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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쌍놈 : 길고 가는 놈, 굵고 짧은 놈
작가 : 흑양오
작품등록일 : 2017.1.27

독바로 : 인생은 길고 가늘게 사는거야!
독고력 : 곧 죽어도 상관 없다. 그 일만 마치면...

독바로 : 동자공이라니... 왜 여자가 있어도 만지질 못하니(슬픔분노)
독고력 : 연애 따위에 관심 둘 시간 없다.(차갑싸늘)

독바로 : 내 꿈? 원래는 유유자적(悠悠自適)이었는데 생각이 바뀌었어. 유아독존(唯我獨尊)
독고력 : 전무후무(前無後無). 앞으로 없고 뒤에도 없을 그런 가장 강한 무인이 되겠다.

사부 잘 만나 흙수저에서 금수저가 된 독바로와 금수저 집안에서 나 홀로 흙수저처럼 살아가는 독고력의 무림기

 
독바로, 기연이 넘치는 금수저 은둔문파에 가다
작성일 : 17-01-28 06:10     조회 : 91     추천 : 1     분량 : 1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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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맹 하남성 지부(支部)

 

 휘황찬란한 골동품들이 여기저기 놓여진 화려한 방안에 자색 옷에 매화가 그려진 도복(道服)을 입은 눈썹이 짙은 늙은 도사(道士)와 흰색 무복에 백호그림이 그려진 옷을 입고 있는 한 중년무인이 있었다.

 

 중년무인은 허리를 숙이고 있었고, 늙은 도사는 중년무사에게 벼루를 집어던지며 화를 내었다.

 

 “뭐라 그 쥐새끼 놈을 놓쳤다고? 이런 멍청한!”

 쨍그랑!

 

 머리에 벼루를 맞아 두건 아래로 피가 줄줄 흐르건만 묵묵히 서있는 중년무인.

 

 “죄송합니다 화 장로님, 놈이 워낙 신출귀몰(神出鬼沒)해서...”

 “듣기 싫다. 이번에 놈이 훔쳐간 돈만해도 40만 냥이다, 황금 40만 냥! 거기다 극열화령단(極熱化令團)까지 훔쳐갔다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놈을 당장 잡아와!”

 “예!”

 

 더 많은 상권을 매수하기 위해 뇌물을 노골적으로 밝히는 별도부사와 관리들에게 바칠 재물, 보물들이 모조리 신비의적(神祕義賊)이란 한 도둑에게 털렸다. 혼자서 그 많은 돈을 삼엄한 경비 속에서 어떻게 옮겼는지 아직도 방법을 알아내지 못했다.

 

 “그런데 그놈이 데려가던 아이는 누구냐?”

 “속하가 알아본 바로는 하남성의 한 마을의 고아를 데려간 듯싶습니다.”

 “이유는?”

 “아직 이유까지는 파악이 되고 있질 않습니다.”

 “제대로 하는 일이 뭐야.”

 “죄송합니다.”

 “이달까지 그놈이 훔쳐간 40만 냥! 극열화령단(極熱花翎團)을 무슨 일이 있어도 회수해와.”

 

 잠시 뒷목을 잡고 부들부들 떨며 어금니를 꽉 물던 도사가 소릴 질렀다.

 

 “예!”

 

 머리에 핏물이 번진 두건을 쓴 중년무인과 왼쪽 가슴에 백호문양의 흰색무복을 입은 4명의 무사가 원형 탁자에 앉아있다.

 

 “제기랄.. 서면도적(鼠面盜賊) 동길홍 그 씹어 먹어도 시원찮을 새끼...”

 “괜찮으십니까. 백 각주님...”

 “지금 이게 괜찮은 걸로 보이나! 그 쥐새끼 신상정보(身上情報)부터 다시 찬찬히 보고해.”

 “예. 서면도적 동길홍. 일반 서민들로부터 일명 신비의적이라 불리며..”

 “아아 됐어 이리 줘.”

 “예.”

 

 [서면도적(신비의적) 동길홍(棟吉鴻 : 언 땅에 복을 가져다주는 기러기)

 추정 나이 40대 후반 정확하지 않음.

 사문(師門)과 무공은 알려진바 없음.

 붓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아 판관필을 익힌 것으로 사료됨. 은신술(隱身術)과 경신법이 상당한 경지에 이르렀음.

