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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몽유강호기
작가 : 송진용
작품등록일 :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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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겼고, 무식하고, 엉뚱한 주인공 구소자.
무력을 소지 한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닌 구소자지만,
무공을 한 번 보면 따라하는 재능을 갖고 있으며
한 번 한 약속은 절대로 어기지 않는다.
돈을 왕창 벌기 위해 산을 내려와 강호로 들어온 구소자의 좌충우돌 강호기.

 
제 24 화
작성일 : 16-07-19 09:48     조회 : 580     추천 : 0     분량 : 6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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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나를 찾아왔구나.’

 구소자의 시커먼 입가에 비로소 여유 있는 웃음이 번졌다.

 그냥 구소자를 찾아 왔다고 하면 간단할 것을 그토록 헷갈리게 말하는 저의를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의 잘 못 된 생각을 바로잡아 줘야 할 필요는 있었다.

 “나는 말이요 그냥 구소자지 상공이라든가 무슨 소협, 이런 게 아니라오.”

 “천만에요. 제가 들은 바대로라면 상공께서야 말로 진정한 협사랍니다.”

 “커흠.”

 낯이 간지럽다 못해 화끈거린다.

 아무리 무식한 구소자라지만 협사라는 게 뭐하는 물건인지 정도는 안다. 그런데 협사라니.

 이건 어쩌면 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바보에게 바보라고 하지 않고 천하제일의 현재(賢才),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기재 어쩌고 하는 말로 금칠을 해 주는 건 욕에 다름없다.

 아니, 오히려 대놓고 하는 욕보다 심하다.

 아부도 어느 정도 해야 그런가보다 하고 여겨지는 거지 지나치면 불쾌해지지 않는가.

 그런 구소자의 마음을 읽었는지, 미녀가 다시 깨물어주고 싶은 입술을 나풀거리며 달콤한 입김을 뿜어냈다.

 “전국시대의 유명한 협객 노중련(魯仲連)은 말하기를, ‘세상에서 귀함을 받는 협사는 남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 또 곤란함에서 벗어나게 해 주며, 분란을 없애 주기 위하여 무엇이든 해야 한다.’ 라고 했답니다.”

 “그래요?”

 전국시대가 언제인지는 물론이고, 노중련이 뭐 하던 인간인지 알 리가 없다.

 미녀가 상아를 깎아놓은 것 같은 손가락으로 구소자의 깃발을 가리켰다.

 “상공께서는 저 깃발을 세워서 세상에 의기를 널리 알리셨습니다. 저기에 적혀 있는 문구처럼 아무리 더럽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 하더라도 한 번 부탁을 받으면 끝까지 그것을 해 주었습니다. 나를 희생하고, 나를 수고롭게 해서 남을 기쁘고 즐겁게 해 준 것이니 이야말로 살신성인의 본받을 만한 자세지요. 또한 결코 부탁한 자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으니 신의의 표상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점입가경이란 이런 때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하, 지금처럼 각박하고 야속한 세상에 상공 같은 영웅 호협이 나타나셨다는 것이 어쩌면 인간을 불쌍히 여긴 하늘의 자비심 아닌가 합니다.”

 구소자의 입이 하늘이라도 담을 듯 벌어졌다.

 얼굴만 기막히게 예쁜 줄 알았더니 말솜씨는 소진(蘇秦)을 찜 쪄 먹고, 장의(張儀)의 뺨을 후려쳐 돌릴 만하다.

 ‘그 노중련이라는 사람도 나처럼 의뢰받은 일을 해주고 먹고 살았던 모양이군. 이 업종이 나만의 독창적인 것인 줄 알았더니 옛날에도 같은 직종에 종사하던 사람이 있었네 그려.’

 고개가 절로 끄덕거려진다. 미녀의 말이 어디 한 군데 틀린 데가 없다고 여겨졌던 것이다.

 “어흠.”

 헛기침 소리도 갑자기 점잖아졌다. 어깨가 펴지고 목에 힘이 들어가 뻣뻣해진다.

 “그러니까 말씀인 즉, 소저께서도 무언가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다 이거 아니요?”

 “한마디에서 열 마디를 깨닫고, 시작에서 벌써 결과를 추측해 내니 역시 상공은 범상치 않으신 분이군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야말로 꿀보다 달고 과자보다 바삭바삭하다.

