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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영웅부활전
작가 : 인기영
작품등록일 : 2016.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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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팔아먹고 반역자의 딱지를 단 채 화형을 당하는 이젤.
그러나 그는 15살의 나이로 전생의 기억을 모두 가진 채 환생하게 되는데….
미래의 대마법사를 제자로, 영웅을 친구로, 나라를 팔아먹었던 반역자가 아닌
영웅으로서 부활의 노래를 부른다.

 
제 12 화
작성일 : 16-07-20 11:14     조회 : 528     추천 : 0     분량 : 6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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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문을 벌컥 열고 복도로 나왔다. 그런데 복도엔 아무도 없었고, 대신 하넬의 방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그 광경을 보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뇌리를 스쳤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선 언제나 그렇듯이 불길한 예감이 딱 들어맞는다.

 “하넬!”

 그녀가 있어야 할 방의 침대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방 안에서 일순간 콧속을 톡 쏘는 듯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난 얼른 손으로 입과 코를 틀어막고 방문을 닫아버렸다. 이것은 마취 가루!

 녀석들은 애초부터 내가 아닌 하넬을 납치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마취 가루도 준비해왔겠지.

 제기랄! 전생엔 난 혼자였었는데, 지금은 하넬이 곁에 있고 그로 인해 또 미묘하게 미래가 달라졌다.

 난 얼른 여관의 홀로 내려와 문을 박차고 뛰쳐나갔다. 그러자 저 멀리 어둠 속으로 모습을 감추고 있는 세 사람의 뒷모습과, 그중 한 명의 어깨에 걸쳐진 하넬의 모습이 들어왔다. 어디 도망갈 수 있을 성싶으냐!

 다다다다닥!

 나는 두 발을 빠르게 놀려 녀석들을 뒤쫓았다. 이래 봬도 아버지에게 2년 동안 지옥 훈련을 받으며 단련된 몸이다.

 저런 훈련도 제대로 안 된 좀팽이 녀석들을 쫓지 못할 내가 아니지!

 난 계속해서 달렸고, 급기야 녀석들과 나의 거리는 좁혀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녀석들 중 가장 후미에서 달리던 한 명이 뒤를 돌아보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녀석은 크게 놀라는 듯하더니 더욱 속도를 높였다.

 이미 좀팽이 3인방과 나는 마을을 벗어나 숲 속으로 들어선 뒤였고, 대체 어디로 가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한참 동안 내 앞에서 달려가던 녀석들은 한순간 옆으로 방향을 틀었고, 나도 나무가 우거진 길 같지도 않은 그곳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렇게 오랫동안 허우적거리며 풀과 나무를 헤치고 뛰어가자, 저 멀리 허술하게 지어진 산채 하나가 보였고, 3명의 좀팽이들은 그 안으로 황급히 숨어 들어갔다.

 거기가 본거지라, 이거지?

 난 검을 뽑아들고 커다란 기합 소리와 함께 산채로 뛰어 들어갔다.

 퍼억! 우지끈!

 내 발길질에 나무로 된 문이 힘없이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그 너머로 헐떡이는 좀팽이 3인방과 바닥에 누워 눈을 감고 있는 하넬이 보였다.

 그런데 한 명이 더 있다. 창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달빛에 아스라이 보이는 그 얼굴은… 내가 익히 알고 있던 녀석이었다.

 녀석은 훗날 영웅이라 불리는 한편, 적국에 투항한 날 손수 잡아버린 ‘버레이스 드 호머’였다. 그리고 지금은 내 손에 있는 오리하르콘의 본래 주인이기도 하다.

 알페니아국의 80퍼센트 이상이 레이븐국에게 넘어가 국왕이 천도를 해 대륙의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았을 무렵, 난 내 손으로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어서 정말 어느 면으로 보나 유리한 최후의 전투를 일으켰다.

 이미 알페니아국은 그 이름만 남아 있는 종이호랑이와 다름없었고, 레이븐국은 전투 중에 잡아들인 장수와 귀족들을 노예 부리듯 대하거나 맘에 안 들면 가차 없이 죽여 나가는 한편, 국민들도 무차별적으로 학살해나갔다.

 그야말로 약소국이 강대국에게 지배당하게 된 것이다.

 내가 질 이유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알페니아의 영웅, 버레이스의 전략과 통솔력 앞에서 내가 이끌던 부대는 모두 패주해버리고, 나 역시 다 이겨놓은 전쟁의 끄트머리에서 반역자로 잡혀버리고 말았다.

