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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몽검마도
작가 : 송진용
작품등록일 : 201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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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검마도』, 그 제목 그대로 그 명성 그대로.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던 명품 무협!

지금 먹빛 수묵화로 그려낸 거친 사내들의 이야기가
작가 송진용의 손에 새롭게 각색되어 그려지다!

세월을 격하여 새롭게 쓰인 몽검마도!
이제 그 명성을 확인할 때다!

 
제 22 화
작성일 : 16-07-19 17:12     조회 : 447     추천 : 0     분량 : 6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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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화는 사밀원의 수하들을 보내 수시로 요동군과 반군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싸움을 정탐하는 한편, 왕중석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들의 그런 짓이 사사건건 눈에 거슬렸지만 흑기대주의 신분에 불과한 엄한상으로서는 감히 사밀원의 일을 가로막고 나설 수가 없었다.

 ‘그 요화라면…….’

 엄한상은 촛불을 마주한 채 고민에 빠져 있었다. 벌써 두 시진 째였다. 그 동안 수하가 몇 번이나 들어와 식어버린 차를 바꾸어 놓고 갔지만 그것도 모르고 있었다.

 어쩌면 요화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크게 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의 인물이었지만 어쨌든 요화도 무림인임에 틀림없었다.

 그것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의 절정 고수였다. 비록 풍문으로 들은 바이지만 틀림없을 것이라고 엄한상은 믿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우글거리는 사밀원을 맡아 그 수장의 자리를 지키고 있을 수가 없지 않겠는가.

 ‘좋아. 내 운을 시험해 본다.’

 다시 한 시진이 지나고 나서야 마음을 굳힌 엄한상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요화가 밝은 곳으로 끄집어 내 준다면 그는 관에 뿌리를 박고 출세를 탐할 작정이었다.

 고관대작이 됨으로써 아버지 대로부터 상전으로 모시고 살아온 왕 가의 그늘에서 벗어나 떳떳하게 가문을 세우고 일으킬 자신도 있었다.

 그러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이제는 관을 버리고 다시 강호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동안 모아둔 자금도 넉넉했다.

 치부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왕중석의 눈을 가리고 자신의 직위를 이용하여 적당히 치부하기도 했던 것이다. 그 돈이면 강호에 나가 일파를 세울 수 있을 만했다.

 그리고 자신의 명성이면 따르는 수하들도 어렵지 않게 거둘 수 있을 것이었다. 명문대파(名門大派)의 존장이라 자처하는 자들도 처음에는 다 그렇게 시작했다.

 나라고 못할 것이 무언가. 그런 생각에 엄한상의 얼굴에 비로소 미소가 떠올랐다.

 “엄한상이 왔다고?”

 창문마다 휘장이 두텁게 가려져 칠흑같이 어두운 방이었다. 몇 개의 황촉불이 일렁이고 있었으나 그것만으로는 넓은 방안의 어둠을 다 밀쳐낼 수 없었다.

 태사의에 오연히 앉아 있는 자의 체구는 작았다. 그러나 누구도 그 앞에서 감히 경시할 수 없을 만큼 엄하고 잘 정제된 기도를 전신으로 풍기고 있었다.

 그의 발아래 황색 전포를 두른 자가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이마를 박고 엎드려 있었다.

 “그러하옵니다. 원주를 뵙기 원한다는 청이옵니다.”

 “엄한상이라…….”

 요화가 손가락으로 가볍게 팔걸이를 두드리며 한동안 침묵했다. 자신의 존재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엄한상이지 않은가. 그자는 대담하게도 그걸 감출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만큼 자신의 실력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서이겠지만 요화에게는 그게 또 불쾌한 일이기도 했다. 그런 엄한상이 제 발로 찾아왔다.

 무엇인가 있는 것이다. 그게 자신에게 득이 될 일인지, 해가 될 일인지 알 수 없으나 적어도 그 도도한 엄한상이 직접 찾아올 정도라면 큰 건수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생각을 마친 요화가 낮게 말했다.

 “들여보내라.”

 수하가 복명하고 조심스럽게 물러가고 나서 조금 후 엄한상이 들어왔다. 요화의 눈길이 내내 그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자신의 이 암실(暗室)에 들어서면 누구든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대리석 바닥을 저벅저벅 밟아오는 엄한상에게서는 조금도 그런 기색이 없었다. 당당했고, 오만하기까지 했다.

