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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쌍놈 : 길고 가는 놈, 굵고 짧은 놈
작가 : 흑양오
작품등록일 : 2017.1.27

독바로 : 인생은 길고 가늘게 사는거야!
독고력 : 곧 죽어도 상관 없다. 그 일만 마치면...

독바로 : 동자공이라니... 왜 여자가 있어도 만지질 못하니(슬픔분노)
독고력 : 연애 따위에 관심 둘 시간 없다.(차갑싸늘)

독바로 : 내 꿈? 원래는 유유자적(悠悠自適)이었는데 생각이 바뀌었어. 유아독존(唯我獨尊)
독고력 : 전무후무(前無後無). 앞으로 없고 뒤에도 없을 그런 가장 강한 무인이 되겠다.

사부 잘 만나 흙수저에서 금수저가 된 독바로와 금수저 집안에서 나 홀로 흙수저처럼 살아가는 독고력의 무림기

 
광서삼흉, 소심남매, 무림깡패
작성일 : 17-02-10 00:27     조회 : 493     추천 : 0     분량 : 7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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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바로는 그날 진공창무의 파(波)를 사용했을 때를 떠올렸다.

 

 다시한번 생각해도 자신이 한 행동에 소름이 오들 도들 돋아 팔을 쓸었다.

 

 마치 그 순간에 신(神)이 된 기분이었다.

 

 무공과는 상리(常理)가 차원이 다른 세계.

 

 유아독존(唯我獨尊)을 위해선 반드시 얻어야 할 무공이었다.

 

 누구보다도 강해지기 위해서는 진공창무의 필요성을 느꼈다.

 

 기억을 더듬었다.

 

 그때, 상단전(上丹田)이 열리며 무엇인가 다른 것들이 보였다.

 

 다양한 색깔과 다양한 느낌의 그것들은 저마다의 불규칙한 움직임을 하고 있었다.

 

 평시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

 

 마치 공기나 소리, 마음, 빛. 이런 것들 같은.

 

 만정신공에 이르기를 세상은 기운으로 가득 차, 땅, 식물, 사람, 바위 등 하나하나 기운이 다르다고 되어있었다.

 

 그것으로 볼 때, 진공창무는 상단전에 발출된 염(念)을 통해 그 공간 안에 있는 기운들의 움직임을 제어(制御) 할 수 있는 무공이라고 볼 수 있었다.

 

 아니 무공이 아니라 신선경(神仙境)이라고 불러도 무방했다.

 

 진공창무(眞空槍武)를 사용하기 위해선 우선 현관(玄關)을 열어야 했다.

 

 그래서 그동안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현관은 단전(丹田)의 문(門)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데 수행인이 정신을 집중하여 초월적 세계로 들어가는 인체 신비의 도문(道門)이다.

 

 우선 이 현관을 여는 것이 중요했는데 독바로는 그 문을 열었다.

 

 상단전을 열기 위해선 조작(造作), 행위(行爲), 소작(所作), 의지(意志)에 의한 심신의 활동과 일상생활을 통해 업(業)을 쌓아야 했고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했다.

 

 즉, 신체와 정신의 수행을 동시에 고루 닦아야 가능한 것이다.

 

 그날, 모든 것을 내려놓자 잡념(雜念)이 사라지고 오직 창을 움직이며 명경지수(明鏡止水)한 상태에 이르러 번뇌(煩惱)가 끊어지자 백회혈이 천지의 기운에 자극받아 개문(開門)한 것이다.

 

 그동안 진결을 읊으며 기운을 움직여도 꿈쩍도 하지 않던 기운은 인당(印堂), 산근(山根), 미간(眉間), 백회(百會), 뇌호(牢乎), 아문(瘂門), 태양(太陽)의 혈을 통해 상단전을 향해 움직였다.

 

 상단전은 머리 안에 뇌(腦)에 잠재되어 있는 것으로 독바로가 느끼기엔 투명하고 둥그런 막에 쌓인 구체처럼 느껴졌다.

 

 상단전에 집중하고 호흡을 깊게 하며 정성스럽게 진결을 정진하면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기운이 모이는데 피가 머리에 몰리는 듯 혈류량이 많아지고 머릿속에 진동이 울렸다.

 

 그러면 새로운 지각력(知覺力)과 공감각(共感覺)이 생기며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였다.

 

 그럼 뇌파(腦波)가 인당혈을 통해 쏘아져 그것들 지배 또는 제어를 하게 되는데 독바로는 그 때처럼 해보려 했으나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

 

 “휴... 쉽게 허락하는 무공이 아니로구나...”