 기분이 황홀해지는 것이, 극락원 제일의 미인이라던 설화를 품에 안고 있을 때보다 열 배는 더했다.

 구소자는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귀의 즐거움이 거시기의 즐거움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그러니 간신 앞에 버텨낼 성군이 어디 있겠는가.

 ‘제기랄, 세치 혓바닥으로 사람을 죽인다더니 바로 이런 걸 두고 한 말인가 보다.’

 빗나간 해석이지만 영 틀린 것은 아니다.

 매끄러운 혓바닥의 놀림에 이렇게 황홀해지다 보면 결국 그는 착각에 빠져서 스스로를 망치게 될 것이고, 결국은 죽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물며 시큼털털한 사내도 아닌, 꽃보다 더 아름다운 미인이 달콤하게 속삭이는 데에야.

 그러니 경국지색(傾國之色)이라는 것도 얼굴만 두고 한 말이 아닐 게다. 얼굴 못지않게 달콤하고 매끄러운 말솜씨가 있어야 비로소 나라를 말아먹을 수 있을 것 아닌가 말이다.

 하지만 구소자는 그쯤에서 번쩍, 정신을 차렸다.

 그러니 웬만한 성군보다 더 큰 의지와 정신력을 가진 거다. 그게 다 오랜 수련의 결실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늘 욕을 먹고 두들겨 맞으며 살아온 세월이 이런 때 그에게 무엇보다 큰 힘이 되었다. 냉정한 이성을 지켜주는 힘이다.

 좋게 본다면 구소자는 그동안 빡센 훈련을 받아온 게 된다.

 아무튼, 이성이 제 자리로 돌아오자 자연히 헤 벌어졌던 입도 야무지게 닫혔다. 눈빛이 제법 이글거린다.

 흔들리지 않겠다는 사나이 대장부의 굳은 기상이 돋보이는 순간이다.

 “좋소. 미인의 부탁을 어찌 거절하리오. 하지만…….”

 거기서 말을 끊고 상대의 눈치를 살핀다. 가격을 정하기 위해서다.

 무조건 높게 불러놓고 보자는 건 하급의 장사꾼이 하는 짓이다. 그래서야 어디 흥정이 제대로 진행될 것인가.

 중급의 장사꾼은 고객의 눈치에서 적당한 가격대를 미리 알아낸다. 그리고 흥정에 들어가니 실수라는 게 없다.

 상급의 장사꾼이 되면 이제 자신의 가격에 고객이 끌려오도록 한다.

 그쯤 되면 수단이 이미 인간의 경지를 넘어섰다고 할 수 있으니 실패가 없다. 빨래방망이 하나에 백 냥을 매겼어도 기어이 팔아 치우고 마는 것이다.

 구소자는 본능적으로 그런 것을 안다. 역시 빡세게 굴러온 오랜 수련 기간이 가져다 준 최고의 눈치 덕분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오. 나는 합당한 대가를 받고서야 일을 해 준다오.”

 “물론이지요. 협객이라고 흙만 파먹고 사는 재주가 있겠어요?”

 화통하다. 역시 미인과는 말도 통하는 건가 보다.

 “자, 그럼 무얼 도와드리면 되는 건지 들어 봅시다.”

 들어보고 말 것도 없이 마음속에는 이미 한 천 냥쯤 불러야겠다는 결정이 서고 난 뒤다.

 “우선 이것을 드리죠.”

 그런데 그녀가 선수를 친다. 구소자보다 더 장사 수완이 뛰어나다는 증거다.

 여인이 품속에서 비단 주머니 한 개를 꺼내 구소자의 손에 쥐어 주었는데, 확인해 보니 고양이 눈알만한 구슬 두 개가 들어 있다.

 오색의 영롱한 빛을 발하는 것이 인세에 보기 드문 보물이 틀림없을 거라는 직감이 팍, 왔다.

 구소자의 입이 다시 헤, 벌어졌다.

 많은 대가를 받는 일이면 그만큼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하고 자시고 할 마음의 느긋함이 없다.

 “계약금이랍니다.”

 “엥?”

 선금도 아니고 계약금이란다.

 그 말은 곧, 일이 끝나면 또 주겠다는 얘기 아닌가. 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

 이제 구소자는 자신의 귀를 의심해야 했다.

 하지만 놀란 표정은 안 된다. 좋아하는 표정도 금물이다. 이럴 때는 표정이 곧 돈이 된다.

