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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몽검마도
작가 : 송진용
작품등록일 : 201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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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검마도』, 그 제목 그대로 그 명성 그대로.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던 명품 무협!

지금 먹빛 수묵화로 그려낸 거친 사내들의 이야기가
작가 송진용의 손에 새롭게 각색되어 그려지다!

세월을 격하여 새롭게 쓰인 몽검마도!
이제 그 명성을 확인할 때다!

 
제 25 화
작성일 : 16-07-19 17:13     조회 : 470     추천 : 0     분량 : 6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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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이게 무슨 꼴이람.’

 하서문이 쓴 입맛을 다셨다. 두 눈 멀쩡하게 뜨고 어린 계집아이에게 주머니 속의 물건도 아닌 덩치 큰 사내놈을 빼앗겼다고 하면 천하인이 모두 웃을 일이다.

 이제껏 쌓아온 자신의 명성이 이 한 번의 도약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악문 하서문이 다시 땅을 박찼다. 황당하기는 엄한상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처음부터 마차 안의 인물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서문에게 칼을 들이민 건 단지 그를 꼼짝 못하도록 붙들어놓기 위해서였다. 조금만 더 그의 손발을 붙들어 놓았더라면 그 사이에 그의 수하들이 마차를 부수고 그 안에 있는 자를 빼앗아 도주했을 것이다.

 그러면 자신은 최대한 하서문을 붙들고 시간을 끌어 줄 작정이었다. 그런 다음 몸을 빼면 된다.

 하서문을 어쩔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몸 하나는 무사히 빼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그런데 죽 쒀서 개 준다더니, 다 되어 가는 순간에 누구인지도 모르는 엉뚱한 계집아이가 한 발 앞서 훌쩍 먹잇감을 낚아채 버린 것이다.

 그리고 하서문이 저렇게 정신없이 뒤를 쫓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자는 마교 내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자가 틀림없었다. 그렇게 판단하자 더욱 욕심이 생겼다.

 어떻게 해서라도 되찾아야 한다고 결심한 엄한상은 불끈 내력을 돋우어 땅을 박찼다. 그의 신형도 하서문의 뒤를 따라 쏜살같이 날았다.

 소녀는 힐끗 뒤를 돌아보았다. 하서문의 성난 얼굴이 불과 십여 장 뒤에 있었다. 조금만 지체하면 덜미를 잡힐 것이었다. 요사스럽게 눈빛을 빛낸 소녀가 발끝에 더욱 힘을 주었다.

 파앙-!

 순간적으로 속도를 배가하여 달려나가자 소녀 주위의 공기가 몸부림쳤고, 요란한 파공성이 터져나왔다.

 “일기도천!”

 하서문이 놀란 외침을 터뜨렸다. 소녀가 방금 보여준 신법은 이미 실전된 지 오래인 것으로 알려진 일기도천보(一氣渡天步)가 틀림없었던 것이다.

 팔십여 년 전, 이대 홍화교주 유준을 무려 일만 리에 걸쳐 끝까지 뒤쫓으며 괴롭혔던 무영객 화일기의 독문절학(獨門絶學)인 그 경신법은 그가 결국 옥문관 밖에서 유준의 일장에 맞아 죽음으로써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런데 그것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녀의 몸에서 다시 펼쳐지고 있다. 하서문은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그가 십성의 공력을 끌어 올려 선풍취영보를 펼쳤다. 경신의 수법으로 변한 그의 선풍보 또한 일기도천보 못지않은 위력으로 쏘아져 나갔다.

 파앙-!

 다시 한 번 요란한 파공성이 터져 나오며 압축된 기파의 여세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뒤따라오던 엄한상이 그 잠력권(潛力圈)에 들자 견디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저 두 노소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눈으로 보고서도 믿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하서문이야 워낙 출중한 내가의 고수이니 그럴 수 있다고 치더라도, 어린 소녀가 그에 못지않은 경신의 비예(秘藝)를 펼쳐 보이고 있다는 것에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자신보다 큰 사내 한 명을 들쳐 업고 있지 않은가.

 엄한상의 눈빛이 암울해졌다. 하지만 내친걸음이었다. 여기서 닭 쫓던 개처럼 희멀건 눈을 하고서 주저앉을 수는 없지 않은가. 엄한상은 더욱 이를 악물었다.

