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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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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
풍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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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일반/역사
삼국지 디버스
작가 : 풍령인
작품등록일 : 201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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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바로 이것이 삼국지 퓨전물의 진정한 원조다!
삼국시대, 위 촉 오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스스로의 기치를 내 걸었던 사내, 세류 신원
그의 장대한 원정이 중원을 질타한다!

 
21 화
작성일 : 16-07-19 14:50     조회 : 484     추천 : 0     분량 : 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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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7 장 봉효(奉孝)

 

 세류는 단단히 결심하고 유비를 찾아갔다. 때마침 유비는 삼 형제가 같이 있었다. 모두를 따로 찾아가는 수고를 덜었다고 생각한 세류는 결심을 굳힌 채 유비에게 다가갔다.

 “오, 왔느냐?”

 유비가 세류의 다가옴을 보고 환대했다. 주준과 함께 할 때 그의 계략이 많이 쓰이지 않았지만, 그의 중요함을 유비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예, 형님.”

 세류는 뭐라고 말할지 고민했다. 어차피 언젠가는 떠날 생각이었지만 그리고 결심도 굳게 했건만 그놈의 정(情)이 무엇인지…….

 세류가 들어와 머뭇거리자 유비가 결국 먼저 말을 꺼냈다. 하지만 유비 역시 눈치가 없지 않은지라 세류가 꺼낼 말이 그리 기쁘거나 즐거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 듯했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뭔가?”

 “예……. 그게……. 후우……. 형님. 이 미련한 아우가 이제 잠시 세상을 돌아보려 합니다.”

 “자네가 미련하다면 세상은 천치들로 이루어진 걸 세. 그나저나 세상을 돌아보다니…… 대관절 그게 무슨……?”

 유비는 거기서 말을 멈춘 채 눈을 감았다. 그리고 세류의 말을 되짚어 보았다. 이후 깨달았다. 그 말이 에둘러서 표현한 작별 인사임을 깨닫고 한숨과 함께 세류를 보았다. 세류는 자신을 보는 그의 시선에 약간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 우형(愚兄)이 뭐를 잘못해서 현제(賢弟)에 실망을 줬는가?”

 “형님, 그것은 아닙니다.”

 세류가 손까지 저으며 황망하게 답했다. 솔직히 완전한 군주라고 하기엔 어려운 게 유비였다. 다만 그는 상대를 진실로 대할 때가 많았고, 상대에게 그 진실과 진심을 느끼게 하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 그것이 유비만의 탁월한 리더십일 것이다.

 “그럼 뭔가? 내가 알아도 되는가……?”

 “……전 단언컨대 형님에게 실망하여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제가 떠나는 이유는 세상을 좀 더 구경하고 저 자신에 대해 확실히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세류의 말에 유비가 의문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자네가 뭘 더 배울 게 있다고 세상을 돌아다니는가?”

 “하하, 저도 배울 게 많습니다. 그리고 그것뿐 아니라……. 제 자신에 대해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 이유입니다.”

 세류는 속으로 결정이란 것에 대해 되뇌었다. 확실히 이제 결정의 순간이 오고 있다. 그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결정의 순간이.

 “그러한가……. 현제의 뜻이 확고하니 내가 뭐라 말릴 수는 없겠군……. 결심을 굳힌 사나이의 앞길을 축복하지 못할망정 연약한 아녀자 마냥 잡을 수는 없는 일이지.”

 유비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세류의 두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내 인사를 받게.”

 그렇게 말한 유비는 깊게 고개를 숙였다. 격식과 예의를 갖춘 유비의 인사에 세류는 어쩔 줄 몰라 했다. 유비가 다시 고개를 든 것은 한참 뒤였다.

 “자네의 현명함에 대한 이 부족한 형의 인사일세. 너무 부담스러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자네가 가고자 하는데, 내가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단지 서로 한 가지 약속을 하세나. 이것마저 거절하지는 않겠지?”

 “뭡니까?”

 “내 자네에게 줄 약속……. 다음에 이런 난이 있어 자네를 볼 때, 일개 백신(白身)의 의병장이 아닌, 하나의 장수(將帥)로서 자네를 맞을 것이네. 결단코! 이 약속을 어기지 않을 것이야.”

 실로 고개가 숙여지는 엄숙한 유비의 약속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유비가 세류에게 하는 약속임을 취했지만, 그가 자신에게 하는 약속이기도 하였다.

 “그럼 제가 형님께 드릴 약속은……”

 “단 하나야. 자네가 이후 나와 만날 때, 내가 하나의 장수가 되어있다면…… 자네도 그와 같은 위치에 서 있어주게나.”

 “……!”