 

 독바로는 문득, 파(波)결이 첫 번째임을 깨달았다.

 

 진공창무는 파, 선(線), 점(點), 공(空), 정동(靜動)이 있었다.

 

 “파가 이 정도면 다른 것들은...”

 

 독바로는 묘한 기대감에 혀를 내밀어 입술에 침을 발랐다.

 

 *****

 

 독바로가 무공 수련을 하며 시간을 지새웠다.

 

 하지만 그 날 이후로 웃음이 많이 사라진 독바로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두 쌍의 눈동자가 있었다.

 

 등광형과 동길홍이었다.

 

 “으음... 스승님 먼가 몰두하여 시름을 잊는 것도 좋습니다만...”

 “그렇지, 저 녀석이 침울하고 웃질 않으니 세상이 어두워진 것 같은 기분이구나...”

 “해서... 바깥 구경을 시키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아픔을 잊는 데에는 시간과 사람만한 것은 없긴 하지... 하지만 내 눈에는 저 놈이 아직도 어린애로 보여 불안하구나...”

 “믿어봐야겠지요.”

 “그러자꾸나.”

 

 다음날, 싸싸부들은 독바로의 무림행을 권했다.

 

 한 곳에 갇혀 있기보다는 사람들을 만나며 아픔을 잊었으면 해서이다.

 

 독바로 역시 앞서 화경이 되면 강호행을 하기로 결심했었기 때문에 두말 않고 따랐다.

 

 싸부님들에게 인사를 올리고 안가를 나섰다.

 

 드넓은 대륙이건만 독바로의 행선지는 정해져 있는 듯 했다.

 

 안가를 홀로 나선 독바로는 우선 어머니의 묘를 찾아갔다.

 

 술과 마른 포, 사과를 사서 청해성의 아니마칭산을 뒤졌다.

 

 서녕쪽을 향해 찾아보니 작은 봉분이 잡초가 듬성듬성 자라나 있었다.

 

 묘 주위를 깨끗이 관리하고 술을 한잔 따라 앞에 두고 절을 올렸다.

 

 “어머니, 늦게 찾아봬서 죄송합니다. 그 추운 날 저를 위해 옷을 벗어서 감싸두셨다지요. 그리고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히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가 보고 싶거나 애뜻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신을 낳아주시고 사랑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함은 절로 들었다.

 

 독바로는 자리에서 일어나 산소(山所) 주위에 술을 뿌리고 한 마디하고 내려갔다.

 

 “어머니께서 무슨 연유로 그렇게 추운 날 쫓기듯 움직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알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무슨 사정이 있으셨겠지요. 한번 씩 찾으러 올 테니 강녕히 계세요”

 

 평소와는 달리 성숙한 모습을 보이며 산을 내려온 독바로는 다음으로 광서성을 향했다.

 

 광서성 남창에 도착한 독바로는 밥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한 객잔 안으로 들어섰다.

 

 그 때, 2층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어느 3인이 남매를 둘러싸고 모욕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광서삼흉(廣西三凶)이라는 자들이었다.

 

  맏형은 웬만한 아이의 머리통만한 주먹을 쓰는 파공일권(波孔一拳) 기극태(忌克殆), 둘째는 먼 동영에서 사무라이들이 쓴 다는 기형도를 닮은 폭이 좁고 긴 도를 쓰는 섬전장도(閃電長刀) 봉일금(捧日擒), 막내는 날렵한 몸놀림을 이용하며 짤막한 쌍검을 쓰는 연비쌍검(燕飛雙劍) 방락다(旁落夛)로 광서성(廣西省)에서 꽤 알아주는 이들이었다.

 

 "어? 이게 누구야, 천혜화(天惠華)아니야? 네 년 춤을 추고 다닌다더니 어디 한번 춰보거라."

 "이 손 치우 거라."

 "호오 제법 앙칼진데?"

 "크흐흐흐"

 

 삼흉은 어느 한 여인의 손목을 잡고 희롱하고 있었다.

 

 여인은 무림 십이화중 한명인 천혜화(天惠花) 희준고(犧晙故)였다.

 

 큰 눈에 오똑한 코, 흰 피부와 빨간 입술의 그녀는 검고 빨간 꽃이 수놓아져있는 의복을 입고 있었다.

 

 낯을 많이 가리고 수줍음이 많은 그녀는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춤을 추는 무녀(舞女)를 하고 있었는데 춤을 출 때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와 같은 자태를 자아내 무림 십이화라는 작호를 얻게 되었다.

