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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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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
풍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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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일반/역사
삼국지 디버스
작가 : 풍령인
작품등록일 : 201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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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바로 이것이 삼국지 퓨전물의 진정한 원조다!
삼국시대, 위 촉 오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스스로의 기치를 내 걸었던 사내, 세류 신원
그의 장대한 원정이 중원을 질타한다!

 
15 화
작성일 : 16-07-19 14:25     조회 : 516     추천 : 0     분량 : 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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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언제나 손닿는 곳에 있던 검이 왜 이리 멀게 느껴지는 것인지. 세류는 최대한 등을 숙여 최대한 몸을 웅크렸다. 어떤 공격을 받을지 모르니까.

 마침내 손에 든든한 검의 손잡이가 닿았을 때, 세류는 온 힘을 다해 검을 휘둘렀다.

 챙!

 세류는 목소리가 들림과 함께 옆에 뒀던 검을 빛살같이 뽑았다. 실로 놀라운 대응이었다.

 “쯧, 근 이십 년 만에 만났는데 칼질이냐?”

 “태사!”

 세류를 찾아온 것은 태사였다. 세류는 검을 집어넣고 반갑게 맞았다.

 “오랜만이에요!”

 “조용히 해. 난 여기 온 것을 들키면 안 돼.”

 태사가 그렇게 말하자 세류는 자신의 목소리가 너무 컸다는 것을 깨닫고 목소리를 낮췄다.

 “무슨 일이에요? 바쁘신 몸이?”

 “너 때문에.”

 “예? 저 때문이라고요?”

 세류의 반문에 태사는 할 말을 정리하는지 말이 없었다. 그리고 정리를 끝냈듯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보아하니 이제 본격적으로 세상에 장수로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구나. 그렇지?”

 태사의 말은 세류가 장수로써 공식적인 첫 전투에 참여한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바로 어제의 전투.

 “그걸 어떻게……?”

 “내 직업이 뭐냐? 당연히 알 수밖에.”

 태사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고 세류도 긍정했다. 태사는 다시 은근하게 말했다.

 “너, 지금 혼란스럽지?”

 “예? 그걸 어떻게……!”

 “소리가 크다니까.”

 “아, 예.”

 세류는 조용히 말했다. 태사는 미안해하는 세류를 보며 웃었다.

 “미안해 할 것 까진 없고. 아마, 오늘 정원지의 군대를 격파하고 이미 진군해야 할 텐데 아니었잖아. 네가 아는 역사와 현재가 바뀌었으니까.”

 “예.”

 “그리고 정확히 말하자면 졌고. 첫 전적이 패배라. 의외야. 천하의 세류 신원인데.”

 태사의 말에 세류는 입술을 삐죽이며 대꾸했다.

 “진건 아니라구요…….”

 “그 정도면 진거지. 어쨌든, 네가 겪은 일은 네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사실과 다르잖아?”

 “그렇죠.”

 세류는 눈을 빛내며 쳐다봤다. 태사가 온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내가 어떻게 너를 환생시켜 줄 수 있다고 했지?”

 “예? 그거야 시간 사이의 틈에 집어넣어서…….”

 “그렇지. 그리고 내가 또 뭐라고 했지?”

 세류는 의아해 하면서도 그 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음…… 비슷하지만 다른 여러 세계라고 했지요.”

 태사는 빙긋 웃으며 세류를 쳐다봤다. 그가 알아서 알아낼 것이란 것을 확신하며.

 “근데, 그게 왜……. 아! 혹시?!”

 “그래. 여기는 네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또 하나의 세상이야. 지금까지의 공식, 네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은 통하지 않을 거란 거지.”

 태사의 말에 세류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제 서야 모든 것이 이해가 됐다.

 “그랬군요. 고마워요 태사.”

 “고맙긴. 이제 갈 시간이다.”

 “그거 말해주러 온 거에요?”

 세류의 말에 태사가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아니고. 오늘 나온 영혼들을 데리러 왔지. 그리고 직무 외의 무단행위긴 하지만…… 너한테 알려주고 싶은 것도 있고 해서 왔다. 왜, 저기 있는 병사들을 다 데려가줘?”

 “아니에요.”

 태사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막사의 문 밖으로 걸어갔다. 그러다가 뭔가가 생각났는지, 다시 세류를 쳐다봤다.

 “아, 한마디 말해주고 싶은 게 있는데.”

 “뭐죠?”

 “글쎄, 염왕께서 장난…… 그러니까 내 입장에서는 기행을 저질렀거든.”

 태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깽판이라니? 무슨 뜻일까. 세류는 당연히 반문했다.

 “뭘 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날 보면서 너에 대해 이야기하시더라. 그러면서 장난스럽게 웃는 게…… 대충 알만 하지.”