 ‘과연.’

 요화는 내심 엄한상의 담담한 기도에 고개를 끄덕였다. 몇 번 그를 본 적은 있으나 이처럼 사사롭게 가까이 불러 보기는 처음이었다. 가까이에서 보자 그의 기도가 과연 남다른 바가 있다는 걸 잘 느낄 수 있었다.

 ‘백승도라더니 허명은 아니었겠군.’

 뱀처럼 차가운 눈길로 엄한상의 전신을 쓸어본 요화가 지긋이 그를 바라보았다.

 “원주를 뵈오.”

 태사의가 있는 단 아래에까지 성큼성큼 다가온 엄한상이 가벼운 군례만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허리를 꼿꼿이 펴고 섰다.

 사면의 장막 뒤에서 칼날 같은 살기가 일제히 엄한상을 향해 쏟아졌다. 몸을 감추고 있는 요화의 호위들이 엄한상의 무례함에 경고를 보내는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엄한상의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하기만 했다.

 조금도 위축됨이 없는 그의 기세에 요화가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의 미소는 얼굴을 덮고 있는 두건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오시느라 수고했소.”

 “감사하오.”

 요화가 유근의 심복이고, 그를 도와 중앙 권력의 핵심을 주무르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라고 해도 엄한상의 상관은 아니었다.

 중앙의 사밀원과 지방 군단에 속해 있는 특무기관 사이에는 어떤 상하의 끈도 없었다. 각기 별개의 명령과 지휘체계를 가지고 있는 독립기관인 것이다.

 따라서 엄한상은 지나치게 요화에게 허리를 굽히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래서 자신보다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자에게 보일 수 있는 최소한의 예만 갖추었을 뿐이다.

 잠시 두 사람은 서로의 그릇을 탐색하느라 눈싸움을 했다. 어둠 속에서 요화와 엄한상의 시선이 뜨겁게 얽혔다. 추호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긴장이 지속되었다.

 “할 말이 있을 듯한데?”

 요화가 적당한 선에서 그 긴장을 깨뜨렸다. 가볍게 헛기침을 해서 어색함을 떨쳐버린 엄한상이 비로소 긴장을 풀고 진지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호위들을 물려 주셨으면 하오.”

 뜻밖의 요구라는 듯 요화의 어깨가 움찔했다. 엄한상이 독대를 원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림자나 같은 호위들마저 떼어놓고 이야기하자는 엄한상의 의도를 생각하고 있는 그 짧은 순간에 사방의 휘장 뒤에서 쏘아져 나오는 살기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졌다.

 그것이 금방이라도 전신을 난도질할 듯 위협하지만 엄한상은 여전히 굽히지 않고 요화를 바라보고 있었다.

 “좋아. 그대의 뜻을 들어주지.”

 요화가 손짓을 했다. 잠시 휘장 뒤에서 동요가 있었다. 그러나 곧 소리도 없이 사라졌다. 모두 떠난 것이다.

 ‘과연.’

 엄한상은 내심 감탄했다. 호위들의 기도가 그처럼 날카롭고, 운신이 신비한 것으로 보아 요화의 능력은 어쩌면 자신의 상상 밖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호위들마저 다 내보낸 요화가 느긋한 시선으로 엄한상을 바라보았다.

 “아무도 들어서는 안 될 극비사항인 것 같은데…… 그게 무엇인지 궁금하구려.”

 “먼저 정보를 사실 의향이 있는지 알고 싶소.”

 “그게 무엇이냐에 따라서 결정되지.”

 다시 둘 사이에 무거운 침묵이 이어졌다. 엄한상이 느리게 입을 열었다.

 “마교.”

 순간적으로 요화의 눈에 서릿발 같이 차가운 빛이 번쩍 떠올랐다. 그 기세가 곧장 칼끝처럼 미간을 파고드는 것이어서 엄한상은 저도 모르게 긴장했다.

 등줄기를 타고 서늘한 전율이 달렸다. 잠시 엄한상을 쏘아보던 요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증거가 필요하오.”

 엄한상이 품속에서 유지에 싼 유성표 한 개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손바닥에 올려놓아 잘 보이도록 하자 요화가 가볍게 손을 한 번 쥐었다가 다시 폈다.

