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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영웅부활전
작가 : 인기영
작품등록일 : 2016.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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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팔아먹고 반역자의 딱지를 단 채 화형을 당하는 이젤.
그러나 그는 15살의 나이로 전생의 기억을 모두 가진 채 환생하게 되는데….
미래의 대마법사를 제자로, 영웅을 친구로, 나라를 팔아먹었던 반역자가 아닌
영웅으로서 부활의 노래를 부른다.

 
제 17 화
작성일 : 16-07-20 11:22     조회 : 502     추천 : 0     분량 : 6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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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 죽겠군.”

 팔이 말도 못하게 저려온다. 아무리 무심술로 몸이 받는 피로를 최소화시키고 있다고 하지만, 나도 사람이니만큼 한계가 있는 법이다.

 손가락엔 어느새 펜을 받치는 부분에 굳은살이 박였고, 관절 하나하나가 움직일 때마다 비명을 질러댔다.

 오늘로써 글을 써나간 지 6일째. 이제 글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다다랐다.

 그리고 옆방에 묵고 있던 멜론 머리 녀석은 어제부로 여관을 떠나고 없었다. 내가 확인하기에 아직 원고를 완성하려면 모자란 분량이 한참이던데 어디를 간 것인지 모르겠다.

 왠지 곁에 없으니까 안심이 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더욱 불안해지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유리하다는 점이다.

 “후우.”

 난 작은 한숨과 함께 방 안을 한번 둘러보았다. 하넬과 그레이스는 여전히 내 방에서 정령술을 가르치는 선생과 제자의 사이로 늦게까지 있다가 잠들어 있었다.

 “하아. 세수라도 해야겠다.”

 세면실로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니 팔이 부들부들 떨리고, 허리에 번지는 통증은 말도 못하게 심하다.

 삐걱대는 관절을 달래가며 겨우 세면실에 가서 세수를 했다. 그리고 물에 젖은 얼굴을 거울에 비쳐보았다.

 눈은 벌겋게 충혈되어 당장이라도 피를 뚝뚝 흘릴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눈 밑에 기미는 어찌할 수 없을 만큼 짙어졌고, 머릿속이 백지처럼 새하얗다.

 퀭한 몰골에 창백한 안색. 그나마 멀쩡해 보이는 것은 조금 헝클어진 갈색 머리카락 정도일까?

 무척 지친다. 특히나 어제는 잠을 한숨도 자지 못해 고통이 더 심했다.

 그런데 사람은 자기 몸이 고달파질 때 꾀가 생기는 법이던가? 난 문득 내 몸이 혹사당하지 않아도 될 한 가지 방법을 떠올렸다.

 난 정령과의 친화력이 높아져서, 그들이 보는 것을 마치 내가 보는 것인 양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제는 굳이 말로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정령들은 내 생각을 읽어내고 자신들이 해야 할 적합한 행동을 취한다.

 그렇다면 녀석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소설의 내용을 내 대신 원고에다 적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난 생각을 마치자마자 후다닥 방으로 뛰어 올라갔다.

 그리고 불의 정령 사라만다를 소환해서 내 머릿속에 있는 내용들을 그대로 전해준 뒤 펜을 쥐어주었다, 그리고 그러다가 모두 태워먹었다.

 “…….”

 난 할 수 없이 사라만다를 돌려보낸 뒤, 이번엔 물의 정령 운디네를 소환했다. 하지만 원고가 모두 젖을 뻔했다.

 그래서 가장 정이 많이 든 바람의 정령 실프를 소환했다가 원고가 활짝 열린 창밖으로 모두 날아가서 그거 주우러 다니느라 갖은 고생을 다 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땅의 정령 노움. 다행히도 녀석은 원고에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고 그 작은 손으로 펜을 잡은 뒤, 내 머릿속에 있는 내용들을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금 적응이 되지 않는 듯 서툴렀지만, 어느 순간부터 속도가 붙기 시작하더니, 그 다음엔 내가 봐도 놀랄 정도로 빠르게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그에 나는 환호성을 질렀고, 그 소리에 깬 하넬은 내가 정령을 부리고 있는 모습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정령이… 글도 대신 써줄 수 있나요?”

 내게 정령술을 가르쳐준 선생이 되레 물어오면 어찌 대답하란 말인가.

