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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몽유강호기
작가 : 송진용
작품등록일 :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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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겼고, 무식하고, 엉뚱한 주인공 구소자.
무력을 소지 한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닌 구소자지만,
무공을 한 번 보면 따라하는 재능을 갖고 있으며
한 번 한 약속은 절대로 어기지 않는다.
돈을 왕창 벌기 위해 산을 내려와 강호로 들어온 구소자의 좌충우돌 강호기.

 
제 23 화
작성일 : 16-07-19 09:48     조회 : 722     추천 : 0     분량 : 6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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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찢어 들고 있던 구운 오리다리를 구소자의 입 안에 밀어 넣으려던 그녀가 손을 멈추고 애원했다.

 그 크고 맑은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 있는 것이 정말 두려워하고 슬퍼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구소자의 손등에 떨어진 건 눈물이 아니라 그녀가 들고 있는 오리다리에서 흘러내린 기름이었다.

 “그게 아냐.”

 “제발 저에게 가라고 하지만 말아 주세요. 무엇이든지 시키는 대로 다 하겠어요.”

 “그럼 말이지 우선 그것 좀 치워라.”

 “네?”

 그녀가 아직도 손에 들고 있는 고깃덩이를 처음 본 것처럼 어리둥절해 했다. 그것이 구소자의 입을 찌르기라도 할 것 같다.

 “아, 네, 네.”

 자기도 무안했던지, 누런 뼈다귀가 드러난 오리다리를 쟁반에 내려놓고 쩔쩔맸다.

 이제는 가라고 해도 입을 찔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구소자는 가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가야겠다.”

 제가 가겠다고 했다.

 여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내 옷을 가져다 줘.”

 “고, 공자님…….”

 “설마 버리지는 않았겠지?”

 여인이 체념한 얼굴로 머리를 숙였다. 눈에 가득하던 눈물이 벌써 말랐다.

 

 땀 냄새 배어 있는 꼬질꼬질한 옷을 걸치고 극락원을 나서는 구소자의 곁에 이제 미금주루 제일의 미녀인 설화 낭자의 나긋나긋한 모습은 없었다.

 칼을 차고 검을 든 호장무사들도 머리를 숙이고 쩔쩔매지 않았다.

 들어오는 자는 돈이지만 떠나는 자는 남이기 때문이다.

 “제기랄, 닷새 동안 대체 얼마를 쓴 거야?”

 천 냥짜리 전표 한 장을 주었는데 돌려받은 건 은괴 몇 덩이가 들었음직한 금낭 하나다. 기백 냥 쯤 될까?

 품속에는 아직 백 냥짜리 전표 몇 장이 남아 있다. 글을 읽을 줄 모르는 구소자지만 액면가는 읽을 줄 안다.

 우성현을 떠날 때 저소아가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가르쳐 준 덕이다.

 “알고 보니 착한 놈이었어.”

 문득 왕대룡과 저소아가 눈앞에 어른거린다. 지금쯤은 부지런히 강소 땅으로 가고 있을 것이다.

 낯설고 땅 설은 거기서 저잣거리의 왕초로 다시 군림하려면 처음에는 꽤나 고생을 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구소자를 웃게 했다.

 얼굴이 씰룩씰룩 일그러진다. 그러더니 이내 파하하! 하는 웃음소리가 천둥소리처럼 터져 나왔다.

 미금주루 앞에서 꾀죄죄한 몰골로 선 채 눈물마저 찔끔거리며 웃어대는 그는 누가 보아도 미친놈이다.

 사람들이 혀를 차고 손가락질을 하며 지나갔다. 그러거나 말거나 구소자의 웃음은 그칠 줄을 모른다.

 “아하, 날아갈 듯 하다. 이게 사는 거지.”

 제 자리로 돌아왔다는 편안함이 극락원에서의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과 감동으로 새롭게 밀려들었다.

 “암,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야.”

 제법 어른이 된 얼굴로 머리마저 크게 끄덕거리는데, 어느새 눈빛도 진지해져 있었다.

 그런데 몸은 영 개운치가 않았다. 몸살을 앓고 났을 때처럼 찌뿌등 한 게 뭔가 빠진 것 같다.

 기운을 보충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다.

 두리번거리던 구소자가 저잣거리를 향해 느릿느릿 걸어가기 시작했다.

 

 하사능조막우청(何事能助莫憂請).

