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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쌍놈 : 길고 가는 놈, 굵고 짧은 놈
작가 : 흑양오
작품등록일 : 2017.1.27

독바로 : 인생은 길고 가늘게 사는거야!
독고력 : 곧 죽어도 상관 없다. 그 일만 마치면...

독바로 : 동자공이라니... 왜 여자가 있어도 만지질 못하니(슬픔분노)
독고력 : 연애 따위에 관심 둘 시간 없다.(차갑싸늘)

독바로 : 내 꿈? 원래는 유유자적(悠悠自適)이었는데 생각이 바뀌었어. 유아독존(唯我獨尊)
독고력 : 전무후무(前無後無). 앞으로 없고 뒤에도 없을 그런 가장 강한 무인이 되겠다.

사부 잘 만나 흙수저에서 금수저가 된 독바로와 금수저 집안에서 나 홀로 흙수저처럼 살아가는 독고력의 무림기

 
이겨 놓고 싸운다
작성일 : 17-02-15 01:11     조회 : 414     추천 : 0     분량 : 9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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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모든 준비를 마친 독고력과 정벌대는 길을 떠났다.

 

 가는 도중에 밥을 먹고 환경에 적응하며 무공 수련을 했다.

 

 설거지는 물이 귀한 곳이라 그릇을 모래로 닦아내고 마지막에 물을 조금 부어 씻었다.

 

 차림새는 토브라고 하는 하얀색 전통 복장과 구트라라고 하는 흰색 천을 머리에 둘렀다.

 

 타클라마칸 사막은 '들어가면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는' 이라는 뜻으로 끝없는 모래가 펼치진 사막이었다.

 

 서쪽으로는 사구로 이뤄진 사막이, 동쪽은 자갈로 이뤄진 사막이, 남쪽에는 쿤룬 산맥이, 북쪽에는 톈산 산맥을 끼고 있어 분지형태를 띄고 있다.

 

 사구가 바람에 밀려 이동하기 때문에 이동하기가 매우 어려운 곳이다.

 

 태양성궁은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파미르 고원에 위치했다.

 

 비단길이라는 무역로를 잇는 동서간 교통로의 중심지였기에 수많은 크고 작은 도시국가와 군소왕국들이 이곳을 군림하였다.

 

 때문에 수많은 문화가 융화된 곳이다.

 

 독고력은 눈 앞에 태양성궁이 나타나자 현설과 비유이를 앞서 말한 작전지역으로 보내고 그 외 나머지 인원들은 산개해서 소수의 병력이 따로 움직여 집결토록 했다.

 

 만에 하나 단체로 움직이다가 적들의 눈에 걸리는 날에 작전이 망치게 될 것을 염려한 것이다.

 

 그리고 홀로 태양성궁을 향해 갔다.

 

 독고력은 천마지관에서 얻은 천마군림보를 연습하며 태양성궁의 중심으로 향했다.

 

 ”누구시오?“

 

 태양성궁의 정문을 지키던 경호무사가 독고력에게 질문하며 멈춰 세우려 했다.

 

 하지만 독고력은 경호무사를 응시도 하지 않은채 천마군림보를 사용하며 묵묵히 앞을 향해 걸어갔다.

 

 ”멈춰라!“

 

 가볍게 걷는 듯 했으나 천마군림보를 사용하는 독고력의 신형은 빨랐다.

 

 경비를 보던 무인들이 독고력을 제압하려 했으나 천마군림보를 사용하는 독고력에게서 무형의 기운이 뿜어져 나와 무사들을 내리 눌렀다.

 

 하지만 그들은 성궁의 정문을 책임지는 무인들.

 

 적에게 쉬이 침입을 허락할 만큼 무위가 낮지 않았다.

 

 침착하게 내공을 끌어올려 무형의 기운에 저항하며 검을 뽑아 독고력에게 휘둘렀다.

 

 ”까앙“

 

 하지만 육신갑이 극성에 다다르고 문신강령술로 철갑악어와 같은 피부를 가진 독고력에게 생채기를 내긴 커녕 막는 것도 불가능했다.

