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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쌍놈 : 길고 가는 놈, 굵고 짧은 놈
작가 : 흑양오
작품등록일 : 2017.1.27

독바로 : 인생은 길고 가늘게 사는거야!
독고력 : 곧 죽어도 상관 없다. 그 일만 마치면...

독바로 : 동자공이라니... 왜 여자가 있어도 만지질 못하니(슬픔분노)
독고력 : 연애 따위에 관심 둘 시간 없다.(차갑싸늘)

독바로 : 내 꿈? 원래는 유유자적(悠悠自適)이었는데 생각이 바뀌었어. 유아독존(唯我獨尊)
독고력 : 전무후무(前無後無). 앞으로 없고 뒤에도 없을 그런 가장 강한 무인이 되겠다.

사부 잘 만나 흙수저에서 금수저가 된 독바로와 금수저 집안에서 나 홀로 흙수저처럼 살아가는 독고력의 무림기

 
일당천(一當千)의 늑대들을 키우다
작성일 : 17-02-04 15:24     조회 : 612     추천 : 0     분량 : 1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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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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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북방 정벌은 신순이 장군이 그동안 애써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여진군의 병력 증강 속도가 일우신 우일신(日又新 又日新)하여 기세를 죽여야 한다는 생각에 장계를 올려 30만의 병력을 인가받아 출병한 작전이었다.

 

 물론 신순이 장군의 잘 못이라고 하기에는 어렵지만 13만의 병력을 잃고 패퇴하였기 때문에, 1년 간 녹봉을 삭감 받고 그 기간 동안 흰 옷을 입고 정무를 보게 하는 치욕적인 백의종군(白衣從軍)의 징계를 받게 하였다.

 

 원래는 더 가혹한 처벌을 주려했으나 봉구호 장군과 신순이 장군을 따르는 군벌들이 들고 일어나 이 정도로 끝이 난 것이었다.

 

 **********

 

 독바로는 지난 여러 전투에서 무공의 대한 자신감이 뚝 떨어져 버렸다.

 

  특히 포로구출 작전 때 생사를 넘나들며 자신을 구해준 동길홍의 무공을 목격한 뒤로는 더욱 강해져야 겠다는 열망(熱望)이 생겼다.

 

 화경(化境).

 

 왜 수많은 경지 속에서 무림인들이 화경에 경지에 대해 목말라 하는지 그 강함을 똑똑히 알게 되었다.

 

 독바로는 불타는 눈동자를 무기로 동길홍에게 부탁하였다.

 

 여지껏 대부분의 수련은 등광형에게 가르침을 받고 독자적으로 수련했었지만 한 번도 동길홍에게 수련 받은 적이 없었다.

 

  동길홍은 독바로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부탁을 하자 들어주었다.

 

 그날부터 독바로와 동길홍은 제기차기를 시작했다.

 

  각자 제기를 차면서 상대보다 오래 제기를 차는 쪽이 이기는 것인데 서로 공격해서 상대의 제기를 떨트리는 것이 허용되었다.

 

  독바로는 싸부보다 경지도 낮고 여의신류만큼은 재능과 이해도가 뛰어난 동길홍을 이기기가 쉽지 않았다.

 

 동길홍의 여의신류는 행보여수 낙각사채니의 극치라고 볼수 있었다.

 

 마치 구름같이 흐르고 섬전같이 빨랐다.

 

 독바로는 동길홍을 이기기 위해 매번 애를 썼다.

 

 독바로와 마찬가지로 수련에 미친 듯이 몰두하는 한 명이 있었다.

 

 바로 혁련관이었다.

 

  혁련관은 독바로와 천노병 시절부터 같이 생활해 왔다.

 

 그런데 이제는 독바로와 자신의 위상이 많이 달라져있었다.

 

 최근 전투에서 번번이 전공을 올린 독바로는 특별 진급을 거듭해 이미 백인장이 되어 버렸다.

 

 그는 독바로를 따라잡기 위해 피나는 무공 수련을 하였다.

 

 그러던 도중에 신순이 장군의 호출이 떨어졌다.

 

 막파걸과 독바로는 신순이 장군에게 찾아갔다.

 

 "신수가 좋아졌군. 앉게."

 

 독바로의 앞에는 동황색의 뽀얀 수증기를 뿜어 맑은 향기를 풍겼다.

 

 호르륵.

 

 달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군산은침차였다.

 

 서로 아무 말 없이 차를 홀짝이다 신순이는 다시 말을 꺼냈다.

 

 "자네가 여진군이 침공을 준비한다고 전해주었지. 헌데 이번 전쟁을 통해서 간첩과 군수품의 밀수를 알게 되었네. 저들은 곧 투울루이라는 여진군의 불세출 장수를 통해 하나 된 강병이 될 것이라네. 제대로 용장이 이끄는, 무장을 갖춘, 하나 된. 강병."

