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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몽검마도
작가 : 송진용
작품등록일 : 201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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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검마도』, 그 제목 그대로 그 명성 그대로.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던 명품 무협!

지금 먹빛 수묵화로 그려낸 거친 사내들의 이야기가
작가 송진용의 손에 새롭게 각색되어 그려지다!

세월을 격하여 새롭게 쓰인 몽검마도!
이제 그 명성을 확인할 때다!

 
제 11 화
작성일 : 16-07-19 16:44     조회 : 485     추천 : 0     분량 : 5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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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몇 명의 철기를 쪼갰는지 모른다. 열, 아니, 스물인가? 자기의 이마며 가슴에서도 피가 솟구치고 있었지만 아무 느낌도 없었다. 갑자기 눈앞이 허전해졌다. 앞을 가로막던 두터운 철벽이 사라진 것이다.

 “뚫었다!”

 유칠은 달려온 기세 그대로 말을 몰아가며 뒤를 돌아보았다. 철기의 벽을 속속 뚫고 나오고 있는 그의 위사들이 보였다. 하나같이 피를 뒤집어 쓴 아수라의 형상이었다.

 몇 명이나 살아남았는지 모른다. 그러나 팔백의 위사들, 그것도 경기병에 불과한 그 숫자로 적의 엄중한 이천 철기를 쪼개고 나온 것이다.

 자랑스러웠다. 이제 뒤에 남게 된 적의 철기들은 두원표의 선봉군을 괴멸시키고 있는 좌우군과 별군의 몫이다.

 기세가 살아 있는 그들 앞에 적의 남은 철기쯤은 문제도 아닐 것이라고 믿었다. 유칠은 곧장 왕중석의 본진에 부딪쳐갔다.

 멀리 혼전 속에서 빠져 나오고 있는 좌군과 우군의 기병들이 보였다. 유칠의 입가에 웃음이 떠올랐다.

 좌군장 천위평이 장창을 휘두르며 그의 기병들을 몰아 달려오고 있었고, 그 뒤를 보군들이 전력으로 내닫고 있었다.

 천위평에게 질 수 없다는 듯 우익을 맡았던 우군장 장하구도 난전 속을 무사히 빠져 나와 그의 기병들과 함께 기세를 올리며 달려오고 있었다.

 멀리 평원을 돌아 측면으로 가세해오고 있는 이필의 별군들도 보였다. 그의 박도가 햇빛을 받아 번쩍였다. 모두 무사한 것이다.

 적의 선봉을 괴멸시키고 왕중석의 전위 철기들마저 짓밟았다. 그 난전 속에서 살아남아 뒤를 따르고 있는 자가 얼마가 되었든 좋았다.

 일만 중에서 천 명이 살아남았어도 좋았고, 백 명이 살아남았을 뿐이라고 해도 좋았다.

 문제는 기세다. 적의 예봉을 꺾었다는 승리감으로 그의 군세는 한껏 기세가 살아 있었다. 그 여세를 휘몰아 왕중석의 본진을 친다면 못해 볼 것도 없다.

 유칠은 가슴이 뜨거워졌다. 눈물이 흐를 것 같았다. 한구로 달아난 형 유육에게 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초적의 무리라고 비웃음을 받고, 지난 삼 개월 동안 내내 쫓기기만 했던 그들이 요동의 정예라고 뽐내던 놈들을 박살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죽어도 좋았다. 이만하면 충분히 본때를 보여 준 것이라고 생각하며 유칠은 이를 악물었다.

 말을 달려 왕중석의 본진에 뛰어들기 직전 유칠이 힐끗 북쪽에 두드러져 있는 황토언덕을 바라보았다. 거기 그대로 있었다.

 사도치에게 맡긴 이백의 위사들이 한 점 흐트러짐 없이 늠름한 모습으로 언덕 위에 도열해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제 저놈들 차례라고 생각했다. 도무연이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게 해 주었듯 사도치도 그러리라고 믿었다. 사도치에게 보여 주려는 듯 대감도를 높이 들어 휘둘러 보인 유칠이 그대로 말을 몰아 적의 선두에 부딪쳐갔다.

 “굉장하다!”

 허죽이 주먹을 움켜쥐고 소리쳤다. 세상이라고는 무당산 밖에 모르던 그에게 낭야 벌판에서 수만 병사가 뒤엉켜 벌이는 싸움은 굉장한 것일 수밖에 없었다.

 곁에 서 있던 현천자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가 보기에 저것은 무의미한 살생의 현장에 다름이 아니었던 것이다.

 명예와 명리를 돌처럼 여기는 그에게는 속진에 찌든 중생들의 아귀다툼이 가련해 보일 뿐이다.

 “사숙, 저기 저 대장은 정말 굉장한걸요?”

