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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몽유강호기
작가 : 송진용
작품등록일 :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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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겼고, 무식하고, 엉뚱한 주인공 구소자.
무력을 소지 한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닌 구소자지만,
무공을 한 번 보면 따라하는 재능을 갖고 있으며
한 번 한 약속은 절대로 어기지 않는다.
돈을 왕창 벌기 위해 산을 내려와 강호로 들어온 구소자의 좌충우돌 강호기.

 
제 16 화
작성일 : 16-07-19 09:11     조회 : 715     추천 : 0     분량 : 6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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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낙성무관에서 보낸 첩자지?”

 “엥?”

 “우리에게서 무얼 알아내려고 접근한 거지?”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유분수지, 접근은 제가 먼저 하지 않았던가.

 가만히 앉아 있는 구소자에게 첫사랑이라는 아프고 가슴 아린 상처를 준 건 바로 그녀다. 그런데 첩자라니…….

 첫사랑의 상처는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사랑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크고 깊다. 왜 그런지는 해본 사람만이 안다.

 평생을 가도 잊혀지지 않고 지워지지 않는 상처. 그걸 지금 구소자는 가슴에, 뼛속에 새겨가고 있는 중이다.

 그것도 모르고 억지를 부리는 매령에 대한 야속함이 구소자의 입을 막아버렸다.

 “흥! 대답을 못하는 걸 보니 틀림없군. 그렇다면 가만둘 수 없지.”

 표독한 낯짝이 된 매령이 두 손을 크게 한 바퀴 휘둘러 내력을 끌어 모았다.

 우우웅―! 하는 소리와 진동이 느껴진다. 아미의 정통 신공인 대정신공을 불러일으킨 거다.

 그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알 리가 없는 구소자는 여전히 슬프고 안타깝고 그래서 멍청해진 시선을 매령의 반짝이는 얼굴에, 그 콧잔등에 붙여두고 있을 뿐이다.

 파파팟―!

 맑은 하늘에 갑자기 번개가 친다.

 휘우웅―!

 태풍까지 몰아친다. 예삿일이 아니다.

 번쩍―!

 눈앞에 있던 매령의 신형이 푹, 꺼져 버렸다.

 “허엇!”

 이제는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안다. 두 번씩이나 똑같은 일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번개를 열로 쪼갠 듯한 그 찰나의 순간에 구소자의 머리 속에 자룡신장 이십사수가 좌르륵 넘어가다가 열다섯 번째 초식인 자운만청(紫雲滿靑)에 이르러서 딱 멎었다.

 움직임이 곧 생각을 따랐다.

 설명은 몇 줄이나 되지만 매령이 번개처럼 달려들고 구소자가 반사적으로 자운만청을 펼쳐 낸 것이 한순간이다.

 자룡신장 중에서 수비의 극대화를 꾀하는 것이 자운만청이라는 수법이다.

 붉은 구름이 갑자기 푸른 하늘을 뒤덮어 버린다는 그 이름처럼 한 번 펼치면 주위가 온통 어지러운 손 그림자로 뒤덮여 송곳 하나 찔러 넣을 틈을 찾을 수가 없다.

 한 걸음 물러설 때 세 번 몸을 비틀었고, 두 팔이 허공을 찌르고 쓸었는데, 느리다.

 구소자의 동작이 오랜 수련을 수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즉흥적으로 펼쳐 낸 그 수법이 매령을 놀라게 했다.

 구소자의 장세(掌勢)가 미치는 곳이 온통 짙은 안개 속처럼 모호해졌던 것이다. 그러니 몸의 움직임을 쫓을 수가 없다.

 어둠 속에서 불쑥 찔러오는 창인가.

 어지러운 장영(掌影) 사이사이로 구소자의 손가락이 눈을 찔러오고 가슴을 잡아온다.

 이대로 부딪치면 큰 손해를 보고 말 것 같은 위기감이 한순간 매령을 당황하게 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지금 신공을 권격에 실었고, 구소자에게는 단지 초식이 있을 뿐 내력이 조금도 실려 있지 않다는 사실마저 깜빡 잊었다.

 급히 회류전급(回流轉急)의 신법으로 몸을 빼면서 다리를 번쩍 들어 창응각(蒼鷹脚)의 한 수로 힘껏 걷어찼다.

 매령의 발뒤꿈치가 아차 하는 순간에 구소자의 관자놀이에 걸려온다.

 물러서면서 날린 의외의 기습이 또한 매끄럽기 짝이 없다.