 

 그렇게 말한 무거운 얼굴의 신순이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

 

  흰 옷을 스윽 만진 신순이는 독바로에게 말을 이었다.

 

 "자네에게 부탁할 것이 있어서 불렀네."

 "하명하세요. 장군님."

 "지금의 유랑대는, 보다 더욱 정예화 되고 강해져야 된다는 게 내 생각일세. 해서 내가 장인들과 질 좋은 광물들을 공급해줄테니 그것을 가지고 무장을 해서 일당천의 기병을 만들어주게."

 "그걸... 왜 저에게.."

 "어느 누가 10만의 병력을 상대로 적진에 들어가 포로들을 구출해온다 말인가? 내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보는 안목은 늙지 않았다고 자부하네.“

 ”부담스럽습니다 장군님“

 ”그럼 부탁은 끝났네. 명령하지.“

 ".... 알겠습니다 장군님."

 

 군대. 명령이 최우선인 조직이다.

 

 명령. 그 한마디로 상황이 종료되었다.

 

 신순이는 막파걸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럼 그렇게 알고 편재를 다시 짜보게나."

 "예 알겠습니다."

 

 얼마 후 유랑대는 북토대와 일화대가 통합되어 무쌍대(無雙隊)가 만들어졌다.

 

  대주로는 한금대 부중대장이었던 독바로였다.

 

 거듭되는 고속진급에 지난 몇 년간 부대에 속해있던 대원들은 불만이 피어올랐다.

 

 특히 자신의 중대장들을 제치고 독바로가 상관으로 올라선 게 더욱 못 마땅했다.

 

 목숨을 걸고 수년간 여러 전투를 벌인 각 대원들은 중대장과의 끈끈한 동료애가 있기 때문이다.

 

 독바로는 임명받은 후 전 북토대와 일화대의 대원들을 소집해 그들에게 말했다.

 

 소집에 모인 그들은 한 눈에 보기에도 불만스러움을 표출하고 있었다.

 

 "내가 대주다. 불만 있나?"

 

 역시 인사 따윈 하지 않고 두서없이 시작하는 독바로였다.

 

 그러자 이미 불만이 가득 쌓여 있던 대원들 중 강골(强骨)들이 하나둘씩 말하기 시작했다.

 

 "쳇. 저런 어린놈의 명령을 받고 무슨 여진군과 싸운단 말이야?"

 "그렇소. 우린 당신을 인정 못 하오."

 

 웅성웅성.

 

 독바로는 시끄러워진 무쌍대에게 말했다.

 

 "그럼 나랑 싸우자."

 

 독바로가 대충 '아 그렇구나' 식으로 대답하자 여기저기 목소리가 커졌다.

 

 "이게 무슨 장난질이요. 난 내일 정식으로 건의 하겠소."

 "지랄하지 말고 꺼져 어린 새끼야."

 "머리에 핏덩이도 안 가신 놈이 설치는 꼴이라니."

 

 하지만 독바로는 그들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 한 번 말했다.

 

 "말끝까지 들어. 너. 이름이 머야?"

 

 맨 앞의 대머리 사내를 지목하여 물었다.

 

 "그건 왜 묻슈?"

 

 대머리 사내는 퉁명스럽게 답했다.

 

 그러자 독바로는 곧바로 사내에게 달려들어 걷어찼다.

 

 퍽.

 

 대경한 대머리가 막아보려 했지만 독바로의 발이 이미 그의 가슴에 닿았다.

 

 그는 뒤로 넘어졌다.

 

 "여기는 유랑군 무쌍대, 나는, 귀관은 너희의 중대장 독바로다. 관등성명 똑바로 대라."

 

 분위기가 급속도로 차가워졌다. 여차하면 독바로에게 모두가 달려들 기세였다.

 

 "다시 한 번 묻겠다. 네 이름이 머야?"

 

 독바로는 다시 한 번 대머리에게 이름을 물었다.

 

 상급자에게 하극상은 목이 떨어진다는 것을 깨닫고는 대머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분한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무랑(無狼) 모발가입니다."

 "오 별호가 마음에 드는군."

 

 또다시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을 받은 다음 모발가에게 검지와 중지를 까닥까닥 거리며 도발을 했다.

 

 "모발가, 너 나랑 붙어서 이기면 너를 무쌍대 중대장 시켜 준다. 어때?"

 

 무쌍대원들은 이런 말도 안 되는 농담에 극도로 흥분했다.

 

 그러나 독바로는 꿀리지 않았다. 더욱 큰 소리로 모두에게 말했다.

