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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레돈도
작가 : Bruce
작품등록일 : 2017.1.11

수염이 풍성한 바이섹슈얼 드워프 여성과 1000살 넘은 엘프 할머니와 재미없는 농담을 하는 중년 마법 여교수와 칼에 미쳐있는 청년의 모험

 
소금사막의 생존자들 - 4
작성일 : 17-01-26 19:11     조회 : 446     추천 : 0     분량 : 3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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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누군가 말을 걸자 일행은 모두 그쪽을 보았다. 말을 건 것은 낯선 고양이 수인이었다.

 

 “아린이라고 합니다. 구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려고요.”

 

 그 말을 듣고 일행은 그녀를 알아봤다. 계곡에서 구해준 그 수인이었다. 레아가 그녀를 위해 자리를 만들었다.

 

 “몸은 좀 어때요? 그때 보니까 다쳤던데.”

 

 아린은 레아 옆에 앉으며 대답했다.

 

 “크게 다친 건 아니에요. 전 원래 수색대가 아닌데, 도움이 되려고 억지로 따라나선 거거든요. 취사담당이라 불을 지피고 있었는데, 그때 괴물들의 습격을 받아서 기절했어요.”

 

 그러면서 그녀는 자기 머리를 문질렀다. 그곳을 둔기에 맞은 모양이었다.

 

 “그럼 다른 사람들은…….”

 

 그 말에 아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레아는 그 이야기를 더 꺼내지 않았다.

 

 “이제 더 이상 숙취에 고생하지 않을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몫까지 짊어지죠!”

 

 타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잔을 들었다. 방금 한 말은 훨리가 술을 마실 때면 자주 하는 거였다. 리코는 무슨 뜻인지 몰라 멍하니 있었지만 다른 두 사람은 피식하고 웃으면서 같이 잔을 들었다.

 

 “떠나간 좋은 친구들을 위해, 그리고 새 친구와 함께.”

 

 에테라가 타나의 말을 받았다. 주위 사람들이 다 같이 술을 들이켰다.

 

 축제의 열기는 시간과 함께 조금씩 잦아들었다. 수인들이 하나둘씩 자기 집으로 향하자 아르무스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슬슬 파장이군. 자네들은 손님이니 내 집에서 묵게나.”

 

 그 말에 일행은 아르무스를 따라갔다. 그런데 아린 역시 같이 걷고 있었다.

 

 “굳이 배웅 안 해줘도 되는데…….”

 

 에테라가 조심스럽게 말하자 대답한 건 아르무스였다.

 

 “그 아이는 내 딸이야. 일단 들어가서 얘기하지.”

 

 아르무스의 집은 다른 사람들의 것과 그다지 다를 게 없었다. 통나무를 세워 기둥삼고 바닥은 우기에 대비해 약간 높게 만들어져 있었다. 차이점이라곤 그저 집주인의 덩치에 맞게 천장만 높을 뿐이었다.

 

 “편히들 앉게나.”

 

 의자 같은 게 따로 없기에 일행은 방바닥에 그대로 앉았다. 타나와 리코는 처음 접하는 좌식 문화에 어쩔 줄을 몰랐다. 결국 타나는 그냥 다리를 편 채로 앉았고, 리코는 무릎을 가슴께로 끌어당겼다. 반면 에테라와 레아는 자연스럽게 양반다리를 했다.

 

 “옛날 생각난다. 너도 처음엔 저랬는데.”

 

 에테라가 키득거리면서 레아에게 그렇게 말했다. 순간 레아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일부러 크게 목청을 가다듬었다.

 

 “그 뒤로 내가 여행 중에는 치마를 안 입잖아.”

 

 그러는 사이 아르무스와 아린이 간단한 야참을 가지고 나왔다. 대부분 말린 과일이었다.

 

 “내놓을 게 얼마 없어 미안하구만.”

 

 그 말에 에테라가 손사래를 쳤다.

 

 “여행 중에 과일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지덕지하죠.”

 

 그러면서 하나를 들어 깨물었다. 버석하는 소리와 함께 잇자국이 남았다.

 

 “이 자리를 빌려, 아버지로서 감사하지. 딸아이를 구해줘서 정말 고맙네.”

 

 “그 자리에 누가 있었어도 구하러 갔을 거예요.”

 

 그러면서 에테라는 자기가 했던 말을 통역했다. 레아는 그걸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따님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보면 알겠지만 친딸은 아니라네. 의형제의 아이였는데 이 아이가 어렸을 때 죽고 말았지. 그래서 내가 거두었다네.”

 

 그 뒤로 몇몇 잡담이 오갔다. 주로 여기서 사는 일에 대한 거였다.

 

 “소금만 많으면 뭐하나, 그걸 퍼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은 인간 상인들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어.”