 퇴(退) 속에 급진(急進)의 술(術)이 숨겨져 있고, 호결(護訣) 속에 척격(刺擊)의 암수가 감추어져 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도망가는 중에도 언제든 급히 되돌아서 뛰쳐나올 태세가 갖추어져 있고, 방어하는 수법 속에 갑자기 매섭게 되받아 치는 수단이 섞여 있단 얘기다.

 그러니 구소자가 펼친 자운만청의 수법과 매령의 호구결초(虎口結楚)의 초식이 유사하다.

 그 두 가지가 서로 다른 문파에서 만들어졌지만, 몸을 지키기 위해 고안된 초식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 잡은 기회다.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구소자도 그쯤은 안다.

 내친 김에 기어이 어찌해 보겠다는 듯, 구소자가 더욱 용맹하게 달려들며 자룡신장의 수법들을 소나기처럼 쏟아내기 시작했다.

 일초에서 이십사초까지 차례대로 풀어놓으면 좋겠지만 막상 뒤엉켜서 손발을 재빠르게 주고받자 그럴 여유가 없었다.

 즉시즉시, 직면한 상황에 걸맞게 변화하고 응대하지 않으면 낭패를 본다. 그러니 순서 따위는 없어도 좋다.

 상대의 수법에 대항할 가장 효과적인 공격과 수비의 방법만을 찾아 맞서면 그만인 것이다.

 와르르르―

 둑이 무너지고 그리로 시퍼런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듯이 구소자의 오동통한 몸에서 자룡신장의 수법들이 무지막지하게 쏟아져 나왔다.

 어찌나 빠르고 날카로운지 정신이 없다.

 어느새 매령은 쩔쩔매면서 거푸 물러서고 있었다.

 구소자의 사나운 기세에 기가 꺾이고 보니 여전히 자신의 신공을 뽑아내지 못한다. 그럴 새가 없는 것이다.

 구소자의 주먹에 맞으면 죽고 말 것 같은 두려움이 왈칵 밀려든 탓이기도 하다.

 하긴, 문비룡도 한 방에 나가떨어지게 한 그의 주먹이다.

 내력을 뿜어낼 줄 모르고 그럴 내력도 쌓여 있지 않지만 원력(原力), 다시 말해서 생명의 근본이 되고 활기가 되는 진원지기(眞元之氣)만큼은 상상할 수도 없이 두터운 구소자인 것이다.

 그게 따지고 보면 다 왕 노인이 가르쳐 준 요상한 호흡법과 운기법 덕이다. 하지만 구소자는 그런 건 모른다. 무시한다.

 어쨌든지, 두드려 맞을 때마다 요상한 호흡법으로 상대방의 힘을 빨아들였고, 그래서 자신의 진원지기에 차곡차곡 저장해 두었다.

 내력을 빨아들이는 흡성대법은 아니지만 그 비슷한 거다.

 상대는 자신의 내력이 빨려 나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별 의심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진원지기를 빼앗기게 되니 쉽게 지치고 힘들어진다.

 그래서 구소자를 때린 사람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자기가 왜 이렇게 맥이 빠지는 건지 의아해하곤 했다.

 “에잇!”

 밀리는 자신의 모습에 불쑥 오기가 솟구친 매령이 앙칼지게 소리치며 복호권법 중의 정묘하고 사나운 초식인 격미삭척(擊尾削脊), 꼬리를 때려서 등뼈를 분지른다는 그 요란한 권격을 쳐냈다.

 음유한 면장(綿掌)의 수법에 격산타우(隔山打牛)의 수법이 뒤섞인 것 같은 아미파의 절초다.

 독침이 어디에 꽂히든지 독이 온몸으로 퍼지는 것처럼, 어디든 한 대 맞기만 하면 대정신공의 공력이 혈맥을 타고 두루 침입해 들어서 금방 죽지 않으면 폐인이 되고 만다.

 그런 점에서 그것은 화산파가 감춰두고 있는 음험한 장법인 죽엽수(竹葉手)와도 비슷하다.

 매령은 자신의 그 한 주먹이 구소자를 죽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 따위는 잊었다.

 그저 이까짓 천한 놈에게 밀렸다는 지독한 앙심만 있을 뿐이다.

 휙―

 악독한 기운을 실은 그녀의 주먹이 면전에 떨어졌다.

 아니, 그것보다 먼저 알 수 없는 무엇이 얼굴을 쓸고 가슴을 덮어왔다.

 주먹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데, 음험한 기운을 실은 권풍이 앞서서 밀어닥친 것이다.

 당연히 구소자는 그게 뭔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모른다. 그저 저런 시시한 주먹질에 맞아봐야 아프면 얼마나 아프겠는가? 하는 생각뿐이다.

