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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월광의 알바트로스
작가 : 프로즌
작품등록일 :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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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기사, 사자의 귀환, 그리고 월광의 알바트로스.
드래곤 지스카드의 세계에서 운명적으로 맞물려지는 장대한 대서사시,
지스카드 연대기 그 네 번째 이야기.
세계에 정면으로 맞서며 역사를 바꾸어 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피의 알바트로스라 불리게 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한 소년의 걸음이 시작된다.

 
제 16 화
작성일 : 16-07-18 16:43     조회 : 639     추천 : 0     분량 : 6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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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터 위칼렌, 마스터 욘비, 마스터 죠엘…….

 역사 상 수많은 마법의 대가들이 존재했지만, 가장 위에 있는 이름은 언제나 마스터 노아, 푸른 숲의 노아였다.

 마나의 계절이 오기 전에도 세계 최고의 마법사였고, 마나의 계절이 들렀다 간 지금에도 노아 그린우드야말로 세계 최고의 마법사일 것이라고 마법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 모두가 말했다.

 왜 ‘일 것’이냐면 그의 생사가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보통 300년 전후로 알려진 엘프의 수명을 생각할 때, 그는 이르면 50여 년 전에 사망했을 사람이다.

 그렇기에 모두 그는 죽었을 것이라 단정 지었다. 말 만들기 좋아하는 호사가들, 또는 몇몇 정신병자들만이 그를 봤다는 헛소리를 했을 뿐이다.

 그런 그가 버젓이 살아 있단다.

 그것도 10여 년 전까지 베일캠프 시에서 상수도국장을 하고 있었단다.

 전 세계의 모든 마법사들이 뒤집어질, 제정신이라면 도저히 믿지 못할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을 한 사람이 소드마스터, 그것도 기사평의회의 핵심인 수석 감사관이라고 하면 경우는 다르다.

 “노아 그린우드가 어째서 수도국장을…… 아, 아니, 어떻게 아직까지 생존을…….”

 경악에 물든 얼굴로 롱필드는 말을 더듬었다.

 “자세한 사항은 모르오. 아마 마나의 계절이 수명을 조금 연장시켜 준 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을 뿐이지. 그렇다고 해도 300년을 넘게 살다니……. 그야말로 살아 있는 역사, 아니, 마법의 역사 그 자체라고 불러도 될 정도요.”

 “그런 인물이 어째서 시의 수도국장을 할 수 있습니까? 아니, 그것은 둘째 치고 정체를 아무도 몰랐다는 게 더 이상한 일 아닙니까?”

 “수백 년 전에 이미 마법의 대가로 불렸던 인물이오. 간단한 눈속임쯤이야 일도 아니겠지.”

 “하긴 그렇군요.”

 클라렌스 같은 마스터들이 육체 능력의 정점에 서 있는 존재라면, 노아 그린우드 같은 최고위 마법사는 정신적 한계를 벗어난 존재다.

 그런 사람에게 겉모습을 잠시 바꾸는 일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닐 터였다.

 “댄 가베일 전전 수도국장. 그가 바로 노아 그린우드였군요.”

 롱필드는 동의를 구하듯 말했다. 그러자 클라렌스는 피식 웃으며 그의 말을 되받았다.

 “댄 가베일? 그뿐만이 아니오. 그 이전 수도국장이었던 조셉 스테커스, 로랑 페트론……. 100여 년 간 베일캠프 시 상수도국장들 모두가 노아 그린우드였소.”

 “허!”

 헛바람을 한 번 들이킨 롱필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대체 왜 그 오랜 세월 동안 일개 시의 상수도국장으로 두었을까요? 아니, 수도국장을 하겠다고 해도 정치가들이 가만히 놔두었을 리가 만무한데…….”

 “극비 사항이니까. 역대 수상 중에서도 몰랐던 이가 있었소. 각 세대에서도 아는 이가 채 다섯이 안 되는 비밀이지.”

 “그렇다고 해도 노아 그린우드쯤 되면, 마법의 조종(Forefather Of Magic)으로 불려도 무방할 인물 아닙니까? 그런 인물을 그냥 뒀다니요. 그의…… 헛? 설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말하던 롱필드의 표정이 급변했다.

 롱필드를 향해 클라렌스는 희미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주억였다.

 “그 설마가 맞소. 노아 그린우드는 본인의 의지로 수도국장 자리에 계속 있었던 것이지.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는 베일캠프를 떠나고 싶지 않았던 거요. 바로 한 가문과의 약속을 위해서.”