 

 독고력은 그들을 무시하며 단단한 몸뚱이로 태양성궁의 건물을 부셔가며 한복판까지 일자로 길을 만들며 돌진했다.

 

 결국 태양성궁 중심에 이르러 서야 포위된 채 걸음을 멈추었다.

 

 사막 남자들은 무력을 바탕으로 한 권위주의에 토대를 둔다.

 

 예부터 작은 천지(泉地)라도 적에게 빼앗기게 된다면 생존할 수 없었다.

 

 따라서 생사를 결정하는 우물 혹은 천지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남성은 무장을 해야 했다.

 

 남성이 칼을 지니는 것은 당연했고, 유사시에는 우물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 나가 싸워야 했다.

 

 공동체의 생존이 남성의 전투력에 달려 있었다.

 

 이곳은 그런 드센 사막 남자들의 정예들이 모인 곳이었다.

 

 독고력이 아무리 강하다고 하더라도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이었다.

 

 갑작스러운 소란에 태양성주 바코초와 그의 후계자 바탈리가 등장했다.

 

 “왠 놈이냐!”

 

 태양성궁은 이 곳 타마클라칸 사막의 지배자였다.

 

 “뭐야 고작 한 명? 저런 미친...”

 

 한낱 무부가 홀로 쳐들어와 이러한 소동을 벌여서 되는 곳이 아니었다.

 

 소란스러움에 뛰쳐나온 바탈리는 고작 한명이 만들어낸 참상에 분개하며 바탈리가 앞으로 나섰다.

 

 그것이 바탈리의 실수였다.

 

 상대의 겉모습을 보고 섶부른 판단을 한 것이다.

 

 더욱이 독고력을 앞에 두고 방심해서는 안됐었다.

 

 그는 자신의 안방에서 모두가 모인 자리에 고작 한명의 사람임을 얕보고, 자신의 무공을 믿은 대가를 치러야했다.

 

 독고력은 두말 하지 않고 바탈리를 향해 공격해 들어갔다.

 

 “이 자식이, 열화신장(熱火神掌)”

 

 바탈리는 태양성궁의 절세신공인 태양열화공(太陽熱火功)을 끌어올려 장법으로 독고력의 가슴을 후려쳤다.

 

 하지만 독고력은 화령극지에서도 살아 돌아온 몸.

 

 더군다나 혼원이화공을 수련한 뒤로는 화공은 그에게 별다른 피해를 주지 못했다.

 

 보통 양강계열의 최고봉으로 손꼽히는 태양열화공을 마주하면 그 열기에 대부분의 무인들은 마주치지 못하고 맥을 못 추렸다.

 

 하지만 독고력은 상관하지 않고 바탈리에게 바짝 다가가 끌어안았다.

 

 바탈리는 부모님과 부인을 제외하고 자신을 끌어안은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무공을 사용 중에는 더더욱.

 

 난생 처음 겪어보는 경험에 바탈리는 미숙함을 드러냈다.

 

 독고력은 침착하게 바탈리의 팔을 꺾어 부러트린 후 뒤돌아서서 목을 쥐었다.

 

 목울대를 잡고 있어 강철같은 그의 손가락이 움직이면 바탈리는 죽게 될 운명이었다.

 

 “물러서.”

 

 독고력의 협박이 제대로 통했다.

 

 태양궁도들은 독고력에게 감히 덤벼들지 못하고 주춤거렸다.

 

 태양성주는 아들을 늦게 얻었다.

 

 너무 오냐오냐하며 키운 탓에 오만방자함이 있었지만 사막을 지배하는 성궁의 후계자로써 그정도의 오만함은 괜찮다고 여기며 키웠다.

 

 제 새끼는 뭔 짓인들 이쁘게 보였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은 이 세상 무엇보다도 귀했다.

 

 “물러나라”

 

 태양성궁주가 명을 하자 그제서야 거리를 벌리며 물러섰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아들을 풀어다오. 그럼 소란은 없던 걸로 해주겠다.”

 

 바코초는 얼굴에 붉은 글자를 새겨 얼굴을 가린 독고력을 보며 살살 얼랬다.