 “그러면 안 돼!”

 신당 안의 어둠 속에서 날카로운 외침이 터져 나왔다. 동시에 무엇인가 희끄무레한 것이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쏘아져 왔다.

 하지만 늦었다.

 아무리 빠르다고 하더라도 눈앞에서 내뻗은 매령의 주먹보다 빠를 수는 없다.

 꽝!

 구소자의 가슴에서 커다란 쇠북을 두드린 것 같은 소리가 났다.

 팔목을 비틀어 빗겨 막았기에 그 정도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을 거다.

 그냥 가슴속을 뚫고 주먹이 처박히는 거다. 그만큼 무서운 일격이었다.

 비틀거리는 구소자의 눈에 언뜻 매령을 사납게 낚아채고 있는 귀면녀가 보였다.

 눈앞이 캄캄해졌다. 머리 속이 어질어질하고 목구멍이 가시가 박힌 듯 따끔거렸다. 비릿하고 뜨끈뜨끈한 무엇도 울컥 치솟아오른다.

 이런 현상은 처음이었다. 구소자는 의식이 꺼져 가는 중에도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나도 아프지가 않다. 그것도 신기하다.

 여태까지 셀 수도 없이 많은 날들을 밥 먹고 물 마시듯이 맞아왔지만 이런 일은 맹세코 처음이다.

 “너 미쳤니!”

 귀면녀가 급하게 소리쳤다. 매령이 멍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조금씩 이성을 찾아가는지, 눈 속에 두려움과 후회가 눈물처럼 차 오르고 있었다.

 매령을 밀쳐 낸 귀면녀가 급히 구소자를 안아 일으켰다. 맥을 짚어보자 금방이라도 기혈의 운행이 멈추어 버릴 것만 같았다.

 “언니, 나, 나는 그저…… 저놈이 나를 희롱하기에 그만…….”

 “시끄러워!”

 귀면녀의 날카로운 꾸짖음이 매령을 더 놀라고 서럽게 했다. 그녀가 이렇게 화가 나서 소리치는 것을 처음 보았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귀면녀가 급히 구소자를 안아 들고 신당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백옥같이 희고 갸름한 손길이 가슴팍을 풀어헤쳤다. 요혈들을 누르고 당기는 손가락이 춤을 추는 것 같다.

 이마에서 떨어지는 땀방울이 귀면탈 안에 고였다가 주르륵 흘렀다.

 답답해진 귀면녀가 급히 탈을 벗어 던졌다. 그러자 그녀의 눈부신 용모가 음침한 어둠을 밀어냈다.

 달착지근한 숨결이 구소자의 얼굴과 맨 가슴에 부어졌지만 아쉽게도 구소자는 보지도 느끼지도 못한다.

 “어서!”

 귀면녀가 구소자의 가슴과 아랫배를 오르내리는 손길을 멈추지 않은 채 낮게 소리쳤다.

 그때까지도 훌쩍이며 서 있던 매령이 화들짝 놀라 품속에서 옥병을 꺼냈다.

 마개를 열자 향긋하고 청량한 냄새가 금방 신당 안에 퍼졌다.

 매령이 머뭇거렸다. 아까운 거다.

 “늦으면 소용없어. 어서 해!”

 귀면녀가 다시 꾸짖듯 채근했다.

 할 수 없이 천천히 다가온 매령이 구소자의 입에 옥병을 대고 기울였다. 한 방울의 맑은 벽옥빛 액체가 떨어져 입술을 적셨다.

 그러나 구소자의 악물린 입은 열리지 않았다. 의식이 없는 중에도 고통과 심하게 싸우고 있는 것이다.

 입을 벌리지 않으니 아까운 영약만 쏟아버리는 셈이 된다.

 “그만둬!”

 다시 날카롭게 소리친 귀면녀가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돌려 매령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서늘한 눈빛이 무얼 말하고 있는 건지 잘 안다. 하지만 매령은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언니…….”

 매령이 울상이 되어서 머리를 가로저었다.

 “나는 손을 뗄 수가 없어. 잘 알지 않니? 그러니 네가 할 수밖에. 너 때문에 이렇게 된 일이니 당연히 네가 해야 하지 않겠어?”

 “언니, 하지만 어떻게 이, 이…….”

 더럽고 추한 놈에게라는 말은 차마 하지 못했다. 귀면녀의 눈초리가 매서워졌기 때문이다.

 매령은 그녀가 지금 자신의 내공이 손상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구소자의 굳어가는 혈맥을 뚫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았다.

