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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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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
풍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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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일반/역사
삼국지 디버스
작가 : 풍령인
작품등록일 : 201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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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바로 이것이 삼국지 퓨전물의 진정한 원조다!
삼국시대, 위 촉 오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스스로의 기치를 내 걸었던 사내, 세류 신원
그의 장대한 원정이 중원을 질타한다!

 
17 화
작성일 : 16-07-19 14:25     조회 : 616     추천 : 0     분량 : 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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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다음 날 아침, 유비는 추정에게 이별을 고했다. 비록 유주성, 청주성에 남아 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노식(盧植)이 광종(廣宗) 땅에서 장각을 만나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유언님께서는 유 장군을 대들보나 기둥 같이 여기시는데 그리 갑자기 떠나시면…….”

 유비는 추정의 걱정에 자신 있게 웃으며 답했다.

 “이미 이 근래의 유, 청주의 땅의 황건적은 이미 쓸려버렸지 않습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유비의 말에 담긴 확고한 뜻에 추정도 더 이상 유비를 설득할 뜻을 접었다.

 “알겠습니다. 유 장군의 건승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유비는 그렇게 추정과도 헤어진 뒤, 사백의 용사를 이끌고 광종을 향해 떠났다.

 저녁 느지막하게 도착한 유비 등은 오자마자 노식이 환대해 주었다.

 “오오, 왔느냐?”

 “예, 스승님.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유비가 노식에게 큰절을 하자 노식 역시 유비를 반겨 맞았다.

 “네가 정강성(鄭康成)에게 배움을 청하지 않고 저잣거리를 전전한다는 얘기를 듣고 내 뜻을 저버린 것 같아 크게 걱정했지만 그런 걱정을 한 내가 오히려 부끄럽구나! 실로 잘 자라 주었다!”

 유비를 보며 한 노식의 감탄사였다. 확실히 노식의 말대로 유비는 노식이 나라의 부름을 받아 헤어진 지 13년이 지난 지금 헌앙(軒昻)한 대장부가 되어있었다. 당시 십칠 세 소년의 앳되고 어린 동안의 모습은 사라지고, 오로지 일군을 다스리는 대장부의 장군의 기질이 남아 있었다.

 그뿐이랴, 그의 천성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은 장부의 기질과 조화되어 유비로 하여금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정말 잘 자라주었다! 잘 자라 주었어!”

 노식이 끊이지 않고 칭찬했다. 그에게 가장 큰 걱정과 기대를 심어준 제자였기 때문이다.

 “과찬이십니다, 스승님.”

 “그래, 그래……. 근데, 네 뒤의 저 장부들은 누구냐?”

 노식의 질문에 유비가 아차 싶었다는 듯이 살짝 놀라며 소개시켜 주었다.

 “여기 두 명은 저의 아우들입니다. 그리고 이 아이는…… 저와 친한 동생입니다.”

 “관우 운장입니다.”

 “세류 신원입니다.”

 “장비 익덕입니다.”

 유비의 설명이 끝남과 동시에 차례대로 노식에게 인사를 했다. 노식은 일일이 인사를 받아주며 유비에게 다시 물었다.

 “반갑다. 근데 비야, 넌 홀어머니의 외아들 아니더냐?”

 “예, 스승님. 여기 두 아우는 저와 의로써 맺은 형제입니다.”

 유비는 세류에 대해 설명이 궁하여 그냥 은근슬쩍 넘겼다. 확실히 의형제도 아니고, 군신지간도 아니니 설명하기가 궁했다.

 “허허, 그래. 네가 이 스승의 곤궁함을 알고 도와주러 왔구나. 고맙다. 근데 백규(伯珪 - 공손찬의 자)와는 연락을 하고 지내느냐?”

 “지난번에 잠시 탁군의 현령으로 계실 때 외엔……”

 유비가 송구하다는 듯이 말하자 노식은 허허롭게 웃으며 대꾸했다.

 “나랏일에 바빠서 만나지 못한 것을 누가 탓하겠느냐. 아, 내가 잊을 뻔하였구나. 여봐라! 원 교위를 들라하라!”

 유비는 갑자기 누군가를 부르는 노식에게 의문점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대화 도중에 부를 사람이라면 보통사람이 아닐 텐데, 원 교위라고는 들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네가 모르는가 보구나. 원 교위는 원소(袁紹)가 본명이며 자는 본초(本初)로 쓴다. 사세오공(四世五公)의 명가, 원가의 적손이지.”

