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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영웅부활전
작가 : 인기영
작품등록일 : 2016.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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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팔아먹고 반역자의 딱지를 단 채 화형을 당하는 이젤.
그러나 그는 15살의 나이로 전생의 기억을 모두 가진 채 환생하게 되는데….
미래의 대마법사를 제자로, 영웅을 친구로, 나라를 팔아먹었던 반역자가 아닌
영웅으로서 부활의 노래를 부른다.

 
제 16 화
작성일 : 16-07-20 11:21     조회 : 538     추천 : 0     분량 : 6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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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이, 엘프. 빨리 정령술 가르쳐줘.”

 정령술? 하넬이 가르쳐주기로 했나?

 “네. 그러지요. 약속한 거니까요. 그레이스 군은 어렸을 적부터 숲 속에서 동물들과 자랐으니 정령의 기운도 쉽게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내가 죽어라 집필하고 있는 동안 둘이서 별의별 얘기를 다 했나 보군. 사이도 제법 좋아진 것 같은데?

 “숲 속에서 자란 거랑 정령이랑 무슨 상관인데?”

 그레이스의 질문에 하넬은 친절히 대답해주었다.

 “정령이란 본래 인간 세상에 존재하는 자연의 화신 같은 것이거든요. 바람과 땅과 물과 불 따위의 것들 말이에요. 그래서 자연 친화적인 삶을 살아온 그레이스 군에겐 정령술을 익히기가 더욱 쉬울 거예요. 그리고 열심히 배우다 보면 나중엔 정령과의 교감이 발전하면서 정령들이 눈으로 보는 것을 그레이스가 보게 될 수도 있어요. 음… 인간들의 전쟁을 예로 들어본다면, 바람의 정령 실프를 시켜 적진을 염탐할 수도 있겠지요.”

 적진을… 염탐할 수 있다?

 난 그 말에 귀가 쫑긋해져서는 펜을 놓고 하넬의 곁에 후다닥 달려가 앉았다. 그러자 그레이스가 내 뒤통수를 세게 때렸다.

 “얼른 써!”

 “으윽! 지금은 아니야!”

 “아, 그래? 그럼 말을 하지.”

 녀석은 능글맞은 표정으로 웃으며 손을 탁탁 털었다.

 후우! 난 마음을 진정시키고 하넬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물었다.

 “정령력이 높아지면 정말 그런 게 가능해지는 건가요? 적진을 염탐한다든가 하는?”

 갑작스레 물어오는 내 행동에 당황했는지 하넬은 눈을 크게 뜨고 깜빡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거 대단한데? 그동안 아주 잠깐이나마 정령술에 대해 소홀했던 게 후회가 되는군.

 난 하넬에게 활짝 웃어 보였다.

 “고마워요, 하넬. 좋은 걸 알려줘서.”

 그리고는 하넬이 뭐라고 대답할 새도 없이 난 테이블에 돌아와 곧바로 실프를 소환했다.

 “구속에서 자유로운 바람의 정령이여, 지금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라.”

 그러자 실프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며 모습을 드러냈고, 하넬은 정령의 이런 모습엔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는 듯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좋아. 다시 시작해볼까?”

 “어이, 글 쓰는 데 정령은 왜 소환해?”

 “사람은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할 수 있거든. 이를테면 무언가를 먹으면서 책을 읽는다든가, 노래를 들으면서 춤을 춘다든가 등등. 나는 지금 정령과의 친화력을 높이면서 글도 써나가는 거니까 방해하지 마.”

 그러자 그레이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가 이를 갈고 코를 골면서 자는 거랑 비슷한 논리군.”

 “…한마디만 더 하면 입을 꿰매버린다.”

 피식.

 아아아아아아! 정말 저걸 끝까지 데리고 다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불끈불끈 치밀어 오른다.

 그래도 나중에 영웅이라 불리는 녀석이니 분명히 도움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지금으로선 별 생각도 없이 그저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고 보는 단순 무식한 놈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가끔씩 진지한 면이 보일 때는 복수의 대상에게 이를 갈 때뿐이다. 그 외에는 항상 나사 하나 빠진 것 같은 그런 모습이다.