 

 "어떤 새끼라도 계급장 띠고 덤벼도 좋아. 다 덤벼 새끼들아! 날 이기면 이긴 놈이 중대장이다. 나도 내 시간이 필요하니깐 하루에 선착순 20놈이다. 이상. 질문 있나?"

 

 그러자 북토대의 중대장이었던 주소삼이 앞으로 나서면서 독바로의 지척에 이르러 말했다.

 

 "없소 중대장. 그럼 나부터 시작하면 되겠소?"

 "그래, 또 없어?"

 

 독바로는 시큰둥하게 마치 주소삼은 신경도 안 쓰인다는 듯이 말했다.

 

 차분하게 있던 주소삼은 그 말에 자존심이 극도로 상해 흥분을 하였다.

 

 그 때, 독바로는 기습적으로 소삼주에게 달려들었다.

 

 소삼주는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려다 갑작스러운 독바로의 공격에 대처가 늦고 말았다.

 

  가지고 있던 검을 뽑아 독바로를 향해 뻗으려 했다.

 

  하지만 소삼주의 검보다 독바로의 각법이 더 빨랐다.

 

 퍽. 쿠당.

 

 "흥분하면 지는 거야. 다음."

 

 독바로에게 아랫배를 걷어차인 소삼주는 꽤나 충격이 컸는지 바로 일어나지 못했다.

 

 치사하게 기습공격해서 자신의 옛 중대장을 쓰러트리자 더욱 광분한 옛 소삼주의 대원들은 씩씩대며 하나씩 덤벼들었다.

 

 그리고 2각 후, 소삼주를 포함한 20인이 쓰러져 있었다.

 

 독바로는 소집을 해제 후 사부를 만나러 갔다.

 

 동길홍은 독바로를 보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처음 소집 때부터 너무 심하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냐?"

 "아니에요 일 년 안에 제대로 된 부대를 만들려면 이렇게 하는 수밖에 없어요. 저들은 거의 범죄자에 갈 곳이 없어서 이곳에 모여든 자들이에요. 거의 다 한 성깔 하는 반골들에 강골들이죠. 또 일화대와 북토대로 나눠져 있던 부대라 융합되는데 시간이 걸릴 거고요 전 그들을 기다려줄 시간이 없어요. 더군다나 온지 얼마 안 된 낙하산인 어린 상급자의 명령에 진심으로 따른다? 말도 안 되죠. 저라도 불만스럽겠네요. 그래서 그랬어요. 천노병 훈련할 때 선임병사한테 배운 건데 반항하는 애들은 패야 댄대요. 헤, 패면 말 잘 듣는대요."

 

 그런 말을 했던가... 자기 입맛에 맞게 기억하고 있는 독바로였다.

 

 "아참, 싸부 혹시 제가 부탁했던 거는 준비될까요?"

 "영약이랑 정철(精鐵, 아무 분술물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철)말이냐?"

 "네."

 "그 귀한 것들을 저런 녀석들에게 다 줄 셈이야?"

 "왜 아까우세요?"

 "그럼 아깝지. 하나하나 세상에 내놓으면 눈이 돌아갈 만한 것들인데."

 "에이, 그래도 좀 쓰세요. 차기 문주를 위해서."

 "허허허 머, 나도 훔친 돈 거의 전부 백성들에게 나눠주니깐 할 말은 없구나. 스승님의 마음이 이러셨을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사라지는 동길홍이었다.

 

 그 때부터 독바로는 자신이 가진 무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싸부와 제기차기를 했고, 무쌍대원들 하고 싸움을 했다.

 

 대련이라고 하기에는 독바로가 하는 짓은 너무 치사했다.

 

 기습공격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낭심차기, 흙뿌리기 등 온갖 비열한 짓은 다했다.

 

 그렇게 이기자 무쌍대원들은 여전히 독바로를 인정하지 않고 분루(忿淚)를 삼켰다.

 

  하지만 독바로는 떳떳하다는 듯 오히려 큰 소리를 냈다.

 

 "왜? 억울해? 억울하면 이겨. 전투에 나가 죽고 나서도 그렇게 왜 흙뿌렸냐고 기습공격이나 하냐고 징징댈래?"

 

 무쌍대원들은 독바로에게 끝없이 도전했다.

 

 독바로는 덤벼드는 무쌍대원들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격했다.

 

 너의 약점은 이것이다 라는 것이 분명히 느껴질 정도였다.

 

 한편 전장터에서 수년에서 수십년 구른 병사들의 임기응변(臨機應變)과 괴이하고 변칙적인 수법들도 만만치 않았다.

