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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제국의 광대
작가 : 연보라
작품등록일 : 2016.12.21

"황금의 나라 '엘도라 제국'의 황궁에는 판자마을에서 자란 공주가 있다고 합니다."
왕자는 호기심이 많았다.
[...]
그리하여 시작된 것이다. 엘도라 제국을 향한 그의 여행이.

 
2화 (1)
작성일 : 16-12-26 21:45     조회 : 352     추천 : 0     분량 : 6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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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이름조차 없는 이 마을은 가난한 천민들이 모여 사는 일명 ‘판자마을’이었다. 유난히 구름이 많은 날. 흐릿한 달빛을 받으며 걸어가는 세 인영이 보였다. 초록색 머리를 길게 땋은 외알 안경의 남자와 숱 많은 곱슬머리를 긁적이며 걸어가는 체격 좋은 남자. 그리고 그들 사이에 열심히 발을 놀리는 사람은 삐쭉거리는 단발머리를 가진 소녀였다. 두 남자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작은 소녀의 금발이 달빛을 받을 때마다 아름답게 반짝였다.

 

 “헉헉.”

 

 키 큰 남자 둘의 걸음에 맞춰 가느라 소녀의 걸음은 무척 빨랐다. 거의 뛰다시피 가는 터라 거친 숨을 내쉬면서도, 힘든 내색 없이 앞서가는 검은 코트의 남자를 부지런히 따라갔다.

 

 “힘드시면 제게 업히셔도 됩니다.”

 

 그런 소녀가 안쓰러웠는지 소녀의 뒤를 따라가던 남자가 말했다.

 

 “헉헉, 그냥 숨이 차서 그래요.. 후후하하. 이래봬도 체력은 좋다구요. 후후하하”

 “그 요상한 숨은 뭡니까?”

 “후후하하 이렇게 하면 오래 달릴 수 있거든요.”

 “전 꾸준히 운동한 사람이거든요. 시프님 정도는 가볍게 업을 수 있어요.”

 “됐어요! 헉헉. 말 시키지 마요. 내가 힘들면 부탁할 테니까. 후후하하”

 

 고집스럽게 앞서가는 공주를 못 말린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남자는 마데카였다. 모종의 임무를 갖고 마을에 파터로 왔을 당시 파릇파릇한 열일곱 살의 소년은 어느덧 서른하나의 청년이 되었다. 눈앞의 소녀는 높은 위치에 있는 공주의 신분이었지만 그는 아직도 자신이 돌보던 가시프의 모든 것이 눈에 밟혔다. 그 가여운 아이가 이렇게. 주책없이 또 눈물이 나려는 걸 필사적으로 참았다. 거친 황궁에서 무사히 지낼 수 있을지 여간 걱정이 되는 게 아니다. 시프가 궁으로 가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잠을 설치고 있었다. 실제로 그의 얼굴은 눈 밑이 검게 내려앉은 모습이었다.

 

 “다 왔습니다.”

 “후우하아아- 헉헉. 드디어.. 어? 여긴 영주의 성인데요?”

 

 숨을 고르던 시프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달빛을 받은 소녀의 눈동자는 그 어떤 황금보다 아름다웠다. 마데카는 새삼 시프의 외모에 감탄했다.

 

 “흠흠. 영주의 성에 순간이동을 할 수 있는 마법진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로얄학교로 이동한 뒤 다시 마법 진을 타고 리베로 영지로 갈 겁니다.”

 

 무심코 시프를 내려다 본 백작이 헛기침을 하곤 말을 이었다. 이제야 가게 될 목적지를 설명하는 무심한 주인을 마데카가 살짝 흘겨봤다. 그의 주인이지만 정말 차갑다. 중요한 임무라며 변방의 땅으로 보낸 수하에게 안부의 연락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매월과 매년 정기보고로 무사한 걸 확인하고 있으니 상관없다나? 늘 무뚝뚝한 표정에 각 잡힌 행동. 오죽하면 귀족들 사이에서 ‘그림자 백작’으로 불리겠는가.