 유비의 말에 뒤에서 관우가 놀란 표정으로 유비를 보았다. 이는 세류를 더 이상 자신의 객장이나 수하가 아닌, 이 시간 이후로는 하나의 동격의 객체로서 대해 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형님의 뜻……. 알겠습니다.”

 “좋아. 그럼 우리 맹세하세나. 관우, 술과 사발을 가져오게.”

 평소에 술을 좋아하는 삼 형제인 만큼 술은 곧 준비되었다. 또한, 큼지막한 사발도.

 또르륵…….

 사발의 반을 채울 만큼의 술이 따라졌다.

 채앵!

 자신의 검을 뽑아든 유비가 망설임 없이 자신의 팔뚝을 그었다. 팔뚝에서 흐른 피는 이내 사발의 술을 붉게 물들였다.

 “나, 유비 현덕은 지금 이후, 신원 세류를 만났을 때 하나의 장수로서 그를 보기에 부끄럼이 없을 것임을 맹세하노니, 황천후토(皇天后土)여 굽어살피소서.”

 그렇게 말한 유비가 그의 검을 세류에게 건넸다. 세류는 두 손으로 받아 들고 유비의 피가 묻은 날의 반대편으로 자신의 팔뚝을 그었다.

 “나, 세류 신원은 지금 이후, 유비 현덕님을 뵈어 전혀 부끄럼이 없는 하나의 사람으로서 성장해 있을 것을 맹세하노니, 황천후토여 굽어살피소서.”

 유비의 피와 세류의 피가 사발에서 한곳에 엉기었다. 유비가 사발을 들고 먼저 마셨고, 남은 것을 세류가 마시었다.

 피의 맹세. 그들의 몸에 붉고 뜨거운 피가 흐르는 한, 그들에게는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 생긴 것이다.

 의식을 치른 후, 각기 관우와 장비가 준 수건으로 지혈했다.

 어느 정도 피가 멈췄다 싶었을 때, 세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한 명에게 더 들러야 했기 때문이다.

 “형님, 긴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단지 다음에 만났을 때는 맹세를 지킨 대장부가 되어 만나겠습니다.”

 “…….”

 유비는 차마 세류가 가는 것을 못 보겠는지 말없이 눈을 감았다. 관우와 장비 역시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관우는 늘 곁에 두고 있는 청룡언월도를 들더니 바닥에 강하게 내리찍었다.

 쿵!

 “나, 관우 운장! 나 역시 약속한다! 다음에 너와 만났을 때 이 청룡언월도를 걸고 결코 부끄럽지 않을 것을……!”

 쿵!

 “소제, 장비 익덕! 약속하겠습니다! 다음 만났을 때 이 사모를 걸고 결코 부끄럽지 않을 것을……!”

 세류는 관우와 장비의 모습을 지켜보더니, 이내 몸을 깊숙이 숙였다.

 “서로 약속을 지킨 대장부가 되어 만납시다. 그때까지 강녕하십시오…….”

 다시 한 번 깊게 인사를 한 세류는 망설임 없이 나섰다. 이미 맹세를 했고, 그것을 지킬 의무만 남았기 때문이다.

 세류는 짧지만, 절도를 갖춰 인사했다. 그리고 방을 나선 그는 곧바로 조조의 막사로 들어갔다. 조조의 막사에서는 그뿐만 아니라 손견까지 있었다.

 “오, 이 시대를 빛날 장성이 오는군. 어서 자리를 만들어 주세. 나중에 우리가 이런 장수와 함께 술을 나누었다고 자랑할지도 모르니. 으하하!”

 손견이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확실히 그는 본능적 감이 있었다. 세류라는 인물에 대해 자세히 모르지만, 그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본질을 짚어내는 그런 본능.

 손견의 말은 대단할 것 없는 사소한 말일 수 있지만, 이 말로 인해 손견을 보는 세류의 시선은 조금 달라졌다.

 세류는 잠시 손견을 일견한 후에 조조를 보며 입을 열었다.

 “맹덕 형님.”

 “왜 그러느냐?”

 “이제 여기를 뜨려는 것을 전해주려고 왔습니다.”

 세류의 말에 조조가 잠시 멈칫했으나 이내 짐작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럴 줄 알았다. 어디로 갈 계획이냐?”

 “글쎄요……. 생각 중입니다.”

 조조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단지 술잔을 하나 꺼낸 뒤, 가득 따랐다.

 “마셔라.”

 조조에게 건네받고 조심스럽게 마셨다. 조조는 그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다가 말했다.

 “이별주 겸 재회주다. 다음에 다시 만나면 네가 따라라. 그리고 그때에는…….”