 포상금 은자 6500냥 → 금자 1000냥

 그 외의 특기사항

 전국 방방곡곡(坊坊曲曲) 악덕한 관리와 부정한 문파들을 응징한다는 목적으로 사기, 문서위조, 도둑질, 소매치기 등등 수법으로 지금까지 총 246개의 사기 및 도둑질을 하고 다녔음.

 타의추정을 불허하는 신법과 역용술(易用術)로 20여 년간 현재까지 잡히고 있지 않음.

 서면도적이 이때까지 훔친 금액은 금으로 약 1100만냥(추정), 상당수를 인근에 뿌리고 다님.

 황궁, 소림, 무당, 개방, 마교 등 정사마, 황실 가릴 것 없이 모든 문파는 다 털어갔으며

 비급(秘笈)과 영약(靈藥), 신병이기 등을 위주로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을 훔쳐간 것으로 예상됨.

 훔친 비급과 영약 등을 어디로 빼돌렸는지는 파악이 되고 있지 않음.

 

 “쥐새끼 같은 놈 더럽게도 많이 해먹었군. 놈을 잡아서 그 재물들을 손에 넣기만 한다면 우리 정의맹이 정사마(正邪魔)에서 우위에 서있을텐데 말이야...”

 “맞습니다. 놈이 훔친 비급만 회수하여도 사마계열의 무공을 해법하여 숨통을 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각주님께서는 그 공을 인정받아 장로직에 오르실 수도..”

 “흐흐흐, 너도 각주직을 맡고 말이야”

 “흐흐흐, 저야 각주님께서 어서 출세하셔야 그 다음 기회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으음, 광서성 인근에 천라지망을 펼쳐뒀으니 놈이 아직 광서성을 빠져나가지 못했을 것이다. 검문, 검색을 철저히 하고 한 놈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마라.“

 “예.”

 

 -----------------------------------------------------------------------------

 

 어느 한 장원에 인상 좋게 생긴 노인과 똘망똘망한 눈을 가진 한 소년이 있었다. 등광형과 독바로였다. 등광형은 평범한 노인의 인상과는 달리 냉엄한 말투를 가졌다.

 

 “따라오너라.”

 “싸싸부님 오늘 점심부터 굶어서 그런데 밥부터 먹고 따라가면 안 될까요?”

 “맞고 따라올 테냐? 따라와서 맞을 테냐? 맞은 다음 따라와서 또 맞을 테냐?”

 “..... 가시죠 싸싸부님”

 

 등광형은 휘적휘적 걸어 한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그 안에는 초상화들이 걸려있었고 현판에 한자가 대문짝하게 용필사두(用筆射頭)하게 적혀있었다.

 

 “자 이곳이 우리 본 파의 조사전이다.”

 “......이게 다에요?”

 “허허, 빙산의 일각일 뿐이지.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오오 역시... 저 지금 파문(破門)할 뻔했습니다. 헤헤”

 “네 스승이 말해주지 않더냐? 우리 사문은 한번 입문하면 나면 파문할시 팔 하나, 다리 하나, 남자의 소중한 알 하나를 터트려야 파문할 수 있다고”

 “..... 전혀요...”

 ‘아씨... 도망가야하나... ’

 “도망치다가 걸리면 손가락 한 개씩이야... 손가락을 다 자르면 발가락을 자르지... 뭐 은잠기환진이 있어서 생로(生路)를 모르면 나갈 수도 없을 거지만”

 “무...무슨 말씀을 헤헤 제가 언제 도망간다고...”

 “아니면 됐다 에흠.”

 

 등광형은 조사전을 벗어나서 다른 건물의 부엌데기로 독바로를 데리고 들어갔다.

 

 “오 사손(師孫)의 말을 흘려듣지 않는 우리 싸싸부님 뭣쮕이!”

 “아궁이로 들어가거라.

 “네?”

 “같은 말 두 번 하게 하지 말고, 아궁이 안으로 들어가래두!”

 

 뻥.

 

 엉덩이를 걷어차인 독바로는 축구공마냥 아궁이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아궁이 안은 생각보다 넓고 경사가 져서 몇 바퀴 제법 굴러야 멈춰섰다. 그리고 그곳에 끝은 사방이 벽으로 막혀있었다.