 세류는 태사의 말에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꼈다. 무언가 귀찮아 질 것 같다는 본능적인 경고.

 “어떤 걸 했죠?”

 “나도 몰라.”

 “어떻게 해야 되죠?”

 “글쎄……. 이 일은 나도 알려 줄 수 있는 게 없구나.”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세류가 버럭 언성을 높였다. 화를 내지 않고 평정을 잘 유지하는 그였지만, 아버지처럼 생각하는 태사이기에 조금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었다.

 “조용하라니까. 염왕께서 흘린 단서…… 이걸 단서라고 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만. 네가 만날 이들을 조심해. 함부로 대하지마.”

 “예? 뭘요?”

 태사는 그냥 빙긋 웃고는 한마디 하며 그의 몸이 차차 사라졌다.

 “단서야, 단서. 나도 모르는 답을 알려줄 수 없다고. 나중에 돌아오거든 이거 가지구 얘기나 하자구. 난 간다!”

 “태사!”

 하지만 육신의 몸을 가지 세류가 떠나고자 하는 태사를 잡을 수 없었다. 세류는 씨근거리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내가 만날 이들을 조심하라고?’

 아직까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무슨 뜻일까?

 ‘설마, 나 같은 경우가 또 있어서 나와 같은 세상에 보내 놓은 건 아니겠지?’

 세류는 그 생각이 듦과 동시에 전시에 소름이 쫙 끼쳤다.

 “아니겠지.”

 세류는 괜한 생각을 했다고 자위하며 마음을 비우고자 새벽 연무를 하러갔다.

 

 

 

 둥둥둥!!

 전고가 힘차게 울리며 유비의 군세와 황건적이 다시금 마주섰다.

 “이놈, 등무야! 당장 나와서 내 사모를 받지 않겠느냐!”

 장비가 등무의 화를 돋우려고 소리쳤지만, 등무는 반응은커녕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죽을 거 한번 어울리고나 죽어라! 그래야 염라전에 설 때에 자랑 거리라도 있지 않겠냐! 으하하하!”

 죽음을 기정사실화 하는 장비의 말에도 등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한참 후에 신경도 안 쓰고, 영향도 안 받은 태도로 모습을 드러냈다.

 “네 놈이 등무냐?”

 “그렇다, 이 무식한 놈아!”

 장비는 등무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 얼굴이 붉어졌다. 그도 무식한 놈이란 소릴 처음 듣는 것은 아니었다. 가끔씩 들었다. 하지만 황건적 따위 에게 들은 적은 없었고, 없어야 했다.

 “이 빌어먹을 놈이!”

 등무를 열 받게 해서 뛰쳐나오게 하려던 장비가 외려 자신이 열 받아 달려 나갔다.

 등무는 달려 나오지도 않고, 그렇다고 피하지도 않다가 대략 10여장 정도 남았을 때 황건적에게 돌격을 명했다.

 “태평도여! 가서 싸우자!”

 와아아아!!

 황건적의 무리가 엄청난 함성을 지르며 달려왔다. 그 기세에 작전이 생각난 장비가 움찔 했다. 유비는 그 모습을 보며 유비 측에도 진군을 명하며 맞서 나갔다.

 “운장, 가자!”

 “옆을 지키겠습니다!”

 투두두두!!

 두 마리의 말이 나는 듯 달리며 맞서 오는 황건적을 짓이기고 베어 넘겼다.

 “으아아악!”

 “내 파…… 끄르륵”

 황건적의 도당들은 순식간에 베어 넘어간 이들의 숫자가 열 명을 넘었다. 유비는 약간 뒤에 처진 형국이었고 관우와 세류가 가장 앞에서 황건적을 베어 넘겼는데 누구도 감히 그들에게 덤벼들지 못했다.

 “운장 형님, 북동 방향에 있습니다.”

 세류가 흘깃 살펴 그렇게 알려주자 관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리로 말을 몰았다.

 “아아아악!”

 팍!

 수많은 사람들이 베어넘어지고 말굽에 머리가 터졌다. 허연 뇌수가 흘러나오고 내장이 보이는 참사. 피비린내에 이미 후각은 마비 됐고 시야에는 뻘건 피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전쟁에서 이걸 무서워 뒤로 뺄 순 없었다.

 “이랴!”

 세류 역시 관우를 뒤따르는 동시에 장비를 찾았다. 장비를 찾는 것은 쉬웠다. 그냥 말 위에 앉아서 긴 사모를 휘두르는 이를 찾으면 되기 때문이다.

 “이놈들!”

 “익덕! 이리 와라!”

 “신원 형님!”