 어떤 일이든 도와줄 테니 걱정 말고 말하라는 깃발이 참으로 오랜만에 다시 펄럭였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오후의 저잣거리가 그래서 더 술렁거렸다.

 “뭐야 저거? 미친놈 아냐?”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군.”

 “점쟁이는 아닌 것 같고. 대체 뭐하자는 걸까?”

 둘러선 사람들의 수군거림 따위야 귀에 담아둘 것도 없다.

 양지바른 벽에 기대고 앉아서 팔짱을 낀 채 지그시 눈을 감고 있는 구소자는 딱 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왕대룡 같은 놈이다.

 와서 자신을 실컷 두들겨 패 줄 그런 얼간이 말이다. 그래야 그놈의 기운을 빼앗아 가질 수 있으니까.

 지금 구소자는 지난 닷새 동안 내쏟은 기운을 보충해야 할 절실한 필요를 느끼고 있었다.

 또한 십수 년 간이나 몸에 배어 있는 익숙한 그 일을 본능적으로 그리워하는 마음 때문이기도 하다.

 “비켜! 비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든 건 구소자가 기다리다 지쳐서 꾸벅꾸벅 졸고 있을 때였다.

 희귀한 구경거리가 생겼다고 둘러서서 조는 그 모습까지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던 사람들이 바람에 날리는 검불처럼 흩어졌다.

 한 눈에 범 같고 늑대 같아 보이는 우락부락한 자들이다.

 재색의 경장을 입었고, 이마에 두른 것도 재색 띠다.

 칼과 검을 차고 든 모양이 더 말하지 않아도 무림에 몸담고 있는 자들이었다.

 그런 자들이 무려 스무 명이나 되었다.

 ‘어라? 저것들은 또 뭐지?’

 실눈을 뜨고 의아하게 바라보는 동안 씩씩하게 다가온 회의무사(灰衣武士)들이 양쪽으로 좍 벌려 섰다.

 무슨 일인가하여 머뭇거리던 사람들은 그들이 부라리는 눈길을 받고는 앗! 뜨거라, 하고서 죄다 달아나 버렸다.

 개미새끼 한 마리 얼씬거리지 않는다.

 북적거리던 저잣거리가 아예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던 구소자의 마음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저눔 시키들이 뭔데 저 지랄들이람.’

 불만의 소리가 목구멍까지 치솟았지만 눌러 참은 건 그들의 당당한 기세에 질려서다.

 잘 못하다가는 여기서 개죽음을 당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든 것이다.

 그렇게 적막강산 같은 시간이 잘도 흘러갔다.

 쪼르륵―

 배에서는 벌써 밥을 달라고 신호가 온다. 목도 마르다.

 ‘제기랄, 며칠 더 있을 걸 그랬나보다.’

 그런 후회도 들었다. 극락원의 산해진미가 눈앞에 삼삼하고, 그 감미로운 맛이 혀끝에 살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참을 수 없게 된 구소자가 벌떡 일어났다.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도열해 서 있던 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에게 집중되었다.

 그렇다고 기가 죽어서는 안 된다. 시시하게 보일 수야 없지 않은가.

 “커흠!”

 대차게 헛기침을 한 구소자가 성큼성큼 걸어갔다. 가장 가까운 곳에 서 있는 자에게다.

 “봅시다.”

 순간적으로 그자의 눈빛이 흔들린다.

 ‘요거 봐라?’

 눈치에는 이미 도가 튼 구소자다. 뭔가 감이 왔다. 자신을 꺼려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건 해치려는 마음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하고 작정한 구소자가 눈알에 경련이 날 정도로 힘을 잔뜩 주고 노려보았다.

 “공자, 하교하실 말씀이라도…….”

 사내가 슬쩍 눈길을 피하며 공손하게 말했다.

 역시 나의 강렬한 눈빛이 먹힌 거라고 여긴 구소자가 내심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불쑥 가슴을 디밀었다.

 “도대체 언제까지 영업 방해를 할 거야?”

 “예?”

 “나도 먹고 살아야 할 거 아니냐고 빌어먹을. 이렇게 남의 영업장 앞에 떡 버티고 서 있으면 어디 고객이 오겠어? 고객이 오지 않으면 돈을 벌지 못하게 되고, 돈을 벌지 못하면 굶어 죽을 수밖에 더 있어?”