 

 "아야. 우씨... “

 콩.

 “허허 이놈 말본새 하고는 ”

 

 등광형은 어느새 독바로의 옆으로와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았다.

 

 “헉. 언제 들어오셨어요...”

 “쉰 소리 하지 말고 이제부터 날 잘보고 내가 걷는 곳만 디뎌서 들어오너라. 한 걸음이라도 잘 못 딛었다가는 목숨을 부지하지 못한다.”

 “여기에도 그.. 진법(陣法)이라는 것이 설치되어 있나요?”

 “그렇단다. 파천멸절필살진(破天滅絶必殺鎭)이 설치되어 있지..”

 “이름부터 먼가 제대로 폭력적인데요?”

 

 노인은 소년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벽을 향해 휘적휘적 걸어가기 시작했다.

 

 “헉.. 벽안으로 사람이 들어갔다!”

 

 소년은 신기한 듯 벽을 이러 저리 만져보다 자신의 손이 벽을 통과하는 것을 보고 놀라워 하다가 허둥지둥 노인을 쫓아갔다.

 

 좌삼삼 우삼삼 좌상이보 우하4보...........마지막 백번째 앞으로 일보

 

 “파천멸절필살진은 정확히 100보를 밟아야 생문을 찾을 수 있지, 한 걸음이라도 잘못 딛으면 끝이야.”

 “그걸 다 외우고 계시는걸 보니 치매는...”

 

 콩.

 

 “이놈이 날 노망난 늙은이로 취급하더냐”

 “윽 죄송합니다 싸싸부님”

 “자, 이제부터 여기서 네놈이 생활할 곳이니 잘 둘러보거라.”

 

 소년은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고개를 들자, 눈앞에 으리으리한 건물이 빼곡히 서있는걸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랬다. 장원 우물 밑에 건물 한 채가 있고 그 건물 아궁이로 들어가 파천필살멸절진을 통과하면 또 다시 으리으리한 장원이 있는 삼중으로 숨겨진 곳이었다.

 

 ‘우와... 가난하고 별 볼일 없는 문파는 아닌가 보다’

 “가난하고 별 볼일 없는 문파는 아니지?”

 “헉. 네? 아, 네”

 

 장원의 우물 밑에 그보다 더 큰, 마을 같은 곳이 있었다.

 

 “우리 문파는 약 1100년 전부터 내려온 신비 문파로 정신병자문(精神病者門)이라고 한다. 바르고 성스러운 기운으로 병든 자들을 돕는다 라는 뜻으로 우리 문파의 시조어르신께서 지으신 이름이지“

 ‘.... 어디 가서 문파이름은 말 못하겠다... 쪽팔려서... 그래서 신비 문파인건가...’

 “쪽팔려서 문파이름은 말 못하겠다고 생각했지?”

 “헉.. 혹시... 제 생각을 읽으시는 거에요?

 “허허허 나도 어렸을 땐 그렇게 생각 했었었다. 허나 세속의 이름 따위 중요하지 않다 는걸 알게 될게다.”

 ‘그래도 죽어도 다른 사람들한테 말 못해.’

 “넌.. 근골(筋骨)도 평범하고 인성도... 어린놈이 삐뚠 것이 험하게 살았나보구나...”

 “.... 점점 삐뚤어질 거 같은데요...”

 

 노인은 소년의 말을 무시하며 계속 이야기를 이어 갔다.

 

 “우리 문파의 기본심법은 태극만정조화신공(太極滿旌助和神工)이다 줄여서 만정신공이라고 하지”

 “만정신공...”

 ‘쎄보일려고 머든 길게 해놨네.’

 “만정신공은 하늘과 땅, 나무와 불과 바람. 자연의 모든 기운을 받아들여 조화롭게 얽혀들어 하나로 뭉친다. 이때 정이 생기는데 이걸 만정이라 부른다. 만정신공은 자연의 모든 기운을 끌어안고 있고 부드럽고 포근하게 흐르기 때문에 어떠한 무공을 익혀도 별 거부감 없이 익힐 수 있고 기의 수발이 자유롭다. 하지만 극히 수련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성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 사문이래로 천고(千古)의 기재(奇才)인 나조차 아직 9성이니... 10성만 연공하게 되도 천하의 당해낼 사람이 없다고 자부한다. 만약 12성 대공을 하게 된다면 이론상 신선(神仙)이 된다고 하더구나.“

 “12성 대공(大功)하신 분이 계신가요?”