 아무래도 미래에 대단한 업적을 이루게 될 사람들을 하나하나 파헤치다 보면 다들 흐리멍덩한 것이, 제대로 된 인간들이 없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아무튼 그건 그렇다 치고, 지금은 내 일에 집중할 때다.

 내가 정령을 다루는 능력은 그야말로 인간치곤 발군의 능력을 자랑하는 것이라고 하넬과 이한이 말했었다.

 무심검의 구결이 정령술에 그만큼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무심검의 구결을 활용할 수가 없다. 글의 내용을 모두 생각해나가며 집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저 정령을 소환시켜놓고 인간계에 오래 잡아두는 것으로 정령력을 늘리고 내 곁에 정령을 둠으로써 천천히 친화력을 늘려가려 하는 것이다.

 물론 친화력을 늘리는 데는 정령과 같이 놀아주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무심검의 구결이 머릿속에 모든 생각을 지워버리도록 만드는 것이라면… 생각이 없는 그 상태로 바보가 되어야 한다.

 검술이나 검법 따위는 떠오르지도 말아야 한다. 상대방을 공격하지도, 내가 공격당하는 것인지도 모른 채 그저 허수아비처럼 서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무심검의 창시자인 아버지와 이 검술을 물려받은 나도 무심검을 활용하면서 멍하니 있지는 않는다. 되레 더욱 검이 날카롭고 빨라지기만 한다.

 아버지는 필시 내게 무심검의 모든 것을 알려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대단한 검술을 고작 1, 2년 배운다고 해서 모두 터득할 수 있는 게 아니니 말이다.

 물론 무심검의 구결은 모두 알았다고 하나, 무언가 타인이 건드려줄 수 없는 커다란 깨우침을 스스로 찾아내야 할 것만 같았다.

 난 글을 쓰면서 어찌 보면 정말 멍청하다고 보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무심검의 구결을 시행했다.

 머릿속에 잡생각이 모두 사라지면서 마음이 평안하고 청명해진다. 계속해서 나를 압박해오던 육신의 피로가 상당히 많이 떨어져나가고 자꾸만 감기던 눈이 번쩍 뜨인다.

 그리고… 놀랍게도 내 손은 계속해서 글을 적어나가고 있었다. 그러면서 소환시켜놓은 실프의 존재도 가벼이 여기지 않고 계속해서 신경을 써주고 있는 날 발견할 수 있었다.

 무심검은… 단순히 생각을 없애는 데에서 끝나는 게 아니었다.

 머릿속을 깨끗하게 비워 단 한 가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래서 검을 들었을 땐, 순수하게 검술에만 집중을 하고 눈앞의 적을 무시해버리기에 긴장감 없이 휘두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살기도, 긴장감도, 공포도 없이 상대방이 검을 찔러 들어오면 내가 아는 어떤 검술로 막아야겠다는 것이 반사적으로 떠오르며 이를 걷어내게 되고, 상대방에게 빈틈이 보이면 역시 이럴 땐 내가 배운 검술의 어떤 요령으로 검을 찔러 넣거나 베어야겠다는 것이 떠오르며 절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난, 펜을 든 상황에서 무심의 상태로 돌입했기에 다른 모든 것에 대한 생각이 끊어지고 집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무심에 들어가서도 계속 느껴지는 실프의 존재는… 본체 정령이라는 존재가 무심결의 구결을 사용함으로써 더욱 잘 느껴지는 녀석들이기에 그런 듯하다.

 이 상태라면 정령술도, 그리고 집필을 하는 데도 더욱 능률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좋아. 앞으로 내가 예상해놓은 타임 리미트는 5일.

 내가 승리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

 

 오늘은 무심의 상태로 글을 써나가기 시작한 지 사흘째 되는 날이자, 내가 펜을 든 이후로 5일이 흐른 날이다.

 그동안 수면은 하루에 2, 3시간도 취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글을 쓰는 한편, 실프를 소환시켜 정령력이 고갈될 때까지 이승에 붙잡아두는 생활을 반복했다.

 하지만 무심검, 아니 이 무심검이라는 것은 무심의 상태에서 검을 들었을 때나 해당되는 말이니, 앞으로는 무심술(無心術)이라 부르는 게 나을 것 같다.