 세류의 부름에 한창 한 명씩 꿰며 황건적을 줄여가던 장비가 말을 몰아 세류에게 왔다. 황건적들은 감히 막아서거나 공격하지 못하고 분분히 길을 비켜줄 따름이었다.

 “가자!”

 “이랴!”

 두두두두

 두 마리의 마필이 지축을 울리며 달렸다. 관우가 세류와 장비를 기다려가며 조금씩 속도를 늦추며 갔기에 금세 따라 잡을 수 있었다.

 “막아! 막으라고!”

 자기에게 오는 것을 알아챈 등무가 주위를 향해 소리쳤다. 하지만 군율도 잡혀있지 않은 오합지졸의 군대가 상관을 위해 한 목숨 초개같이 버릴 병사가 있을 리 없었다.

 “역도들! 황상폐하가 무섭지 않더냐!”

 파악!

 관우가 한마디 큰 외침과 함께 청룡도를 사선으로 내지르니 등무는 어깨부터 허리까지 한 번에 갈려 죽었다.

 세류는 등무의 목을 잘라 그의 검 끝에 꿰고 높이 들어 외쳤다.

 “너희의 대장 등무는 죽었다!”

 세류의 외침에 싸우던 모든 이가 세류를, 그리고 꿰여진 수급을 쳐다봤다.

 “지금이라도 창을 거꾸로 잡고 항복해라! 그러지 않으면 황상의 지엄한 명을 받들어 너희를 주살할 것이다!”

 세류의 외침에 전장에 잠시간 고요가 맴돌았다. 이때가 중요했다. 만일 일이 틀어지면 황건적은 뿔뿔이 도망치거나 최악의 경우, 유비 군세에 덤벼들 수 있었다. 그러면 모든 게 끝장이었다.

 “돌격!”

 잠시간의 침묵의 공백이 지나고 유비의 외침이 들렸다. 유비와 나머지 군세는 일제히 진군하기 시작했다.

 “으으…….”

 “죽기 싫어…….”

 챙그랑!

 누군가 무기를 땅에 놓음과 동시에 뒤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것이 시초가 되어 황건적들은 오열도 무너진 채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유비 삼형제와 세류는 그들을 쫓았지만, 우두머리가 없어서 한곳으로 피하는 게 아닌 자기 가고 싶은 곳으로 피하여 결국 쫓아가는 것을 포기했다.

 유비 등은 별수 없이 군사를 물리고 진채에 돌아갔다.

 “잘했네, 잘했어!”

 “별 말씀을…….”

 관우가 그렇게 말하며 겸양을 표했다. 유비는 차례차례 장비와 세류 등에게도 노고를 치하했다.

 “이제 유주 지방의 황건적의 도당은 전부다 사라졌겠군. 하하, 모두 자네들 덕분일세.”

 “형님의 용병술이야 말로 뛰어나셨습니다.”

 대표로 관우가 나섰다. 장비, 세류는 그저 뒤에서 고개만 주억거릴 뿐 별 말이 없었다.

 “하하, 아닐세. 내가 뭔 말을…… 아, 익덕.”

 “예?”

 “오늘 위험할 뻔했다. 네가 그렇게 뛰쳐나가고, 황건적이 밀려와서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느냐? 내가 비록 너의 무예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사람의 운명은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다. 앞으로는 그렇게 자신의 화를 주체치 못해서 성급히 일을 벌이지 말도록 해라.”

 유비의 안타까움이 깃든 나무람에 장비도 예의 그 불같은 화를 억누르고 고분고분 답했다.

 “예.”

 “그리고, 세류.”

 “예?”

 유비는 세류를 보며 빙긋 웃었다. 세류도 유비를 따라 어정쩡하게 웃었다. 왜 웃는지 모르겠기 때문이다.

 “아까 싸움에 등무를 죽였다고 한 것, 매우 잘했다. 그것 때문에 이길 수가 있었어. 등무를 죽인 것은 운장(雲長)이지만, 너의 공도 크다. 잘했다.”

 “아닙니다. 전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세류는 그렇게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군사적 지도력은 거의 제로지만…… 인격적 지도력은 역시 최고로군.’

 사람은 진심을 느끼면 감동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유비의 칭찬은 진심이었다. 어려운 것은 진심으로 칭찬해도 진심임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유비는 타고난 천재였다.

 진심어린 칭찬에 감동한 세류는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그의 인품에 대한 기꺼운 마음을 천천히 다스렸다. 정말 말 한 마디로 사람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그는, 타고난 천재라 할 수 있으리라.

 “하하, 난 이런 아우들을 두어서 행복하구나! 하하!”

 유비의 웃음에 나머지도 따라 웃었다.

 죽은 자에 대한 조의, 앞으로의 앞날에 대한 걱정들 역시 한 순간에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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