 “우리 사문이래로 9성 이상을 연마한 사조께선 안 계시다.. 마의 벽이지..”

 “그럼 제가 12성 대성해서 신선이 되는지 안 되는지 확인 해볼께요. 싸싸부님”

 

 콩.

 

 "에쿠."

 “에험, 다음은 자음신법(紫音神法), 은형귀영(隱形鬼影), 북두칠보(北斗七步)인데.. 모두 만정신공을 기반으로 하는 신법, 보법이란다. 그 외에 지옥혈지(地獄血池), 반야나한권(半夜儺悍拳), 섬전신수(閃電神手), 무영각(無影脚), 구옥도법(毆玉刀法), 태룡검법(颱龍劍法) 등등 수많은 무공이 있으니 네 적성에 맞춰 골라 배우면 된다. 우리 문파 무공에 대해서 어느 정도 기본적인건 알려줬으니 따라오너라.”

 ‘자꾸 따라오래...’

 “이곳은 서고, 세상 모든 책이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아주 차근차근 열심히 모은 것이다. 물론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모은 것들이 많이 있지만... 그리고 이곳은 영약고. 황궁도 이보다 많지 않지”

 

 기실 등광형이 무심하게 이야기를 하고 아직 보는 눈이 짧은 독바로라서 무덤하게 넘어 가는 것이지 이곳에 있는 비급과 영약을 다른 무림인들이 보게 된다면 눈이 돌아갈 만한 것들이었다. 만약 이 곳이 세상에 알려진다면 한바탕 혈겁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비급은 이미 절전되었다는 사신무(四神武), 중원인들이 고금 이래 최강이라고 칭하는 달마신공(達摩神功), 500년 전에 무림에 피바람이 일게 하였던 북명신공(北溟神功) 등이 있었고, 영약고는 그보다 더했다. 극열화령단, 만년설삼(萬年雪蔘), 대환단(大丸團), 삼지구엽초(三枝九葉草), 태양과(太陽菓), 영세빙정(永世氷瀞) 등 하나만 섭취하게 되더라도 능히 절정고수에 올릴 수 있는 천고의 영약들이 빼곡히 쌓여있었다.

 

 독바로는 기연 중에 최고의 기연인 금수저 문파에 발탁된 것이다. 더구나 이 많고 대단한 걸 혼자서 독차지할 수 있다니...

 

 노인은 쉴 새 없이 여기저기 소년을 데리고 다니면서 빠르고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참 그러고 보니 내 소개를 안했구나.. 내 이름은 등광형이고 한단다. 네 이름은 무엇이냐?”

 “어릴 때 부모님이 다 돌아가셔서 이름은 잘 몰라요 절 키워 주신 할부지께서 똑바로 살아라고 바로, 독바로라고 지어주셨어요”

 

 그렇게 노인과 소년은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가 어느 곳에서 서서 바라보았는데 문파의 현판이 걸린 곳이었다. 등광형은 정신병자문의 현판을 보며 이야기하였다.

 

 “우리 정신병자문는 개파조사(開擺助士) 판장옥(判張鈺) 문주께서 장백산(長白山)에서 수 십년 동안 공부하고 도를 깨우치셔서 세상에 내려오셨는데 가난하고 굶어죽는 사람들이 많아 그 가여운 이들을 돕기 위해 창립한 문파다.”

 ‘문파명이 구린 것 빼고는 문파 이념은 꽤 괜찮네’

 “당시 판장옥 시조께서는 부정하고 악덕한 관리들을 벌하기 위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부정한 짓으로 흥한 자 부정한 방법으로, 각 자의 방법으로 응징하셨다.”

 ‘다시 말해서 도를 깨우치신 분이 범죄를 저지르셨다는 거네’

 “따라서 우리 문파는 잘 숨기 위해선 은밀해야하고, 잘 훔치기 위해선 손이 빨라야하며, 도망갈 때 빨리 뛸 수 있어야했다. 그리고 잡히지 않기 위해서 골격과 얼굴을 감쪽같이 바꿀 수 있어야했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몸을 다치지 않기 위해서 잘 피해야 했다. 그리하여 선조들께선 은형귀영, 섬전신수, 자음신법, 역체만용술, 북두칠보를 만들어내셨지. 은형귀영과 자음신법, 북두칠보는 여의신류(如意神類)라 한다. 이게 다 전대 문주님들의 대대로 수정하고 발전시킨 우리 문파의 대표적인 무공인 것이다.”