 아무튼 무심술은 내가 극한의 상태까지 버텨가며 몸을 마구 굴려대도 잘 버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자고로 살아가면서 가장 피곤한 사람은 머리에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 하지 않았던가? 모든 생각을 끊어버리는 것만으로도 내 몸은 너무나도 많이 편안해질 수 있었다.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면 몸까지도 피곤해진다.

 당장 내가 글을 써나가는 것만 해도 이걸 언제 다 써야 하나, 어느 세월에 마무리를 지을까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몸은 더욱 늘어지고 시간이 갈수록 고된 작업에 더욱 빨리 지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모두 지워버리면 훨씬 편해진다.

 하넬과 그레이스는 요 며칠 동안 날 신기한 시선으로 관찰하기 시작했고, 난 얼마든지 그들에게 그것을 허용해주었다.

 음… 아무래도 어법의 잘못된 선택이 날 이상한 취미가 있는 인간으로 만들어버리는군.

 아무튼 오늘 난 평소와 같이 실프를 소환시키고 글을 쓰다가 문득 이상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분명히 난, 손과 하얀 종이 위에 검은 글을 새겨나가는 펜을 보고 있었는데, 마치 환상처럼 여관방 안의 다른 풍경이 살짝 겹쳐져 보인 것이다.

 순간 깜짝 놀라 고개를 들고 눈을 껌뻑거리자 그 현상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그것이 의아했지만 다시 펜을 잡고 한참 동안 글을 적어나갔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여관의 창밖 풍경이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역시나 깜짝 놀라 고개를 확 들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실프를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실프는 내 어깨에 앉아 창밖에 시선을 두고 있었다. 즉, 나는 실프가 보게 된 광경을 그대로 보게 된 것이다.

 드디어… 정령과의 친화력이 한 단계 높아져서 그들이 보는 것을 내가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옆방에 있는 그 멜론색 머리카락의 녀석을 염탐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이른 아침, 뒤를 돌아보니 하넬은 어제 밤늦게까지 그레이스에게 정령술을 가르쳐주다가 지쳐서 내 침대에 누워 잠들어 있었다.

 어이구, 세상 물정 모르는 엘프 아가씨 같으니라고. 남자가 둘이나 있는 방에서 자다가 봉변이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사실 이제껏 방을 2개 잡은 것도 하넬이 아닌 내 의견이었다.

 그녀는 뭐 하러 방을 2개씩이나 잡느냐며 하나만 잡아 같이 자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난 인간들의 윤리관으로 보자면 그것은 연인 사이가 아닌 이상 좋지 못한 행동이라 얘기해주었다.

 하넬이 위험하면 모를까, 솔직히 나야 위험할 게 없지.

 그리고 이런 것까지 얘기하긴 부끄럽지만, 난 이제껏 여자와의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다.

 여자와 키스를 한 것조차 하넬과 실수로 입을 부딪친 게 처음이었다. 전생에 항상 어두운 기운을 풀풀 풍기며 세상을 저주하고 나라를 팔아먹는 데 여념이 없던 난, 여자에 대해 눈길을 줄 여유가 전혀 없었다.

 그러니 지금처럼 많이 편해진 인생을 살게 되면서 내가 갖게 된 여성에 대한 성적인 호기심은 사춘기 소년들의 그것 이상이라 해도 과장된 것이 아니다.

 만약 하넬과 내가 한방에서 자게 되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모른다.

 하넬은 엘프다. 엘프의 외모와 부드러운 살결, 그리고 아름다운 굴곡을 드러내주는 가슴과 엉덩이, 잘록한 허리는 참으로… 제기랄! 무심술이 한순간에 소용이 없어졌다.

 난 고개를 휘휘 젓고 나서 실프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눈을 감고 실프가 보고 있는 영상을 보기 위해 노력했다.

 처음에는 그저 눈꺼풀이 세상을 가리고 있어 온통 캄캄한 어둠만이 지배했지만, 차츰 사위가 환해지며 여관의 모습이 비추어졌다.

 난 실프에게 말했다.

 “옆방으로 가볼래? 네 모습을 보이지 말고, 바람 그 자체가 되어서 말이야.”

 실프는 내 말을 듣자마자 바람으로 화(化)하더니 창문 틈새를 빠져나가 옆방의 창문으로 들어섰다.