 내가 화형 당한 뒤 아마 알페니아국도 끝장났겠지만, 그때 녀석에게 느꼈던 공포감은 장난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왜 이런 곳에서 덜 떨어진 짓을 하고 있는 거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쌍검의 버레이스가 고작 이런 녀석들과 어울려 다니고 있다니…….

 버레이스는 의자에 앉아 있다가 천천히 일어서더니, 하늘색 머리카락을 두 손으로 스윽 쓸어 넘기고는 시리도록 파란 눈동자로 날 바라보았다.

 곱상하게 생긴 녀석의 얼굴에서는 영웅의 기개란 눈을 씻고 찾아보려 해도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갸름하고 뾰족한 턱 선에 우수를 머금은 듯 계집애 같은 얼굴에선 정체를 파악할 수 없는 이상한 광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래, 전생에서도 녀석과 검을 섞을 때 저 기운에 눌리고 말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지! 내가 전생에서 녀석과 면식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앞으로 8년도 더 지난 뒤의 일이다.

 그리고 서로 다른 국가를 짊어지고 검을 겨누게 되는 것은 14년 뒤의 일. 그런데 지금, 난 8년이나 일찍 그를 만나게 되었다.

 버레이스는 나와 동갑내기다. 그런 녀석과 8년을 앞당겨서 열일곱의 나이에 조우하게 된 것이고, 8년 후와 비교하자면 지금으로선 그때보다 실력도, 인격도, 그리고 다른 모든 면에서 많이 부족할 것이다.

 그러나 난 새로운 생명을 살아가게 되면서 더욱 강해졌다. 그러니까 만에 하나 싸우게 되더라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것은, 그가 왜 이런 곳에서 생활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때 문득, 아주 짤막한 기억 하나가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버레이스 드 호머. 그가 전생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정말 깜짝 놀랄 일이었다.

 버레이스의 아버지인 ‘가웨인 드 호머’ 백작은 그동안 자신에게 아들이 있다는 사실도 밝히지 않다가 전쟁이 발발하려는 시점에 덜컥 버레이스를 만천하에 공개시켰었다.

 자신의 피가 섞인 아들이라며. 그래서 호머 백작의 이와 같은 행동에 석연찮은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혹시 이건 어쩌면…….

 난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 버레이스를 노려보았다. 그러자 녀석도 내게서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입을 열어 사내들을 질책했다.

 “이거 예정에 없던 손님이 찾아들었잖아! 내가 언제 꼬리를 달고 오라고 했었나?”

 그의 말에 그들은 잔뜩 긴장해서는 심하게 몸을 떨며 바닥에 머리를 조아렸다.

 “죄, 죄송합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하, 한 번만 용서를!”

 버레이스는 말없이 그들에게서 시선을 돌려 깊이 잠들어 있는 하넬을 보고는 피식 웃으며 얘기했다.

 “그래도… 엘프를 납치해왔으니 용서해주지. 마침내 소문으로만 듣던 정령술을 내 것으로 만들 기회가 찾아온 셈이니까.”

 뭐야, 이 녀석? 정령술을 익히려고 했었어? 하하. 카미즈 켄더린에게 엘프의 숲을 일찍 발견하도록 도와준 게 또 이런 데서 꼬여버리네. 그건 그렇고… 아무튼 저 어린 나이에 몸에서 풍겨 나오는 말도 못할 광기와 피에 굶주린 듯한 모습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녀석은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전생에선 쌍검의 버레이스라 불렸었지. 녀석의 쌍검은 정말 무서웠어. 그런데… 지금은 허리에 찬 검이 달랑 하나밖에 없다.

 내 앞으로 뚜벅뚜벅 다가오며 검을 뽑아드는 녀석에게 난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버레이스 드 호머라고? 만약 내 예상이 맞는다면 그것은 가명이겠지.

 “어이, 잠깐.”

 “……?”

 “너 이름이 뭐냐?”

 “이 판국에 이름을? 하하하! 이것 참, 너도 재밌는 놈이군.”

 “어서 이름이나 말해봐.”

 “그레이스.”

 그레이스라. 버레이스와 비슷하군.

 “성은?”

 “알려주기 싫은데. 더 하고 싶은 질문 있나?”

 “아니. 없다.”

 “좋아.”

 내가 가지고 있던 의문이 이 짧은 대화로 모두 풀렸다.

