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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몽유강호기
작가 : 송진용
작품등록일 :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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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겼고, 무식하고, 엉뚱한 주인공 구소자.
무력을 소지 한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닌 구소자지만,
무공을 한 번 보면 따라하는 재능을 갖고 있으며
한 번 한 약속은 절대로 어기지 않는다.
돈을 왕창 벌기 위해 산을 내려와 강호로 들어온 구소자의 좌충우돌 강호기.

 
제 20 화
작성일 : 16-07-19 09:28     조회 : 661     추천 : 0     분량 : 6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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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짝 놀란 노가호가 그런 구소자의 손을 꼭 잡고 다그쳐 물었다.

 “왜, 왜 갑자기 그러나? 혹시 그 왕 노인께서?”

 “죽은 건 아니고. 이제 나이가 드셨으니 언제 그렇게 될지 모르잖겠어? 그게 걱정이지 뭐. 에휴…….”

 만에 하나 노가호가 정말 왕 노인을 찾아서 청미봉으로 갔을 때를 대비한 복선이다.

 그가 절대로 귀왕채에 숨어 있는 노인을 발견해 낼 일은 없다.

 길길이 날뛰며 거짓말을 했다고 다그치면 그때 가서 태연하게 한마디 하면 그만이다.

 “어라? 그새 늙어 돌아가셨나 보네?”

 죽었다는 데 뭐라고 할 것인가.

 사람이 늙으면 시들어지고 그러다가 죽게 마련이다. 그러니 그걸로 그만인 거다. 거짓말이 들통날 일은 절대로 없다.

 어쨌거나 그건 훗날의 일이고, 노가호는 지금 당장 구소자가 한 말의 진위를 가려내야 했다. 그래서 그도 머리를 썼다.

 “그런데 말이지, 나는 청미봉이라는 데를 한 번도 가보지 못했거든? 대체 어떻게 생긴 곳이고, 어디로 해서 올라가야 하나?”

 넌지시 떠보는 말이다. 구소자가 거짓말을 했다면 설명하는 중에 더듬고 꾸물거리게 될 것이고, 파탄이 드러나게 된다.

 ‘옳거니!’

 구소자가 내심 쾌재를 불렀지만 알 리 없는 노가호다.

 그가 번쩍이는 눈으로 구소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조금이라도 수상한 기미가 보이면 즉시 때려눕힐 작정을 한 것이다.

 선뜻 귀를 잡아당긴 구소자가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청미봉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환하다. 어디에 무슨 바위가 있고, 어떻게 생긴 나무가 있으며, 오솔길이 몇 갈래고 호랑이가 몇 마리, 여우가 몇 마리 어디에 사는지까지 모르는 게 없다.

 쉬지 않고 늘어놓는다.

 심지어는 산기슭에 있는 마을과 그 마을의 몇 군데 주루 중에서 어디는 무엇을 잘하고, 술은 어디가 제일 낫다는 것까지 청산유수다.

 노가호의 입이 절로 벌어졌다. 더 이상 의심은 없다.

 “소형제.”

 감격한 얼굴로 구소자의 손을 덥석 잡았다.

 “이제 보니 소형제는 정말 운을 타고났군. 부럽네, 부러워.”

 진심이다.

 어느 누군들 천하제일을 다투었던 그들 열세 명의 괴물들, 일광이기삼괴칠도 중 한 사람의 진전을 이어받고 싶지 않을 것인가.

 노가호는 이제 구소자가 삼괴 중의 으뜸인 왕사복의 후인이라고 굳게 믿었다.

 말을 들어보건대 할아버지와 손자의 관계인 듯했다. 그렇다면 이건 더욱 놀라운 일이다.

 이제 노가호는 구소자를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되었다.

 왕사복이 자신의 사부와 동 시대의 기인이었으니 강호의 배분을 따지자면 구소자는 자기와 동배가 되기 때문이다.

 구소자가 이름마저 그처럼 추악한 걸로 숨기고 강호에 나온 건 왕사복으로부터 어떤 은밀한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짐작했다.

 말하자면, 구소자는 철저하게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암약하고 있던 중인 거다.

 그렇게 생각하자 이 어린 친구가 정말 대단하다는 감탄이 진실로 우러났다.

 자신의 권격을 아주 쉽게 피하던 그 신법 하며, 한 번 본 자룡신장을 마치 제 것인 것처럼 자유자재로 운용하던 특출한 능력 등이 이해되었다.