 이제 두 번만 더 도약하면 저 영악한 계집의 뒷덜미를 낚아챌 수 있다. 하서문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재차 신형을 쏘아갔다.

 “으헉!”

 그러던 그가 다급한 외침을 터뜨리며 불끈 멈추어 섰다. 뒤꿈치에 필생의 공력을 모아 천근추(千斤鎚)의 수법으로 땅에 박아 넣었지만, 쏘아져 가던 몸이 견디지 못하고 앞으로 쏠렸다.

 그는 다시 한 번 다급한 숨을 들이마시며 옆으로 몸을 누이는 것과 함께 수레바퀴처럼 한 바퀴 원을 그리고 나서야 겨우 멈추어 설 수 있었다.

 그가 질주해 가던 길목을 가로질러 가느다란 은사(銀絲) 몇 가닥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던 것이다.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질주해 갔더라면 은사에 목이 잘려졌을 것이다. 지독한 암계(暗計)였다. 급히 멈추어 섰지만 그의 무릎어림은 낮게 드리워진 은사에 베여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 이, 교활한…….”

 하서문이 분을 참지 못하고 부드득 이를 갈았다. 은사를 훌쩍 뛰어넘은 그가 막 땅에 착지하려는 순간이었다.

 파앗-!

 한 줄기 삼엄한 검기가 땅에 수북이 쌓인 낙엽더미 속에서 솟구쳐 올라왔고 동시에 사방에서 예리한 검기가 그물처럼 쇄도해 들었다.

 하서문이 한 소리 낭랑한 외침을 터뜨리며 훌쩍 몸을 뒤집었다.

 나무줄기를 박찬 탄력을 실어 검기의 세력권에서 벗어났다 싶은 곳에 내려섰다. 그 순간 다시 몇 줄기의 검기가 소리도 없이 날아들었다.

 예사내기들이 아니었다. 호흡은 물론, 기척마저 감추고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그렇거니와, 엄밀한 방위를 이루고 무찔러오는 검세 또한 하나같이 빈틈이 없었던 것이다.

 “좋아, 내 오늘 크게 살계를 열고 말리라!”

 살심이 솟구친 하서문이 사납게 외치며 어지럽게 소매를 휘둘렀다. 그러자 부드러운 경기가 쏟아져 나와 파도처럼 출렁이며 팔방을 쓸어갔다.

 마운장이 펼쳐진 것이다. 감히 경시하지 못하고 검을 거두어들인 매복자들이 하서문의 장력 밖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여덟 명의 복면인들이었다.

 복색이 흑기대와 비슷했지만 그들의 경장은 모두 칙칙한 암청색이었다. 어둠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이다.

 “사밀원!”

 뒤따라 도착한 엄한상이 놀람의 외침을 터뜨렸다. 자신이 철저하게 감시당하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 자들이 어떻게 이곳에서의 일전을 알고 매복해 있었겠는가.

 “사밀원이라고?”

 하서문이 눈을 부릅떴다. 그도 사밀원이 어떤 곳인지 들어 알고 있었다. 알 수 없는 건 그자들이 왜 자신을 가로막고 나서느냐 하는 것이었다. 사도치를 납치해 간 계집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 이해가 갔다.

 “그렇군, 유근의 개들이었어.”

 하서문이 입술을 깨물었다. 계집도 사밀원의 일원이거나 끄나풀일 가능성이 컸다. 힐끗 하서문을 바라본 엄한상이 한 걸음 나섰다.

 “비켜라. 원주의 명을 받고 있는 몸이다.”

 그도 의심이 갔으나 지금은 어쨌든 소녀를 추격해야 하는 일이 급했다. 그녀가 정말 사밀원의 일원이라면 원주를 만나 중간에서 공을 가로채는 비열함에 대하여 따질 생각이었다.

 당연히 비켜 주리라 여기고 가슴을 편 채 나간 엄한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엄밀하게 두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자들 중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요동의 흑기대주 엄한상이다.”

 신분을 밝혔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차가운 응답이 돌아왔을 뿐이다.

 “원주님으로부터 명을 받은 바 없다.”

 싸늘한 눈길로 엄한상을 훑어본 자가 오히려 검을 겨누었다.

 “누구도 살아서는 이곳을 지나가지 못한다.”

 “원주도 이곳에 와 있나?”

