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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레돈도
작가 : Bruce
작품등록일 : 2017.1.11

수염이 풍성한 바이섹슈얼 드워프 여성과 1000살 넘은 엘프 할머니와 재미없는 농담을 하는 중년 마법 여교수와 칼에 미쳐있는 청년의 모험

 
그림자 - 3
작성일 : 17-01-31 18:53     조회 : 352     추천 : 0     분량 : 3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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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들도 잊으면 안 돼요.”

 

 그렇게 말한 건 리코였다. 그의 말에는 무게가 실려 있었다.

 

 “부러진 쇄골의 귀족도 얽혀있습니다. 당신 입으로 그렇게 말했죠.”

 

 리코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에드워드를 생각하고 있을 게 분명했다.

 

 “이라스토가 꾸민 게 아닐까요?”

 

 타나가 그렇게 말했다. 레아는 눈을 감은 채 생각에 빠졌다.

 

 “옛날 같으면 그럴 리 없다고 했겠지만…….”

 

 에테라는 그렇게 말하며 레아를 살폈다. 레아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말을 이었다.

 

 “지금은 그 무엇도 단정할 수 없어. 이라스토는 특히나.”

 

 “계속해서 그의 뒤를 쫓는 게 좋을 거 같아요.”

 

 타나는 왼손으로 퍼멀을 꽉 쥐며 말했다. 퍼멀의 각진 모서리가 손바닥을 찔렀지만 그녀는 손아귀 힘을 빼지 않았다.

 

 “그런데 이 주술사들은 누가 죽인 거지?”

 

 리코의 말에 다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주술사의 존재와 숨겨진 음모에만 집중하느라 이 주술사들을 죽인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질 않고 있었다.

 

 에테라가 칼을 뽑아들고 주위를 살폈다. 그녀는 숨을 죽인 채 소리에 집중했다. 바람이 나뭇잎에 스치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함정은 아닌 것 같네.”

 

 그녀는 칼을 다시 집어넣었다.

 

 “모든 일은 흔적을 남기는 법이지. 주변을 살펴보자고.”

 

 레아의 말에 다들 동의했다. 특히 아린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걸 보고 레아가 그녀에게 다가갔다.

 

 “아린, 여기까지 안내해줘서 고마워.”

 

 에테라가 그 말을 통역해주자 아린의 표정이 굳어져갔다.

 

 “여기서부터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그러니 이제 집으로 돌아가 봐.”

 

 아린의 귀와 꼬리가 축 쳐졌다. 그녀는 슬픈 눈빛으로 레아를 올려다보았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너무나 귀여워보였다.

 

 “그러지 말고 조금만 더 도와달라고 하는 게 어때요? 마침 흔적도 찾아야 하는데, 사람이 많을수록 좋잖아요.”

 

 그렇게 말 한 건 타나였다. 리코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거들었다. 레아는 에테라 쪽을 바라보더니 알았다고 하면서 흔적을 찾아 주변을 뒤지기 시작했다.

 

 아린은 기뻐하며 타나를 껴안았다. 그녀의 몸은 고양이처럼 부드럽고 유연했다. 타나를 껴안던 아린이 떨어지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타나 혹시 여자였어요?”

 

 “어……. 그런데 왜?”

 

 아린은 화들짝 놀라면서 사과했다.

 

 “죄송해요. 지금까지 쭉 남자인 줄 알았어요.”

 

 에테라는 옆에서 그걸 보며 낄낄거렸다.

 

 “크크크……. 드워프들이 헷갈리게 생기긴 했지.”

 

 심통이 난 타나는 아린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괜찮아. 난 여자라고 가리진 않거든.”

 

 아린은 복잡한 표정으로 손을 빼며 뒤로 물러났다.

 

 “그럼 전 뭔가 있는지 찾아볼게요.”

 

 그러면서 그녀는 펄쩍 뛰어 주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장난이 너무 심했나?”

 

 타나가 그렇게 혼잣말하자 리코가 입을 열었다.

 

 “그녀도 장난인 거 알고 있어.”

 

 “그걸 어떻게 알아?”

 

 “꼬리.”

 

 “응?”

 

 “꼬리가 위로 서 있잖아. 고양이는 즐거울 때 그렇게 해.”

 

 타나는 리코가 가진 의외의 일면을 본 느낌이었다.

 

 “어떻게 아는 거야?”

 

 “어렸을 때 고양이를 길렀거든.”

 

 리코가 어금니를 꽉 깨무는 게 보였다. 무언가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타나는 차마 더 이상 물어보지 못했다. 그녀는 리코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털어놓은 적이 없었고, 그에게 물어본 사람도 없었다. 심지어 에드워드와의 관계도 묻지 않았다.