 

 "방으로 들어가자 네가 춤을 잘 추면 내가 큰돈을 주마."

 

 삼흉이 방안으로 들어가 춤을 추라고 말하며 희롱하기 시작했다.

 

 "이년 듣던 대로 엄청 반반한데요? 앞뒤로 빵빵하고 허리도 잘록한 게 제법 맛이 있겠어요 흐흐흐."

 "형님, 그 년 제가 먼저 올라탈 거요."

 "찬물도 위아래가 있지. 너는 내가 할 때 정력을 가다듬고 있어라."

 

 옆에 있는 남자가 가만히 보고만 있다가 힘이 없는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서생처럼 순하고 병약해보이는 얼굴, 호리호리한 몸과 낡은 옷, 자신감 없는 목소리였다.

 

 이 남자는 준고의 오라버니 희환외(犧換畏)였다.

 

 "그만들 두시오. 우리 준고는 그런 아이가 아니요.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어이, 너한테 말 안했으니깐 좀 닥쳐."

 

 삼흉의 첫 째 기극태는 인상을 팍 쓰면서 이야기했다.

 

 "넌 닥치고 있고, 넌 따라와."

 

 그러면서 다시 희준고의 손목을 낚아채 힘으로 끌고 갔다.

 

 희준고는 기극태의 손을 뿌리치려했으나 그 두툼하고 거대한 손아귀의 힘은 거셌다.

 

 너무 강하게 쥔 터라 오히려 아픔에 바닥에 주저앉았다.

 

 희환외는 동생이 아파하며 자리에 주저앉자 제법 큰 소리로 이야기했다.

 

 "그만 두라고 하지 않았소."

 

 퍽. 쿵.

 

 그러자 삼흉의 둘째 봉일금이 뒤에서 희환외의 등을 차버렸다.

 

 희환외는 날아가 객잔의 벽에 부딪혔다.

 

 "오라버니~"

 

 일어선 희환외는 차고 있던 남루한 검집에서 검을 뽑았다.

 

 검을 삼흉에게 겨눈 채 가만히 서서 자신을 걷어찬 봉일금에게 대결을 신청하였다.

 

 "청심문(淸心門) 문주 희환외, 소협에게 결투를 신청하오."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봉일금은 살기를 띠며 도를 뽑았다.

 

 독바로는 자리에 앉으면서 청심문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 귀를 기울였다.

 

 자신이 광서에서 찾으려 했던 곳의 이름이 거론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아무런 상관하지 않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다.

 

 '저들은 광서에서 유명한 광서삼흉이다. 한 명이라면 상대가 가능하겠지만 셋은 무리일 것이다. 더군다나 희준고가 저들 손에 붙잡혀있으니...'

 

 희환외는 대결을 신청했지만 속으로 생각이 많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때 봉일금이 먼저 도를 뽑아 우악스럽게 위에서 아래로 검을 그어 공격했다.

 

 봉일금은 긴 도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발도술(拔刀術)이 굉장히 빨랐다.

 

 희환외는 발목의 힘으로 살짝 돌며 한 끗 차이로 도를 아슬아슬하게 비켜냈다.

 

 그와 동시에 봉일금에게 검을 휘둘렀는데 뻗어가던 검이 변화를 심하게 부리면서 허초와 실초가 섞이며 여러 개의 검초가 환영을 남기며 뻗어갔다.

 

 봉일금은 긴 무기의 장점을 살려 몸을 뒤로 빼며 희환외의 검을 마주쳤다.

 

 희환외는 재차 검을 어지럽게 현란하게 움직여 봉일금을 압박했다.

 

 봉일금은 점차 밀리자 검의 손잡이를 바짝 붙이며 독문 무공인 광지도류(光之刀類)의 5초식 전람도세(戰嵐刀勢)를 시전 했다.

 

 전람도세는 몸을 낮춘 상태에서 몸을 회전하며 좌에서 우로 가르는 큰 기술로 설사 거목이라고 하더라도 도세에 걸리게 되면 반 토막이 나는 위력을 가졌다.

 

 봉일금은 희환외의 무릎을 향해 도를 휘둘렀다.

 

 기회를 엿보던 희환외는 봉일금이 큰 기술을 사용하자 청풍검법의 동풍해향(東風海香)의 초식으로 상중하를 베어갔다.

 

 봉일금은 미처 회전이 끝나기도 전에 희환외의 검이 몸을 베어오자 황급히 회전을 멈추며 검을 세로로 세워 막았지만 자세가 무너졌다.

 

 금세 손발이 어지러워지며 뒤로 물러나기 바빴다.