 하넬은 정령에게 단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한 채 그 광경을 넋 놓고 바라보았다. 그러다 얼마 안 있어 그레이스도 눈을 떴고, 녀석은 다시 하넬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자아, 자아! 다시 정령술 수업 시작하실까?”

 “자, 잠깐만요. 조금만 더 지켜보구요.”

 “농땡이 부릴 시간 없어. 어서 시작하자고.”

 “아… 저기.”

 하여튼 저 녀석의 고집은 못 꺾는다니까.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여기서 정령술을 배운다고 해도 정령과 계약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엘프들의 숲으로 가야 계약이 가능하잖아?

 난 하넬에게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그러자 하넬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물론 엘프의 숲에서 계약을 맺는 것이 시간의 소요도 가장 적고 안전하지만, 정령들의 기운이 유난히 강한 지역이 있어요. 이를테면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은 숲속 같은 곳이 좋은 예죠. 그런 곳에서라면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계약이 가능해요.”

 “아하, 그렇군.”

 궁금증을 해소하게 된 난, 미련 없이 고개를 돌려 다시 내 일에 충실했다. 노움은 열심히 글을 적어나갔고 저녁 즈음이 되어서야 드디어 모두 완성하게 되었다.

 난 활짝 미소 지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짜인 원고를 배낭 깊숙이 집어넣었다.

 자, 그렇다면 이제부터 계획한 시나리오대로 움직일 상황이다.

 난 배낭을 메고 하넬과 그레이스에게 출판사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여관을 나섰다.

 하늘은 와인을 풀어놓은 듯 붉게 물들어 세상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거리에서 뛰놀다가 엄마에게 이끌려 집으로 들어가는 아이들. 빨랫감을 머리에 이고 어딘가로 바쁜 걸음을 하는 아낙네들. 그리고 집집마다 저녁을 하는 구수한 냄새가 내 코를 자극한다.

 세상은 모두 황홀한 와인 빛.

 그날따라 발걸음이 더욱 가벼웠다.

 

 ***

 

 종이와 펜의 편집장은 내 원고를 그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어보았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이게 웬 허무맹랑한 짓거리냐는 시선을 던지고 입가에는 비웃음을 가득 담은 채 한 장씩 넘겨갔다.

 그러다 한 5페이지쯤 넘어갈 때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나를 손짓해 자리에 잡아두고는 계속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이 놀라움에서 경악으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는 원고를 읽는 동안, ‘호오? 흐음… 어허!’ 등등의 여러 가지 감탄사를 내뱉으며, 한 손으로는 멋들어지게 자란 갈색 콧수염을 만지작거리기도 하고, 훤히 벗겨진 속알머리를 탁탁 치기도 하며 글쓴이에게 뿌듯함을 안겨주었다.

 작가들이 이 맛에 글을 쓰는구나.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원고를 모두 읽은 편집장은, 뚱한 얼굴로 날 바라보다 이내 환히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이건 분명히 될 것이네! 아직 열일곱밖에 안 된 어린 소년이 이런 글을 집필해내다니! 가히 천재적이라 할 수 있겠구만! 좋아! 계약하겠네!”

 난 그가 내민 짧고 두툼한 손을 마주 잡아주었다. 이어 그는 그 자리에서 계약서를 꺼내들더니 내 앞으로 던져주었다.

 “자세히 읽어보고 원하는 조건을 말하게.”

 “원하는 조건이라 함은……?”

 “인세를 얼마나 받을지 서로 간에 조율을 해야 하지 않겠나?”

 그의 떵떵거리는 목소리가 사무실 안을 가득 채웠다.

 이어 내가 고개를 끄덕이고 계약서를 들여다보려 하는데, 갑자기 사무실의 문이 벌컥 열리며 누군가 안으로 다다닥 뛰어 들어왔다.

 나이가 제법 있어 보이는 중년의 사내는 들어오자마자 편집장의 멱을 확 낚아채더니, 심하게 인상을 구기면서 윽박질렀다.

 “이 자식아! 밖에서 듣자듣자 하니까 더 이상 못 봐주겠구나! 네 녀석 눈에 들면 무조건 출판한다, 이거냐? 다른 직원들과 사장 의견은 묻지도 않아?”

 “흥! 어차피 글을 읽어봤자 흥행의 ‘흥’자도 제대로 파악 못하는 까막눈들에겐 시간 낭비야.”