 게다가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는 뇌문십팔검마저 한 번 보자 완벽하게 흉내 냈다. 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

 넓고 넓은 중원천지에서 그런 재주를 지닌 자는 어쩌면 구소자 한 명뿐일 것이다.

 그 특출한 능력에 왕 노인도 놀라지 않았던가.

 이제 구소자는 노가호에게 있어서 천고에 다시없을 기재였다.

 “흠, 흠.”

 그들의 수작을 지켜보고만 있던 정현사태가 헛기침을 했다.

 아무래도 노가호의 정신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모양이라는 걱정이 생겼다. 그렇다면 저 엉뚱한 꼬마 때문일 것이다.

 정현사태의 암시를 받은 노가호가 다시 정색을 했다.

 위엄있고 냉정해 보이는 모습은 회복했지만 한번 홀린 마음은 여전히 딴 길을 헤맨다.

 어쨌든 노가호로 인해서 구소자의 위상이 꼴 보기 싫은 못난 놈에서 일약 그와 대등해지는 곳으로 뛰어올랐다.

 그러니 이제 매령은 아무리 구소자가 미워도 함부로 나설 수가 없다.

 “그건 그렇고…… 자룡신장의 열세 번째 초식을 다시 한 번만 보여주겠나? 천천히 말일세.”

 “그러지요.”

 점잖을 빼며 의젓하게 말한 구소자가 열세 번째 초식인 뇌벽화산(雷擘華山)을 풀어놓았다.

 다른 초식들보다 기세가 날카롭기 짝이 없다. 또한 수법 속에 일면 잔인한 구석이 있었는데, 찬찬히 살펴보자 사악한 무엇인가가 느껴졌다.

 물론 시전해 보이고 있는 구소자는 알 리 없는 일이다. 그는 다만 태엽을 감아놓은 기계처럼 반복적인 동작을 펼쳐 보일 뿐이기 때문이다.

 “아, 바로 저것이군요!”

 갑자기 선하령이 깜짝 놀라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노가호와 정현사태의 얼굴빛도 심상치 않았다.

 ‘어라? 갑자기 무슨 수작들이지?’

 구소자와 매령만 어리둥절해 있을 뿐이다.

 “이십사초!”

 노가호가 눈을 부릅뜬 채 소리쳤다. 구소자가 재빨리 다시 한 초식을 시연해 보였다. 자룡신장의 마지막 초식인 굉천붕멸(宏天崩滅)이다.

 원래의 자룡신장이라면 한순간 아홉 가지가 연이어 쏟아지는 변초를 따라 막대한 공력이 몰아쳐 나간다.

 하늘을 무너뜨릴 만큼 크고 맹렬한 장력이 팔방을 일시에 휩쓸어가는 것이다.

 구소자가 순식간에 그것을 펼쳐 보이고 우뚝 섰다. 눈이 말똥말똥하다. 그도 이제는 느낀 거다.

 ‘대체 이 요상한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이토록 자룡신장에 집착하는 거지?’

 단순히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감이 왔다.

 만약 그러기 위해서라면 그건 당장 온 무림의 지탄을 받을 일이다.

 다른 문파나 고수의 독특한 무공을 훔쳐 배운다는 건 염치없는 짓일 뿐더러 도둑질이나 마찬가지다.

 무림에 명망이 높은 노가호나 아미의 명숙인 정현사태 등이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할 리가 없다.

 또 그런 마음이 설혹 있다고 하더라도 될 일이 아니다.

 아무리 열심히 따라 해도 결국은 구소자가 보여주고 있는 그 이상을 알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초식에는 그것을 뒷받침해 주는 비결이 있다. 말 그대로 비결이다. 아무에게나 가르쳐 주지 않는다.

 매 동작마다 끊고 이어지는 호흡이 있고, 이동의 비밀이 있으며, 지향하는 사상이 있다. 그것이 정수인 것이다.

 또한 고유한 내공의 운기와 발출법이 그 속에 깃들어 있다. 그래야 비로소 절기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추게 된다.

 그러한 비결은 자룡신장의 창안자인 삼수귀백 고승천으로부터 전해받는 길밖에 없다.

 그렇지 않은 초식이란 그저 모양을 흉내 내는 데에 불과하다. 생명력이 없다.

 그럼 도대체 노가호 등은 무엇을 배우려는 것일까?

