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레돈도
작가 : Bruce
작품등록일 : 2017.1.11

수염이 풍성한 바이섹슈얼 드워프 여성과 1000살 넘은 엘프 할머니와 재미없는 농담을 하는 중년 마법 여교수와 칼에 미쳐있는 청년의 모험

 
순환 - 3
작성일 : 17-02-13 20:30     조회 : 315     추천 : 0     분량 : 339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자리를 정리한 뒤, 일행은 아린을 배웅하고 출발하기로 했다. 그녀는 이제 완전히 진정됐는지, 평소와 같은 모습이었다. 레아는 그녀를 보내기 직전까지도 계속 걱정했다.

 

 “정말 괜찮은 거지?”

 

 “조금 안 좋은 기억이 떠올랐던 것뿐이에요. 이젠 정말 괜찮아요.”

 

 그러면서 그녀는 소금사막 너머로 돌아갔다. 모두들 한마음으로 그녀와 그녀의 마을이 무탈하길 기원했다.

 

 “좋아, 그럼 우리는 원래 가던 길을 계속 가야지.”

 

 에테라는 그렇게 말하며 일행의 주의를 환기했다.

 

 “우리가 지체하는 사이에 이라스토는 상인의 길을 따라 배꼽 아래로 향했을 거야.”

 

 배꼽 아래는 경계 너머에서 유일하게 도시라고 부를만한 곳이었다. 오른팔 산맥에서 발원한 강들이 배꼽에서 큰 호수를 이룬 뒤 빠져 나가는 곳이 바로 거기였고, 수인들이 캔 사금(砂金)과 보석을 거래하기 위해 상인들이 향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안 그래도 한참 뒤쳐졌는데, 이라스토가 말을 탔다면 더 벌어졌겠지. 아마 부지런히 쫓아야 할 거야.”

 

 그러면서 에테라는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 모습을 그렸다. 그리고는 왼쪽 옆구리를 가리켰다.

 

 “지금 우리는 여기고.”

 

 이번에는 배꼽을 가리켰다.

 

 “목적지는 여기야. 가고자 한다면 길은 많겠지만, 안전은 장담할 수 없어. 거기다 주술사와 괴물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고.”

 

 그러면서 지도 가운데에 선을 하나 그었다.

 

 “그나마 갈 만한 루트는 두 개가 있어. 하나는 상인의 길을 따라가는 거야.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이지. 하지만 보는 눈이 많을 테니 이라스토에게 바로 들킬 거야. 어쩌면, 아니 틀림없이 방해도 받을 거고.”

 

 두 번째 선은 옆구리를 따라 그어졌다.

 

 “다른 하나는 해안을 따라가는 거야. 내가 아주 옛날에 다녔던 길이지. 내 말은 엘프의 기준으로도 아주 옛날이라는 거야. 솔직히 이젠 지형까지 바뀌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적어도 이라스토가 모르게 배꼽 아래로 갈 수는 있어.”

 

 타나는 일단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려 했다. 리코는 살짝 미소를 짓고 있을 뿐, 여전히 생각을 읽기 힘들었다. 먼저 입을 연 것은 레아였다.

 

 “기습을 노린다면 해안을 따라가는 게 좋겠지.”

 

 “일리 있는 말이야.”

 

 에테라는 다른 두 사람 쪽을 바라보았다. 리코는 가만히 생각하고 있다가 자기 의견을 말했다.

 

 “타나가 결정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뜻밖의 말에 모두의 이목이 리코에게 집중되었다.

 

 “이건 타나를 위한 여정이잖아요. 우리는 그녀를 위해 같이 걷는 것일 뿐이고요. 당연히 선택은 타나가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책임감. 타나는 생전 처음으로 그 단어를 몸으로 느꼈다. 무거운 짐이 갑자기 양 어깨를 짓누르는 듯 했다.

 

 타나는 동료들의 얼굴을 하나씩 보았다. 모두들 그녀의 대답만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의 선택 때문에 이들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속이 메슥거렸다.