 

 타나는 오늘 저녁에 그와 이야기해보기로 결심했다. 같이 검술 연습을 할 때는 그가 조금 마음의 벽을 허무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일행은 한참동안 주변을 뒤졌지만, 수확은 없었다. 하나둘씩 포기해가던 그때, 아린이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뛰기 시작했다.

 

 “여기! 이것 좀 봐요!”

 

 그녀가 가리킨 곳은 땅이었다. 한번 팠다가 다시 덮은 것처럼 그곳만 색깔이 달랐다.

 

 “삽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에테라는 그렇게 말하며 근처에 있던 굵은 나뭇가지를 주워들었다. 하지만 그 전에 아린이 달려가서 맨손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흙이 아직 부드러워서 땅은 쉽게 파였다. 다른 사람들도 거들자 곧 그 밑에 묻혀있던 게 모습을 드러냈다.

 

 시체였다. 후드가 달린 로브로 덮여있었는데, 그걸 걷어내자 허리가 꺾인 채 처참하게 죽은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왼쪽 팔도 마찬가지로 이상한 각도로 놓여있었고, 옷가지 사이로 검게 멍든 자국이 살짝살짝 비쳤다. 두 눈은 허옇게 멀어 있었지만 생전에 그랬는지 죽은 후에 그렇게 된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즉사가 아니었다면 굉장히 아팠을 거야.”

 

 레아가 단검을 꺼내 시체를 뒤적이며 말했다.

 

 “딱 봐도 인간 남성이고. 나이는 그렇게 많지 않네. 30대 후반 혹은 40대 정도? 부패 상태로 봐선 죽은 지 며칠 안 된 거 같아. 아마 죽고 나서 바로 땅에 묻혔겠지. 고된 생활을 했는지 살집이 거의 없어. 손에 박힌 굳은살 모양을 봐선 막대기 같은 걸 손에 드는 일을 했을 거야. 농부나 용병처럼.”

 

 시체의 옷은 문명세계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종류였다. 다면 품질은 그리 좋지 않아보였다.

 

 “머리를 짧게 깎았어.”

 

 리코가 그렇게 말했다.

 

 “아 그러네. 그럼 농부는 아닐 가능성이 크겠다. 용병이나 아니면…….”

 

 “수도사.”

 

 “그래, 수도사거나.”

 

 리코는 시체 쪽으로 다가가더니 굳게 닫힌 입 사이로 단검을 쑤셔 넣었다. 그리고는 억지로 그걸 벌리기 시작했다. 딱딱하게 굳은 시체의 입은 잘 벌어지지 않았다. 리코는 신경질적으로 칼 손잡이를 위아래로 흔들어댔다. 그렇게 한참을 씨름한 끝에 리코는 시체의 입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뭐야 그건?”

 

 입 안에는 동전보다 조금 큰 나무 조각이 들어있었다. 하얀 끈이 달려있는 걸 봐선 원래 몸에 매어놓는 장신구처럼 보였다. 주인이 직접 만든 건지 거기에는 서툰 솜씨로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얼핏 봐선 저울처럼 보였다.

 

 리코는 그걸 손에 놓고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꽉 쥐었다. 그의 손마디가 단숨에 허옇게 변했다. 에테라는 그걸 보곤 조용히 리코 곁으로 다가갔다.

 

 “리코.”

 

 리코는 가만히 에테라가 내민 손을 보았다. 그는 에테라 손 위에서 펼칠 때까지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나무 조각을 받자 에테라는 리코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녀가 리코의 귀에 몇 마디를 속삭였다. 입 모야을 봐선 잠깐 바람 좀 쐬라고 한 것 같았다. 리코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숲 가운데로 걸어갔다.

 

 “잠깐 혼자 있게 놔둬.”

 

 뒤따라가려던 타나는 에테라의 그 말에 걸음을 멈췄다.

 

 “그게 뭐기에 저러는 거죠?”

 

 그러자 에테라가 그 나무 조각을 보여주었다. 상당히 닳아있었지만, 거기에 새겨진 무늬는 저울이 틀림없었다.

 

 “이게 뭐로 보여?”

 

 에테라의 말에 타나는 자신이 생각한 걸 바로 말했다.

 

 “저울이요.”

 

 “그럼 가운데 있는 건?”

 

 타나는 저울대를 받치고 있는 수직선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장식인 줄 알았지만 곧 눈에 익은 그림이란 걸 깨달았다.

 

 “칼이네요.”

 

 “맞아.”

 

 “보통 칼을 그릴 땐 면 쪽을 보여주지 않나요? 그런데 이건…….”

 

 “날 쪽이지.”

 

 “정의의 상징이군.”

 

 그렇게 말한 건 레아였다. 그녀도 이게 무엇인지 알아본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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