 

 희환외는 기세를 몰아 차분히 몰아붙이다가 검면으로 봉일금의 손목을 때렸다.

 

 봉일금은 손목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도를 떨어트렸다.

 

 희환외는 검을 봉일금의 목에 대고 좋게 권유하려 들었다.

 

 "이 쯤하고 저희를 돌려 보내주시..."

 

 그 때, 방락다가 뒤에서 희환외를 기습 공격하였다.

 

 희환외는 급작스럽게 공격해오는 방락다와 칼과 맞부딪혔다.

 

 방락다의 검이 반쯤 잘려 나가있었다.

 

 "그거... 상당히 보검이구나?"

 “비, 비겁한...”

 

 갑작스런 공격에 분기를 참는 희환외였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삼흉의 눈에는 욕심이 서렸다.

 

 둘째 봉일금이 쓰는 도는 백정련(百精鍊)으로 강철을 백번을 넘게 접어 두드려 만든 접쇠검이었다.

 

 때문에 웬만한 보검 축에 들어가기 때문에 검이 이가 무뎌 졌을 뿐 티가 나지 않았지만 셋째 방락다의 검은 일반 대장간에서 파는 검이었기 때문에 바로 티가 났다.

 

 검집과 검의 손잡이가 허름해서 별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막상 이렇게 보니 검신이 예사로워 보이지 않았다.

 

 방락다가 앞으로 나서면서 검을 뺏으려 공격했다.

 

 봉일금도 어느새 도를 주워들고 일어나 같이 공격했다.

 

 희환외는 둘의 합공에 금세 수세에 몰렸다.

 

 검을 뺏기지 않으려 용을 쓰며 무공을 쓰며 버티자 첫 째 기극태까지 나섰다.

 

 셋의 공격에 둘러싸인 희환외는 금세 손발이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기극태는 동생들 사이에서 정확히 기회를 노리며 호시탐탐 엿보다 주먹을 뻗었다.

 

 퍽.

 

 결국 한대 맞고 뒤로 넘어졌다.

 

 방락다는 검을 뺏으려 넘어진 희환외의 검을 쥔 손목을 발로 밟았다.

 

 희환외는 검을 놓치지 않으려 애를 썼지만 방락다가 계속해서 쿡쿡 손목을 밟자 결국 고통에 검을 손에서 놓고 말았다.

 

 "아.. 안돼. 그 검은 사문의..."

 "어이 샌님, 돈이 없으면 돈 없이 살고, 약한 놈은 약한 놈 주제에 맞게 살아. 이런 좋은 검 들고 설치지 말고 병신아."

 

 기극태는 그렇게 말하며 기절시키기 위해 희환외에게 한 번 더 공격을 펼치려고 했다.

 

 바로 그 때 독바로는 자리에 앉아 무림인들의 격투에 한 쪽 구석에서 떨고 있는 점소이에게 담아 큰소리로 불렀다.

 

 묘한 시기에 일갈이 터져 나오자 기극태는 엉거주춤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점소이. 작계 2마리, 용정차 줘."

 

 얼어버린 분위기에 적막했던 객잔 안은 독바로의 목소리에 깨어났다.

 

 그 소리에 삼흉은 독바로를 쳐다보았다.

 

 고와도 너무 곱게 생긴 외모였다.

 

 그리고 돈 깨나 있어 보이기도 했다.

 

 헌데 이상한 점은 계집처럼 생겼는데 남장을 하고 있고 체격이 너무 건장하였다.

 

 또한 방금 그 목소리도 담담한 저음이었다.

 

 방락다는 독바로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어이, 계집이냐? 사내냐? 계집이면 너도 이 오라비가 천국을 보여줄 것이고 사내면 조용히 있어라 큰 코 다친다.“

 

 하지만 독바로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지나가던 개가 짖는 것을 무시하는 것 같은 독바로의 행태에 방락다는 열이 받았다.

 

 "이 새끼가!"

 

 방락다는 손을 뻗어 독바로의 어깨를 낚아채려고 했다.

 

 하지만 방락다는 3장 밖으로 날아가 벽에 부딪혀버렸다.

 

 본인은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깨닫지 못 했다.

 

 정신차려보니 자신은 날아가고 있었고 벽에 처박혀 버린 것이다.

 

 몸이 제법 튼튼한지 멀쩡히 일어난 방락다는 말을 하다 끝까지 하지 못했다.

 

 "이 새끼가 사술(邪術)을..."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난 독바로는 궁신탄영(弓身彈影)의 수법으로 활시위에서 날아가는 활처럼 몸을 쭈욱 뻗어가며 방락다의 목을 움켜잡았다.