 

 “이제 말씀해주시네요. 제가 여쭤봤을 때는...”

 “얼른 들어가시죠. 시프님.”

 “.....너무해..”

 

 삐죽거리던 마데카는 백작이 눈썹을 올리며 바라보자 금방 꼬리를 내렸다. 하여튼 귀찮게 하는 놈이다. 백작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데카는 풀 죽은 강아지마냥 얌전히 두 사람의 뒤를 지켰다.

 -

 미리 약속된 듯 영주의 성 앞에 서 있던 경비가 작은 샛길로 안내했다. 높은 나무들이 시야를 메우는 좁은 산책로는 혼자 왔으면 꽤나 무서울 법했다. 겁이 없는 편이라 다행이지 다른 아이들이였다면 십중팔구 덜덜 떨었을 거다. 그렇고말고. 나는 담이 꽤 큰 편이니까.

 뭐 이렇게 길이 어둡고 길어. 나는 스멀스멀 올라오려는 생각들을 떨쳐내며 내 옆에 바짝 붙어 따라오는 백작을 올려다보았다. 무표정인 얼굴은 평온해보이기도 하고 긴장한 것 같기도 했다. 왠지 안심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어두운 길 끝에 커다란 건물로 들어가자 굵은 목소리가 들렸다. 놀랍게도 성의 영주가 직접 우리를 마중하기 위해 나와 있었다. 아니, 배웅이라고 해야 하나. 야심한 새벽임에도 기꺼이 나온 그를 보자니 새삼 내가 귀족임이 실감이 났다.

 

 “다시 만나는 군요 시프님. 제가 마법진까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그는 어쩐지 웃고 있었다. 나는 예의바르게 답했다.

 

 “늦은 시간인데도 이렇게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

 

 마법진은 이층에 있는 커다란 방 한가운데에 있었다. 뒤의 차창 너머로 희미하게 달빛이 들어왔다. 달빛에 섞여 보라색으로 빛나는 마법진은 너무 아름다웠다. 저도 모르게 저절로 탄성이 나올 정도다.

 

 “와아-”

 “순간이동 마법진입니다. 시프님께서는 처음 이용하시겠군요. 모든 준비는 마쳤으니 올라가시기만 하면 됩니다. 제가 주문을 외울 때 숨을 깊게 들이쉬고 호흡을 잠깐 멈추시면 됩니다.”

 

 영주가 잔잔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는 마법을 공부하는 후작으로 변방의 영지에 부임하기 전부터 유명한 귀족 중 하나였다. 그의 영지는 스티리 대륙에서 제일 높다는 오색 산맥의 경계 부근으로, 몬스터 토벌에 혁혁한 공을 세운 공로를 인정하여 하사받은 토지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영주로 부임한 뒤로 이름 없는 마을까지 기꺼이 다스리고 있었다. 천민들이 모여 사는 판자마을은 세금을 걷을 수 없는 자들로 구성되어 있는데도 말이다. 그것은 나 때문만은 아니었을 거다. 판자마을은 온갖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임에도 치안이 나쁘지 않았다. 특히 내가 살던 노란 판자 동네에는 지나치게 똑똑하거나 우아하거나, 힘이 센 사람들이 왕왕 살았다. ‘숨겨진 능력자 찾기’를 취미로 하기 제격인 동네다. 엄마가 뜯어말려 한 여름 밤의 꿈처럼 잊혀져버렸지만. 음 그래도 유달리 내게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긴 했다. 무료 검진이라거나 종종 잘못 배달되어 오던 음식들, 행정 일을 도울 수 있었던 것까지... 생각해보니 엄청 부자연스럽잖아! 그건 행운이 아니라 영주의 배려였던 모양이다. 엄마는 착하게 살아서 복이 돌아오는 거라고 했는데.. 엄마, 그건 아니었나 봐요.

 

 “저도 기회가 되면 꼭 마법을 배우고 싶네요.”

 “오, 마법에 관심이 있으셨군요.”

 “대부분 만들어진 마법을 배우지만 자신만의 고정된 주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멋있어서요.”