 

 하지만 독고력은 그에 답하지 않고 바탈리를 천천히 끌고 뒷걸음질로 태양성궁 밖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포위한 채 독고력을 따라가던 그들은 독고력이 만들어 놓은 일자 길을 제외하고는 포위를 할 수 없게 되었다.

 

 결국 독고력 혼자 동쪽으로 빠져나가고 나머지는 뒤따른 모양새였다.

 

 독고력은 바탈리를 보았다.

 

 그는 난생처음 당해보는 모욕적인 상황에 치를 떨며 한편으로 불안한 듯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안타깝지만 적이었다.

 

 이기기 위해선, 비룡신대의 피를 덜 흘리기 위해선 그의 목숨이 필요했다.

 

 우드득.

 

 “아, 안돼!!”

 

 독고력이 손에 힘을 주어 목을 꺾기 시작하자 바코초는 절규하기 시작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독고력은 이내 바탈리의 목을 완전히 꺾어, 보통 사람은 할 수 없는 각도로 돌려버렸다.

 

 털썩.

 

 독고력은 목숨이 끊어진 바탈리를 내던지고 전력을 다해서 도망쳤다.

 

 바코초는 시신이 된 자신의 아들을 한번 끌어안고 핏대를 세워 외쳤다.

 

 “으아아!!! 놓쳐선 안 된다! 놓치지 마라! 죽여선 안 된다! 반드시 생포하라!”

 

 눈이 돌아가서 미친 듯이 외친 바코초는 태양성궁의 모든 무인들을 끌고서 쫓아가기 시작했다.

 

 놈은 결코 쉽게 죽이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

 

 세상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그를 고통스럽게 죽이고 원인과 배후를 캐 모조리 몰살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사막의 문화는 눈에 눈, 이에는 이 라는 보복 전통이 있다.

 

 자신의 눈을 보다 소중한 것을 잃은 바코초는 이미 머릿속에서 독고력을 천참만륙(千斬萬戮)내었다.

 

 비룡신대와 무인들은 저 멀리에서 독고력이 점으로 보이기 시작하자 안심했다.

 

 하지만 이내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따라오는 수많은 무인들을 보고 긴장을 하기 시작했다.

 

 독고력은 이제 동료들의 마음을 얻고 더욱 성장할 전설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놈에게 동료가 있는 듯 합니다. 적의 숫자는 700명!”

 

 어느새 멀어진 독고력과 정벌대를 바코초와 태양성도들이 무섭게 뒤쫓아오고 있었다.

 

 슈욱.

 

 “악!”

 

 화살이 한 발 날아왔다.

 

 엄청난 궁술이었다.

 

 이 먼 거리에서 쏘아 태양궁도를 정확하게 맞췄다.

 

 태양성도들은 예의 화살이 날라올까 긴장을 하였지만 더 이상 날라오지 않았다.

 

 아마 이러한 귀궁(鬼弓)은 단 한명 뿐이 없는 게 틀림없었다.

 

 ‘왜 화살을 쏘지 않지?’

 

 1시진이 지나고 또 화살이 한 발 날라왔다.

 

 슈욱.

 

 “악!”

 

 저들은 도발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눈에 내공을 집중해 저들을 관찰해보니 모두 활과 화살을 지니고 있었다.

 

 적들은 도망가면서 활을 쏘지 않았다.

 

 처음에는 이러한 화살을 날리는데 막대한 내공이 드는 것인지 아니면 도발을 하기 위해서인지 몰랐다.

 

 잠시 후 어느 쪽인지 깨달았다.

 

 저들은 정확히 1시진에 한 발씩만 날렸다.

 

 그것이 더욱 화를 돋구었다.

 

 감히 태양성궁의 영토에서 이런 도발을 당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사막에서 일반 지도는 무소용이었다.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바르한이라는 초승달 모양의 모래 언덕이 이리저리 옮겨 다녀 지형이 시시때때로 바꾸기 때문에 지도를 보고 이동을 하면 길을 잃기 쉬웠다.

 

 독고력은 천체도(天體圖)를 보며 방향을 잡았다.