 '범죄자가 세우신 문파라니... 문파의 주 무공이 도망치고 피하고 숨는 것이라니...'

 "그런 이유로 우리 문파는 적이 많다. 황실과 중원 무림, 세외까지 우리 문파 사조님들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지. 일인전승은 아니지만 겨우 맥이 끊어지지 않고 소수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또 드러내고 다니지 못하지. 본의 아닌 신비 문파인 셈이다."

 

 문파에 대한 설명을 한 등광형은 독바로의 몸을 이리저리 주무르며 살폈다.

 

 “음, 근골은 평범한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니 생각보다 나쁘지도 않고..."

 노인 등광형은 독바로의 손목을 잡고 기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따뜻하고 포근한 기운이 독바로의 손목을 타고 흘러들어와 온몸을 구석구석 휘저으며 탐색하기 시작했다.

 

 “우와 싸싸부님 방금 몸이 따뜻해지면서 기분이 엄청 좋았어요 헤헤.”

 “평상시에 화식(火食)을 별로 하지 않았느냐?”

 “화식이 머에요?”

 "화식이란 불에 익힌 음식을 말한다. 사람은 태어날 때 몸은 깨끗하고 순수한 몸을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크면서 점점 모든 음식을 불에 익혀서 섭취하고 그때 섭취한 음식 중에서 불순물이 쌓이게 되는데 이는 신체(身體)와 선천지기(先天至氣)를 더럽히게 된다. 이를 다시 순수하게 되돌리기 위해선 오랜 시간 물과 벽곡단이나 생식을 하여 몸을 다시 깨끗이 해야 한다. 한데 너는 마치 태어날 때처럼 순수한 선천지기를 가지고 있구나."

 "어릴 때부터 쭉 풀만 뜯어먹고 살아서 그런가봐요. 산에서 캔 약초들을 그냥 먹거나 그냥 살짝 데치기만 해서 먹었거든요"

 ‘그렇다고 해도 기맥(氣脈)이 너무 튼튼하고 갓난아이처럼 깨끗한데..’

 “허리는 얇으나 허릿심 근육이 도톰하고 배가 얇고 탄탄한 게 몸놀림이 가볍겠고 팔뚝과 허벅지가 굵은 게 힘을 쓰기 좋겠고 팔, 다리가 길구나. 근골 또한 좋고 기경팔맥(奇經八脈)까지 넓고 튼튼하니 무공을 익히기 좋은 신체다. 무엇보다 몸에 불순물이 별로 쌓이지 않았구나. 네 사부 놈이 널 데려온 것도 까닭이 있는 게로구나.”

 

 등광형은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자 아까, 우리 본문의 설립배경과 6대 무공에 대해서 설명해줬으니, 그 다음은 너에게 맞는 무공을 찾는걸 해보자꾸나.”

 “저에게 맞는 무공이요? 6개나 배우는데.. 그것도 평생 배워도 끝까지 익히지 못한다는 만정신공도 있잖아요.”

 “6대 무공은 기본적으로 다 익혀야 하고 만정신공과 여의신류가 있다곤 하나 변변찮은 공격이라도 할 수 있는 무공이 없으면 항상 얻어맞고 피하고 도망쳐야 하지 않느냐. 너는 누가 널 죽이려 하면 무조건 도망만 치다가 잡히면 죽을 테냐?”

 “절대로요.”

 

 독바로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자. 어디보자, 사람은 각기 다르게 태어난다. 얼굴이며 체형, 생각, 마음 모든 것이 다르지. 해서 그 사람에게 맞는 공부가 있고 맞지 않는 공부가 있단다. 각기 잘할 수 있는 것은 다르지. 해서 전대 문주님들께서는 만정신공을 기반으로 하여 여러 무공들을 섭렵하시어 각자의 무공을 만들어내셨다. 하나같이 절세신공(絶世神功)들이지. 그중에서 가장 강력했던 무공들을 모아 정리하신 것이 십전총록(十全總錄)이다.”

