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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제로(zero)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2.17

뭐든 제대로 있는 사람이 살아가는에서의 제대로 된것 뭐 하나 없는 사람들의 버티기

 
12
작성일 : 16-12-19 17:01     조회 : 348     추천 : 0     분량 :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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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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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에 엉덩이를 붙이고서 바짓단을 올리고 비누의 옆에 앉았다. 나는 그를 마주보고 있었는데 그는 향해 한번 보고 누구? 친구? 하고 물었다. 비누는 아 여기는 아는 동생입니다. 하고 나와 그를 인사를 시켰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는 이창성이요 하고 말했고 나도 그 손을 조심스레 잡으면서 전 공 제로입니다. 하고 말했다. 그는 내 이름을 들었는지 아무렇지 않게 자리에 앉으며 다시 바짓단을 올리고 비누에게 말했다.

 “범상치 않은 이름 일세”

 하고 말했다.

 그는 아주 심각한 듯 다시 말했다.

 “이름이 아주 기운 차 뭘 해먹어도 해 먹을 이름 일세 그려.”

 그렇게 말하고 허허허 하고 웃었다. 그 웃음 때문에 각자의 생각이나 일 속에서 집중하던 사람들이 잠시 우리에게로 시선을 돌렸으나 이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아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한 아이가 주변을 둘러 보고 다시 무리 속으로 머리를 묻으니 다시 한 아이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짤랑 거리는 소리가 들리니 돈 같은 것을 세거나 나누거나 하는 것 같았다.

 내가 아이들에게 시선을 못 떼고 있으니 비누가 말했다.

 “앵벌이들이야’

 나는 말 안 해도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아이들의 경계와는 상관 없이 그들의 돈이나 행동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여행가방을 주렁주렁 매고 있던 여자는 한 곳을 멍하니 응시하고 있을 뿐이고 술에 찌든 듯 보이는 한 사내는 얼굴이 벌개져선 졸고 있었다.

 그러다 이창성이라는 남자가 여자를 행해 말했다.

 “주현아 노래 한 자락 해봐라”

 여자는 대답도 없이 노래를 했다. 여자는 옛날에나 들음 직한 창가 같은 노래를 구슬프게 했다.

 이 한 많은 세상 어떻게 살겠냐는 창가였다. 요즘 유행하는 노래도 내가 어릴 적 내 아버지가 혹은 내 어머니가 즐겼던 트로트의 노래도 아니었다. 한번도 들어 본 적 없는 가락이 구성진 노래를 여자는 하고 있었다. 그 노래에 길을 가던 한 행인이 그는 노신사였는데 서서 그 노래를 들었고 그리고 돈을 세던 아이들도 고개를 들어 노래에 귀를 기울였고 술 기운에 불콰 해진 얼굴을 끄덕거리던 사내 만이 그 노래를 듣는지 리듬에 맞춰 고개를 까닥거리는지 알 수 없이 눈을 감고 있었다. 그 짧은 시간 아무도 어떠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음성이었으며 슬픈 가락이었다. 노래가 끝이 나자 여자는 기계가 멈춘 것처럼 노래를 자르듯 멈췄다.

 이창석은 다시 여자에게 말했다.

 “그 노래 있잖아. 그 노래 한 많은 대동강아 그 노래 그 노래 해봐”

 여자는 마치 돈을 넣으면 노래가 나오는 쥬크박스처럼 노래를 뽑아 냈다. 여자는 한 많은 대동강아 하고 꺾어지는 노래를 했고 순간 정말 한 많은 대동강에게 한탄하는 듯이 절절히 노래를 했다.

 그 노래가 끝이 나자 한 노신사는 박수를 서 너 번 치고 자리를 떴고 여자는 여전히 허공에 시선을 고정하고 아이들은 다시 머리를 맞대고 무언가를 하고 있었고 이번에는 빵 같은 것을 뜯어 먹고 있는 것 같았다. 여전히 경계를 하듯 돌아가며 아이들은 머리를 들어 주변을 봤다.

 이창석이 가방에서 소주와 종이 컵 새우 깡을 꺼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한잔 허지”

 그의 행동에 비누의 얼굴에 환해 졌다.

 “역시 형님은 기대를 안 져버리신다니까”

 그렇게 말하며 잔을 받았다. 맑은 소주가 잔에 채워 지고 새우 깡 한 움큼을 여자에게 이창석을 줬고 하지만 그녀의 손에 있던 새우 깡엔 여자는 아무런 관심이 없어 보였고 아이들이 눈치를 보면 그 손에서 하나씩 빼 먹었다. 그것에 대해서 아무도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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