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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일반/역사
삼국지 디버스
작가 : 풍령인
작품등록일 : 201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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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바로 이것이 삼국지 퓨전물의 진정한 원조다!
삼국시대, 위 촉 오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스스로의 기치를 내 걸었던 사내, 세류 신원
그의 장대한 원정이 중원을 질타한다!

 
23 화
작성일 : 16-07-19 14:50     조회 : 416     추천 : 0     분량 : 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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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손무는 지루한 듯, 하품을 하며 술잔을 기울였다. 그 앞에는 조련 받고 있는 황건적의 잔당이 있었다. 그들의 꼬락서니를 보자니 절로 한숨이 나왔다. 수가 적어도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십만의 군세를 호령하던 내가 고작 이런 인원이나 갖고 동네 골목대장 마냥 있어야 한다니.”

 손무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술을 따랐다. 그의 기분을 대변하듯 술은 너저분하게 잔을 채웠다.

 “젠장……. 이렇게 구석진 곳에 처박혀 있다니……. 빌어먹을!”

 손무도 한때는 장량의 부장 중 하나로써 하북 지방을 활개치고 다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것도 과거의 추억이 됐을 뿐이다.

 “하지만 갈 곳도 없고…….”

 그가 이런 궁핍한 곳에 기거하는 이유는, 등하불명(燈下不明)의 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음이 속한 영천 지방은 마지막 황건적의 전쟁터였고, 관병들이 황건적의 여당들을 수색하고 있긴 해도 멀리 도망쳤을 거란 판단 하에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한 손무의 판단 덕에 그들은 도망치기보다는 숨기를 택했다. 그렇기에 마지막 전장 근처의 영음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먹기엔 너무 크다. 어떻게 할까……. 먹자니 힘들고 버리자니 아깝고. 정말 이도 저도 못할 일이로군.”

 이백 밖에 안 되는 인원가지고 영음지방을 관리하고 다스리기에는 너무나도 인원이 적었다. 당장 영음의 젊은이들이 호미와 곡괭이라도 들고 일어선다면 이들 잔당은 기도 펴지 못하고 도망쳐야 할지도 몰랐다. 다만 이들이 순박한 농민이기에 황건적의 공포 아래 눌려있을 뿐, 그들이 가혹한 일을 하거나 억지를 심하게 부린다면 어떻게 될지 몰랐다. 사실 지금 하는 일도 상당히 신경 써가면서 하는 일이다.

 손무가 단순히 영음지방 주민들에게 공포로 통치하는 것 같지만 나름 머리를 써가면서 하는 것이다. 공포란 언젠가 잊혀지고 마비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그 전에 어떻게든 결착을 봐야했다. 도망치든지, 아니면 어느 무리에 편입되든지.

 “으음……. 어딘가 큰 세력이 없을까.”

 사실 그것이 제일 안전했다. 큰 세력에 편입되는 것만큼 안전한 건 없다. 다만 그 세력에 먹힐 것이냐, 편입될 것이냐는 그가 가진 이빨의 단단함에 달려있다. 지금 손무는 최선을 다해 이빨을 가는 중이었다.

 손무가 한참 고민에 빠져 있을 때, 그의 부장, 무량이 다가왔다.

 “손 장군님, 이곳에 말을 탄 젊은 놈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

 손무가 시큰둥하게 반응했다. 그에게 알려진 이상 그 말은 곧 그들의 소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알아서 처리……. 아냐, 내가 한번 만나봐야겠다.”

 “예?”

 무량은 늘 항상 그랬듯이 보고만 하고 나오려고 하던 중, 손무의 예상외의 발언에 놀라서 쳐다봤다.

 “요즘 일도 안 풀리는데……. 그놈이나 잡아서 화 좀 풀어야지.”

 손무의 말에 무량의 안색이 일변했다. 손무의 고문술(拷問術)은 지독하기로 유명했다. 때문에 장량도 태평도의 반역자나, 이탈자들을 그에게 맡겨서 잔인하게 처리한 후, 일벌백계(一罰百戒)의 효용을 누렸다.

 “그…… 그럼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알았다. 그럼 가봐.”

 무량은 뒤로 돌아섬과 함께 시퍼렇게 변한 안색이 들키지 않도록 노력하며, 최대한 공손하게 나섰다.

 손무는 그런 무량을 보며 잠시간 킬킬대더니 이내 허공을 바라보며 잠시 후 취할 쾌락을 떠올렸다.

 “남자라면……. 클클…… 비틀어 떼버려야지. 크흐흐…….”