 하하. 웃기는군. 미래의 영웅의 될 녀석이 열일곱의 나이로 도적단이나 꾸리는 이런 놈이었다니. 필시 호머 백작은 어쩌다 녀석과 조우하게 되고, 그의 실력을 눈여겨보아 양자로 받아들인 것이겠지. 세간에 그가 양자라는 말은 결코 하지 않았었지만, 대충은 눈치 채고 있었을 거다.

 어떻게 개구리처럼 생긴 아버지 밑에서 이토록 아름다운 아들이 태어날 수 있단 말인가.

 여하튼 간에… 지금은 우선 싸워야겠지?

 난 검을 들어 올려 버레이스, 아니 그레이스를 겨누었다. 녀석에게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일단 싸우고 볼 때다.

 미래에 영웅이란 칭호를 다는 녀석. 그러나 결국엔 나라를 구하지 못했었지. 그저 이빨 빠진 왕의 곁을 호위하다, 국가 최대의 반역자인 나를 잡았을 뿐이야. 물론 그의 전략과 전술은 가히 놀라울 정도였지만… 결국엔 나라를 다시 일으키지 못했다.

 그런 무능력한 영웅이라면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눌러주마. 힘없는 영웅은 가라. 내가 이 나라의 영웅이 되겠다.

 

 채앵!

 녀석의 검과 내 검이 부딪치며 어두운 공간에 불꽃을 튀겼다.

 “크윽!”

 이 녀석, 팔 힘이 장난이 아니다.

 잠시 검을 맞댄 채 서로의 눈을 노려보았다.

 저 녀석의 파란색 눈동자는 정말이지 볼 때마다 오싹하다. 등골이 서늘해지고, 가슴이 답답해지며, 공포가 밀려든다.

 제기랄! 전장에서 병사들을 잘 통솔하는 이유가 있었어. 대체 어느 간 큰 병사가 저 눈을 보면서 말을 안 듣고 대들 수 있겠어? 지금의 상황만 해도 그렇다.

 그레이스의 뒤에서 숨을 죽이고 상황을 지켜보는 3명의 사내는 모두 20대 중반 정도는 되어 보이는 녀석들이다. 그런데 그레이스는 녀석들을 완전히 휘어잡고 있었다.

 절대적인 카리스마! 그에게는 그것이 있었다.

 하지만 마음에 안 든다, 이거야. 넌 귀족의 손에 너무 늦게 거두어졌어. 그 정도의 실력이었다면 더더욱 강해질 수 있었을 텐데.

 “차앗!”

 힘을 주어 그레이스의 검을 밀어내자, 녀석은 오른발을 뒤로 쭉 뻗어 중심을 잡았다. 움직임이 일시적으로 멈춰버린 그 순간을 노리며 난 녀석의 측면으로 공격해 들어갔다.

 순간, 녀석의 고개가 내 쪽으로 쓱 움직이며 심장을 얼려버릴 것만 같은 차가운 눈동자로 날 바라본다.

 움찔!

 카앙!

 “제기랄!”

 실수다. 한순간 멈칫하는 바람에 공격이 느려졌다. 대체 저놈의 눈은 어떻게 되먹은 거야? 괴물 같은 새끼. 더군다나 이 힘은… 천성적인 것 같은데. 그동안 아버지에게 특훈을 받으면서 내 힘도 무척 강해졌을 텐데 이 녀석은 전혀 밀리는 눈치가 아니다.

 채앵!

 다시 한 번 불꽃을 튀기는 녀석과 나의 검.

 빌어먹을! 슬슬 전생의 일이 떠오르는데? 날 붙잡아 화형당하도록 만들어버린 장본인. 그때 이 녀석을 얼마나 많이 증오하고, 저주했던가. 가슴속에서 불길이 확 치밀어 오른다.

 나는 목을 노리며 횡으로 짓쳐들어오는 녀석의 검을 검날로 쳐내고 뒤로 조금 물러서서 주문을 외웠다.

 “구속에서 자유로운 바람의 정령이여, 지금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라!”

 그러자 바람의 정령 실프가 파이팅 포즈를 취하며 소환되었고, 녀석은 두 눈에 이채를 가득 담은 채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정령술?”

 “알 거 없잖아?”

 난 씨익 웃어준 뒤, 실프로 하여금 녀석을 공격하도록 명했다. 그에 실프는 진공의 날 3개를 만들어 그레이스의 몸을 향해 날렸다.