 분노한 엄한상이 이를 갈며 으르렁거렸다. 이용당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비정한 밀정의 세계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지만 요화에게 자신의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던 엄한상으로서는 참고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

 한 패가 아니었느냐는 의혹의 눈길로 하서문이 엄한상과 매복자들을 번갈아 둘러보고 있었다. 엄한상이 선뜻 구룡도를 뽑아들었다.

 “비키지 않으면 모두 벤다!”

 사납게 살기를 던지며 다가서지만 검을 겨누고 있는 자들은 묵묵부답이었다.

 “노부가 오른 쪽을 맡지.”

 여기서 지체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하서문이 말과 함께 매복자들을 덮쳐갔다.

 사나운 매가 꿩을 낚아채 가는 형상이었다. 엄한상도 칼을 휘두르며 전력을 다해 부딪쳐갔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생사를 다투던 두 사람이 힘을 모을 줄은 상상치 못한 일이었기에 매복자들 사이에서 작은 동요가 일었다.

 하서문의 마운장이 부드럽게 우측 네 명의 정수리를 쓸어갔다. 그와 함께 엄한상도 구룡팔십일도의 도세로 좌측 네 명을 노리고 일시에 쪼개 갔다.

 쨍쨍쨍쨍-!

 날카로운 쇳소리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엄한상의 구룡도에 부딪친 검들이 이리저리 어지럽게 튕겨져 나갔다.

 사밀원의 고수들은 층이 두텁다. 내로라하는 무림의 고수도 있었고, 황실의 비전 무예에 정통한 내원의 고수들도 있었다.

 그들 모두 막강한 실력자들이었지만, 분기탱천한 엄한상의 구룡팔십일도가 쓸어가는 패도적인 기세를 제압하기란 어려웠다.

 물이 갈라지듯 일제히 물러섰던 자들이 그보다 더 빠르게 다시 지키고 있던 방위의 기문 닫으며 엄한상을 가로막았다.

 그들 네 명과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한상은 자신의 역량을 넘어선 투혼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하서문 쪽의 사정은 달랐다.

 “으악!”

 비명이 터져 나오고, 일지에 가슴을 관통당한 자가 검을 떨어뜨린 채 처박혔다. 하서문의 손속에는 정이 없었다.

 그는 삼십여 년 전에 이미 무림의 절정 고수 반열에 든 인물이다. 살심을 품은 그의 일수, 일지에서 쏟아져 나오는 흉험한 기세를 사밀원의 검수들이 감당한다는 건 애초부터 무리였다.

 하서문의 마운장이 봄바람 같은 훈훈한 기운을 담고 또 한 명의 가슴을 눌러갔다.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허리 잘린 허수아비처럼 맥없이 주저앉는 자의 머리 위를 훌쩍 뛰어 넘은 하서문이 구혼퇴(勾魂腿)의 한 수로 정면에서 주춤거리는 자의 턱을 걷어찼다.

 빠각!

 기이한 음향과 함께 얼굴이 으깨진 자가 혀를 빼물고 나뒹굴었다. 역시 비명을 지를 새도 없는 빠른 타격이었다. 마음이 급한 하서문이 조금의 자비심도 없이 마지막 한 명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다.

 겁에 질린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퇴로를 찾던 자가 기겁을 하여 검을 내질렀으나 그것은 부지깽이를 휘두르듯 마구 휘젓는 졸렬한 몸부림에 불과했다.

 마운장이 사정없이 그자의 정수리 위에 떨어졌다. 하서문이 힐끗 엄한상에게 시선을 던졌다.

 그도 구룡도를 위맹하게 떨치며 네 명의 검수를 맞아 조금의 위축됨도 없이 잘 싸우고 있었다.

 하서문이 몸을 날려 떠나며 일지를 가볍게 튕겼다. 소리도 기척도 없이 뻗어나간 음유한 지력이 막 엄한상의 칼을 누르며 가슴을 찔러가던 자의 뒤통수에 꽂혔다.

 세 명이라면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결국 엄한상이 그들을 무찌를 수 있을 것이다.

 하서문은 지체하지 않고 신형을 뽑아 올려 소녀가 사라진 방향으로 다시 질주해 갔다.

 소녀는 여전히 사도치를 들쳐 업은 채 숲을 벗어나 한적한 소로를 따라 동쪽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조금만 더 가면 목적한 곳에 이를 수 있었지만 숨이 턱에 찼다. 사도치의 무게가 천근이 되어 어깨를 눌러오고 있었다.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곧 하서문이 뒤쫓아 오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었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때 소로를 따라 한가롭게 다가오고 있는 일노일소(一老一少)의 도사가 보였다. 소녀의 눈이 영악하게 반짝였다.