 “그 가문이라는 게 설마…… 프레드릭 국공가문입니까?”

 “정확해. 노아 그린우드는 과거 이 땅에 온 이후, 단 한 번도 베일캠프를 떠난 적이 없소.”

 “허!”

 “아직 놀랄 때가 아니오.”

 입을 쩍 벌리는 롱필드에게 손가락을 흔들어 보인 클라렌스는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300여 년 동안 베일캠프를 벗어난 적이 없었던 사람이 현재 이곳에 없는 상태요. 왜 그랬을까?”

 “마스터께서 조사하고 있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군요. 그리고 노아 그린우드의 행방이 플라닉 주의 움직임과 관계가 있다고 여기시고 있고.”

 “아직 확실하진 않소. 하지만, 후후…….”

 미소 짓는 얼굴로 클라렌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질린 눈으로 클라렌스를 바라보던 롱필드는 조심스러운 태도로 다시 질문했다.

 “혹시 노아 그린우드가 플라닉에 가 있습니까?”

 “알 수 없지. 어쩌면 베넨시아에 있을 지도 모르고.”

 “음…….”

 클라렌스의 대답에 롱필드의 표정이 실망스럽게 변했다.

 “한 가지 걸리는 것은…….”

 곧 다시 들린 클라렌스의 목소리에 롱필드는 고개를 들었다.

 “조만간 그가 베일캠프로 다시 올지도 모른다는 거요.”

 “예?”

 놀란 눈을 치켜뜨는 롱필드를 뒤로하고, 클라렌스는 다시 뒷짐을 지고 걸음을 옮겼다.

 “합중국의 축제일 중 하나인 프레드릭 절. 그날은 국내외의 귀빈들이 베일캠프를 찾지. 그리고 그들을 맞이하는 대표자는 국공가문의 현 수장이 될 것이고. 대대로 프레드릭 절에는 합중국을 일으킨 유명한 집안들의 수장이나 후계자가 베일캠프를 찾지 않소?”

 “그 말씀은…….”

 “그렇소. 그날만큼은 노아 그린우드도 베일캠프로 올 것이라는 게 내 예상이오.”

 “하지만 그도 현 시국을 잘 알고 있을 텐데요. 생각이 있다면 오지 않을…….”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가 오지 않아도 괜찮소. 왜냐면…….”

 롱필드의 말을 끊은 클라렌스는 걸음을 멈추고 말을 이었다.

 “프레드릭 국공가문의 유일한 직계 후계인 마리 랭스터 프레드릭 공녀가 프레드릭 절이 끝나자마자 베일캠프 인근의 초급학교에 1년간 다닐 예정이거든.”

 “아…….”

 마리 랭스터 프레드릭. 올해 열 살이 된 소녀로서 국공 프레드릭 가문의 후계자다.

 국공가문은 정치적인 권력이 없는, 말 그대로 합중국의 상징적인 가문이지만, 외교에 있어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실무는 중앙정부의 의회와 수상(The Prime Minister), 그리고 각부 장관이 맡았지만, 신분제가 존재하는 외국의 왕족이나 귀족들과의 외교에는 국공가문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했다.

 합중국의 기초를 세우고 스스로 권좌에서 물러난 국공가문을 싫어하는 국민은 전무했다. 게다가 국가의 유일한 특수 계층으로 세금이 면제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품지 않았다.

 국민 모두가 평등한 프레데리카 합중국에서도, 평등의 가치를 확립하고 몸소 실천한 국공가문만큼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니 성인식을 치룬 후 새로운 국공이 될 마리 랭스터 프레드릭은 합중국민 그야말로 국가의 레이디라고 불려도 부족함이 없었다.

 “합중국 건국 초, 초급교육 이수를 의무화한 로젤리아 랭스터 프레드릭의 유지는 나보다 캡틴이 더 잘 알고 있겠지?”

 “네. 국공가문의 모든 후손은 일반 초급학교에서 보통 아이들과 함께 최소 1년 동안은 함께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유지가 있었죠.”

 “그렇소. 그래서 마리 프레드릭도 유지를 따르는 거지. 베넨시아의 고급 사립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마지막 학년은 이곳의 초급학교에서 보낼 것이오.”