 “이 녀석이! 친동생이라는 거 하나 믿고 편집장 자리에 앉혀놨더니만 지금 날 무시하는 거야, 뭐야!”

 “어쭈? 잘하면 한 대 치겠네?”

 “이이익!”

 그들은 한동안 옥신각신하며 말다툼을 벌였고, 결국에는 사장이 내 원고를 읽어보고 판단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사장은 붉으락푸르락하는 얼굴로 의자에 앉아 내 원고를 읽어보기 시작했고, 그 결과는…

 “놀랍구만! 바로 계약하세.”

 하하! 이것 참. 과연 이 사람들을 믿고 출판해도 되는 것일지…….

 

 원고를 넘기고 여관으로 돌아온 나는 홀가분한 마음이 되어 침대 위에 편히 드러누웠다.

 다행히도 종이와 펜 출판사에 원고를 넘기는 것은 내가 제일 빨랐던 것 같다. 바루나도, 멜론 머리 녀석도 나보다는 늦었다.

 편집장과 사장이 내 원고를 들여다보며 그토록 놀란 표정을 지어 보인 것이 그 증거다.

 난 혹시나 싶어 실프를 소환시켜 옆방을 염탐했다. 그런데 멜론 머리 녀석은 없고 처음 보는 남녀 둘이서 침대에 같이 누워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자기는 정말 대단해.”

 “뭐가?”

 “우리 아버지가 그토록 결혼을 반대했는데도 굴하지 않고 끝가지 물고 늘어졌잖아. 마치 때려도 때려도 죽지 않는 바퀴벌레처럼.”

 “자기야…….”

 “응?”

 “그거 칭찬이야?”

 “응!”

 “이런 앙증맞은 꽃사슴 같으니라고.”

 …더 이상 듣다간 왠지 화가 날 것 같았다. 난 서둘러 실프를 정령계로 돌려보냈다.

 그러자 내 시야에 비춰지던 옆방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온통 하얀 천장만이 가득했다.

 “후우. 이제 한 달 반 정도만 기다리면 될까?”

 출판사에서 계약을 하고 나올 당시 내가 묵고 있을 여관의 이름과 호수를 가르쳐주었다.

 아마 도중에 무슨 소식을 전할 일이 있으면 여기로 찾아올 것이다. 뭐, 분명히 한 번 이상은 찾아오겠지. 바루나도, 그리고 멜론 머리 녀석도 내용이 너무나도 비슷한 원고를 들고 종이와 펜 출판사로 한 번씩은 발걸음을 할 테니까.

 그러나 먼저 먹는 게 임자야. 뒤늦게 비슷한 내용의 원고를 보여줘 봤자 이미 계약을 한 건 바로 나거든.

 그런데 멜론 머리 녀석은 어디로 간 걸까?

 옆방에 머물 때는 무던히도 신경 쓰였는데, 막상 없어지니까 어디에서 또 무슨 짓을 꾸미고 있을지 더욱 신경이 쓰인다.

 아마 원고를 다 집필하기 전까진 카를로시에서 떠나지 않을 텐데……. 만약 이 여관에 없다면 다른 여관으로 옮겨서 머물고 있는 것이겠지.

 “하아아아암.”

 너무 피곤하군. 그나저나 그레이스와 하넬이 보이질 않네. 어딜 갔을까.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타이밍도 좋게 그레이스와 하넬이 방문을 열고 들어서는 게 보였다.

 둘은 모두 얼굴 가득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그레이스는 유난히 기뻐 보였다.

 난 자꾸만 감기는 눈꺼풀을 주체하지 못하고 피곤에 전 목소리로 녀석에게 물었다.

 “어디 갔다 왔어?”

 “숲에.”

 “숲? 거긴 왜?”

 그러자 그레이스는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빠르게 주문을 읊었다.

 “기운의 땅을 거머쥐고 있는 정령의 생명이여, 지금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라.”

 …뭔가 좀 이상한데?

 하넬은 도리질을 하며 그레이스에게 말했다.

 “앞뒤가 바뀌었어요. 생명의 기운을 거머쥐고 있는 땅의 정령입니다.”

 “그래? 알았어. 생명의 기운을 거머쥐고 있는 땅의 정령이여, 지금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라.”

 어라? 저 녀석 설마…….

 기대감으로 녀석을 바라보는 내 눈앞에 갑자기 땅의 하급 정령 노움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레이스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큰 소리로 웃어댔다.