 

 독고력이 미리 계획해둔 도주로는 천지가 없는 곳이었다.

 

 그 말은 즉 식량싸움이 될 터였다.

 

 그런 정벌대를 보며 바코초는 웃음을 지었다.

 

 “이 곳은 사막이다. 물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지.”

 

 물을 섭취하지 못한다면 저들은 지쳐 쓰러질게 분명했다.

 

 더군다나 사막의 낮은 매우 덥고 밤에는 춥다.

 

 40도에서 영하까지 기온이 오르락 내리락하기 때문에 사막인들이 아니고서는 사막의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웠다.

 

 바코초가 승리의 웃음을 지을 때 독고력 역시 승리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예감했다.

 

 전쟁에서 헛되이 필사적이 되면 계략에 빠진다는 상식을 적들은 모르는 듯했다.

 

 적들은 절지(絶地), 즉 본국에서 연락과 생활이 불편한 곳으로 따라오고 있었다.

 

 바코초는 아들의 죽음과 한 시진에 한 번씩 날리는 화살에 성을 내고 조급하게 쫓아오고만 있었다.

 

 바코초의 예상과는 달리 정벌대원들은 미리 준비해둔 식량을 꺼내 섭취했다.

 

 이틀 뒤 식량이 다 떨어져가자 이동하면서 보이는 족족 독충, 독사, 전갈, 설치류, 파충류 등 잡아 생으로 잡아먹어 영양을 보충했다.

 

 선인장류가 보이면 뜯어 쥐어짜 물기를 마셨다.

 

 밤이 되면 병장기에 생긴 이슬을 핥아 먹었다.

 

 그렇게 목숨을 건 이동이 계속 되었다.

 

 독고력은 사흘이 지나자 정벌대원들이 지쳐가는 것을 느꼈다.

 

 태양성궁에서 멀어진 저들은 이제 보급도 원활하게 되지 않을 것이었다.

 

 이제부터 싸움은 인내력 싸움이 되었다.

 

 얼마 후 태양성궁의 사람들도 사막을 뛰어가며 눈에 보이는 것을 모조리 뜯어 최소한의 영양만 섭취하며 뒤쫓았다

 

 사막에서 태어나고 자란 자들과 인내력 수련을 한자들의 싸움은 치열했다.

 

 숫자적으로 3배는 차이나기 때문에 정벌대원들은 멈추는 순간 포위당해 죽을 것이고 태양성궁 사람들이 멈추면 이대로 모욕과 피해만 입고 적들을 놓치게 될 것이었다.

 

 태양이 이글이글 거리는 한 낮에 하루 종일 뛰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지만 두 단체 모두 독기를 품고 버텼다.

 

 “대장 안 되겠어.”

 ”왜?

 “볼일이 급해”

 “큰 거, 작은 거?”

 “둘 다.”

 

 또 한 가지 문제점이 생겼다.

 

 다른 생리현상.

 

 배설이었다.

 

 모두들 참고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생리현상을 묵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여유롭게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도망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독고력은 바지의 가랑이 부분을 찢으라고 명했다.

 

 “설마?”

 “이동하면서 해결한다.”

 “엑?”

 

 그렇게 말한 독고력은 먼저 자신의 바지 가랑이 부분을 찢었다.

 

 그리고 달리면서 소변을 보았다.

 

 뛰면서 소변을 보는 터라 바지에 다 묻어버렸다.

 

 그나마 뚫린 구멍으로 누런 액체가 뚝뚝 떨어질 뿐이었다.

 

 벌써부터 바지에서 지린내가 풍겨왔다.

 

 축축한 바지가 불쾌함을 주었다.

 

 하지만 독고력은 신경 쓰지 않았다.

 

 전쟁에서 승리할 수만 있다면.

 

 이길 수만 있다면 이정도 창피함은 무릅써도 괜찮았다.

 

 독고력이 먼저 시범을 보이자 대원들은 불만을 표시할 수 없었다.

 

 결국 참다못한 대원들이 하나둘씩 바지 가랑이에 구멍을 뚫고 용변을 보기 시작했다.

 

 한번이 어렵지 두 번 세 번은 쉬웠다.