 방금 전까지도 사람은 왜 싸워야 하느냐는 화두를 가지고 골몰해 있던 그가 어느새 발아래 펼쳐지고 있는 싸움에 혀를 내두르며 감탄하고 있는 것이다.

 현천자는 허죽의 그런 단순함이 부러웠다. 허죽이 가리키는 손끝을 따라 시선을 돌린 그의 눈에 처음으로 미미한 흔들림이 있었다.

 허죽의 손끝에는 유칠이 있었다. 수만 적진 속에서 조금의 위축됨도 없이 대도를 휘두르며 용맹분전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과연 두드러져 보이는 바가 있었다.

 그를 따르고 있는 위사들과 장졸들도 그랬다. 겹겹이 에워싸인 상황에서도 그들은 한 몸인 것처럼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유칠을 따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늪에 빠져 서서히 가라앉아 가는 짐승처럼 이만이나 되는 명군의 군세 속에 파묻혔고, 처절한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그 숫자가 눈에 띠게 줄어들고 있었다.

 “사숙, 그런데 저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은 뭘까요?”

 허죽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왼쪽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그들이 서 있는 잡목 숲보다 낮은 황토언덕이 있었고, 그 언덕 위에 가볍게 무장한 이백여 기가 마치 깎아 세워놓은 목상들인 듯 그렇게 서 있었다.

 “자기편이 궁지에 몰리고 있는 데도 어째서 꼼짝 않고 구경만 하고 있는 거죠?”

 “기병(欺兵)이겠지.”

 허죽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기병이라면…… 뭘 속인다는 거죠?”

 “기계와 위계가 난무하는 게 병법이니 그 잡다한 속을 내가 어찌 다 알겠느냐.”

 그렇게 말해놓고 나니 병법이라는 것과 강호 무림의 일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천기를 호흡하여 단을 만들기 원하고, 궁극의 도리를 깨우쳐 선계에 들기 위해 도를 닦고 있지만 생각해 보면 정보다 사마가 언제나 득세하는 강호라는 탁류에서 아직도 발을 빼지 못하고 있는 제가 아니던가.

 현천자는 입맛을 다셨다.

 ‘속세를 떠나 한가롭게 임풍간에 노닐며, 생사화복의 화륜(火輪)에서 벗어날 날이 과연 언제일런지…….’

 

 

 

 

 제3장 아, 낭산(狼山)에 지는 별

 

 

 

 초조하게 전황을 살피는 사도치 곁에서 이백 위사들이 조금씩 동요하고 있었다. 그들의 눈에도 적의 군세 속에 파묻혀 쓰러져가고 있는 동료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적의 철기에 용감하게 부딪쳐가던 좌군장 천위평이 말에서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의 모습은 철기들 속에 파묻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조금만 더.’

 사도치는 이를 악물었다. 칼자루를 잡고 있는 그의 손이 부르르 떨렸다. 지금이라도 말을 달려 내려가 아비규환 같은 전장 속으로 뛰어들고 싶었다.

 불을 보면 참지 못하고 달려들어 스스로를 불태우는 나방이라도 좋았다. 혈관을 치닫고 있던 피들이 거세게 심장을 때렸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조금만 더.

 사도치의 눈에 핏발이 섰다. 그가 이를 악물고 눈을 부릅뜬 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곳은 정서장군 영평후 왕중석의 깃발이 오연하게 펄럭이고 있는 언덕 위였다.

 사면의 장막을 걷어낸 그곳에 왕중석이 장군좌에 버티고 앉아 피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낭야 벌을 오시하듯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사도치의 목표는 바로 그곳이었다.

 그는 입술을 피가 나도록 악물며 긴장을 최대한 붙잡아 두었다. 한꺼번에 폭발시키기 위해서이다.

 왕중석이 자리 잡고 있는 언덕 아래에 겹겹이 포진하고 있으면서 상장군을 보호하고 있던 철기 중 이천여 기가 출격 대형으로 새롭게 대오를 정비하고 있었다.

 유칠이 이끄는 반군은 이제 사천 남짓 남았을 뿐이나 낭야에 뼈를 묻기를 각오한 그들의 용맹은 일찍이 왕중석으로서도 경험한 바 없는 놀라운 것이었다.

 필사적으로 본진을 헤치며 내닫고 있는 그들의 목표는 오직 언덕 위의 군막이었다.

 왕중석은 눈살을 찌푸렸다. 유칠과 그의 부하들이 용맹하다고 들었으나 설마 저 정도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들 열을 죽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철기와 보군 일백이 희생되어야 했다.

 조금씩, 조금씩 숫자가 줄어들면서도 유칠의 군세는 여전히 쐐기처럼 자신의 이만 본진을 가르며 전진해 나오고 있었다.

 이제 그와 유칠과는 오리 남짓의 거리만 남았을 뿐이었다.