 “좋소. 대체 무슨 일을 해 드려야 하는 건지 우선 들어 봅시다.”

 “여기서는 곤란해요. 괜찮으시다면 상공을 저의 집으로 모시고 싶군요.”

 “너무 신세를 지는 건 곤란한데…….”

 말하는 중에 주섬주섬 제 짐을 다 챙겨 들었다. 번개 같은 동작이다.

 

 도대체 어디를 어떻게 가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사방이 꽉 막힌 가마에 태워지기 무섭게 이리 흔들리고 저리 출렁거리며 달려온 것이 무려 한 시진은 족이 지난 것 같았다.

 그나마 잡아먹어도 이 사이에 고깃점 하나 낄 것 같지 않은 미녀와 마주 앉아 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불안과 갑갑함 때문에 돈이고 뭐고 벌써 다 때려치우고 뛰쳐나갔을 것이다.

 천장에 매달려 있는 오리알만한 야광주가 은은한 빛을 뿌려 주었다. 그 빛이 미녀의 얼굴을 더욱 요염하고 애틋하며 황홀하게 해 주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울렁거리고 눈이 몽롱해진다.

 ‘아무래도 내가 여우에게 홀리는 게지.’

 한편으로 그런 걱정이 드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여우인들 어떠며 처녀귀신이라고 한 들 어떨 것인가. 이렇게 아름답고 나긋나긋한 귀신이라면 까짓 상관없다.

 온갖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떠올랐다 사라지고 다시 떠올랐다.

 누누이 말했지만, 한 번 쓸데없는 생각에 빠져들면 모든 걸 잊고 마는 구소자다.

 그래서 구소자는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눈앞에 어른거리는 오만가지 환상들에 취해서 해롱거렸다.

 그리고 다 왔다.

 

 <신통광명(神通光明) 만세요천(萬歲療天).>

 

 큼직한 현판에 그런 글귀가 적혀 있는 대전 앞이었다. 용이 날아가고 봉이 춤추는 듯한 필체의 금 글씨가 범상치 않았다.

 아쉬운 마음을 남겨두고 가마에서 나온 구소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처럼 크고 웅장한 대전은 처음 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 멋들어진 글씨라니.

 비록 까막눈이지만 그래도 눈은 눈이다. 잘 쓴 것과 삐뚤삐뚤한 것은 금방 알아볼 수 있다.

 “커흠, 정말 멋진 필체요 좋은 내용이로군. 훌륭한 글귀야.”

 모른다는 티를 내고 싶지 않아서 그저 해보는 말이다.

 어느 사내가 미녀 앞에서 무식한 티를 내려고 하겠는가. 몰라도 아는 척, 돈이 없어도 있는 척, 당당한 척 하고 싶어지는 것이 시커먼 사내의 마음이다.

 “호호호, 상공의 식견은 인품 못지않게 탁월하군요.”

 여인이 눈부신 손을 들어 입을 가리고 즐겁게 웃었다. 구소자는 그저 그녀의 모든 것이 황홀할 뿐이다.

 그래서 이곳이 강호의 삼대 금지 중 하나인 신통만세교(神通萬歲敎)의 사천 교당(敎堂)이라는 것을 꿈에도 알지 못한다.

 달리 금지(禁地)가 되었겠는가.

 호랑이가 눕고 용이 숨어 있다는 와호장룡(臥虎藏龍)의 무서운 곳이기 때문이다.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고수들이 즐비하고 교주를 따르는 백성들이 구름 같은 곳.

 집회가 신비롭고 교 내의 규율이 황상의 위엄보다 지엄한 곳.

 바로 그런 신통만세교의 사천 교당(敎堂)이니 이곳 또한 만만치 않은 곳이다.

 교주는 만세신군(萬歲神君)으로만 불리는 자였는데, 신룡과 같아서 그 면모를 제대로 알아본 자가 한 사람도 없었다.

 몇 살이나 되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는 물론, 심지어 그가 여자인지 남자인지조차 불분명했다.

 잠시 선계에서 내려와 대중들에게 강론을 할 때도 언제나 구름 같고 안개 같은 운무를 두르고 있었다.

 게다가 얼굴 또한 때로는 천신의 모습으로, 때로는 신장(神將)이거나 요수(妖獸)의 그것으로 분장하고 있어서 더욱 알 수가 없었다.

