자 창문을 내다보고 있던 그레이스가 물어왔다.

 “뭐야? 갑자기 왜! 아이반, 그 녀석 안 잡아?”

 거칠게 으르렁대며 물어오는 녀석의 태도에 난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일관하며 답해주었다.

 “이 마을에서 그 난리를 치고도 계속 여기 있겠냐? 그리고 너도 잘 알듯이, 그놈은 몬스터를 조종한다고. 무엇으로 그 녀석들을 조종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우리가 정착할 곳을 마련한 뒤에 싸움을 걸어도 걸어야 돼. 힘을 키워야 할 거 아니야. 지금 싸워봤자 승산이 없다고.”

 “으드득.”

 녀석은 이를 갈면서 눈을 부라렸지만, 난 그것을 싹 무시해버렸다. 바빠 죽겠는데 저놈이랑 싸울 시간이 없다, 이 말이다.

 내 말에 하넬이 침대에 앉아서 내가 출간한 책을 읽다가 말을 걸어왔다.

 “그럼 이제 장소를 옮기는 건가요?”

 “네.”

 “어디로 가실 생각이신지?”

 “수도로 갈 거예요.”

 “수도라면 ‘에펠타니안’을 말하는 것이로군요.”

 “네. 그곳이에요. 이미 자리 잡을 곳을 물색해놓았지요.”

 솔직히 내가 물색한 것도 아니고 그냥 캐미런 공작을 찾아가서 집 하나 내달라고 하면 되는 일이지만.

 “어, 그럼 지금 당장 움직이실 생각이십니까?”

 바네스토의 질문에 난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알았으면 모두 짐 싸. 시장에서 장을 보고 떠날 거니까. 말도 두 필 더 사야 할 것 같고.”

 흐음. 그러고 보니 이 여관에 오래 있으면서 맡겨놓았던 말 2마리를 단 한 번도 돌보지 않았었다.

 아마 사람 좋은 주인장 아저씨가 계속 관리해주셨겠지. 투박하고 무섭게 생겼어도 참 좋은 분이란 말이야.

 자, 결정이 끝났으면 행동이 빨라야 한다.

 우리는 여관의 홀에서 몹시 아쉬워하는 주인장과 종업원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2마리의 몸 좋은 말을 끌고 시장 거리로 향한 뒤,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을 사기 시작했다.

 이어 대충 장을 본 다음엔 마구간으로 가서 말 2필을 더 산 뒤, 카를로시의 동쪽 출구로 향했다.

 이곳으로 나가서 ‘켄턴’시와 ‘팔라스’시를 거쳐 ‘튜나’강을 이어주는 튜나 다리를 건너고 나면 수도에 도착할 수 있다.

 아마 거기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어림잡아 보름 정도 될 것 같은데.

 “좋아. 새로운 곳을 향해 출발이다.”

 난 기분 좋게 외치고는 말에 막 올라서려 했다. 그런데 뒤에서 누군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엘! 이제에에에엘! 네 이노오오오오옴!”

 어이쿠, 귀청 떨어지겠네. 도대체 뭐야?

 난 인상을 찌푸리며 뒤를 슥 돌아보았다. 그러자 내 눈에 땅딸막한 키에 고집스럽게 생긴 중년의 남자 바루나 카스토가 들어왔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다.

 그의 뒤로는 잘빠지고 맵시 있는 몸매에, 붉은 눈동자와 붉은 머리카락을 지닌 아름다운 여인이 한 명 서 있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외모에 비해 인상이 너무나도 차가워 보인다. 특히나 뾰족한 눈꼬리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주눅 들게 하는 기운을 팍팍 풍기고 있었다.

 그녀는 옷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것인지 활동하기 편한 검은색 재킷과 그 안으로는 흰색 블라우스를 걸치고, 아래로는 검은색 면바지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그다지 눈에 뛸 게 없는 코디인데도 그녀가 걸치고 있으니 스타일이 확 산다.

 특히나 웨이브가 살짝 져 있는 장발의 붉은 머리와 검은 재킷의 조화는 어둠 속에서 타오르는 불꽃의 춤사위를 보는 것처럼 신비하고 아름답게만 다가왔다.