 “아, 그건, 저…….”

 두말 할 것 없다. 손사래를 쳐서 사내의 입을 막은 구소자가 다짜고짜 손바닥을 불쑥 내밀었다.

 “……?”

 사내가 어리둥절해져서 손바닥을 보고 구소자를 본다.

 “이제부터는 시간제로 해야겠어. 반 시진 동안 여기 서 있었으니까 한 냥을 내.”

 “허―”

 사내가 어이없다는 얼굴로 구소자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렇다고 꿀릴 구소자가 아니다. 한 번 억지를 부려 보았는데 통할 것 같다는 감이 왔다. 그럼 밀고 나가는 게 상수다.

 “돈을 내기 싫으면 나를 때려.”

 턱을 바짝 들이 밀고 가슴을 부딪쳐서 밀어댄다.

 “때리라니까? 싫어? 그럼 돈을 내.”

 칼만 안 들었다.

 사내가 물끄러미 턱 밑에 있는 구소자를 내려다보는데,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하는 얼굴이다.

 한 주먹 감도 안 되는 녀석이 대드는 게 가소롭기도 하다. 하지만 사내는 감히 발작을 하지 못했다.

 그러니 더 죽을 맛인 게다. 얼굴이 일그러지고 콧김을 푹푹, 내뿜는 것이 암소한테 채인 황소 꼴이다.

 “지금 한 냥을 낼래, 아니면 조금 더 버티다가 두 냥을 낼래?”

 이렇게 멀쩡하게 생돈을 뜯겨도 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사내를 허허, 웃게 만들었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때릴 수는 없고, 쫓겨 갈 수도 없다. 그랬다가는 목이 달아날 테니 말이다.

 사내가 반은 울고 반은 어이없는 얼굴로 품속에서 한 냥을 꺼내 구소자의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뜯긴 거다. 그것도 한 주먹거리도 안 되어 보이는 꼬마 놈에게 말이다.

 이런 일은 생각할 수도 없고, 있을 수도 없다. 하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그저 한숨밖에는 안 나온다.

 그러거나 말거나 구소자는 다음 놈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봤지? 너도 마찬가지야.”

 손바닥을 내민다.

 앞서 당한 자가 그들의 우두머리다.

 두말 하지 못하고 돈을 뜯기는 걸 보았으니 그 아래 졸개들이야 더 말할 것도 없다.

 사내가 재빨리 은자 한 냥을 꺼내서 구소자의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다음부터는 말을 건넬 필요도 없었다. 다가가기만 하면 미리 돈을 꺼내 쥐고 있던 자들이 공손히 내밀었던 것이다.

 기계적이다. 매우 눈치가 빠르고 훈련이 잘 된 기특한 자들이기도 하다.

 그렇게 한 바퀴 돌자 은자 스무 냥이 거저 생겼다. 구소자의 입이 벌어지지 않을 수 없다.

 ‘이게 괜찮은 장산데 그래? 앞으로 쭈욱, 마르고 닳도록 이 방법을 써 봐?’

 해 달라는 일을 힘들게 해주지 않아도 돈이 거저 들어온다. 그것도 한 두 명이 아닌 단체 고객으로부터 말이다.

 매일 매일이 이렇기만 하다면 떼부자 되는 건 시간문제다.

 시간이 거저 돈을 벌어주니 왜 안 그렇겠는가. 그러니 시간이 돈이라는 말은 맞는 말이다.

 구소자가 다시 팔짱을 끼고 턱 하니 눈을 감았다. 한 차례 더 졸 생각이다. 깨어나서도 이놈들이 안 가고 그대로 있으면 또 한 냥씩을 뜯어낼 수 있다.

 하지만 그 좋은 꿈은 오래 가지 못했다.

 “교두님을 뵈오!”

 우렁찬 소리가 깜박 잠이 들려던 구소자를 화들짝 놀라게 했다.

 네 명의 곰 같은 사내들이 들고 있는 가마 한 채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었다.

 울긋불긋한 단청을 입히고 구슬로 장식한 화려한 가마다.

 ‘어럽쇼? 이건 또 웬 객이란 말이냐?’

 이처럼 화려한 가마는 처음 본다. 구소자는 아직 덜 깬 잠결인지라 제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지 뭔지 아리송해졌다.