 방 안에는 역시나 멜론색 머리카락의 곱상하게 생긴 그 녀석이 테이블에 앉아 한창 집필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는 실프의 존재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눈 밑에 기미가 가득하고 입술도 텄지만, 웬일인지 살짝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허허. 며칠 동안 밤을 새면서 고생깨나 한 몰골인데 웃는단 말이야? 내가 제일 싫어하는 타입이군.

 고통을 모르고 무슨 일이든 즐기며 하는 인간들. 그런 인간들이 가장 무서운 독종들이다.

 녀석들은 아무리 힘든 일이 닥쳐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어떻게든 희망을 갖고 일어서려 한다.

 짓밟아도 짓밟아도 다시 일어서는 빌어먹을 자식들. 그런데 저 녀석의 얼굴은 딱 그런 자들과 똑같은 상을 하고 있다.

 실프는 녀석이 쓰고 있는 원고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음… 녀석이 쓰고 있는 부분은 165페이지이고, 내가 쓰고 있는 부분이 214페이지니까 아직까지는 내가 월등히 앞서고 있다.

 물론 내용면에서는 많이 달라지겠지만 전체적인 페이지 수에서 그렇게 커다란 차이는 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마음을 놓을 순 없다. 녀석의 미소가 서려 있는 여유로운 얼굴은 내게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불러 일으켰다.

 실프는 녀석의 원고를 살피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방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예쁜 녀석. 시키지 않은 짓도 잘하는구나.

 실프의 시선이 닿는 부분은 모두 내 시야에 바로바로 들어왔다.

 방 안엔 딱히 이렇다 할 물건들이 없었다. 다만 이상한 것은 탁자 옆에 놓여 있는 배낭에 담겨진 물건들이었다.

 그 배낭은 활짝 열려 있었고, 그 안엔 수없이 많은 건틀릿이 담겨 있었다. 하나하나가 가죽으로 이루어진 것이 무려 8장이나 놓여 있었다.

 실프는 녀석의 손을 들여다보았다. 혹시 펜을 잡으면서도 건틀릿을 착용했으려고……? 내 예상대로 녀석은 건틀릿을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대신 하얀 면장갑 같은 것을 끼고 있었다.

 뭐지? 상당히 위화감이 든다. 마치… 애써 손을 감추려는 듯하다. 손에 무슨 비밀이 있는 것일까?

 내가 곰곰이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실프는 녀석의 방에서 나와 금세 내 방으로 돌아왔다.

 난 실프를 보며 싱긋 웃어준 뒤, 머리를 쓱쓱 쓰다듬어주고는 정령계로 돌려보냈다.

 실프를 너무 부려먹었더니 얼마 남아 있지 않던 정령력이 모두 고갈된 것이다.

 흐음. 정령과의 친화력이 늘어난 것은 좋은데… 이거 아무래도 녀석에게 무언가 커다란 비밀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단 말이야. 손을 감추려는 듯한데 무슨 이유에서일까?

 난 무심코 펜 끝을 입으로 문 뒤 골똘히 생각에 빠졌지만, 커다란 기둥에서 시작된 생각은 수많은 가지를 치고 나가며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기만 할 뿐, 이렇다 할 열매를 맺을 순 없었다.

 난 머리를 휘둘러 생각을 모두 지워버리고 다시 펜을 들었다. 녀석이 무슨 비밀이 있건 어떤 전생을 살아왔건 간에 지금은 내 일에 충실할 때다.

 조금 전 실프가 보여준 영상 덕분에 녀석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그는 기습이나 암습 따위가 통할 상대가 아니다. 몸에서 풍겨져 나오던 잔잔하면서도 폭풍과 같은 위엄을 발하는 기도는 실프를 통한 것뿐인데도 확실히 내게 전해졌었다.

 나와 일대일로 붙는다면 내가 이길 가능성은 20퍼센트 정도일까? 확실히 가늠할 순 없지만 대략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더더욱 열심히 집필을 해나가는 수밖에 없다.

 어차피 나는 녀석을 지켜볼 수 있다는 위치적 이점을 점한 상태이니까. 난 처음부터 유리했던 게임에서 져버리는 바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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