 

 그렇게 매번 무쌍대원들이 독바로에게 도전을 할 때마다 주위에 무쌍대원들은 대련을 보며 무공과 싸우는 법을 배워갔다.

 

 무쌍대원들은 선착순 20명이기 때문에 근무 조를 짜는 것처럼 돌아가면서 독바로에게 덤볐다.

 

  어느새 무쌍대원들도 점점 더 치사해져갔다.

 

 그리고 독바로에게 이기기 위해 잠자는 시간마저 줄여가며 무공수련에 증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보름 후, 독바로는 새로운 말을 전했다.

 

 "아 이제부터는 내가 바빠서 니네끼리 좀 대련해야겠어."

 

 고속 진급한 어린 독바로가 소집해서 매번 장난스럽게 대하고 반말을 찍찍했지만 어느새 무쌍대원들은 독바로를 인정해가고 있었다.

 

  지난 보름동안 수백 번의 대련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승리하였기 때문에 찍소리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직급과 무공의 고강함을 위주로 하는 유랑군다웠다.

 

 "그냥 재미로 하라는 거 아니고, 젤 센 놈한테 이걸 줄 거야. 강한 놈 선.착.순.으.로."

 

 독바로는 가져온 보따리에서 3개의 작은 상자와 10개의 비급을 꺼내며 살랑살랑 흔들며 선착순을 또박또박 강조해서 이야기했다.

 

 "예전에 땅을 파다가 보따리를 발견했는데 우와... 소환단(小丸團) 10개랑 절세비급 10권이 딱 있지 머야? 소환단 중에 7개는 내가 배고플 때마다 먹었고 3개가 남았는데 이제 효과가 없어서 니들한테나 줄까 하는데?"

 

 말도 안 되지 않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는 독바로였지만 무쌍대원들은 그게 귀에 들어오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소환단.

 

 무림 세력에서 소림의 이름을 빼고는 말이 되지 않는다.

 

 그들은 무림 세력이자 기둥이며 민초들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성지였다.

 

 그 소림에서 만드는 영약이 대환단과 소환단이라는 것인데, 그 효과와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돈이 있어도 구하기 쉽지 않을뿐더러 범인들은 평생에 한 번도 보지 못하는 아주 귀한 영약이었다.

 

 그리고 비급 또한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소환단과 같이 선보이고 독바로가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강한 이유가 저 무공들 때문이라는 생각에 무쌍대원들은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다.

 

 비급을 살랑살랑 흔들던 독바로는 마지막 통지를 내렸다.

 

 "대련은 한 달 후다. 질문 있나?"

 

 무쌍대원 중 저번에 괜히 앞에서 욕을 하다가 얻어맞은 대머리 모발가가 흥분하여 벌게진 얼굴로 물었다.

 

 "그러면 전 중대장님들이랑 무공이 이미 강한 분들의 독차지 아닙니까? 희망고문 하시는 겁니까?"

 

 독바로는 헤실헤실 웃으면서 말했다.

 

 "아 맞다, 이걸 까먹을 뻔했네. 혁련관 앞으로 나와."

 "투랑(狂狼) 혁련관."

 

 평상시에는 전처럼 호형호제하고 지내지만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고 독바로를 따라주는 혁련관은 깍듯이 관등성명을 대며 앞으로 나갔다.

 

 "혁련관에게 무공서를 하나 주겠다. 일합태극삼화공(一合太極三化功)이란 건데. 이게 좀 특이한 무공이야. 진법이랑 비슷하면서도 이걸 익혀야지 서로 내공이 충돌하지 않아. 머 대충 설명하자면 한명이 펼쳐도 되는 무공이고, 두 명도 쓸 수 있는 무공이고, 세 명이 써도 되는 무공이야. 천명이 써도 돼. 혼자 쓰면 그냥 평범한 삼류무공 같은데 사람이 많아질수록 아주 조금씩 강해져. 특이하지? 천명이 모이면 어떨까? 아무튼, 이걸 익히고 이걸로 대련한다. 그리고 내공을 제한해서 대련을 하는 거지. 같은 내공으로 같은 무공으로 대련. 어때? 구미가 땡겨지지? 설명은 다했고 해산."

 

 은근히 불이 붙어있던 무쌍대에게 기름을 붓기 모자라 부채질까지 해주는 독바로였다.

 

 모여든 무쌍대의 두 눈에는 승부욕과 탐욕이 활활 타올랐다.

 

 그 즘해서 저번 전투 때 결원이 된 신입들이 모두 보충되었다.

 

 신입 무인들은 당연히 무쌍대에 귀속되길 원했다.

 

 한 달 후 대련을 통해 운이 좋으면 소환단과 비급을 얻을 수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독바로는 막파걸과 과양일에게 부탁해 유랑군 전체의 피와 머리카락을 수집했다.