 노식의 설명이 끝나갈 무렵, 그의 막사가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섰다.

 ‘실로 영웅의 모습이로다!’

 비단이 번쩍이는 전포(戰袍), 금과 구슬로 장식된 보검, 화려한 투구까지……. 평소에 유비가 생각하는 영웅의 모습이었다.

 “부르셨습니까?”

 “그렇다네. 여기 있는 아이는 내 제자인데, 내가 한번 소개시켜 주고자 불렀다네.”

 노식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유비가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유비라고 합니다. 우레 같은 명성을 듣다가 이렇게 뵈오니 실로 영광입니다.”

 “원소라고 합니다.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원소는 노식의 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다는 듯한 모습을 풀풀 풍기며 인사했다. 그 모습을 모를 유비가 아니었다.

 유비의 겉모습은 오랜 군행으로 인해 먼지가 뿌옇게 앉았고 수염도 정갈히 하지 못하여 누가 보더라도 좋게 봐줄 겉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두 눈에는 정광이 있고 꼿꼿이 편 허리에서 뿜어지는 기세는 고작 오백의 의병대장의 것이라 생각되지 않았다. 만일 원소가 노식이 아무런 이유 없이 소개시켜 줄 사람이 아니라는 걸 기억하고 있었다면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정이야 어떠하든 이미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실수를 범하고 만 셈이니, 원소 역시 아직은 미숙하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겉모습으로 판단하다니. 사람이 속되군.’

 한번 그렇게 평가가 바뀌자 원소의 모습도 많이 달라보였다. 비단의 전포는 전장의 쓸데없는 사치요, 금과 구슬로 장식된 보검은 살상력이 떨어지는 장식일 뿐이었고, 화려한 투구는 적에게 나를 알려주는 중요한 구실이 될 뿐이었다.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아 보이는데…….’

 원소도 원소 나름대로 유비에 대해 평가했다. 사세오공의 자제로서 늘 항상 세상에 이름을 떨친 명사들만 사귀어 온 그로서는 유비의 모습이 눈에 차지 않았다.

 누런 먼지가 켜켜이 묻은 전포는 추잡함의 상징이요, 허리에 찬 검은 허위로 보였으며 순해 보이는 용모는 전장에서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너도 나도 일어서니……. 죽음만 재촉할 뿐.’

 원소는 그렇게 유비를 마음속으로 혹평한 뒤 더 이상 말도 붙이지, 꺼내지 않았다.

 그렇게 유비를 대하는 태도를 보며 관우와 장비가 눈을 부릅뜨고 분노에 차서 쳐다봤다. 누군가가 ‘베어라!’ 라고 소리친다면 당장에 오체분시를 내버릴 기세였다.

 세류는 세류 나름대로 원소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었다.

 ‘사세오공의 명가의 공자. 가진바 학식과 안목이 적지 않을 테지만…… 하지만 미숙해. 아주 미숙해. 유비가 단점이 많긴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재능이 있다. 그것을 보지 못하는 군.’

 유비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인화(人和). 만일 현실을 게임처럼 수치로 반영한다면 유비의 인화 수치는 편히 말해서 만렙 케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시당할 외견을 갖고 있어도 지도자라면. 진정한 리더라면 그것을 드러내선 안 되지. 후생가외(後生可畏)라 할 것 까진 없지만…… 세상사가 어찌 될지 모르는 일인데.’

 아직 시대의 주류로서 전면에 나서지 않은 이들을 보는 것은 놀랍고 재밌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답답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원소의 이번 언행은 솔직히 조금 실망이었다.

 ‘공손찬은 어떠려나. 그 역시 역전의 용사인데. 지금쯤이면 한창 요동 땅에서 힘을 기르고 있겠구나.’

 공손찬 역시 요동의 물에서 흉노, 선비들과 어울려 칼을 갈고 닦은 역전의 용사. 그런 공손찬 역시 지금은 조금 미숙하지 않을까. 또 아닐지도 모르는 일이다.

 ‘글쎄……. 아직은 젊으니까. 나중에 보면 또 모르겠군. 그건 유비도 마찬가지.’

 아직은 훗날의 모든 군웅들이 연마되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시간만이 그들을 정제하고 필요없는 부분을 깎아내리고 가장 아름다운 광택을 발휘할 수 있게 하리라.