 도사 일행은 무당을 떠나 악양 운수장으로 향하고 있는 현천자와 허죽이었다. 그들은 장강을 따라 배를 타고 가기 위해 화선진으로 향하고 있는 중이었다. 허죽이 소로 끝을 가리켰다.

 “사숙, 저기 좀 보세요.”

 현천자의 눈에 의혹이 일었다. 나이 어린 소녀가 자신보다 훨씬 큰 사내 한 명을 들쳐 업고 숨을 헐떡이며 필사적으로 달려오고 있지 않은가.

 그녀의 발걸음이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비틀거리고 있었다. 머리카락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고, 눈빛이 혼란했다. 무엇엔가 크게 놀라 넋을 빼앗긴 게 틀림없었다.

 “소저, 잠시 멈추시오.”

 현천자가 부드럽게 말했지만 소녀는 눈앞의 사람도 알아보지 못할 만큼 넋이 빠져 있었던지 정신없이 달려오기만 했다. 혀를 찬 현천자가 그런 소녀의 어깨를 가볍게 잡았다.

 “죽어라, 이 악적!”

 순간, 소녀의 손이 어지럽게 흔들리며 현천자의 가슴을 짚어왔다. 청성의 절학인 수화장(水火掌) 중 암연산풍(暗煙散風)의 일초였다.

 현천자가 가볍게 소녀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이미 이성을 잃고 있는 소녀의 손속은 어지러울 뿐, 조금의 위력도 실려 있지 않았던 것이다.

 “소저, 빈도는 나쁜 사람이 아니오. 잠시 숨을 돌리시오.”

 현천자가 소녀의 손목에 웅후한 내력을 실어 보내며 느리게 말했다. 그의 정심한 내력이 난마처럼 들끓는 기혈을 눌러오자 비로소 정신이 들었던지 소녀가 겁먹은 눈으로 바라보았다.

 “누구…… 세요?”

 “빈도는 무당의 현천이라 하오. 대체 무슨 일이 있기에 이처럼 낭패를 당한 게요?”

 소녀의 눈빛이 가득 두려움을 담고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그녀는 경황 중에도 등에 업고 있는 사내를 더욱 꼭 붙잡고 있었다.

 축 늘어져 있는 사내는 한 눈에 보아도 심각한 중상을 입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러나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온통 얼굴을 뒤덮고 있었으므로 진면목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

 “청성의 제자인가?”

 현천자가 다정하게 물으며 사내의 얼굴을 덮고 있는 머리카락을 들추어보려고 할 때였다.

 “안 돼요. 오라버니에게 손대지 말아요!”

 날카롭게 부르짖은 소녀가 어깨로 거칠게 현천자를 밀치고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잔뜩 겁에 질린 그녀의 목소리가 떨려 나왔다.

 “아, 악적이…… 뒤에…… 난 달아나야 해요.”

 “아가씨, 사숙께서 여기 계신 한 그 점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허죽이 다정하게 웃으며 만류했으나 소녀는 허죽을 한 번 노려보았을 뿐 이내 등을 돌리고 달려갔다. 업혀 있는 사내의 사지가 멋대로 출렁이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소녀의 등에서 미끄러져 내릴 듯 위태하기만 했다. 가볍게 탄식한 현천자가 버릇처럼 불진을 털며 허죽을 돌아보았다.

 “따라가 보거라.”

 허죽이 허둥지둥 소녀의 뒤를 쫓아가는 걸 보고 현천자는 소로를 가로막은 채 버티고 섰다.

 대체 어떤 악당이 소녀의 오라비에게 중상을 입히고 그녀를 그처럼 핍박한 건지 단단히 알아볼 심산이었다.

 그의 눈에 멀리서 훌훌 도포자락을 펄럭이며 날듯이 달려오고 있는 노인의 모습이 들어왔다.

 “흥!”

 냉랭하게 코웃음을 날린 현천자가 두 발에 더욱 힘을 주고 굳건히 섰다.

 “늙은 자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나이 어린 소녀를 핍박하다니.”

 단단히 교훈을 주리라고 작정하고 불진을 흔드는 그의 눈이 매섭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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