 

 점차 정벌대원들의 바지는 누렇게 떠가며 지린내가 진동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이동한 바닥에는 똥, 오줌이 가득했다.

 

 정벌대원들이 이동 중에 생리현상을 해결하자 점차 간격이 벌어졌다.

 

 태양성궁 사람들은 정벌대원들이 멀어지자 분통을 터트렸다.

 

 하지만 자신들은 수치스럽게 저들처럼 이동 중에 배설을 하고 싶지 않았다.

 

 이 생각과 마음 자체가 전쟁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정벌대원들은 벌어진 간격을 틈타 조금이라도 더 자고 가벼운 운기조식을 하면서 기운을 차렸다.

 

 좀 더 먹을 것을 잡아먹었다.

 

 그리고 저들이 다시 쫓기 시작하면 도망갔다.

 

 바코초는 적을 놓칠 걱정은 하지 않았다.

 

 바로 대막신응을 풀어놓았기 때문이다.

 

 대막신응은 창공의 높은 곳에서 시시때때로 정벌대의 움직임을 알려줬다.

 

 다행히도 저들은 자신들과 일정한 거리가 벌어지면 멈춰 서서 휴식을 취했다.

 

 분명히 유인이 분명한데 이 곳 지리에 빠삭한 그들은 허허벌판인 모래사막에 유인할 곳이라고는 없다는 것을 알았다.

 

 저들의 의도를 모른 채 그저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이었다.

 

 바코초는 자신의 아들을 해하고 태양성궁을 마음껏 휘저어, 끌고 다니는 저들에게 화가 났지만 도저히 거리를 좁힐 수 없어서 분통이 터졌다.

 

 결국 수하들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5일이 지나자 무공이 약한 무인들이 처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들 힘든 기색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바코초는 부장 궁도들에게 명을 내렸다.

 

 “만일 따라오지 못 하는 나약한 성도들은 베어버려라! 불만을 표한 성도들이 있으면 향후 추격이 끝난 후 엄벌에 처할 것이다.”

 

 바코초는 수하들에게 벌을 내려 기강을 잡았다.

 

 태양성도들은 정벌대와 태양성궁주에게 분노와 불만을 품었다.

 

 그들은 벌이 무서워 억지로 고통을 참고 뛰어갔다.

 

 이것 역시 독고력에게는 호재였다.

 

 부장들이 수하들에게 성을 내고 무리의 장에게 복종하는 마음이 줄어들면 적을 만났을 때 원망하면서 제멋대로 싸우게 된다.

 

 태양성궁주 또한 수하들의 능력을 몰랐다.

 

 수장이 수하들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이러한 단체는 붕(崩), 즉 무너지는 단체라고 한다.

 

 서로 눈치를 보며 도망과 추격을 한지 6일째가 되었을 때, 독고력은 드디어 승리했음을 알았다.

 

 독고력은 도망만을 계산해 둔 것이 아니었다.

 

 다름 아닌 차도살인(借刀殺人).

 

 우방국을 끌어들여 적을 무찌르도록 함으로써 자신의 힘을 낭비하지 않는다.

 

 독고력은 출발하기 전 신강에서 제일 큰 정파세력인 천산파(天山派)에 연통을 넣어 미리 만나고 출정했다.

 

 그 때문에 허텐 지구에서 오래 머물렀던 것이다.

 

 천산파에게 제시한 것은 자신들이 태양성궁의 세력을 끌고 밖으로 유인할 테니 태양성궁의 비어있는 본진을 치라는 것이었다.

 

 천산파는 당연히 마교의 무리가 그리 말하자 무슨 간교(奸巧)인 것인가 고심에 빠졌지만 5일이 지나고 나서 태양성궁에 염탐하였다가 사실이 아니면 공격을 안 해도 된다고 알려주었다.

 

 천산파로서는 손도 안대고 코를 푸는 격이었다.

 

 비단길은 현재 태양성궁이 꽉 잡고 있었다.

 

 비단길 교역권은 막대한 이문이 생겼다.

 

 탐욕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조심히 단체를 이끌고 나섰다가 아니다 싶으면 빠지면 되었다.