 굳이 자룡신장의 형식을 보기 위해서라면 꼭 구소자를 통할 필요가 없다. 차라리 고승천의 직계 제자들 중 한 놈에게 시비를 걸어서 싸워보는 게 더 낫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확실치도 않은 구소자를 택해서 자룡신장을 배워오라고 요구한 것은 한 가지로밖에 생각해 볼 수 없다.

 낙성무관의 사람들에게 정체를 드러내지 않기 위한 거다.

 그럼 왜 왕대룡도 아니고 저소아도 아닌, 하필 구소자를 택했느냐?

 그건 운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방법을 찾을 수 없어서 애태우던 선하령이 어떤 일이든 도와주겠다는 구소자의 깃발에 마음이 끌렸던 것이다.

 게다가 노가호의 귀띔을 듣고 찾아가 심상치 않아 보이는 그의 몸짓까지 보았으니…….

 물에 빠진 자가 다급한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손을 뻗어보았는데 그게 제대로 걸린 거다.

 거기에 덧붙여서 구소자가 왕사복과 관계가 있다는 기막힌 사실까지 덤으로 얻었다.

 그러니 그녀에게 구소자는 뜻밖의 행운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하지만 매령에게는?

 지독한 악연이고 불운일 뿐이다.

 매령은 처음부터 구소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우선 생긴 것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으며, 몸에서 나는 그 지독한 냄새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더구나 저잣거리에 주저앉아 있는 그 천한 몰골이라니.

 언니의 명령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데려가기는 하는데, 자꾸만 자기의 거시기에 와 닿는 음흉한 눈길에 이르러서는 불쾌감을 뛰어넘어 원한마저 생길 지경이었다.

 그만큼 징그러웠다. 아직 한 번도 그런 눈길을 경험해 보지 못한 어린 소녀에게는 충격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녀는 구소자를 죽이고 싶어한다.

 매우 안됐지만, 구소자는 첫인상에서부터 매령에게 그렇게 징그럽고 불쾌한 놈이라고 단단히 찍혀 버린 거다.

 “셋째는 어떻게 생각하지?”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던 정현사태가 문득 그렇게 물었다. 노가호의 얼굴에 그늘이 덮여 있었는데, 그가 무거운 음성으로 대답했다.

 “사태께서도 보셨군요. 사태의 짐작과 같습니다.”

 “맞아, 역시 한백광과 관련이 있어 보여.”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고승천에게 그 태음진경이…….”

 “크흠.”

 정현사태의 헛기침 소리를 들은 노가호가 아차, 하고 당황한 얼굴로 급히 말을 멈추고 구소자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구소자의 얼굴에는 영 심술만 가득할 뿐 관심을 두는 기색이 없다.

 ‘한백광이 뭐 하는 개뼈다귀고, 고승천이 또 무슨 말라비틀어진 무말랭이란 말이냐.’

 구소자의 인상이 구겨졌다. 소외감 때문이다.

 매령은 흘겨보는 눈길이라도 좋으련만 한 번 쳐다보지도 않지, 그렇게 알랑방귀를 뀌어대던 노가호 역시 늙은 할미 중과 죽이 맞아서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씨부렁거린다.

 그들끼리만 뭉쳐 있고 자신은 도토리라는 생각이 구소자를 화나게 했고 외롭게 했다.

 역시 나는 혼자라는 생각에 심사가 비틀린다.

 ‘아니, 이제 보니 이것들이 날 원숭이 보듯 하고 있었군 그래? 이제 볼 걸 다 봤다 이거지.’

 원숭이에게 재주를 넘게 하고서 박수치며 즐거워하는 건 좋다. 그런데 만약 자신들이 그 원숭이가 된다면 그래도 즐거울 것인가?

 “가겠소.”

 잔뜩 심통이 난 구소자가 불쑥 말했다. 노가호가 깜짝 놀라 소매를 붙들었다.

 “어디로 가려고?”

 “돈을 벌기로 작정하고 나왔으니 돈이 있는 곳으로 가야지 어디로 가겠소?”

 “돈을 벌기 위해 나왔다고?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고?”

 “품은 뜻이야 있지요. 하지만 어디 함부로 말하겠습니까?”

 돈을 벌어서 고수들을 고용한 다음에 귀왕채의 산적 놈들을 싹 쓸어버리고, 그 자리에 대궐 같은 집을 짓고 떵떵거리며 평생을 살겠다는 말을 어찌할 것인가.