 “하지만 마리 프레드릭이 이곳에 오는 것과 노아 그린우드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롱필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실 국공가문의 후계자인 마리 프레드릭이 베일캠프로 온다는 것은 그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벌써 몇 달 전부터 신문을 통해 전해진 소식이었으니까.

 “노아 그린우드와는 큰 상관없지. 하지만 다른 이유가 있소.”

 “그게 무엇입니까?”

 “마리 프레드릭은 베넨시아의 사립학교에서 친구를 하나 사귀었소. 그녀보다 한 살 어린 아홉 살의 말괄량이지. 그런데 그 말괄량이 아가씨 또한 마리 프레드릭을 따라 베일캠프의 초급학교로 올 예정이거든.”

 “잘 이해가 안 됩니다만…….”

 “말괄량이의 이름은 스칼렛 알폰소. 100여 년 전, 플라닉으로 이주한 귀족가문의 후손. 또한 그 아가씨의 성은 캡틴과 이 거리가 아는 그 알폰소가 맞소.”

 “허어…….”

 롱필드는 황당해 하는 얼굴이 되었다. 그리고 그제야 클라렌스의 말이 이해가 되었다.

 “마스터께서는 이곳에 머물면서 마리 랭스터와 스칼렛 알폰소 두 사람을 살피시려는 의도시군요. 하나는 국공가문의 후계자요, 하나는 플라닉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가문의 딸이니. 그 둘과 주변 인물들을 살피면…….”

 “그렇소. 노아 그린우드와 기사평의회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오.”

 마치 똑똑한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과도 같은 미소를 지으며 클라렌스는 새하얗게 웃었다.

 그때, 그의 웃음을 바라보며, 잠깐 곰곰이 생각에 잠겼던 롱필드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아! 그렇다면 혹시 앤드류는…….”

 “그 두 아가씨가 다닐 초급학교에 넣어야겠지? 후후!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일석이조인 셈이지. 훌륭한 제자를 하나 둔 것도 모자라서 내가 당당하게 여기 있어 될 이유까지 만들어졌으니까. 하하!”

 “앤드류 워커…….”

 “하하하! 역시 세상사는 변덕스러운 날씨와도 같구먼! 하하하하!”

 “…….”

 시원스런 클라렌스의 웃음을 들으며, 롱필드는 어쩐지 앤드류 워커라는 소년이 이 모든 일의 중심이 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알레! 알레 레예스!”

 “브라보 프레데리카!”

 수천의 인파가 줄을 지어 광장을 가로질렀다. 한쪽에서는 이미 악단들이 현악기를 연주하며 한창 춤판이 벌어지는 중이다.

 “저 멀리 안티모 땅에서 가져온 바나나 꼬치가 있어요! 등골이 쭈뼛 설 정도로 시원하고 새콤한 파인애플 꼬치가 있어요!”

 “쟈니! 천천히 가!”

 장사치들은 오늘의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댔고, 아이들은 여기저기에서 유혹하는 먹을거리를 바라보며 손가락을 빨았다.

 “좋은 날씨입니다, 아가씨들!”

 “미스 라일라, 오늘은 누구의 파티로 가실 건가요?”

 신사들의 인사에 숙녀들은 꺄르르 웃으며 입을 가린 채 걸음을 빨리했다. 필시 오늘 밤 곳곳에서 벌어질 무도회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할 것이다.

 삐익!

 사거리 한복판에 서 있는 경찰대원의 호각 소리에 가만히 서 있던 마차들이 출발했다.

 말이 끄는 마차들 사이로 소형 증기차가 하얀 연기를 꼬리처럼 매달고 움직이는 가운데, 꼬맹이들이 와 하고 그 뒤를 따라가기도 했다.

 “애걔, 촌스러워.”

 4층 베란다에서 증기차 뒤를 따라 달려가는 아이들을 내려다보던 소녀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반듯하게 드러낸 이마 양쪽으로 밝은 금발을 땋은 소녀는, 호수처럼 빛나는 푸른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어린 나이임에도 이목구비가 또렷한 것이, 몇 년 만 더 지나면 보기 드문 미인이 될 게 분명해 보였다.

 “온통 촌스런 애들뿐이네. 칫칫!”

 노란 새끼 고양이가 공놀이를 하는 것처럼 난간에 올린 손을 배배 돌리는 금발소녀는, 품이 풍성한 속옷 바지와 부드러운 실크 셔츠만 입고 있었다.

 정오가 가까워지는 시간임에도 옷차림이나 비쭉비쭉한 머리 상태를 봐서는 분명 침대를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싶었다.