 

 손아귀에 힘을 주며 들어 올리자 방락다는 켁켁거리며 허공에 떠서 버둥버둥 거렸다.

 

 독바로는 왼 손을 말아 쥐고 방락다의 배를 여유롭게 쳤다.

 

 힘없이 실실 치는 것 같았지만 방락다의 상태를 보니 그 속사정은 다른 듯 거력이 담겨져 있었다.

 

 "나는... 계집이 아니고..."

 

 퍽.

 

 ”크윽.“

 "나는... 사술을 쓴 것도 아니고..."

 

 퍽.

 

 ”커헙!“

 "너희는 개좆같은 새끼들인 거 알겠고."

 

 퍽.

 

 갈비뼈가 부러지고 내상을 입은 방락다는 입에서 피를 쏟으며 기절해버렸다.

 

 삼흉은 그제서야 독바로가 엄청난 고수임을 알게 되었다.

 

 기극태는 방락다가 독바로에게 맞아 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황급히 머리를 숙여 사과를 하였다.

 

 그는 악행을 저지르고 다니며 힘의 논리에 대해 여실히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림은 강자지존(强者至尊)! 약육강식(弱肉强食)!

 

 눈앞에 곱상하게 생긴 그는 적어도 지금 이곳의 지존이었다.

 

 "대협. 저희가 대협을 몰라 뵙습니다 죄송합니다."

 

 짝.

 

 독바로는 다가가 기극태의 따귀를 때렸다.

 

 기극태의 고개가 젖혀지고 몸이 옆으로 기울었지만 넘어지진 않았다.

 

 대신 볼은 부풀어 오르고 입안이 터져버렸다.

 

 기극태는 맞아서 생긴 고통을 잊을 정도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보질 못 했다. 우리의 상대가 아니야... 저 눈빛, 사람을 많이 죽여 본 눈빛이다.'

 

 속도와 눈빛 때문이었다.

 

 하지만 봉일금은 대형이 사과함에도 불구하고 독바로가 따귀를 때려버리자 발끈해서 도의 손잡이에 손을 대었다.

 

 그러자 기극태가 봉일금을 황급히 말렸다.

 

 그러면서 머리를 숙여 다시 한 번 사죄하였다.

 

 아까보다 고개가 더욱 깊게 숙여졌음은 당연지사였다.

 

 짝.

 

 그러거나 말거나 독바로는 기극태를 또 한대 때렸다.

 

 이번엔 반대쪽 뺨을 후려쳤다.

 

 기극태는 이번엔 버텨내지 못하고 몸이 좌로 구르고 말았다.

 

 바닥에 뒹구는 기극태를 보며 독바로는 말했다.

 

 "근데 내 기분 상한 거 어떻게 할꺼야? 죄송하면 다야? 나도 죄송할 짓 해봐?"

 

 봉일금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방락다의 상태는 위급해보였고 기극태가 사과를 함에도 무력을 행사하자 화가 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독바로의 노림수였다.

 

 ‘제발 덤벼라 죽여줄테니.’

 

 독바로의 눈에는 살기 어렸다.

 

 그것을 느낀 기극태는 황급히 일어나 무릎 꿇고 다시 한 번 머리를 숙였다.

 

 그전보다 더욱 깊게 숙였다. 머리가 땅에 닿을듯했다.

 

 "대협. 용서해주십시요."

 "나 말고 니들이 용서를 구할 사람이 또 있지 않아?"

 

 독바로는 기극태가 계속해서 저자세로 나오자 더 이상 힐난 줄 수 없었다.

 

 기극태는 독바로의 말에 일어나 방락다의 등을 밀고 남매의 앞에 서서 용서를 빌었다.

 

 "소협들 저희가 무례를 범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남매는 얼떨떨했다.

 

 희환외는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희준고는 눈에 힘을 주고 둘을 째려보았다.

 

 사과를 한 기극태는 다시 독바로의 앞으로 가서 고개를 숙이며 정중하게 인사를 하였다.

 

 "그럼 저희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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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독고력을 원하는 두 남자. 2017 / 2 / 5 466 0 13551   
22 동정의 화경 고수 2017 / 2 / 4 450 0 6616   
21 일당천(一當千)의 늑대들을 키우다 2017 / 2 / 4 613 0 13240   
20 외전 동길홍의 과거 2017 / 2 / 4 435 0 7625   
19 독바로, 그러게 나서지 말걸 후회하다 2017 / 2 / 3 482 0 9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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