 그런 구소자의 속을 모르는 노가호는 ‘역시’라고 생각하며 머리를 끄덕였다.

 뭔가 품은 뜻. 그게 바로 호열파천괴 왕사복이 구소자를 강호에 내보낸 이유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했다.

 그리고 한백광과 고승천에 이어서 알아내야 할 또 하나의 과제이기도 하다.

 노가호는 짧은 시간 동안 결정을 해야 했다.

 구소자를 이렇게 보내줘야 할 것인가. 아니면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곁에 붙잡아두고 있어야 하나.

 “가겠다는데 더 잡을 이유가 있나. 구 소협도 해야 할 일이 있을 테니 말이야.”

 눈치를 챈 정현사태가 슬쩍 훈수를 두었다.

 노가호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구소자가 움직여야 그의 목적을 알 수 있다. 곁에 붙잡아두고만 있어서야 어찌 도움이 되겠는가.

 “소형제가 이처럼 가겠다니 막을 수가 없군. 만약 어려운 일을 당하거든 제왕검문으로 나를 찾아오게.”

 “그러죠.”

 심드렁한 대답이다. 성의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다.

 ‘빌어먹을 제왕검문으로 너를 찾아가서 어쩌란 말이냐?’

 거짓말을 했으니 뒤가 켕긴다. 도움이란 것도 필요없다. 여태까지 그 혼자서 모든 일을 해왔다.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서 한 번이라도 이로운 일을 당해본 적이 있었는가 말이다.

 하지만 떠날 채비를 갖추었으면서도 쉽게 떠나지 못하고 미적거리는 건 역시 매령 때문이다.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서다.

 한 번 눈이라도 맞춰주고 웃어준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그러나 매령은 고개를 외로 꼰 채 좀체 풀 줄을 모른다.

 ‘구소자야, 구소자야, 네가 이게 무슨 꼴이란 말이냐. 당당하던 사내대장부의 기상은 다 어디로 가고 비루먹은 강아지처럼 남의 밥그릇만 훔쳐보면서 침을 흘리고 있단 말이냐.’

 자기 자신의 꼴이 한심해서 타일러 보지만 언제 그에게 당당한 대장부의 기상이 있었단 말인가.

 그저 발길이 떨어지지 않으니 그렇게라도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려는 거다.

 돌아섰다.

 떠나기로 마음먹었으니 미련을 남길 필요 없다.

 매령은?

 다시 한 번 그녀를 돌아본다. 애틋한 눈길이다. 그러나 그녀는 야속하다. 여전히 외로 튼 얼굴을 돌릴 생각이 없다.

 “휴―”

 한숨을 내쉰 구소자가 어깨를 떨어뜨리고 신당 밖의 어둠 속으로 걸어나갔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천근같다. 차라리 누구에게 흠씬 맞아서 온몸의 힘이 다 빠지고 뼈마디가 환장하도록 쑤시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이런 마음을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

 한 번도 사랑이라는 것을 해보지 않았으니 알 수가 없다.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들어는 보았다. 무지한 산적 놈들에게도 감정은 있었던 거다.

 하긴, 첫눈에 반하는 게 없었다면 어떻게 장소팔과 저두녀가 혼인을 해서―정말 했는지 안 했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함께 붙어 살 수가 있겠는가.

 어쨌든, 그런 인간들이 서로 붙는 게 ‘첫눈에 반한다’라는 거라면 그 딴 거는 평생 필요없다고 콧방귀만 날렸던 구소자다.

 그런데 자신이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

 “빌어먹을. 세상 산다는 게 단순한 것만은 아니었군.”

 범상치 않은 중얼거림이다. 그러니 대단한 구소자 아닌가.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심오한 무엇이 뚝뚝 떨어진다.

 자아(自我)에 대한 자각(自覺)이고, 즉자(卽者)와 대자(對者)의 대립(對立)과 상관성(相關性)에 대한 성찰(省察)이며, 존재(存在)의 의미를 탐색(探索)하기 시작한 지극히 철학적(哲學的)인 독백(獨白)이다.

 (거창한 말이기는 하지만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니 신경 쓰지 말자.)

 한마디로 해서 자신의 세계관에 처음으로 회의가 생기기 시작했단 말이다. 바로 그거다.

 이 세상에서 사람 사는 곳이 청미봉의 산채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하긴, 그곳에 사는 것들은 사람도 아니다. 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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