 ”하하. 시프님께서는 탐구심이 강하시군요. 좋은 일입니다. 제가 도와드리고 싶지만 가셔야 한다니.. 끙 너무 아쉽네요. 리베로 백작이 도와줄 겁니다. 그렇지?”

 “원하신다면.”

 “꼭 배워보고 싶어요!”

 

 마음껏 책을 읽어보는 상상을 얼마나 많이 했던가. 나는 기대에 부풀었다. 공주가 된다는 것. 궁으로 간다는 것. 사실 이것의 의미를 파악할 만큼 나는 성숙하지 못했다.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도 가난한 천민 아이가 배울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소설 속에 나오는 공주는 늘 해피엔딩이었으니. 현실은 소설과 다르겠지만 그래도 지금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다.

 

 “궁으로 가기 전 제 영지에 머무르실 때 원하시는 공부가 있다면 다 도와드리지요.”

 

 “네. 참, 얼마나 머물게 되나요?”

 

 떠나기 전 간단한 설명을 할 때 백작은 내가 정식으로 인정받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귀족은 물론 타국의 귀족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해야하기 때문에 대연회를 위한 여러 준비가 필수라고 했다. 때문에 정식 공주로 인정받는 연회 전까지는 리베로 영지에 머물며 배우게 될 것이라나. 차가운 리베로 백작과 지낼 생각을 하니 걱정이 컸는데 생각해보니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내가 배워야할 것, 배우고 싶은 것은 확실히 책임질 테니.

 

 “아직 확실하진 않습니다만.. 넉 달은 걸릴 겁니다.”

 “허.. 생각보다 기네요.”

 “이번 대연회는 특별히 더 길고 화려할겁니다. 파티도 한 달은 족히 할 것 같은데요.”

 “하.. 한 달..”

 

 과연 상상 그 이상이다. 나는 놀라서 벌어지는 입을 꾹 다물었다. 노란 판자마을 말고 다른 판자 마을은 상황이 훨씬 좋지 않아 굶어 죽는 사람도 많다고 들었다. 생일파티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귀족에게 갖고 있던 거부감이 다시 고개를 내밀었다.

 

 “꼭 그렇게 화려하게 해야 해요?”

 “공주님을 소개하는 자리 아닙니까. 황태자의 임명식도 함께 치러야 하고요. 엘도라 제국은 스티리 대륙에서도 손꼽히는 강대국입니다. 다른 나라의 사람들도 오는데 작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헉.. 저 자신 없는데....”

 

 팍 기가 죽는다. 감히 내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파티다. 초대된 사람들도 그런 생활을 오랫동안 해온 귀족일 텐데. 어째 알면 알수록 기가 죽는 것 같다. 공주. 잘 할 수 있을까?

 

 “후훗. 처음이시니 그러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기죽으실 필요 없습니다. 시프님은 충분히 아름답고 똑똑하시니까요.”

 

 후작은 계속된 물음에도 친절하게 답했다. 리베로 백작을 따라 가지 않고 이곳에 남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제대로 설명해드렸어야지.”

 “핵심은 다 말씀드렸다. 후작은 말이 너무 많아서 탈이야...”

 “엘리엇. 자네는 너무 없어서 문제지. 사람은 여유를 갖고 살아야 한다고~”

 “....시프님 여기 중앙에 서시면 됩니다.”

 

 백작의 이름을 친근하게 부르는 것을 보니 친분이 있는 사이인 모양이었다. 말투나 인상에서도 느꼈지만 둘은 정말 상극이다. 후작의 말을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듯 무시한 백작이 나를 중앙으로 이끌었다. 차가운 얼굴이었지만 눈썹에 변화가 없는걸 보면 기분이 나쁜 것 같지는 않았다. 후작은 쿡쿡 거리며 웃고는 작별 인사를 건넸다.

 

 “짧은 만남이지만 즐거웠습니다. 시프님. 아까 말씀드린 대로 숨을 참아주시면 됩니다. 시야가 밝아지기 시작하면 눈을 감으세요. 눈을 뜨고 있으면 처음엔 많이 어지러우실 겁니다. 서있기 힘드시거든 백작에게 기대세요.”