 

 만약 독고력의 사실대로가 된다면 그들은 태양성궁의 쌓아둔 재물과 비단길 교역권을 자신들이 가지게 되는 것이었다.

 

 위험 부담은 낮은데 이득은 컸다.

 

 솔깃한 제안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교의 소교주의 말이라 쉬이 신뢰할 수 없었다.

 

 뭐 때문에 자신들에게 그런 이득을 챙겨준단 말인가.

 

 독고력은 말의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소교주 명패를 내보였다.

 

 그리고 문서를 남겨 그들에게 신뢰를 더하여 주었다.

 

 독고력은 이 때문에 소교주 명패를 먼저 받아온 것이었다.

 

 만일 태양성궁의 이문을 천산파가 가지더라도 독고력은 상관없었다.

 

 중요한 것은 임무의 성공이었고 수하들의 목숨이었다.

 

 독고력은 싸우고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겨놓고 싸울 준비를 하였다.

 

 천산파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천산맹대(天山猛隊)를 조용히 움직여 파미르 고원에 은신시켜 두고 태양성궁에 염탐을 보냈다.

 

 마교의 소교주가 말한대로 태양성궁은 무슨 일이라도 벌어졌는지 건물이 바깥부터 안 쪽까지 부서져 보수하고 있었고 무인들이 보이지 않았다.

 

 “크하하하. 좋다 좋아. 선물 고맙게 받도록 하겠소. 확실하게 받아주지! 쳐라!”

 

 천산파의 장문인 득이개는 신이 나서 수하들에게 공격 명령을 내렸고 태양성궁의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죽이고 건물을 불사질렀다.

 

 이 같은 사실을 바코초도 6일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전서구를 통해 알게 된 것이었다.

 

 “으으으, 죽일 놈!!! 반드시 처절하게 죽여버릴 것이다. 뼈 한 줌 남기지 않고 모조리 태워줄 것이다!!!”

 

 광분한 바코초가 아무리 소리를 지르며 욕을 하고 화를 내어도 이미 돌아가려면 늦어버렸다.

 

 태양성궁은 이미 불타 없어졌을 것이고 재물은 모조리 탈취해갔을 터였다.

 

 그리고 이대로 부대를 돌리면 적들은 호기를 놓치지 않고 뒤따라오며 후미를 공격할 것이었다.

 

 바코초는 그제야 정벌대원들이 활과 화살을 챙기고도 쏘지 않은 이유를 깨달았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함이었다.

 

 후퇴하는 순간 그들은 역으로 돌아서서 화살을 쏘아 아군을 학살할 것이다.

 

 등골이 오싹했다.

 

 바코초는 이미 호랑이 등에 올라탄 기세 즉, 기호지세(騎虎之勢)였다.

 

 이제는 쫓아가고 싶지 않아도 쫓아갈 수 밖에 없었다.

 

 *****

 

 매일 하루에 2시진 씩 적들과 자신들은 잠을 청했다.

 

 이제는 누가 머라고 하지 않아도 암묵적으로 그러했다.

 

 그날 밤 바코초에게는 대역전(大逆轉)의 기회가 찾아왔다.

 

 모두가 잠이 든 시각, 화살이 날라왔다.

 

 경계를 서던 태양성궁의 무인은 적들의 갑작스러운 기습인가 하여 놀랐다가 화살에 매여 있는 서신을 보고 궁주에게 가져다 주었다.

 

 서신을 읽은 바코초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들은 별 피해 없이 적들을 한 순간에 몰살시키고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이고 이 서신이 거짓이라면 더 큰 화를 입게 될 것이었다.

 

 신빙성이 있는 내용이라 혹 했지만 자꾸 저들의 계략에 당하자 바코초는 갈팡질팡 하였다.

 

 서신에 적힌 내용에 의하면 저들은 이 대군을 물리치기 위해 소수의 인원이 함정을 준비 해두고 있으니 그 곳을 먼저 치라는 내용이었다.

 

 저들은 분명 동료를 구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그 곳의 위치는 어디어디이다. 이렇게 적혀있었다.