 그러자 엄한상의 손바닥 위에서 유성표가 둥실 떠오르더니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밝은 백색의 빛을 뿌리며 어두운 공간을 둥실둥실 날아 요화의 수중으로 옮겨갔다.

 드물게 보는 허공섭물(虛空攝物)의 놀라운 공부였다. 엄한상의 낯빛이 엄중해졌다. 잠시 유성표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요화가 그것을 품에 넣었다. 엄한상이 득의의 미소를 지었다.

 “대가는?”

 “어림군으로 보내 주시오. 금군이라도 좋소.”

 어림군은 북경성에 상주하면서 성을 지키는 부대이고, 금군은 황제의 친위대다. 요화의 눈에 미소가 떠올랐다.

 “요동을 떠나 북경에 머물고 싶은 게로군, 그대는.”

 “단지 밝은 곳으로 나가고 싶을 뿐이요.”

 의중을 알겠다는 듯 요화가 의미심장한 눈길로 지긋이 엄한상을 내려다보았다.

 

 ***

 

 완안성(玩安城) 밖 삼십 리 되는 곳에 작은 마을이 하나 있었다. 이촌(李村)이라는 곳으로써 대략 오십여 호(戶)가 모여 사는 호젓한 마을이었다.

 마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씨들의 집성촌이라고 할 만큼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 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래서인지 마을의 분위기는 배타적이었다.

 외지인들의 출입이 그리 많지 않은데다가, 그네들끼리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하며 살다 보니 그렇게 된 일이었다. 그 이촌의 입구에 유일한 주루가 한 곳 있었다.

 <등선루(登仙樓)>라는 제법 운치 있는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게 낡고 초라한 주루였으나, 이층 구조의 모옥(茅屋)이었고, 몇 개의 객방도 갖추고 있었다. 외진 마을에 무슨 객방이냐고 의문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이촌에서 남으로 곧장 삼십여 리를 가면 장강의 물줄기와 만나게 된다.

 그곳에 화선진(華船津)이라는 나루가 있었는데, 화선진은 유서 깊은 고성(古城)인 백제성(白帝城)을 돌아 장강삼협(長江三峽)을 힘겹게 빠져 나온 배들이 대도(大都) 의창(宣昌)에 닿기 전에 잠시 숨을 돌려 가는 곳이었다.

 장강을 따라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배를 타기 위하여 화선진을 찾아가는 외지인들이 가끔씩 이촌을 거쳐갔고, 등선루는 바로 그런 외지인들을 상대로 장사하기 위해 문을 연 주루였다. 이른 아침이라서인지 주루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이층의 좁은 복도를 따라 다섯 개의 탁자가 줄지어 있었는데, 복도 끝의 창가에 있는 탁자 앞에 선비 차림의 청수한 노인이 혼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사흘 전에 추노를 떠나온 마운수 하서문이었다. 그는 들창을 통해 새벽안개가 걷혀가고 있는 들녘의 아침을 바라보고 있었다.

 짙은 운무의 바다 여기저기 키 큰 백양나무들이 줄지어 서서 앙상한 가지를 내뻗고 있었는데 손짓하듯 나뭇잎들이 서풍에 가볍게 흔들리고 있었다. 겨울이 다가와 있는 무렵인 것이다. 지난 사흘 동안 하서문은 추노의 지시대로 사도치를 데리고 쉴 새 없이 길을 접어 왔었다.

 사도치는 추노의 내력에 힘입어 의식을 되찾고 있었으나 여전히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하서문은 산을 내려오자 마차 한 대를 구했다.

 그리고 이틀 동안 마부가 되어 손수 마차를 몰며 밤을 낮 삼아 이곳까지 달려왔다.

 사도치는 저를 데려가고 있는 노인이 마운수 하서문이라는 것을 알았으나 그 이름의 무게가 어떤 것인지는 조금도 알지 못했다.

 다만 생전 처음 보는 노인에게 목숨을 내맡기고 있는 자신의 꼴이 한심스럽기만 했다.

 그리고 그가 노야라는 사람의 명을 좇아 자신의 상세를 치료해 줄 누군가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는 것도 알았다.

 하서문이 친절하게 말해 주었던 것이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사도치로서는 단지 도무연과 헤어지게 된 게 안타까울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가 없으니 몸이 나으면 제일 먼저 그를 찾겠노라고 결심하는 걸로 안타까운 마음을 달랬다.