 

 그리고 은밀히 동길홍에게 선견공술을 부탁했다.

 

  결과가 나오자 막파걸에게 말해 원하는 5명의 인재를 무쌍대에 배속 받았다.

 

 ******

 

 막파걸은 망산귀초 과양일에게 물었다.

 

 둘은 친한 사이였기 때문에 둘만의 시간 때에는 서로 편하게 말을 했다.

 

 "그 녀석 잘하고 있나?"

 "들리는 소문에 대원들을 대련을 빙자해서 때리더니. 영약이랑 비급으로 꼬드겨 거의 휘어잡았다고 하네."

 "크흐흐, 그 녀석 답구만."

 "그런데 그것들은 정녕 어디서 난 것들일까? 안 그래도 그 녀석이 내놓기로 한 것들 때문에 다른 부대원들까지 난리라네. 알잖은가 우리들은 병사이기 전에 강함에 대한 욕심을 가진 무인(武人)이라는 걸."

 "그 녀석 일은 알아서 하게 내버려두게. 여진군을 상대하려면 어쩔 수 없잖은가. 다른 부대원들은 자네가 잘 관리해주게."

 "알았네."

 

 *******

 

 독바로의 앞에 나선 5명의 신입들은 다 나이가 젊었다.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중반까지.

 

  도끼를 들고 있는 산적같이 생긴 녀석은 산부(姍賻)였고,

 

  앞머리를 옆으로 넘기고 자세가 딱딱해 보이며 도를 들고 있는 놈은 구대(搆對),

 

 여리여리한 몸태에 특이하게 활을 메고 있는 계집 같은 놈은 천인(倩璘),

 

 험상궂게 생겨서 딱 봐도 동네 흑도처럼 생긴 주광(嗾獷),

 

 마지막으로 음울한 얼굴의 검을 차고 있는 전대(鈿代)였다.

 

 몇몇은 한번도 보지 못한 중대장이 호출하자 바짝 얼어 있다가 어리고 예쁘기까지한 독바로의 얼굴을 보자 살짝 긴장이 풀린 듯 자세에서 힘이 빠졌다.

 

 독바로는 풀어지는 병사들을 보면서 속으로 헛웃음 치며 한 가지 제안을 하였다.

 

 "니네는 나랑 5시진씩 같이 운동하자."

 

 얼간이 5명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

 

  같이 운동하자니? 하지만 계급이 깡패인 군대에서 독바로가 하자면 해야 하는 것이었다.

 

 독바로는 같이 운동하자며 불러놓고 그들을 지독하게 굴렸다.

 

 그리고 며칠 후, 얼간이 신입 5명은 치를 떨고 있었다.

 

 엄청난 무게의 바위를 들고 버티게 했다.

 

  내공을 끌어올려 들고 있지만 내공이 무한하지는 않지 않은가 2시진 동안 장장 100근이 넘는 바위를 들게 하니 죽을 맛이었다.

 

  그리고 내공이 다 떨어지면 대련을 시작해 대련을 빙자한 일방적인 구타를 했다.

 

  구타를 하면서 독바로는 자신이 느끼는 손맛에 대해 설명까지 해주었다.

 

 "야 니네는 각자 손맛이 틀리네. 넌 착착 감기고, 넌 퉁퉁 튕기고 오, 그래 너 주광이 너는 제일 때릴 맛이나."

 

 그들은 후회했다. 미치도록.

 

 이곳에 오고 싶어 했던 자신을 증오했다.

 

 구타, 아니 대련이 끝나면 뜀박질을 시켰다.

 

 그냥 뛰게 하지 않았다.

 

 각자 거리를 벌려놓고 한 명당 몽둥이를 하나씩 들려주었다.

 

 그리고 연무장을 뛰게 했는데 몽둥이로 앞 사람의 뒤통수를 치면 열외해서 쉴 수 있었다.

 

 그들은 뒤통수를 맞지 않기 위해 앞사람의 뒤통수를 때리기 위해 이를 악물고 뛰었다.

 

 마지막 한명은 다시 독바로와 대련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상 제일 많이 남는 건 몸이 둔한 산부의 몫이었다.

 

  독바로는 항상 그 5명이 뛰는 걸 구경하며 튀긴 닭을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 대련의 시간이 되었다.

 

 각자 미친 듯이 수련을 한 대원들은 놀라보게 기세와 성취를 자랑했다.

 

  힘이 들어 쉬고 싶어도 동료가 피땀을 흘리며 수련을 하니 본의 아니게 다시 일어나 수련을 하게 되었다.

 

 누구하나 강요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누구하나 수련을 게을리 하는 사람도 없었다.