 왕중석이 손을 들었다. 그것을 신호로 출전을 준비하고 있던 이천 철기가 다시 유칠을 맞이하기 위해 일제히 쏟아져 나갔다.

 ‘지금이다!’

 오직 그때만을 기다리고 있던 사도치가 힘껏 고삐를 챘다. 전마가 주인의 뜻을 알아채고 앞발을 높이 들며 힘차게 울부짖었다.

 “다른 놈들은 거들떠볼 필요도 없다!”

 칼을 뽑아든 사도치가 목청껏 외쳤다.

 “우리의 목표는 왕중석이다! 자, 가자!”

 사도치를 선두로 하여 이백 위사들이 목청껏 함성을 지르며 말발굽을 일시에 놓아 눈사태처럼 황토언덕을 달려 내려가기 시작했다.

 왕중석의 주위에 남아 있는 호위군은 이제 철기 이천뿐이었다. 해 볼만 한 것이다. 허공에 칼을 휘둘러 한껏 기세를 올리며 사도치는 득의양양했다.

 왕중석은 이쪽이 불과 이백여 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무시했다. 그것이 그의 평생의 후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주위를 분산시키기 위한 보잘것없는 미끼 정도로 생각했겠지만 사실은 이쪽이 주전(主戰)인 것이다.

 선불 맞은 야수처럼 날뛰며 요동의 이만 본진을 휘젓고 있는 유칠의 주력군이 오히려 미끼였다.

 왕중석으로서는 병법에도 없는 이와 같은 무모한 위계(僞計)를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창끝이 불쑥 목젖을 찔러 오듯, 사도치의 경기병들이 일제히 쇄도해 들자 왕중석의 본영에서 술렁임이 일었다.

 남아 있던 이천 철기들이 대오를 정비하여 곧장 마주쳐 나왔다. 사도치는 달리는 말의 속도를 늦추지 않은 채 안장에 칼을 걸고 대신 활을 잡았다.

 옆구리에 차고 있던 전통에서 화살 한 대를 뽑아 든 그가 시위에 살을 먹이고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일백 보 앞까지 다가와 있는 철기의 선두가 보였다.

 힘껏 시위를 당기자 활이 부러질 듯이 휘어졌다. 배산도(背山刀)를 휘두르며 달려들고 있는 자가 목표였다.

 그자는 누런 이를 드러내며 무어라고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 대장이 분명하다.사도치가 시위를 놓았다.

 시잇-!

 귓가에 경쾌한 울림을 여운으로 남기며 살이 날았다. 사도치는 첫 화살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두 번째 화살을 시위에 걸었다.

 첫 번째 화살이 여지없이 적장의 투구를 뚫고 이마 한 복판에 틀어박히고 있었다.

 “으앗-!” 하는 비명이 들렸다.

 적장이 말에서 떨어지는 걸 보며 다시 두 번째 화살을 날렸다. 말을 달려가며 연사로 활을 쏘는 사도치의 솜씨는 신기라고 할 만 했다.

 그의 손을 떠난 화살들은 어김없이 선두를 달려오는 자들의 이마 한 복판을 꿰뚫었다.

 오십 보를 내닫는 동안에 열 대의 화살을 쏘았고, 열 명의 적병이 말에서 떨어졌다. 마주 질주해 오던 적의 철기들이 속도를 떨어뜨린 채 주춤하고 있었다.

 선두에 섰던 자들이 화살에 맞아 떨어지면서 뒤따르던 자들의 진로를 방해했고, 주춤하는 사이에 말들이 서로 부딪치며 대열이 뒤엉키기 시작한 것이다.

 활을 버리고 다시 칼을 잡은 사도치가 말의 엉덩이를 힘차게 쳤다. 말이 불에 덴 듯 놀라며 쏜살같이 적들의 복판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그 뒤를 이백 위사들이 한껏 기세를 올리며 바짝 따르고 있었다. 찔러오는 장창을 칼등으로 쳐서 밀어내며 바짝 다가선 사도치가 힘껏 칼을 뿌렸다.

 맨 처음 그와 창을 맞댔던 자가 철갑과 함께 목이 반 넘어 꺾인 채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말들이 서로 몸을 부딪치며 울부짖었고, 칼과 칼이 부딪치고 창이 얽히는 소리가 귓전을 찔렀다. 어느새 흠뻑 피를 뒤집어쓴 사도치의 모습은 야차(夜叉) 바로 그것이었다.

 핏발선 눈으로 이를 갈며 휘두르는 칼이 바람을 가를 때마다 적병과 말이 한꺼번에 찍혀 쓰러졌다.

 “으합!”

 기합성과 함께 다시 한 놈의 목을 쳐 떨어뜨린 사도치가 힐끗 주위를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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