 

 “하지만 그들은 수인들 모두가 거래에 응할 거란 확신이 없다면 여기로 오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다른 이들을 설득하려 애쓰고 있다네. 하지만 원한이란 게 어디 그렇게 쉽게 잊힐 수 있나.”

 

 그러면서 그는 아린을 한번 돌아보았다.

 

 “우리 자식들 세대까지도 힘들 거야. 그 자식들 세대나 되면 모를까.”

 

 “거기다 길도 문제에요. 안전한 루트를 확보하지 못하면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할 겁니다. 오늘 일도 그래요. 그런 괴물들이 있다는 걸 알면…….”

 

 그 말에 아르무스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우리도 힘들었어. 계속해서 피해만 쌓였으니까.”

 

 에레타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주변을 살핀 다음 목소리를 낮추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그럼 당신들이 그걸 거기서 기르고 있던 게 아니란 건가요?”

 

 아르무스는 깜짝 놀라며 에테라의 말을 부정했다.

 

 “어디 큰 일 날 소릴! 옛날 동맹의 주술사들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 괴물들을 다루겠어? 난 그것들 본지도 벌써 20년이 넘었다고.”

 

 그러면서 덩치에 맞지 않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요즘도 가끔 꿈에서 본다고. 현실에서 그 끔찍한 녀석들 안 봐서 다행이지 정말…….”

 

 그럼 누가 괴물을 거기에 가져다 놓았을까. 야생화 한 괴물도 없지는 않았지만, 그것들은 대개 곧 토벌되었다. 산 것들을 증오하는 괴물들의 성질상 몸을 숨기기보단 주거지 인근에서 날뛰는 경우가 대다수였기 때문이었다.

 

 대전쟁은 벌써 20년 전이었고, 그동안 쭉 거기서 살았다는 건 말이 안 됐다. 다리 사이에서 태어난 녀석이 여기까지 흘러들어왔거나, 누군가 20년 동안 숨기고 있다 얼마 전에 거기에 풀어놨다는 편이 더 이치에 맞았다.

 

 하지만 누가?

 

 에테라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생각을 털어버렸다. 지금은 그것까지 생각 할 여유가 없었다. 이라스토의 뒤를 쫓는 것도 급했고, 그 일이 마무리 된 뒤엔 고향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녀는 리코와 타나, 그리고 아린을 한 번씩 돌아보았다.

 

 ‘다음 세대의 일이지.’

 

 엘프에게는 낯선 개념이었다. 수명이 긴 그들에겐 다음 세대의 일도 자신의 것이나 다름없었다. 때문에 일을 자식들에게 떠넘긴다는 건 굉장히 무책임한 행동이었다. 그게 허용되는 건 1000살이 넘어 영원한 잠에 들어 가야하는 경우일 때밖에 없었다.

 

 

 밤이 깊어 다들 자리에 누웠다. 자리라고 해봤자 방바닥에 담요만 깐 게 전부였다. 아르무스가 내놓은 담요에서 햇살 냄새가 났다. 아마 처음부터 일행을 자기 집에 묵게 할 생각이었던 거 같았다.

 

 다들 피곤에 절어서 금방 잠이 들었다. 하지만 타나는 잠자리가 익숙하지 않아 깊이 잠들질 못했다. 온갖 꿈들이 보이다 망각 너머로 사라졌다. 마지막 꿈에선 이라스토가 나왔다.

 

 타나는 그와 칼을 들고 대치했다. 주변엔 아무도 없었고, 오직 아버지가 만든 칼만이 손에 쥐여있었다. 꿈속에서 하는 모든 행동은 마치 물에 빠진 것 마냥 느리게 이루어졌다. 힘을 실어 휘두른 칼이 천천히 움직이는 동안, 이라스토는 너무나 쉽게 자신의 목을 베어버렸다. 목이 떨어지는 순간, 타나의 시선은 몸에서 빠져나와 자기 목이 날아가는 걸 보았다. 정말 죽는다면 이런 광경이 보일까. 그런 생각이 들자 이것이 꿈이란 걸 깨닫곤 눈을 떠졌다.

 

 잔뜩 흥분한 심장이 가슴 안에서 쿵쿵 거렸다. 심장소리가 북처럼 생생하게 들리는 듯 했다. 타나는 숨을 고르면서 그것을 진정시켰다. 아직 한밤중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자고 있었다.

 

 타나는 그 자리에 앉은 채 한참동안 멍하니 있었다. 그러다 자기가 꾼 꿈이 생각났다. 과연 이라스토를 잡았다 해도 복수를 할 수 있을까. 그녀는 이라스토의 솜씨를 직접 보았다. 그는 리코를 손쉽게 상대고, 리코는 낮에 고수 한 명과 손발이 맞는 세 사람을 상대로 한 대도 맞지 않고 적을 제압했다. 그녀는 이라스토는 커녕, 리코를 상대로도 이길 자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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