 

 최종 우승자는 역시 백인장이었던 4인과 그 외 5인 그리고 뜻밖에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혁련관이었다.

 

 혁련관은 천노병 입대 당시 이제 갓 일류의 경지에 들어섰고 전투 경험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다지 강한 축이 아니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실력이 일취월장(日就月將)하더니 무쌍대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든 것이었다.

 

 1,2,3등을 한 백인장에게 소환단을 주고 독바로는 말했다.

 

 "비급 하나씩 골라. 그리고 니들이 한 달 동안 익혀, 그 다음에 각자 40명씩 뽑아서 애들한테 가르쳐줘 이상."

 

 독바로가 떠난 곳에는 비급 열권이 놓여져 있었는데, 비급의 앞에는 이렇게 써져 있었다.

 

 혼원일기공(混原一氣空)

 잠원심법(蠶院心法)

 구전현양공(九戰見暘空)

 홍염마라공(紅焰魔羅功)

 옥녀심공(玉女心空)

 흑살진기(黑煞眞氣)

 혈목마공(血木魔空)

 음양대진력(陰陽大眞力)

 무무진경(武務珍境)

 대마전혼공(大魔轉魂功)

 

 우선 대마전혼공은 열양공의 일종이며 체내의 불순물을 배출해 몸이 더욱 깨끗해지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목이 잘리거나 심장이 파괴되는 정도의 큰 상처를 주지 않는 한 목숨이 끊어지지 않게 해주는 호신공이기도 했다.

 

 음양대력진력은 과거 음양신마 복양수의 독문심법으로 그의 내공은 극강하고 내공회복이 뛰어났다고 한다.

 

 그 외 다른 비급들 역시 전부 각 시대의 일대종사들이 익혔던 절전된 것으로 알려진 비급들이었다.

 

 절세비급을 알아본 그들은 서서히 독바로를 자신의 지휘관으로써 마음을 굽히던 때 이런 대단한 비급을 던져주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독바로를 무시하던 자신들과 같은 범죄자들에게 아무 조건 없이 준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대부분 한 번씩 살면서 큰 고통을 겪던 자들이고 갈 때가 없어서 온 자들이었다.

 

 유랑대원들은 각자 개성이 강하고 성질도 강했지만 멍청이들은 아니다.

 

 대련을 빙자해 무공을 상승시켜 주려하고 그게 바로 자신들의 목숨과 동료들의 목숨을 살리는 길임을 아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런 대가없이 이런 대단한 영약과 비급을 내놓았다.

 

 무쌍대 전원에게.

 

 그들은 비급을 하나씩 손에 쥐고 사라진 독바로 쪽을 향해 하나둘씩 머리를 숙였다.

 

 400명의 무쌍대원 전원이 모두 숙여 한참동안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유는 상관없다. 이런 비급들이 어디서 났는지 몰라도 된다.

 

 자신들에게 준 비급을 익히고 대원들을 가르쳐 더욱 강한 대원이 되고 따를 것이다 라고 마음먹은 그들은 먹고 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무공에 매진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각자 뽑은 40여명의 대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독바로는 대원들과 전투하고 자신의 무공과 전투를 복기하고 연구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두 달이 지나자, 독바로는 겨우 싸부의 제기를 한 번 떨어뜨렸다.

 

 동길홍은 제기를 한 번 떨어트리자 말자 방법을 바꿨다.

 

 독바로만 제기를 차며 떨어뜨리지 않고 동길홍은 공격만 하는 것이다.

 

 독바로는 반각도 버티지 못했다.

 

 그리고 기다리던 갑옷과 무기들이 도착했다.

 

 동길홍이 신순이가 알아봐준 대장장이들에게 정철을 가져다 준 것들이 바뀌어 온 것이었다.

 

 정철은 검은 묵빛의 철이 되었는데 강하기로 소량의 현철을 섞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현철(玄鐵)은 금강석 다음으로 강하다고 알려진 금속이었다.

 

  만들어진 무구들은 어지간한 창검은 막아주었고 바로 앞에서 활을 쏘아도 뚫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만한 양의 정철과 현철을 보게 된 대장장이들은 깜짝 놀라며 혼신을 다해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정철과 현철은 귀하기 때문에 만져보기 어려웠기 때문에 한번 만져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런 귀한 것들을 마음껏 주무를 수 있도록 해주는 열과 성의를 다해 만들어주었다.

 

 그것들로 만든 것들은 이러했다.