 

 한편 독고력의 진영도 난리가 났다.

 

 간밤 중에 이상한 기척을 느낀 독고력은 주위를 살폈다.

 

 백유유가 서신을 화살에 매달아 적들에게 쏘려 하였다.

 

 막으려 했으나 이마 화살이 떠난 후였다.

 

 매서운 눈으로 백유유에게 물었다.

 

 “무슨 내용을 적어 날린 것이지?”

 “아~ 이런 들켜버렸나? 크히히히?”

 “설마?”

 “그래, 니 작전내용을 좀 적어다 줬지.”

 

 어느새 잠에서 깬 대원들이 그 대화를 듣다가 백유유를 포위했다.

 

 “이런 미친 자식.”

 “죽고 싶어?”

 

 분노한 그들은 각자 무기를 꺼내 백유유를 금방이라도 공격할 것처럼 굴었다.

 

 자신들은 죽음의 각오를 하고 이 전쟁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몇날 며칠 그 고생을 해가며, 그 치욕을 참아가며 작전을 수행 중인데 그것을 망쳐버린 것이다.

 

 당연히 화가 끝까지 난 정벌대원들은 살기를 내뿜었다.

 

 그 때 독고력이 그들을 말리며 차분히 물었다.

 

 “왜 그랬지?”

 “별 이유 없어. 그냥 니가 허둥대는 꼴을 보고 싶어서 그랬다구. 크크큭.”

 “이, 미친 새끼가!”

 “대장! 죽여버려!”

 

 정벌대원들은 백유유의 어이없는 해명을 듣자 더욱 화가 났다.

 

 독고력이 말리지 않았더라면 금방 싸움이 벌어졌을 것이다.

 

 “백유유. 처벌은 전쟁이 끝나고 난 뒤 하도록 하지.”

 “그러던가. 크큭큭 아쉽네, 좀 더 당황해 했으면 좋았을텐데.”

 

 끝까지 속을 긁는 소리를 해댔지만 독고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곧바로 아이들을 모아 해결책을 찾으려 했다.

 

 아이들은 화가 나지만 어쩔 수 없이 참았다.

 

 아쉽고 속상하고 화가 나는 것은 사실이었다.

 

 이제 조금만 더 이동하면 작전지역에 이르러 만반에 준비를 하게 될 텐데 백유유의 반간(叛諫)으로 인해 상황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었다.

 

 아이들은 독고력의 말대로 당장에 백유유를 건들지 않았다.

 

 아니 못 했다.

 

 백유유의 성격과 무공으로 보아서는 결코 쉽게 죽어줄 위인이 아니었다.

 

 필시 격렬하게 반항하며 아군을 흩트리려 할 것이다.

 

 게다가 만약 백유유가 지지하게 시간을 끈다면?

 

 태양성궁이 그 사이에 자신들을 포위한다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었다.

 

 또 이러한 내분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저들은 서신에 확신을 가지게 될 것이었다.

 

 “내가 적들이라면 이런 난처한 상황에 빠졌을 때, 그런 서신이 온다면 못 먹는 감이라도 툭 하고 찔러볼 것이다.”

 

 독고력의 말에 수긍을 했다.

 

 만일 태양성궁주가 못 먹는 감을 찔러본다면 현설과 비유이는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다.

 

 병력이 월등히 앞서는 그들로서는 일부만 떼어내 작전지역으로 미리 보내면 되기 때문이다.

 

 비유이와 현설은 현재 독고력이 지정한 곳에서 지형을 이용해 주술과 음공으로 함정을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비유이와 현설이 죽으면 정벌대원들도 곤란하긴 그지 없었다.

 

 단순히 무력싸움으로 붙으면 자신들의 큰 피해와 더불어 필패(必敗)였다.

 

 그렇다고 죽을 때까지 이렇게 도망만 다닐 순 없었다.

 

 터전을 잃어버린 그들이 포기하지 않을 리도 없었으며 만약 이대로 작전을 포기하고 돌아간다면 현설과 비유이만 죽게 하고 천산파에 이득을 안겨준 채 임무에 실패하게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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