 “베일캠프는 아직 증기차가 신기한가 봐요, 언니?”

 금발소녀는 커튼이 하늘하늘 춤을 추는 베란다 안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글쎄요. 나도 오랜만에 온 거라서 잘 모르겠군요.”

 밝은 감색커튼이 드리워진 방 안쪽에서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금발소녀는 입술을 삐죽였다.

 “작년 여름에도 왔잖아? 나 떼놓고.”

 “국공후께서 편찮으셔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누차 말씀드렸을 텐데……. 그대는 언제나 그런 식으로…….”

 “아아! 알고 있다고! 그냥 한 번 해 본 말인 걸!”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에 금발 소녀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커튼을 젖히며 누군가 얼굴을 들이밀었다.

 “아가씨! 숙녀답지 못하게 뭐 하는 짓이에요! 얼른 들어오세요!”

 “아, 알았어.”

 통통한 얼굴의 여인이 야단을 치자 소녀는 재차 입술을 삐죽거리며 방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휴, 지겨워. 대체 언제 성으로 들어가는 거야? 집에도 못 들어가고 여기서 뭐 하는 걸까나?”

 금발소녀는 팔을 꼬아서 쭉 펴며 종알거렸다.

 그런 그녀의 양쪽으로 단정한 감색 옷을 입은 여인 둘이 서서 머리를 빗기랴, 이 옷 저 옷을 걸쳐 보랴 부산을 떨기 시작했다.

 “후우! 그대는 정말 몇 시간도 기다리지 못하나요? 그렇게 성격이 급하니 학교에서도…….”

 방 안쪽의 크고 화려한 단풍나무 화장대 앞에 허리를 곧게 펴고 앉아 있던 누군가가 어깨를 움찔거리며 말했다.

 “아이 정말! 그 얘기 그만 좀 하라고! 언닌 그게 문제야, 한 살밖에 안 많으면서 너무 어른 행세를 하려고 드는 그거!”

 “에그머니나!”

 금발 소녀가 뒤꿈치를 들자 그녀의 어깨 쪽으로 막 하늘색 드레스를 걸치려던 메이드 하나가 화들짝 놀라며 뒷걸음질을 쳤다.

 금발 소녀의 머리를 곱게 빗겨 주던 통통한 얼굴의 여인의 눈매가 매서워졌다.

 “스칼렛 아가씨! 자꾸 이러시면 저와 함께 플라닉으로 돌아가시게 될 줄 아세요. 설마 벌써 잊으신 건 아니죠? 아기씨에 대한 모든 책임은…….”

 “알았어, 알고 있다고. 말 잘 들으면 될 거 아니야? 근데 머리는 예쁘게 땋아 줄 거지, 유모?”

 “아휴! 정말이지…….”

 금발소녀, 스칼렛 알폰소의 눈웃음에 유모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지만 유모는 작은 고양이처럼 눈동자를 굴리는 스칼렛이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표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말 그대로, 스칼렛에게 직접 젖을 물려 키운 유모였으니까.

 “조금만 더 얌전해지시면 얼마나 좋을까? 그저 지금처럼 가만히 앉아 있으면 신사 분들이 얼마나 좋아하겠어요. 이렇게나 예쁜데.”

 “하지만 난 인형이 아닌걸. 페트릭 오라버니도 만날 그런단 말이야. 가만히 있으면 인형 같다고. 막 볼 꼬집고 그런단 말이야.”

 잠깐 조용히 있나 싶더니, 스칼렛은 또 방울새처럼 종알거리기 시작했다.

 “킥!”

 유모를 비롯한 메이드들은 터지려는 웃음을 참으며 스칼렛과 화장대 앞에 앉아 있는 소녀를 치장했다.

 “다 끝났습니다, 공녀님.”

 화장대 앞에 얌전하게 앉아 있던 소녀가 몸을 일으켰다.

 “수고했어요. 고마워요, 미스 제인.”

 풍성한 갈색머리를 쓸며 소녀가 몸을 돌리자, 하얀 손끝을 따라 감겼던 머리끝이 비단처럼 부드럽게 내려오더니 살짝 감겼다.

 “그대는 준비가 다 됐나요?”

 물속에 보석이 잠긴 듯한 서늘한 초록빛 눈동자 아래로, 콧날이 오뚝하니 솟아 오른 소녀가 새하얀 치열을 살짝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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