 

 촘촘히 물고기 비늘같은 현무갑(現務甲)은 웬만한 화살과 도검을 막아줄 정도로 튼튼하였고, 투구 한 복판에 뿔이 솟아있는 독각투(獨角套)를 쓴 무쌍대의 모습은 귀기스러웠다. 거북이 등껍질처럼 쩍쩍 갈라져있는 방패 귀막방(龜幕防)과 말에게 늑대 송곳니처럼 양쪽 아래로 뿔이 달린 귀랑마갑(鬼狼馬甲)을 씌우고 말위에 올라타자 마치 늑대 위에 올라탄 모습을 자아냈다.

 

  그 외 각종 무기들이 도착했다.

 

 독바로는 그 때부터 무쌍대원에게 가져다준 보갑들을 이용한 새로운 진법을 알려주었다.

 

 연환범열진(連環犯裂鎭)과 몽혼운무진(夢魂雲霧鎭).

 

 진법은 다수의 인원이 어떠한 법칙과 형식에 맞춰 공수를 겸양하여 그 인원들의 불필요한 동작과 공간을 없애주고 반대로 최대한의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준다.

 

 일전에 가르쳐주어 수련 중인 일합태극삼화공을 운용하며 진형을 이루자 무쌍대원들은 황금빛 기운을 뿜어내며 그들의 몸을 감쌌다.

 

 연환범열진은 돌격진의 일종으로 삼각형의 대형으로 적을 뚫기 위한 진인데, 이 진법의 장점은 1열의 공격을 시작으로 2열, 3열의 공격을 끊임없이 가할 수 있다.

 

  즉 첫 공격을 막아내도 뒤에서 쉼없이 계속적으로 무기가 날아들어 상대를 찢어버리는 형식이다.

 

 반대로 몽혼운무진은 방어 진법이었다.

 

  진법을 이용하면 희끗한 안개같은 기운이 퍼져 나오면서 진법을 이루는 사람들을 포함해 5장내의 범위를 차단한다.

 

 적의 무기도 사람도 잘 보이지 않는데 안개 속에서 창검이 날아오는 까다로운 진법인 셈이다.

 

 현무갑과 귀막방을 이용한 이 진법은 마치 운무 속의 거대한 거북이가 웅크리고 있는 듯 했다.

 

 그러던 차 신순이 장군이 유랑군에 방문하러 온 다는 소식이 들렸다.

 

  유랑군은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막사를 청소하고 주위의 풀을 뽑았다.

 

 먼지와 때가 잔뜩 낀 무구들의 손질을 하여 마치 새것처럼 반짝반짝 닦아두었다.

 

 특히나 신순이 장군은 그런 것들을 평상시 잘 관리 해두지 않으면 목을 친다는 소문이 난 매서운 분이기 때문이다.

 

 신순이 장군은 유랑군의 훈련하는 모습을 유심히 끝까지 지켜보았다.

 

  유랑대원들은 신순이 장군이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평상시보다 더욱 매섭게 움직였다.

 

  부대장들은 신순이 장군 옆에서 눈치를 보며 긴장감을 가지고 병사들을 지시하였다.

 

 병사들의 눈빛만 보아도 훈련상태를 알 수 있는 신순이는 훈련 중인 유랑군의 눈빛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최근 무쌍대가 설치자 다른 부대 역시 자극받아 최근 유랑군의 분위기는 뜨거웠기 때문이다.

 

 훈련이 모두 끝난 다음 신순이 장군은 초저녁 즈음에 연무장에 모두 소집했다.

 

  오늘 훈련을 본 소감을 말하며 신순이는 막파걸과 독바로 등 칭찬 해주었다.

 

 “음. 수고가 많네.”

 “아닙니다 장군.”

 “헤헤 감사합니다.”

 

 신순이 장군은 모두에게 말했다.

 

 “오늘은 그대들의 그동안 노고에 대해 치하하러 온 것이다! 자랑스러운 유랑군 대원들은 오늘 먹고 마셔라! 취하지 않는 자 내가 목을 벨 것이다!”

 “우아아아!!!!!!”

 “대장군! 만세!!”

 

 화끈한 신순이의 말에 유랑대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반가워했다.

 

 연무장의 분위기는 한껏 들뜨기 시작했다.

 

 신순이는 사비를 털어 먹을 것들과 술을 준비해왔다.

 

 곧 병사들이 먹을 것을 연무장에 풀어놓았다.

 

 후아주(喉蛾酒)와 여아홍(女兒紅)의 냄새가 그 곳의 있는 사람들의 코를 간질였다.

 

 취사병들이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굽고 술잔을 돌렸다.

 

 돼지고기 기름이 뚝뚝 떨어지며 닭고기가 타면서 연기를 뿜어 식욕을 자극했다.

 

 고기와 더불어 대파와 마늘까지 구워 매운향이 침샘을 자극하여 입안에 침이 고였다.