 돈 맛을 톡톡히 본 미금주루에서 다시 자기를 모셔가기 위해서 나선 건가? 하는 엉뚱한 생각마저 들었다.

 가마의 주렴이 살짝 젖혀진다. 구슬 부딪는 소리가 짤랑짤랑하며 상쾌하게 귓속을 간질인다.

 작고 뽀얀 발이 먼저 나왔다. 우르르 달려가 쓰다듬고 주물러 주고 싶은 앙증맞은 맨발이다.

 구소자의 흐리멍덩한 눈이 그것에 머물러 있는 동안 한 여인이 미끄러지듯 가마에서 내려와 섰다.

 재색의 헐렁한 옷을 뒤집어쓰듯 입고 있는데, 사내들과 다른 점이라면 옥으로 치장된 예쁜 허리띠를 둘렀고, 가슴에 금봉황(金鳳凰)을 정교하게 수놓았다는 거였다. 그리고 특이하게 맨발이다.

 팔목에도 봉황이 조각된 금팔찌를 끼었고, 목을 조이고 있는 상아 목걸이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금방울에도 역시 봉황이 날아갈 듯 조각되어 있다.

 구소자의 눈이 화들짝 커졌다. 흐리멍덩함은 간 데 없고 반짝반짝 생기가 돈다. 입이 저절로 헤, 벌어지면서 시커먼 속이 들여다보였다.

 화려한 금장식 때문에?

 아니다. 이제는 그런 것쯤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바로 눈앞에 서 있는 여인의 미모 때문이다.

 남자의 눈을 멀게 하는 건 황금이 아니다. 고금을 막론하고 여인의 미모야말로 진정 남자의 눈에 꽂히는 독침이다.

 꿀꺽―!

 마른침 넘어가는 소리가 우레 소리 같다.

 아차, 하는 순간에 매령의 모습이 머리 속에서 싹 사라졌다. 오직 눈앞에서 생글생글 웃고 있는 아리따운 낭자의 얼굴만 하나 가득할 뿐이다.

 지조 없는 놈이라고 탓할 일이 아니다. 구소자도 어엿한 남자란 말이다.

 넋을 잃고 있는데, 옥구슬 구르는 듯한 음성이 짜랑짜랑하게 들려왔다.

 “소협께서 그 구…….”

 차마 구소자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 거북한 모양이다.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그 도톰하고 촉촉하고 향기로운 입술에 이슬을 머금지는 못할망정 어찌 그런 심한 말을 올릴 수 있겠는가.

 “그렇소. 내가 바로 구소자요.”

 재빨리 대답한 건 역시 아름다운 여인에 대한 따뜻한 배려의 마음에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아름다운’이라는 형용사 하나다.

 저두녀 같이 못생긴 여자에게는 조금도 배려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으니까.

 생긋 웃는데, 깨물어 주고 싶은 그 입술 사이로 살짝 드러나 보이는 하얀 치아가 더욱 가슴을 울렁거리게 한다.

 “역시 그렇군요. 이곳에서 구 소협을 보게 되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엥? 이다. 구소자의 얼굴이 어리둥절해졌다. 그리고 보니 이 보기에도 아까운 미인은 사람을 잘 못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아쉽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정직한 구소자는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죄송하오만 소저가 찾는 사람이 구소자요? 아니면 구 소협이오?”

 “응?”

 이번에는 미녀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 구…… 소협이 구 소협 아닌가요?”

 구 소협이 구 소협이란다. 제기랄이다. 하지만 미녀는 말하는 게 서툴고 어색해도 다 용서가 된다. 왜?

 아름다우니까.

 “그러니까 나는 구소자인데, 그 구 소협은 아니라는 말이오. 소협이 뭐 하는 물건인지 모르지만 나하고는 상관없으니 당신의 구 소협은 아마도 다른 곳에 가서 찾아보는 게 옳을 듯싶소.”

 끝까지 본색을 감추고 의젓하다.

 미녀가 울 듯한 눈으로 구소자를 빤히 바라보다가 깔깔 웃었다. 정신이 새로워지고 마음이 청량해지면서 뼛속까지 간지러워지는 그런 웃음이다.

 “상공께서 우성현에 처음 출도했던 그 구 소협이시라면 구 소협이 맞습니다. 소녀가 잘 못 본 게 아니랍니다.”

 여전히 구 소협이 구 소협이라는 아리송한 말이었지만 이제 그딴 건 상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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