 ‘이까짓 놈 하나쯤 죽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저렇게 애를 쓴담.’

 하는 불만이 없지도 않다. 하지만 열중하고 있는 귀면녀의 얼굴을 마주 보고 감히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었다.

 “평생 지울 수 없는 후회를 남길 셈이냐?”

 귀면녀가 다시 재촉했다.

 지울 수 없는 후회라면 이놈에게 입 맞추어주는 게 바로 그렇다.

 마음속에 그런 불만이 가득했으나 귀면녀의 날카로운 눈빛을 다시 받고 나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옥병 속의 액체를 제 입에 머금은 매령이 몸을 기울였다. 구소자의 꾀죄죄하고 못생긴 얼굴이 코앞에 다가왔다.

 차라리 눈을 질끈 감는 게 낫다. 보지 않고 생각하지 않는 거다. 아니, 다른 생각을 해야 한다.

 그래서 매령은 그 매끈하고 잘생긴 한 사람의 사랑스러운 얼굴을 떠올렸다. 무당파의 화운이다.

 매령의 향기롭고 도톰한 입술이 구소자의 찝찔하고 두툼한 입술과 맞닿았다. 뜨거운 열기가 훅 끼쳐 온다.

 깜짝 놀란 그녀는 하마터면 입 안에 머금고 있던 영약을 꿀꺽, 마셔 버리고 말 뻔했다.

 정말로 그랬다가는 귀면녀가 잡아먹으려 할 것이다.

 마음을 독하게 먹은 매령이 입술을 뾰족하게 내밀어 구소자의 냄새나는 입속에 밀어 넣었다. 참을 수 없는 역겨움. 그러나 참아야 한다.

 ‘화운이야, 화운. 화운 사형. 화운 오라버니. 화운 도사…….’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그 이름을 불렀다. 그렇게 해서라도 자기 최면을 걸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서다.

 드디어 구소자의 입술이 열렸다. 하지만 거기서 멈출 수는 없다.

 매령이 마지막 용기와 거룩한 희생 정신을 다 끄집어내서 혀를 쏙 내밀었다. 동시에 입 안에 머금고 있던 액체가 구소자의 입속으로 옮겨갔다.

 아직도 이빨을 굳게 물고 있는 구소자다. 그것마저 열어 젖히지 못하면 여태까지의 일이 헛수고가 되고 만다.

 그래서 구소자의 이빨을 부수어 버리기라도 할 듯 세차게 혀를 들이밀었다. 구소자의 입이 드디어 열렸다.

 그 속으로 매령의 매끄러운 혀가 쏙 들어가 버렸다.

 이제 징그러운 입 냄새는 씻은 듯 사라졌다. 향기가 가득하다. 액체가 제대로 구소자의 입 안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다.

 한 방울도 남김없이 다 흘러 들어갈 때까지 혀를 뺄 수가 없다.

 그 시간이 억만년은 되는 것처럼 길었다. 시간이 멈추어 버린 것 같기만 하다.

 “후아―!”

 일을 마치고 입을 떼어낸 매령이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불어냈다.

 다시 구소자의 얼굴을 보게 되자 불쾌함 때문에 미칠 것 같았다. 욕지기가 넘어온다.

 달아나듯 급히 신당을 빠져나간 그녀가 기어이 참지 못하고 먹은 걸 다 게워냈다.

 밖에서 나는 그 요란한 소리를 들으면서 귀면녀는 열심히 구소자의 식도를 주물러 주고 있었다.

 영약이 목구멍을 타고 빨리 흘러내리게 하기 위해서다.

 그녀는 구소자의 상체를 일으켜서 뒤에서 안고 있었는데, 가슴이 등에 찰싹 밀착되어 숨 쉬기가 거북했다.

 하지만 지금 그걸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귀면녀가 왼손은 구소자의 단전에 얹고, 오른손은 가슴 앞 중정혈에 붙인 채 더욱 힘주어 끌어안았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품고 있는 것 같은 모양이다. 온몸에 후끈거리는 체온이 느껴졌다.

 그녀는 마음을 깊은 물속처럼 가라앉히고 자신의 진기를 뽑아 구소자의 원기를 순환시켰다.

 혈맥 속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약 기운을 이끌어 인도하는 거다.

 중요한 순간이다. 이 순간에 구소자의 목숨이 결정된다.

 다행히 아직 죽을 때는 아닌 모양이다. 차츰 그의 원기가 살아나는 게 느껴졌다.

 굳어가던 혈맥도 조금씩 부드러워졌다. 그러자 맥박의 흐름도 점점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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