 지금까지는 여유태평한 손무의 얼굴이었지만 그의 얼굴이 비참과 분노로 인해 어그러지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저긴가?”

 별다른 방향변경 없이 쭉 북으로 직진한 세류는 멀리서 보이는 진채의 모습에 대충 둘러봤다.

 “크기로 봐서는……. 약 이백……. 좋아.”

 말에서 내려 가볍게 몸을 푼 세류가 말에서 내렸다. 말을 타고 가서 굳이 말까지 위험에 빠트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스르릉!

 세류의 검이 부드럽게 뽑혔다. 그의 검은 상당히 좋은 검이었다. 출발할 때만 해도 자비로 구한 싸구려 검이었지만, 하나의 장수로 성장하면서 나라에서 제법 좋은 검을 지급해 준 것이다.

 세류는 자신의 검을 잠시간 보더니 곧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후우, 가능하면 관병을 끌고 오고 싶지만 큰소리친 게 있으니 어쩔 수 없겠지.”

 만일 세류가 오십여 명이라도 군세를 이끌고 있다면 어렵지 않게 가능할 것이다. 훈련된 정병 오십 명이 모인 기세는 무시 못 할 것이고, 선두에 서서 나설 세류의 무위는 네 배의 전력 차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런 전적(前績)이 몇 번 있었고. 하지만 혼자라면 어렵다. 능력이 좋고, 뛰어나도, 결국에는 그도 하나의 인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세류는 비장의 수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누구도 알지 못하는 자신만의 한 수. 언제든 한 번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줄 동아줄. 바로 영법술이었다.

 “가만히 있어. 알았지?”

 푸르릉

 말이 화답이라도 하듯이 낮게 울었다. 세류는 말의 콧잔등을 쓰다듬으며 다시 웃었다. 세류가 말에게 애착이 가게 된 이유는 단 하나다. 그가 홀로 여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애착이 갈 만한 것은 말 외엔 없었던 것이다.

 ‘이제부터는…….’

 세류는 피식 웃더니 잡념을 떨치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내 생명을 바칠 테니, 너희도 내게 생명을 바쳐라.”

 세류의 중얼거림을 듣기라도 한 것일까, 진채에서 소음이 나더니 진채 문이 열리며 열 기 정도의 기마가 뛰쳐나왔다.

 두두두!

 십여 기의 기마들은 하나같이 빠른 속도로 가더니만 세류를 본 듯 잠시 멈췄다.

 “어디서 왔느냐!”

 “영음.”

 “거기서 말은 탄 사람을 봤느냐?”

 “…….”

 세류는 이들이 영음 땅에 있었던 자신을 잡으러 가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랬기에 싱긋 웃으며 대답이 없었다.

 밖으로 뛰쳐나가던 포획조의 조장은 세류가 웃자 인상을 찡그렸다. 벌벌 떨어야 할 놈이 떨진 않고 웃다니? 포획대장은 가볍게 놈을 죽여서 피 맛을 들이고 가기로 결정했다. 그것은 그의 인생에 가장 멍청한 선택 일 순위가 되리라. 조장은 좌우를 둘러보더니 이내 세류를 턱으로 가리키며 한 마디 내질렀다.

 “죽여라!”

 두두두두!!

 네 기의 기마가 일제히 세류를 향해 짓쳐들어왔다. 세류는 만날 때부터 칼을 등 뒤에 안 보이게 살짝 가려놓은 상태였다.

 적들은 세류가 얼어서 아무것도 못 하리라고 지레짐작하였다. 그렇기에 일부러 겁을 주고자 더욱 몸짓을 과장했다. 그리고 그것은 죽음의 원인이 되었다.

 서걱! 푸하아학!!

 한 번의 칼질에 가장 앞에 오던 말머리가 잘려나갔다. 그리고 이어지는 한 수에 뒤에 있던 말의 옆구리가 찢어졌다. 말은 죽었지만, 말이 달리던 속도가 죽는 건 아니다. 결국, 위에서 세류를 찔러 대던 놈들은 아무것도 못 하고 땅바닥에 패대기친 개구리처럼 죽고 말았다.

 단 두 번의 칼질로 두 마리의 말을 죽이고 더불어 위에 있던 놈들까지 죽인 세류.

 이어서 현묘한 칼 솜씨로 노리기 쉬운 말을 노렸다. 면적이 크고 세류에 비해 움직임이 굼뜬 말은 그야말로 먹기 좋은 떡이었고, 나머지 두 기의 기마 역시 이전의 놈들과 같은 길을 밟았다.

 세류는 그렇게 수월히 네 기의 기마를 없앤 후 태평한 어조로 말했다.