 

 “아무래도 안전한 게 좋겠죠.”

 

 타나는 그렇게 말했다. 자기 때문에 친구들이 다치는 건 보고 싶지 않았다.

 

 “상인의 길로 가요. 어차피 이라스토는 우리가 쫓는 걸 아니까요. 괜히 돌아서 가다가 잘 못하면 괴물들과 맞닥뜨릴지도 모르고요. 괴물들보단 이라스토의 수하들이 상대하기 더 쉬울 거예요.”

 

 다들 타나의 의견에 동의했다. 에테라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좋아. 그러면 상인의 길로 가자.”

 

 

 에테라는 한쪽 방향을 정해 일행을 이끌었다. 그러다 정령의 소리를 듣고는 실개천을 찾아냈다. 그녀 말에 따르면 이런 실개천들이 모여 강을 이루고, 그 강을 따라가다 보면 큰 강과 만나면서 상인들의 길이 나온다고 했다.

 

 그렇게 하루하고 반나절을 걷자 드디어 길이라 부를만한 게 나왔다. 평지에 풀이 나지 않은 흔적이 두 줄로 길게 늘어선 게 전부였지만, 그 마차 바퀴 자국만으로도 문명이란 게 느껴졌다.

 

 “길을 따라서 작은 마을들이 있어. 원래 상인을 상대하던 곳들이라, 아마 보통 걸음으로 하루거리 정도씩 떨어져 있을 거야. 마지막으로 여길 걸은 게 백년 조금 안 됐으니까, 크게 변한 건 없겠지.”

 

 운이 좋았는지 얼마 걷지 않아 작은 마을이 나타났다. 아직 한낮인지라 아직 마을은 텅 비어있었다. 그나마 마을을 지키고 있던 경비 한 명이 입구에서 일행을 맞이했다. 그는 창을 어깨에 기댄 채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얼굴에 깊이 새겨진 주름 사이로 그가 보낸 세월이 느껴졌다.

 

 “어…… 보아하니 상인은 아닌 거 같고. 여행자인가?”

 

 억양은 달랐지만, 명백한 인간말이었다.

 

 “네. 혹시 이 마을에 묵을만한 데가 있을까요?”

 

 에테라가 앞에 나서서 말하자 경비는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저기요?”

 

 “미안하군. 엘프는 생전 처음 봐서 말이야. 무슨 이야기 속의 여행자라도 보는 줄 알았어.”

 

 일행은 그 말을 듣고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너무 피곤해서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날 따라오게. 마침 우리 집이 식당 겸 숙소거든. 우리 마누라 솜씨가 또 기가 막혀.”

 

 그는 창을 의자에 기대어놓고는 일행을 안내했다. 마을 안쪽에는 지붕 낮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군데군데 뛰놀던 아이들이 일행을 보며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었다.

 

 “참 태평한 마을이네요.”

 

 “뭐 별 일 있나? 옛날 대전쟁 때야 시끌시끌했지만, 그것도 저 멀리 이야기고, 우리 마을이은 항상 이대로였지.”

 

 그는 조금 큰 집으로 들어갔다. 도시와는 다르게 위가 아니라 옆으로 집을 넓힌 모양이었다. 평지가 좁은 산마을에서 살았던 타나에게는 생소한 모습이었다. 안에서는 키가 작고 통통한 여자가 식탁의 먼지를 닦고 있었다. 그녀는 문으로 들어오는 경비를 보며 소리쳤다.

 

 “으유 이 양반아, 들어올 땐 신발 닦고 오라고 했잖아! 바닥 쓴지 얼마 안 됐단 말이야!”

 

 경비는 입맛을 다시면서 대답했다.

 

 “손님 데리고 온 거야.”

 

 여자는 고개를 빼꼼 내밀면서 남편의 뒤쪽을 살폈다. 일행은 남의 집 싸움에 끼지 않으려고 조금 떨어져 있었다.