 하서문의 목표는 호북의 최남단에 있는 석수현(石首縣)이었다. 육로로는 아직 이틀 길이었지만 화선진에서 배를 타고 장강을 따라 순조롭게 내려간다면 하루를 줄일 수 있었다.

 석수현 남쪽은 호남성(湖南省)이다. 호남과 호북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곳에 우뚝 솟은 산이 하나 있는데, 험한 준령을 거느리고 있으면서 평원에 홀로 군림하듯 고고한 자태를 자랑하는 명이산(鳴離山)이다.

 험하기로는 사천의 아미산(峨眉山)을 옮겨놓은 듯했고, 웅자(雄姿)로는 태산(泰山)을 닮았다는 그 명이산중에 하서문이 가고자 하는 한정곡(恨情谷)이 있었다. 사도치는 낡은 침상 위에 벽을 등지고 앉아 있었다.

 아무렇게나 흘러내린 부스스한 머리카락이 이마를 덮었고, 그새 더부룩하게 자란 수염과 함께 핏기 하나 없는 창백한 안색이 그의 볼을 더욱 야위어 보이게 했다.

 그는 지금 힘들게 숨을 몰아쉬고 있는 중이었다. 애써 기를 고르게 하고자 정신을 모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는 마차에서 함께 보낸 지난 이틀 동안 하서문에게서 심법(心法)이라는 것을 배우고 있었다.

 구전(口傳)으로 얼핏 들은 심법의 요체는 심오한 뜻으로 가득 찬 것이어서 알 수도 없었고, 그 복잡한 것을 머리 아프게 알고 싶지도 않았다. 다만 노인이 가르쳐준 대로 호흡을 편하게 하자 조금씩 운기(運氣)가 이루어졌고, 그 효용이 몸에 반응을 일으키는 걸 느낄 수 있었으므로 신기하게 여기고 있었다.

 하서문이 사도치에게 전수해주고 있는 심법은 북해신공(北海神功)이라는 것이었다.

 <붕노이비북명(鵬怒而飛北冥) 승해운(乘海運) 즉장도어남명(則將到於南冥) - 붕새가 한 번 힘써 북해를 날아오르니, 바다의 기운을 타고 장차 남쪽 그윽한 곳에 이르고자 함이라>

 장자(莊子)의 소요유(逍遙遊)에서 따온 이 구절로 시작되는 북해신공은 그 첫 구절을 따라 달리 북명신공(北冥神功)이라고도 불리는 것으로써 도문 정종(正宗)의 무상심법(無上心法)이었다.

 무림인들이라면 누구나 눈이 뒤집혀 탐할 만한 절세의 신공이었으나 사도치에게는 따분하고 재미없는 경서를 가르침 받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하서문이 그 무지함에 장탄식을 하며 마지못해 몸을 회복하는 데 효과가 있을 거라는 말을 해 주지 않았더라면 벌써 때려치우고 말았을 것이다.

 아무튼, 노인이 가르쳐 준 대로 마차 안에서 하루를 꼼짝 않고 운기하자 다음 날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앉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하루가 지나자 이제는 지팡이에 의지하여 조금씩 걸음을 뗄 수도 있게 되었다.

 신기하기만 했다. 어쩌면 이 심법이라는 것을 열심히 따라 하면 자신의 상세가 완쾌될 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사도치의 희망일 뿐이었다.

 하서문으로서는 닷새 동안의 긴 여행에 사도치의 몸이 혹시라도 더 나빠지지 않을까가 걱정이었다.

 그러면 그를 살리려는 추노의 뜻을 따르지 못하게 될 것이고, 엄중한 추궁을 받게 될 것이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신공을 전해주고 있을 뿐이었다.

 신공을 열심히 운기하는 한 상세가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고, 그러면 된 것이다.

 창가에 앉아 한가롭게 차를 마시고 있던 하서문의 눈에 이체가 떠올랐다. 주루의 문을 밀고 한 사내가 들어서고 있었던 것이다.

 죽립을 눌러 쓰고, 밀집을 엮어 만든 우장(雨裝)을 걸치고 있는 사내였다. 우장 끝에 물방울들이 맺혀 있는 걸로 보아 밤새 찬 서리를 맞으며 먼 길을 달려온 자가 분명했다.

 건장한 중년의 사내인데 허리에 보도(寶刀) 한 자루를 차고 있었다. 그를 본 하서문의 눈에 흐릿한 웃음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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