 “와라.”

 “쳐……쳐라!”

 나머지 다섯 기의 기마가 일제히 세류를 향해 돌격했다. 세류도 이번엔 가만히 있지 않고 맞서 나갔다.

 타탓!

 두서너 걸음 만에 첫 번째 기마와 맞닥뜨린 세류는 위에서 내리치려는 기마대원이 칼을 살짝 피하고는 역시 말의 목을 노렸다. 말을 휘청대며 쓰러졌지만, 위에 있던 황건적은 몸이 날랜 자인지 꽤 되는 속도임에도 말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세류의 칼질이었다.

 푸욱!

 섬뜩한 파육음이 나며 이내 기마대원은 목이 뚫려 죽었다. 두 치 일곱 푼 정도로 깊지 않게 찔렀기에 목뼈에 걸려서 칼이 빠지지 않는 등의 불상사는 없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빠져나온 세류의 칼이 이내 오른편에서 다가오는 두 번째 기마대원을 맞이했다. 기마대원도 이미 앞의 네 사람이 죽고 선행자가 또 죽는 것을 보니 경각심이 일었는지 창이 좀 더 길다는 병기의 이점을 앞세워 그대로 세류를 꿰뚫어 버리려고 했다.

 세류는 한 자 정도쯤 거리에 있는 창날을 보고 상체를 비스듬히 기울였다. 그 역시 순식간이어서, 창날은 이내 세류의 몸을 비껴갔고 이어진 반격. 그리고 죽음.

 서걱!

 툭!

 두 사람의 죽음은 나머지에게 지독한 공포를 먹였다. 뱃속까지 얼어버린 것 같은 공포는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었다.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무기를 놀리는 데에 당황하여 강하게 끊어 쳐 낸 후에 죽여 버리면 됐기 때문이다.

 “아…….”

 너무나 단순해서, 너무나 효율적이어서 아름다울 지경인 세류의 살검(殺劒)에 조장은 멍하니 지켜보았다. 그에게 현재의 상황이 이해가 불가능했다. 그에게 실패란 출발부터 존재가 이미 망각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의 상황은 ‘실패’ 정도가 아닌 ‘죽음’이었다.

 “네 차례다.”

 “……아!”

 포획대장은 말을 잇지 못했다. 무기를 꺼낼 생각조차 못 했다.

 스윽!

 풀이 밟히는 소리가 천둥 같다. 그리고 그 소리는 점차 커지며 조장의 귀를 두드렸다.

 두근! 두근!

 스스슥! 쿵쿵쿵!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이 터질 듯 두근거렸고 이내 과도한 긴장을 견디지 못한 조장은 입에서 피거품을 쏟아냈다.

 “우웩……!”

 공포로 미쳐버린 조장을 보는 세류의 표정은 쓴 쑥을 먹은 듯 했다.

 “…….”

 세류는 쓰러진 적을 다시 한 번 보고는 이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우르르르!

 포획대원들이 몰살당한 장소는 진채에서도 보일만 한 가까운 장소였기 때문에 세류가 다가가니 곧 거의 전부라 할 수 있는 인원이 무장을 갖추고 나왔다. 그리고 그들 중에는 손무도 끼어있었다.

 “누구냐!”

 “과객이다.”

 “지나가던 길이면 갈 길이나 갈 것이지, 왜 우리들의 행사를 방해했느냐!”

 평상시라면 씨알도 안 먹힐 말을 하고 있었다. 이유를 묻는다니……. 하지만 세류의 무위를 본 이상 그냥 막 대하기엔 껄끄러웠다.

 “그냥 갔으면 나를 보내줬겠냐. 저들의 목적은 나 같던데. 그래서 왔다.”

 “…….”

 손무는 재수 없는 운수를 욕했다. 황건적이 망한 것도 짜증나는데, 저런 신위(神位)를 가진 장수를 노렸다니. 운수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손무는 별 수 없이 그들을 버리기로 했다. 안 그러면 출혈이 너무 클 것 같았다. 이백 명 밖에 안 되는 지금, 충분히 뼈아픈 손실이지만 손무는 감내하기로 했다. 끊임없이 직감이 경고했기 때문이다.

 “조, 좋다. 우리의 실수라 하지. 그럼 가라.”

 “헹, 웃기는 소리.”

 “뭐야?”

 세류의 코웃음에 손무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변했다. 대놓고 무시당하기는 처음이었다.

 “이미 벌어진 일을 실수로 무마하고 넘어가겠다니. 기가 차니 말도 안 나오네. 그러니까 이러니, 저러니 말하지 말고 덤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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