 

 “그럼 진작 그렇게 말하지. 어서들 와요. 식사부터 하시려우?”

 

 그 말에 참았던 허기가 갑자기 몰려들었다. 일행은 일단 식사부터 주문했다. 아직 재료 준비가 되지 않아서 메뉴는 부드러운 빵과 스프가 전부였지만, 계속 찬 음식만 먹다보니 그 소박한 식사로도 크게 만족스러웠다.

 

 식사를 하면서 일행은 다음 행보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장 중요한 건 언제 출발하나였다. 조금 무리한다면 해가 지고 다음 마을까지는 도착할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건 강행군보다는 충분한 휴식이란 게 모두의 의견이었다.

 

 주인은 일행이 이야기하는 걸 듣고는 이쪽으로 다가왔다.

 

 “묵으시려고? 지금 방 잡으면 숙박비만 받을게.”

 

 아마도 당분간은 상인들이 다니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녀의 말을 듣고 일행은 방을 잡았다. 타나는 에테라의 말대로 철편이 화폐로 쓰이는 걸 보고 신기해했다. 고향에서 그것은 장난감보다도 가치가 없는 물건이었다.

 

 “전쟁이 나면 저걸 엮어서 갑옷을 만드는 거야.”

 

 에테라의 설명을 듣고서야 납득이 갔다. 타나의 집에는 아주 오래된 화살촉 몇 개가 있었는데, 드워프 세 가문의 선조들이 만든 거였다. 그때는 전쟁이 흔해서 화살촉이 화폐로 쓰이다가 전시에 화살 만드는데 쓰였다고 들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연재 공지 2017 / 2 / 16 733 0 -
29 순환 - 5 2017 / 2 / 16 561 0 4863   
28 순환 - 4 2017 / 2 / 15 494 0 5431   
27 순환 - 3 2017 / 2 / 13 316 0 3397   
26 순환 - 2 2017 / 2 / 11 337 0 4769   
25 순환 - 1 2017 / 2 / 10 332 0 3397   
24 리코 - 5 2017 / 2 / 8 347 0 6425   
23 리코 - 4 2017 / 2 / 7 321 0 4359   
22 리코 - 3 2017 / 2 / 6 296 0 3545   
21 리코 - 2 2017 / 2 / 4 333 0 3558   
20 리코 - 1 2017 / 2 / 3 311 0 3711   
19 그림자 - 5 2017 / 2 / 2 408 0 5158   
18 그림자 - 4 2017 / 2 / 1 450 0 3581   
17 그림자 - 3 2017 / 1 / 31 353 0 3360   
16 그림자 - 2 2017 / 1 / 30 348 0 3122   
15 그림자 - 1 2017 / 1 / 28 418 0 4343   
14 소금사막의 생존자들 - 5 2017 / 1 / 27 393 0 3918   
13 소금사막의 생존자들 - 4 2017 / 1 / 26 447 0 3491   
12 소금사막의 생존자들 - 3 2017 / 1 / 25 331 0 3519   
11 소금사막의 생존자들 - 2 2017 / 1 / 24 392 0 3516   
10 소금사막의 생존자들 - 1 2017 / 1 / 23 340 0 3571   
9 손바닥 아래 - 4 2017 / 1 / 21 340 0 3634   
8 손바닥 아래 - 3 2017 / 1 / 20 342 0 3461   
7 손바닥 아래 - 2 2017 / 1 / 19 527 0 3520   
6 손바닥 아래 - 1 2017 / 1 / 18 352 0 3544   
5 드워프 마을 - 5 2017 / 1 / 16 329 0 3154   
4 드워프 마을 - 4 2017 / 1 / 14 418 0 3346   
3 드워프 마을 - 3 2017 / 1 / 13 377 0 3310   
2 드워프 마을 - 2 2017 / 1 / 12 396 0 3274   
1 드워프 마을 - 1 2017 / 1 / 11 559 0 330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