 “하하하하하! 이것 봐! 오늘 내가 계약한 녀석이다.”

 “대단한데? 벌써 정령과 계약을 맺다니.”

 그러자 하넬이 한껏 들뜬 목소리로 얘기했다.

 “네. 저도 놀랐어요. 그레이스도 이젤만큼이나 정령술에 소질이 있더군요. 이젤이 집을 나서고 나서 전 그레이스와 함께 숲으로 향했어요. 이 마을 근처엔 정령의 기운이 크게 느껴지는 숲이 있거든요. 일전에 인간 세상을 유희할 때 봐뒀던 곳이었죠. 그레이스는 그곳에서 노움과 계약을 맺었답니다.”

 “잘했네요.”

 “아, 이젤은 어찌 되었나요?”

 “저요? 하하하! 물론 무사히 계약을 맺고 왔지요. 편집장이랑 사장이 제 글을 읽더니 눈이 휘둥그레지더군요. 드래곤에 대한 이야기를 그토록 사실성 있게 표현한 것에 매우 놀라더라구요.”

 “그런가요? 그럼 저도 한번 읽어볼 걸 그랬네요. 드래곤이란 존재는… 엘프들에게도 호기심의 대상이거든요. 온통 베일에 싸인 그들에 대해 어떻게 표현을 해놓았는지 궁금해지네요.”

 “음… 일단 지금은 원고가 넘어간 상황이니까 책으로 출간되면 그때 보도록 하세요.”

 “네. 꼭 그럴게요.”

 그러면서 하넬은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를 따라 나와 그레이스의 시선도 창밖으로 향했다. 진한 어둠이 묵직하게 내려깔린 거리의 풍경은 한산하고 고즈넉하게 다가왔다.

 첫 번째 대결은 나의 승리다.

 

 원고를 넘긴 지 20여일 정도 지났을 때, 기어코 내가 예상하던 일이 터지고 말았다.

 아침 일찍부터 누군가 방문을 심하게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이젤! 이젤! 안에 있는가!”

 이 우렁차고, 머리를 꽝꽝 울리는 목소리를 알고 있지.

 난 겨우 눈을 뜨고서 이리저리 엉켜 있는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벅벅 긁어대며 일어섰다. 그리고 문 앞으로 다가가 하품을 크게 하면서 문을 열어 그를 반겨주었다.

 “으하아아암! 오래간만이네요, 편집장님.”

 “오래간만이고 자시고, 일단 안으로 좀 들어가겠네.”

 이어 성큼성큼 방으로 들어선 편집장은 의자에 척 앉더니 담배쌈지를 꺼내 파이프에 담배를 채우고는 불을 붙여 뻑뻑 피워대기 시작했다.

 난 아직까지도 침대에서 자고 있는 그레이스를 흘깃 바라본 후 편집장의 맞은편에 앉았다.

 “무슨 일이시죠?”

 편집장은 골치 아프다는 표정으로 연기를 한 모금 쭉 빨아 시원하게 내뱉더니 거침없이 말했다.

 “문제가 생겼네.”

 “무슨 문제요?”

 “바루나 카스토라는 사람을 아는가?”

 “바루나 카스토요?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인데요.”

 난 능청스레 연기했고, 편집장은 그런 내 말에 머리를 벅벅 긁어댔다.

 “그래? 정말 모른단 말이지?”

 “네.”

 “이것 참, 골치 아프군. 후우.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난 망설이는 편집장을 좀 도와주기로 했다.

 “편안하게 말씀해보세요, 괜찮으니까.”

 “자네가 그리 얘기한다면 바로 본론부터 꺼내겠네. 실은 어제 점심나절쯤에 바루나라는 중년 남자가 우리 출판사를 찾아왔다네.”

 “네. 그런데요?”

 “그는 자신이 각고의 노력 끝에 집필했다며 두툼한 원고 한 뭉치를 내게 내밀었지. 그런데… 허어, 참! 그 원고의 제일 첫 장에 적혀 있던 제목이 뭔지 짐작이나 할 수 있겠나? 믿을 수 없겠지만 거짓이라 생각지 말고 듣게. 바로 자네의 글과 똑같은 제목이었다네. <드래곤에 대한 고찰>이었단 말일세!”

 “네에!”

 아… 전생에 배우라도 할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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