 하지만 녀석은 그것을 너무나도 쉽게 피해버렸다. 그러나 내 입가에 걸린 미소는 더욱 진해질 뿐이었다. 애초부터 네놈을 노린 게 아니었거든.

 “크으억!”

 “으악!”

 “허어어억!”

 그레이스는 자신의 뒤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오자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진공의 칼날에 깊은 상처를 입은 3명의 사내가 피를 흘리며 오열하고 있었다.

 한 방 먹었지?

 나는 애초부터 저 녀석들을 노린 거다. 인질이 잡혀 있으면 싸우기 불편해지거든. 하지만 나도 인정이 있는 놈이니까 죽이진 않았지. 전생에서의 그 개 같은 성격이었다면 저놈들은 벌써 죽었겠지만.

 난 뒤를 돌아보고 있는 그레이스에게 냅다 달려들었다. 물론 달려드는 동안 기합을 지른다든가, 간다! 라는 등의 유치한 경고는 하지 않았다.

 생사가 걸린 싸움에서는 치사하고 비겁한 것 따위는 필요 없다. 이긴 자만이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레이스는 내 살기를 느낀 것인지, 간발의 차이로 몸을 옆으로 빼며 검을 휘둘렀다.

 채앵!

 다시 한 번 녀석에게 막히는 검.

 그러나 난 걸음을 멈추지 않고 녀석의 안으로 깊이 파고들었다. 그리고 어깨로 녀석의 가슴을 받아버린 뒤, 앞으로 계속해서 달려 하넬의 곁에 가서 섰다.

 “후우. 인질 탈환 완료.”

 하넬의 주변에 있던 3명의 사내들은 가슴과 허리, 다리에 각각 상처를 입었기에 날 제지하지 못했다.

 그레이스는 재미있다는 시선으로 날 바라보았다. 그러다 다시금 놀랄 정도의 몸놀림으로 내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전세 역전이다.

 몇 번 검을 섞어보고 느낀 것인데, 녀석은 전생의 그때처럼 화려한 검술을 구사하지 못하고 있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첫째, 녀석은 지금 쌍검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둘째, 아직 백작의 손에 거두어지기 전이므로 제대로 된 검술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레이스의 검술은 뭐랄까… 철저히 본능에 의해서 휘둘러지는 느낌이었다.

 상대방의 급소를 파악하고는 그곳으로 무작정 찔러 넣거나 베어버리려 하고, 내가 공격을 할라치면 방어법이야 어쨌든 무조건 막고 본달까?

 이놈의 야생적인 몸놀림에 대해선 어찌 설명해볼 방도가 없었지만, 이길 수 있다!

 지금까지 녀석의 눈빛에 눌려 가장 중요한 것을 잃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무심(無心)! 아버지의 검술을 배우며 그토록 훈련해왔던 것이 일순간의 긴장감으로 모두 날아가 버렸었다.

 그러나 난 다시 무심에 들어간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저 검을 들고 그레이스를 바라본다.

 녀석의 차가운 파란 눈동자는 살기를 풍기다가 이윽고 내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으로 바뀌어버렸다. 파도가 일던 마음은 잔잔한 호수처럼 착 가라앉았고 편안함이 감돈다.

 녀석을 이겨야 한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그저 아무 생각, 아무 마음 없이 검을 들고 녀석의 몸을 찌르는 것이다. 그게 매우 당연한 것처럼.

 내 앞으로 그레이스가 달려온다. 움직임 하나하나가 정확히 보인다. 그리고 미간을 향해 짓쳐들어오는 검. 그것을 아주 최소한의 동작으로 피하고, 오른발을 앞으로 쭉 내밀면서 녀석의 복부로 검을 휘둘렀다.

 이에 그레이스는 얼른 몸을 뒤로 뺐지만, 내 검을 완전히 피할 순 없었다.

 피잇!

 “크으윽!”

 녀석의 복부가 찢기며 피가 흘러나와 옷을 빠르게 적셨다. 커다란 상처를 입은 것이 확실했다.

 난 녀석에게 틈을 주지 않고 호전적으로 달려 나가 상처가 난 복부를 발로 걷어차 버렸다.

 “크아악!”

 고막을 자극하는 날카로운 고함 소리와 함께 녀석은 검을 놓친 뒤, 두 손으로 배를 부여잡고 뒤로 쓰러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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