 

 더는 참을 수 없을 만큼 힘들 때,

 

 신순이 장군이 첫 잔에 술을 채우고 일어서서 잔을 높이 들었다.

 

  유랑군은 전체 하던 것을 멈추고 술잔을 높이 들었다.

 

 “나는 유랑군이 자랑스럽다! 항상 나라를 위해 묵묵히 싸워온 그대들에게 전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빌겠노라!”

 “우아! 특공!”

 “특공!”

 “특공!!”

 

 후아주를 삼키자 산에서 원숭이가 과일로 만든 술답게 입안에서 달콤하고 과일 특유의 향이 코로 뿜어져나왔다.

 

 여아홍을 마시자 효자가 아버지 몰래 감추어 놓고 홀짝인다는 말이 수긍이 될 정도로 맛이 좋았다.

 

 목을 넘기자 타들어가는 불맛이 목을 지배했고 그것을 달래고자 돼지고기를 씹어 달랬다.

 

 그렇게 즐거운 술자리를 가지다 한 명이 술에 취하였는지 걸음을 비틀거리며 신순이 장군 옆으로 다가왔다.

 

 과양일이 취한 병사가 실수할까 싶어 손을 들어 막으려 했다.

 

 하지만 신순이가 그것을 제지하였다.

 

 “되었네. 내버려두게. 뭔가 할 말이 있는가?”

 “유!랑!군! 무!쌍!대! 웅응랑(雄鹰狼, 독수리 늑대) 세!연!”

 

 한자 한자 과장되게 소리 질러 자신이 누구인지 밝혔다.

 

 세연은 두 손으로 술잔을 받쳐 내밀며 신순이에게 말했다.

 

 “떨꾹! 제가! 가장 존경하눈! 쉰쑤니 장군님! 한 잔 주십시요!”

 “여봐라. 이놈을 끌고 가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여긴 막파걸이 다른 병사들에게 지시해 세연을 끌고 가게 하였다.

 

 하지만 신순이는 그것조차도 막아섰다.

 

 그리고 세연이 내민 잔에 술을 가득 채워주며 물었다.

 

 “내가 왜 존경스러운가?”

 “그야! 끄윽! 불패의 성웅이시니까요!”

 “내가 한 번이라도 전쟁에 진 적이 있으면 날 존경하지 않을 텐가?”

 

 신순이의 말에 세연은 눈을 제대로 뜨고 신순이 장군을 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닙니다! 그래도 존경스럽습니다. 천하게 살며 손가락질 받는 저와는 다른 분이시지 않습니까?”

 “...난 사실 막 출사했을 때 매번 패하기만 했다네. 사람들에게, 인생에서. 이기기 시작한지 20년이 채 되지 않는다네. 천하게 살았다고 하였는가? 여기에 모인 유랑군들도 각자 아프고 힘들게 산 것으로 알고 있네. 하지만 이제 그대들은 이 나라에 없어서는 안 될 그런 영웅들일세! 자네들은 이제 천한 사람들이 아니야. 왜 아직 그걸 모르는가? 그대들이 국경을 든든히 지키고 있기에 백성들이 하루 일과를 끝내고 술 한 잔하며 회포를 풀고 집으로 돌아와 가족 품에 안겨 행복 할 수 있네. 자부심을 가지게. 난 유랑군이 있어 든든하다네.”

 

 그 말을 듣고 감동을 받은 세연은 받아든 술잔을 놓아버리고 신순이 장군을 덥석 안았다.

 

 “흐엉 장군님~ 감사합니다. 증말 존경합니다.”

 “허허헛, 사람 참. 껄껄껄”

 “어엇, 이 놈 더 이상 무례를 범하지 말거라!”

 

 막파걸이 세연을 떼어 놓으려 하였지만 신순이가 괜찮다고 말하고 세연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그런 세연은 신순이 장군의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신순이 장군의 말에 감동을 받은 사람들은 하나둘 눈치를 보다가 세연과 신순이 장군을 중심으로 서로를 안았다.

 

 세연을 려고가 안고 려고를 울서가 안았다.

 

  유랑군은 세상에서 정말 갈 때 없어 모인 이들이었다.

 

 그런 그들을 구국의 영웅인 신순이 장군이 든든하고 귀하다 말하니 눈물이 핑 돌았던 것이었다.

 

 “장군~”

 “대장군!”

 “허허허허헛.”

 

 신순이 장군은 그 중심에서 너털웃음을 터트릴 뿐이고 막파걸과 과양일만이 안절부절못하며 눈치를 보고 있었다.

 

  회식이 끝나고 신순이 장군은 돌아갔다.

 

 유랑군이 새벽부터 청소한 막사와 주변은 한 번도 둘러보지 않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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