 “싸싸부님 그럼 저는 어떤 무공이 맞을 것 같으세요?”

 “그 또한 24대 문주님께서 만들어내신 방법이 있지. 자신에게 어떤 무공이 맞는지 구별하고 찾아내는 방법을 옛 전진파의 묘술(妙術)을 응용해 만들어내셨다... 선견공술(先見功術)이라고 하지."

 

 등광형은 안가로 들어가 동도지(東桃枝, 동쪽으로 난 복숭아 나뭇가지)와 진흙이 담긴 대접을 가지고 왔다.

 

 "자 여기에 네 피를 한 방울 떨어뜨려한다."

 

 등광형은 독바로의 엄지손가락을 잡아들더니 자신의 손가락으로 스윽 긁었다. 그러자 핏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는데 곧바로 대접에다 떨어뜨렸다.

 독바로는 피를 내는 것이 무서웠지만 호기심도 일면서 싸싸부가 하는 양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二@雅#二儀體$質%乙&...斡麗主稅要..."

 

 등광형은 대접에 기를 불어넣고 손가락을 갑자로 꼬아 주문을 읆기 시작했다.

 그러자 대접에 들어 있던 나뭇가지가 자라나 사람의 형태와 갑골문자로 변하면서 자라났다. 진흙의 색깔은 새하얗게 백색이 되어버렸다.

 

 '天. 武'

 

 "!!! 이, 이건... 천무지체(天武之體)!!!“

 

 등광형은 선견공술의 결과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 독바로는 그런 등광형을 보며 물었다.

 

 "천무지체는 또 머에요?"

 "천무지체라는 것은 하늘이 천년에 한번 인간에게 내리는 신의 선물이자, 저주이다. 근골은 무공을 익히기 위함이고, 그 오성(悟性) 또한 뛰어나서 한번 본 것은 잘 기억하고 또 잊어먹지도 않는다 하였지."

 "어? 저... 할부지가 저보고 기억력이 좋다고 똑똑하다고 하셨는데..."

 "하지만 천무지체가 저주인 이유는 15살쯤 사춘기가 지나고 나서부터는 선천지기의 소모가 너무 심해 약관에 이르면 오히려 쇠약해진다. 그를 보충하기 위해 강대한 내공을 지녀야 하고, 무공을 익히다보면 무를 향한 갈망이 점점 더 커지게 된다고 한다. 또 천무지체가 나타나면 대살성(大殺聖)이 등장하여 그를 막기 위한 하늘의 안배라 하였는데... 그로인해 너에게 큰 고통이 찾아올 수도 있음이야... 계속 보자꾸나."

 

 등광형은 사문에 엄청난 보물이 들어온 거 같아 좋으면서도 걱정도 되어서 복잡, 기묘한 표정으로 독바로를 쳐다보았다.

 

 '...얼굴은 귀엽고 이쁘장하게 생긴 게 나중에 크면 여자 여럿 울리겠구나 허허헛'

 "어떤 무공이든 수련하기만 하면 대성할 수 있는 천무지체이니. 일단은 6대 무공과 함께... 우선 각법(脚法)을 익히도록 하자.”

 “각법...?”

 “우리 문파에 각법이 총... 200여개 쯤 있는데 그중에 대단한 각법이 서너 개 있지. 너에겐 제천태견각(啼天太堅脚)이 어울릴 듯하구나.

 “제천태견각이요? 어떤 거에요?”

 “일전에 내가 동이(東夷)에 갔었을 때, 어느 한 무사를 구해준 적이 있었지. 이미 부상이 심해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지만 그 무사가 죽으면서 자신의 무술이 끊어지기를 저어하여 나에게 부탁을 한 적이 있었지. 인연이 있는 자가 나타나면 전수 해주라고. 그게 바로 제천태견각이다. 살펴본 결과 제천택견각은 소수맥 일족에서부터 만들어져 이어온 고유무술이다. 그것을 전승을 하면서 점점 위력적이고 가공한 무술로 발전한 듯 싶다. 난해하기 그지없고 신체 조건도 맞아야 제대로 익힐 수 있더구나. 내가 본 바로 제천태견각은 상당히 공격적이고 빠르고 파괴력이 크다. 또한 그러면서도 부드럽고 유한 초식들도 상당하기 때문에 방어적이라 호신용으로 쓰기 좋아보였다."