 

 엇, 이번엔 백작의 눈썹이 움찔했다. 순간 이동을 하면 꼭 기대야지. 온 몸에 힘을 주고 아주 세게 말이야.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당연한 일에 일일이 감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시프님은 이제 궁으로 가시면 정식으로 공주가 되십니다.”

 

 의외로 영주는 섬세했다. 친절한 백작의 느낌인가. 어째 귀족의 기준이 리베로 백작에게 맞춰진 모양이다. 알고 있는 귀족이 백작밖에 없으니 당연했다. 앞으로 귀족들을 더 만나게 되면 달라지겠지. 내가 기분 나쁘지 않도록 영주의 말투는 조곤조곤했다. 리베로 백작은 내가 모르는 것들이 많아 귀족들에게 얕잡아 보일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었는데. 후작의 성격다운 조심스러운 조언이었다. 헤헤. 어쩐지 내편이 많아진 느낌이다.

 

 “전혀 당연하지 않은걸요. 제가 잠을 자거나, 먹거나, 씻거나...그런 게 당연한 거죠.”

 

 내가 입을 떼자 세 명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음. 좀 부담된다. 난 아무래도 공주에 어울리지 않는 성격인가보다.

 

 “그리고 순서가 틀렸어요. 당연한 일에 감사하는 게 아니라 감사하는 게 당연한 거랍니다.”

 

 그의 입가에 계속 걸려있던 희미한 미소가 짙어졌다. 그러고 보니 내가 면접을 봤을 때 봤던 그 미소보다 훨씬 밝은 웃음이었다. 정말로 기쁜 듯한. 힐끗 옆으로 보니 백작과 마데카의 입 꼬리도 씰룩거리고 있다. 내 말이 웃겼나? 하긴. 이렇게 말하는 귀족이 있을 리가 없지. 하긴 이전에 산맥으로 들어가는 부분에 건설한 성벽이 완공되고 난 후 있었던 축하 제에 얼핏 봤던 귀족들은 모든 게 당연한 사람들이었다. 멀리서 얼핏 본 것뿐인데도 높은 콧대와 거리낌 없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안하무인. 그 때 나는 이 말을 제대로 이해했다.

 

 “공주님이 시프님이셔서 참 다행입니다.”

 

 내가 공주인 게 아니라 공주가 나여서 다행이라니. 그저 순서만 바꿨을 뿐인데 그 무게가 다르게 다가왔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잉그리드 후작님.”

 “!”

 

 나는 예의를 갖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높은 신분이 낮은 신분의 성을 부르며 인사할 때는 상대를 기억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엄마가 들려줬던 동화에서 알게 된 내용을 기억한 나는 마지막에 그의 성을 불렀다. 옆에 있던 백작이 내 말을 듣고 움찔거린다. 아직 귀족예법을 익히지 못한 나였으니 놀랄만했다. 후작은 잠시 멈칫하더니 밝게 웃으며 주문을 외웠다.

 

 [고고씽]

 

 너무 마음대로 지은 거 아냐? 마법사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이상한 주문이었다. 발밑에서 일어난 빛 무리가 시야를 어지럽혔다. 나는 빛으로 밝아진 시야가 어둡게 꺼지기 전, 고개를 돌려 열린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마지막으로 담는 내 고향. 때마침 구름이 걷혀 높은 성 아래 내가 일을 하던 건물이 있는 중앙광장이 보였다. 아쉽다.

 

 화아아악-

 어두워진 시야가 뱅글뱅글 세차게 돌다가 한 순간에 밝아진다.

 욱-

 난 토기가 올라오려는 걸 간신히 참았다. 진작 눈 감을걸. 눈을 질끈 감았다 뜨자 고풍스러운 카펫이 깔린 바닥이 보였다. 카펫 문양이 어지럽게 흩어진다.

 

 “아..돈다...돌아..”

 “시프님!!”

 “시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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