 조조는 일부러 뒷말을 흐렸다. 말하지 않아도 세류가 다 알아서 이해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인사를 한 세류에게 난데없는 질문이 들어왔다.

 “어디 갈 생각인가?”

 손견의 질문이었다.

 “예? 이제 가야지요.”

 “그럼 나에겐 들리지도 않고 갈 생각이었나?”

 손견의 질문에 세류는 빙긋 웃고는 답했다.

 “들릴 생각이었는데……, 여기 계시니 들릴 필요가 없겠네요. 하하”

 “그렇다면야……. 나랑 한 가지 약속이나 하자.”

 “뭡니까?”

 오늘따라 약속이 많은 날이라 생각하며 물었다.

 “별건 아니고……, 빠른 시일 내로 한번 찾아와 주었으면 해서……. 내 아들을 보여주고 싶거든……. 하하!”

 손견도 말하다가 쑥스러웠는지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책(策)과 권(權)……. 책이 한 열 살쯤 됐으려나? 어쨌든…….’

 세류는 속으로 손책, 손권 형제를 떠올리고는 이내 웃으며 답했다.

 “알겠습니다. 내년이 지나가기 전에 찾아가죠.”

 세류의 대답에 손견이 호쾌하게 웃었다.

 “하하! 좋네. 약속 꼭 지키게나.”

 “알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세류는 조조, 손견에게 깊숙이 인사를 하고는 말을 타고 떠났다.

 아련히 들리는 세류가 떠나는 소리에 귀 기울이던 조조는 조용히 손견에게 물었다.

 “그를 어떻게 생각하나?”

 “흠……. 용(龍)이라 할 수 있겠지.”

 “…….”

 조조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손견의 대답은 자기 생각과도 일치하기 때문이다.

 한참의 침묵 후 나온 질문은 엉뚱했다.

 “……품을 수 있겠나?”

 “……모르겠군.”

 “내 생각엔……. 잡기 힘들 것 같아. 지금은 말이야…….”

 “그런가……. 하하!”

 나지막이 대답한 손견이 호탕하게 술잔을 비웠다. 그리고 시원하게 내려놓으며 말했다.

 “언젠가…… 다시 볼 때 알 수 있겠지! 그의 모습을!”

 손견의 말에 조조는 침묵을 고수할 뿐이었다.

 

 

 

 한편 관군의 진채를 떠난 세류는 그 길로 영음(潁陰)땅을 바라고 갔다. 그가 그곳을 원해 가는 이유는 단 하나. 곽가(郭嘉) 봉효(奉孝)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삼국지 최고의 모사 중 하나지. 만일 요절만 하지 않았어도 위의 천하통일이 상당히 앞당겨졌을 최고의 재사.’

 그가 삼국시대에 태어나기 전에도 연의를 볼 때, 늘 항상 가후와 곽가를 떠올렸었다.

 조조의 하북평정(河北平定)에 제일 큰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했으며, 요절로 인해 천하삼분의 세상에서 활약지 못한 비운의 영웅이기도 하다.

 “그래도 여기는 꽤 평안하네?”

 황건적이 마지막으로 발악했던 영천 땅에서 이곳은 꽤 건실했다. 말발굽 흔적도, 살육의 혈흔도 없었다.

 “그러면 좋은 거지.”

 세류는 여유롭게 생각하며 거닐었다. 어차피 영천 땅 안에 있는 이상, 언젠가는 만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들려할 데가 많긴 한데.’

 앞으로 생각해둔 목표만 다섯 군데였다. 이것을 십칠로(十七路)군세가 일어나기 전까지 다 돌아다녀야 한다.

 “할 수 있겠지.”

 자신에 대해 확신을 하고, 천천히 주위를 살펴보며 다녔다.

 몇 개월간 전쟁과 피에 빠져 살았더니, 몸에서 피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 같았는데, 이렇게 깨끗한 자연을 보니 다 씻겨 나가는 것 같았다.

 그렇게 주위 감상도 하고 졸다시피 하면서 정처 없이 며칠을 떠돌았다. 하지만 고작 며칠로 이 넓고 넓은 땅에서 이정표도 없이 산맥과 별로 위치를 찾아가는 것은 너무 난해했다.

 “대체 여기가 어디야!”

 갈 길을 몰라 방황하던 세류는 결국 폭발하고 말았고 마침내 최후의 방법을 쓰기로 했다.

 “이렇게 된 이상…… 영법술이다.”

 그래, 길게 살아야 뭐하겠는가. 짧게 살아도 편하게 사는 게 중요하지.

 “으하하하, 그래! 인생 별거 있나!”

 세류는 짜증에 미쳐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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