 아침에는 관운장의 모습이었는데 저녁에는 손오공이니 어지럽다.

 교주의 그런 알쏭달쏭한 면모와 언변이 대중들에게는 더욱 신비하고 신통방통한 것으로 비쳐져서 날로 교세가 확장되고 있는 중이었다.

 그는 병든 자를 기도만으로 고치기를 수도 없이 했고, 귀신을 쫓고 부르는 것을 제 마음대로 했다.

 또한 걸핏하면 선학(仙鶴)을 타고 훨훨 날아서 하늘에 올라가 신선들과 노닐다 내려온다.

 그러니 옥황상제가 제 친구라고 한 들 믿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뭐 다 좋다. 세상을 편하게 하고 백성들의 고통을 덜어주겠다는 데 누가 뭐라고 할 것인가.

 강호인들이 주목하는 것은 그런 신통만세교가 아니라 교주를 둘러싸고 있는 자들에 대해서였다.

 언제나 그림자처럼 교주를 따르고 있는 고수들의 무서움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 문파를 이루고도 남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러니 생겨난 지 얼마 안 된 신흥 종교 집단이 어느새 강호의 삼대 세력 중 하나로 떠오른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 구소자 앞에 서 있는 나약하고 아름답기만 한 황금 장식의 여인.

 그녀 또한 강호에서는 이미 금봉황(金鳳凰)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인사였다.

 금봉황(金鳳凰) 장약란(張蒻蘭)이라면 스무 살을 겨우 넘긴 나이로 무림사미(武林四美) 중 일미로 꼽힐 만큼 큰 명성을 쌓았다.

 

 ―동교화(東巧花) 서봉황(西鳳凰) 남채미(南彩美) 북요풍(北妖風)

 

 이것이 현 무림에서 그 이름만으로도 천하 영웅호한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네 명의 절세미인들이다.

 동교화는 산동에 있는 제왕검문의 선하령을 일컫는 말이다. 이미 만난 적이 있다.

 서봉황은 금봉황 장약란이다. 지금 만나고 있다.

 남채미는 해남검파(海南劍派)의 소검후(小劍侯)인 이옥련(李玉蓮)인데 중원에는 좀체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므로 더욱 신비로운 존재였다.

 그 못지않게 신비로운 마지막 미녀가 바로 북요풍으로 불리는 대막(大漠)의 여장부 철진진(鐵珍珍)이다.

 그녀는 대막 제일의 용사 집단인 사풍단(沙風團)의 소단주(小團主)인데, 성품이 모질고 간덩이가 사내 못지않게 커서 여걸 중의 여걸로 불리는 아가씨였다.

 모피(毛皮)의 여왕이요, 초원길의 꽃이라면 바로 그 철진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아무튼, 그 무림사미 중 한 명인 금봉황 장약란이 신통만세교 사천 교당의 교두(敎頭)라는 어마어마한 신분을 갖고 있다는 걸 알 리 없는 구소자는 그저 마냥 싱글벙글 할 뿐이다.

 생각해 보면 강호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천하사미 중 두 명이나 만났다.

 그것도 그저 얼굴만 본 게 아니라 남들이 보았으면 오해할 만큼 가깝게 있으면서 수작이 오갔으니 보통 일이 아니다.

 남들은 평생 한 번만이라도 보는 게 소원이라는 여인들이다.

 그런데 지금 구소자는 하령에 이어서 장약란까지 이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고 있었다.

 그러니 구소자야말로 행운아라면 너무 지독한 행운아다.

 아무튼, 이차저차한 뒤에 성대한 만찬이 그녀와 단 둘만의 탁자 위에 베풀어졌다. 주린 배 앞에서는 체면이고 뭐고 뒷전이다.

 미녀의 시중을 받으며 허겁지겁 먹고 마시고 나니 졸음이 쏟아진다.

 배가 고파도 졸리고, 배가 불러도 졸린 건 마찬가지니 그것 또한 타고난 천성이라면 천성이다.

 

 은은히 아우성과 비명소리가 뒤섞여 들려왔다. 밖이 소란스러웠지만 먼 꿈길에서 듣는 것처럼 아득하기만 했다.

 구소자의 몸은 지금 천 근 만 근으로 무겁고 눈까풀은 그것보다 더 무거워서 좀체 떠지지가 않았다.

 의식이 조금씩 돌아오자 바깥의 소음이 더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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