 ‘그래도 제일 나은 것은 아만 형님이군. 시대의 효웅! 언젠간 만날 날이 있겠지. 하하!’

 세류는 다시 만날 조조와의 재회의 날을 기리며 속으로 웃었다. 훗날, 그와 다시 만났을 때는 어떤 관계일까? 생각만 해도 흥미롭고 흥분됐다.

 “그래, 원 본초를 보니 어떻더냐?”

 “실로 개안한 것 같았습니다. 가히 시대의 걸물이라 할 기색이요 기개입니다.”

 봄바람 부는 부드러운 대답에 원소의 기고만장한 마음도 절로 누그러졌다. 자연스레 응답은 조금이지만 낮춰졌다.

 “아닙니다. 유비님이야 말로 숨은 영걸(英傑)이시오.”

 서로가 다시금 겸양의 말을 할 때 노식이 주위를 환기 시켰다.

 “자자, 이제 밤이 늦었으니, 내일 아침에 다시 만나서 얘기하지. 여봐라, 여기 있는 일행에게 막사를 내주고, 따라온 군사들에게 술과 고기를 주어라!”

 “감사합니다.”

 “별 말을. 그럼 가서 쉬게나.”

 노식의 부드러운 축객령에 나머지 인원 모두 인사를 하고 조심스레 빠져나왔다.

 

 

 

 아직 동이 완전히 트지 않은 어스름. 세류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순찰했다. 그의 감각에 잡히는 무언가는 없었지만 확실히 해두는 것이 좋겠다 싶었으니까.

 ‘이제 곧 마지막 싸움인가?’

 황건적과의 전투도 얼마 후면 옛 일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한 번 숨을 돌릴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무척 피곤한 일이다. 게다가 살인이 일상화 된 전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세류는 강인한 정신의 소유자였지만 그라고 해서 휴식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다.

 “응?”

 그 때였다. 말을 타고 주위를 순찰 중이던 세류의 눈에 적군의 부산한 움직임이 들어왔다. 그것은 분명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다.

 ‘급습 같지는 않고. 뭐 이리 아침부터 오는 거지?’

 세류는 급히 진지로 들어가 이 사실을 알렸다. 그의 소식에 진지는 난리가 일어났고 허둥지둥 맞서 싸울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밥은 편히 먹어야지. 이 빌어먹을 자식들. 아주 결딴을 내야겠네.”

 장비가 투덜 거리며 그렇게 말했고, 그 곁에서 노식과 원소 등이 황급히 갑주를 걸치고 맞서 나왔다.

 둥둥둥!

 “난 천공장군(天公將軍) 장각(張角)님 이시다. 누가 감히 내게 대적하느냐?”

 “나라를 거스른 역적아! 내 사모를 받아 보아라!”

 장비는 그렇게 말하며 뛰쳐나갔다. 장각도 주위를 둘러보더니 휘하 부장을 시켜 내보냈다.

 부장은 처음에 장비를 맞서 호각지세로 싸웠지만, 점차 장비에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장비는 아직 장수로서 명성을 드높이지 못한 풋내기이지만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장수였다. 결국 장각의 부장은 크게 한칼을 떨쳐 장비를 밀어낸 후 줄행랑을 치는 수밖에 없었다.

 노식은 그 때를 노려 전군을 진군시켰다.

 “돌격하라!”

 “우와아아!!”

 장비의 호전으로 사기가 오른 이만여명의 군세가 십만여 황건적을 향해 돌진해갔다.

 십만이나 되는 황건적은 처음의 기세가 밀렸음에도 불구하고 장각이 있다는 믿음 때문인지 쉽사리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처음의 타격을 곧 만회하고는 점차 압박하기 시작했다.

 “노식 님! 점차 밀리고 있습니다!”

 “나도 알고 있네.”

 원소의 말에 노식이 암울한 얼굴로 답했다. 제 아무리 날고 기는 장수라고 해도 숫자의 차이는 극복하기 어렵다. 게다가 지금처럼 회전(會戰)의 경우에는 더욱 어려웠다. 게다가 적의 진중에는 수괴(首魁)까지 있어 결합이 단단했다.

 “일단 물러나야겠군.”

 “알겠습니다.”

 둥둥둥!

 후퇴의 북소리가 들리며 점차 관병이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때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사단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악몽을 닮은 것이었다. 어쩔 수 없고, 손과 발을 쓸 수 없는 것이었으니까. 단 한 명을 제외한다면, 모두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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