 “싸싸부님도 이거 익히셨어요?”

 “노부는 그저 겉핥기식으로 본 것뿐이란다. 우선 노부가 익혀 보려했으나 이미 나이가 많이 들었고 다른 무공을 정진(精進)하고 있기 때문에 익히진 못 하였지만...”

 “싸싸부님 가요.”

 

 독바로는 말을 하고 있는 등광형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면서 말했다.

 

 “엥? 어딜?”

 “무공 배우러요 히.”

 “허허허허, 그래 쇠뿔도 단김에 빼렷다. 가자꾸나”

 

 등광형과 독바로는 지하에 마련된 수련장에 마주보고 섰다.

 

 "우선은 태극만정조화신공부터 익히도록 한다. 무릇 무공에 있어서 기초는 체력과 정신, 그리고 내공이다. 이를 정기신(精氣身)이라 이르는데 정은 사람의 힘이고 기는 대자연이다. 그 자연을 인위적인 방법으로 몸에 받아들여 쌓으니 내공(內功)이 되는 것인데 이것을 후천지기(後天之氣)라 부른다. 하지만 만정신공은 판장옥 사조께서 심생종기(心生從氣) 도인법의 양생술(養生術)에서 도를 깨우쳐 만드신 신공으로써 선천진기를 수련하고 키울 수 있다."

 "후천지기와 선천지기의 차이점이 머에요?

 "후천지기, 태어날 때부터 하늘과 부모로 부터 받은 선천지기와는 달리 세상 만물의 근원과 이치가 되는 기라는 것을 받아들여 적공하는데. 이 중 공기로 기를 받아들여 단전에 쌓으니 후천지기가 되는 것이다. 무림인들은 이 후천지기로 범인들이 따라하지 못할 힘과 능력을 내뿜게 되지. 선천지기는 모든 생물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태초의 순수한 기운이자 생명 근원의 힘이다. 진원지기이기도 하지. 태어나서 숨을 쉬고 움직이는데 모든 이 지기들을 사용하게 되고 진원지기를 다 사용하게 됨은 죽음을 의미한다. 노화(老化)로 사망하게 되는 것이지. 내공이 강하다 한들 후천지기라 진원지기를 지킬 수 없게 된다. 물론 노화를 늦추고 범인들보다는 젊게 살수는 있는데 그 또한 한계가 있다. 그리하여 이러한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도인들이 연구하였는데 양생법 또는 신선술이라고 하였지. 화식을 멀리하고 선천지기의 방출을 막고, 선천지기를 키우는 방법을 만드셨는데 그중 하나가 만정신공이다."

 

 잠시 숨을 고른 등광형은 계속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선천지기와 후천지기의 차이점은 우선 선천지기는 같은 후천지기의 내공보다 훨씬 큰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래서 만정신공을 연성하여 때에 이르면 수화불침(水火不侵), 금강불괴지신(金剛不壞持身), 만독불침(萬毒不侵)이 되니 10성에 이르게 되면 천하에 적수가 없다고 한 것이다. 한때 무림에 이름 날리셨던 사조님들은 대부분 6~8성사이셨으니 확실하다. 허나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선천지기는 연공하기 매우 어렵다. 또한... 우리 만정신공은 선천진기 방출을 보호하기 때문에 남성의 양기까지 지켜지기 때문에 동자공(童子功)이다.

 “동자공이 머에요?”

 “여인과 관계를 맺으면 만정신공이 깨져버리거나 자칫하면 죽음에도 이르게 된다."

 “헉. 그럼 전 안 배울래요. 다른거 가르쳐주세요 헤헤”

 “꼭 여자를 가까이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요?”

 “10성만 연공하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여자를 가까이 해도 된다고 하더구나. 이론상...”

 “.... 모 아니면 도네요... 헉. 그러면 싸부님이랑 싸싸부님이랑 싸싸싸부님이랑 전부.. 숫...총각..”

 

 콩.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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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또 17-01-28 06:47
 
작가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담편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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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양오 17-01-28 06:59
 
감사하오. 몇일동안은 하루에 2편씩 올려 찾아뵙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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