 그런데 허리에 롱소드 하나가 채워져 있다.

 뭐야? 어울리지 않게도 검사라는 건가? 그리고 바루나 카스토가 저 여자를 데려왔다는 것은… 피식, 웃음이 나온다. 글을 빼앗긴 게 억울해서 저 여자로 하여금 날 혼쭐 내주겠다는 소리 같은데, 어림도 없지.

 내 예상대로 바루나는 그 짧은 손가락을 내게로 향하며 여인에게 말했다.

 “센트리아님! 저, 저놈입니다! 저놈이 제 글을 빼앗아간 녀석이라구요!”

 “저 인간이?”

 센트리아? 저 여자의 이름인가. 어라? 그런데 <드래곤에 대한 고찰>에 나오는 레드 드래곤의 이름과 같은데?

 난 그때까지도 센트리아라는 여인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그저 어쩌다 이름이 같은 것뿐이겠지 하는 생각으로 콧방귀만 탕탕 뀌어대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나한테 볼일 있어?”

 난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여자, 아니 센트리아에게 대놓고 반말을 지껄였다. 시비가 붙는다면 초장부터 기선을 제압해야 하거든.

 내가 거들먹거리면서 앞으로 조금 나서려고 하자, 하넬이 갑자기 내 어깨를 붙잡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런데… 그녀의 얼굴이 잔뜩 경직되어 있었다.

 왜 저러지?

 반면 옆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 시선을 돌리니 그레이스가 심하게 인상을 구기며 쌍검을 뽑아든 채 센트리아를 경계하고 있었다.

 다들 왜 이래? 설마 바네스토도?

 난 천천히 바네스토에게 시선을 돌렸다. 다행히도 그는 아직 나처럼 상황 파악을 못한 것인지 볼만 긁적일 뿐이었다.

 이어 센트리아가 내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오더니 차가운 시선으로 날 바라보며 말했다.

 “너 죽을래?”

 “뭐?”

 “내가 특권을 행한 인간은 네가 아니다.”

 “하하하! 난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

 순간, 센트리아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러자 그녀의 눈에서부터 매서운 기운이 뿜어져 나오더니, 내 안으로 들어와 가슴을 짓누르고 정신을 그러쥐었다.

 뭐, 뭐야? 이건?

 나도 모르게 얼굴이 구겨진다. 지독한 암흑과 깊은 심연. 그 속으로 끝도 없이 빠져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다리에 힘이 풀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다.

 내 앞에서 태풍이라도 불어 닥치는 건가? 왜 이렇게 맥을 못 추지?

 “크… 크윽!”

 점점 더 정신이 아찔해진다. 소리를 지르고 싶다. 원인 모를 공포가 나를 온통 잠식한다. 이가 갈리고, 목울대가 울렁거린다.

 이… 이건… 안 돼. 검을 뽑아. 검을 뽑아야 돼!

 “으아아아아아아!”

 난 비명을 지르며 발작적으로 검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겨누려 하는데 몸이 더 이상 말을 듣지 않는다.

 “다, 당신은……!”

 내 옆에서 하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 강력한 마나의 기운… 인간은 결코 흉내 내지 못할 절대적인 강함……. 이, 이 기운은!”

 반대쪽에서는 바네스토의 놀란 외침이 고막을 자극한다.

 제기랄! 이 정도면 나도 상황 파악을 할 때가 된 것인가? 아무래도… 아무래도 절대 믿어지지 않지만, 센트리아, 그녀는…….

 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들고 있던 검을 땅바닥에 떨어뜨린 채 겨우 입을 열어 그녀에게 물었다.

 “뭐야, 넌……. 설마 정말로 드… 드래…….”

 끝까지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내 완성되지 않은 질문에 그녀는 크게 뜨고 있던 눈을 천천히 감았다. 그와 동시에 날 압박하던 거대한 기운이 씻은 듯이 사라져버렸다.

 이어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는 내 얼굴을 무심하게 바라보았다.

 그녀의 붉은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은 마치 지옥의 불구덩이 속에 처박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센트리아는 내게 짧은 조소를 내보이며 대답했다.

 “그래. 드래곤이다.”

 오, 맙소사!

 아버지,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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