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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알파 플레이어
작가 : 담화공
작품등록일 :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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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는 다른,
차원 저 너머에 어딘가에 존재하는 세계 패러독스.
어느날 패러독스 안의 몬스터들이 현실로 전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인류는 새로운 위협과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최강·최악의 플레이어가 나섰다.

비열함을 미덕으로 아는 남자.
약탈과 배신을 즐기는 남자.
뼛속까지 이기적인 남자.
세상에 둘도 없는 악당, 이신.

인류의 미래가 알파 플레이어 이신의 손에 달렸다.

"종말?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까짓거, 망해 버리라지."

 
제 17 화
작성일 : 16-07-18 16:10     조회 : 405     추천 : 0     분량 : 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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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화. social problem (1)

 

 

 

 4개월 후.

 

 “너무, 본능으로, 뭉개지 마.”

 탁, 훌쩍, 철퍼덕!

 준배가 매트 위를 굴렀다.

 “몸이 먼저 나가는 건 좋아. 좋은데, 몸이랑 머리랑 같이 나가는 놈은 못 이겨.”

 준배는 강하다.

 만약 패러독스라는 게 없었다면 살인기계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뛰어난 요원이다.

 UDT/SEAL, 그것도 청해부대 소속으로 소말리아에서 활동했을 정도라면 인간으로선 손꼽을 정도로 강하다고 봐도 된다.

 문제는 이 시대엔 상식이란 것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

 ‘TV 특종 세상은 요지경’이나 ‘스타 왕’ 같은 프로그램에서 연일 플레이어들을 조명한다.

 수백 kg이 넘는 바벨을 한 손으로 든다거나, 중형 세단을 번쩍 드는 것 같은 그런 원숭이 놀음이 연일 인기를 얻고 있었다.

 그런 세상이다.

 전직 특수부대 출신이든 UFC 헤비급 챔피언이든 플레이어 앞에선 그저 평범한 일반인에 불과했다. 바야흐로 초능력자의 시대였다.

 “으, 내 척추야! 어떻게 한 판을 못 이기겠네.”

 준배가 허리를 붙잡고 앓는 소리를 했다.

 주짓수를 종목으로 대련한 지 벌써 일곱 판째. 준배는 단 한 판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패대기침을 당했다.

 “그러게 시키는 대로 하랬잖아. 힘에 몰방하는 놈치고 잘난 놈 없다고. 힘에 3포인트를 투자하면 지능과 민첩성에 각각 1포인트씩은 투자해야지.”

 “그, 그게…….”

 “너 군인이었다며? 좋든 싫든 7년 동안은 위에서 하라는 대로 굴렀을 것 아닌가? 아니면 명령 불복종이나 상관 모독이 취미였나?”

 “…….”

 “딱 말해줄까. 넌 지금 깡통이야, 깡통. 생각하지도 말고 판단하지도 마. 그냥 기계라고 생각해. 지금 나도는 정보와 공략 중에 제대로 된 게 얼마나 있을 것 같아? 냉정히 말해서 열 개 중 한두 개 건지면 잘 건진 거야. 그나마도 고급 팁은 아니라고. 알아들어?”

 어디서 힘에 몰빵하란 정보를 주워듣고 그대로 실행했다가 괜히 욕을 먹는 준배다.

 “명심해. 실버 1등급에서 골드 3등급으로 넘어갈 때는 지금과 달라. 진짜로 죽어. 오케이?”

 “I got it, I got it.”

 “외국인인 척 영어 쓰지 마시지?”

 “오케이!”

 “…미친놈.”

 준배는 이런 식이다.

 한국에서 나고 자라 한국인 국적으로 30년 가까이 살았는데도 능글맞은 흑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다.

 때때로 의도적인 콘셉트가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로 말이다.

 “언제쯤 돼야 한 판이라도 져줘?”

 “평생. 인터넷에서 그따위 정보나 주워들으면 영원히? 뭐, 대단한 에픽 아이템이라도 주우면 모르지. 그러기 전까지는 널 날 못 이겨. 절대로.”

 “재수 없는 인간.”

 “됐고, 앞으로도 종종 오자고. 몬스터랑 노는 것도 좋지만 이런 것도 도움이 되니까.”

 몬스터와 싸우는 것은 아니지만 꽤나 의미 있는 시간이다.

 랭크를 올리는 와중에 이런 식으로 몸을 풀어주는 건 여러모로 좋다. 때때로 등장하는 인간형 몬스터와의 싸움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나쁠 게 하나도 없는 것이다.

 “한 달, 앞으로 한 달이야. 그 정도 후엔 무조건 골드로 올라간다. 그러니까 그전까지는 죽은 줄 알아.”

 “예, 예, 고용주님.”

 이신과 준배는 4개월 만에 실버 1등급까지 도달했다.

 현재 골드 2등급에 머무르고 있는 김도진과 블라디미르의 그룹을 제외한다면 나름 상위권이라고 할 수 있는 랭킹이다.

 준배의 경우 이신의 도움으로 버스를 탄 격이니 온전한 실력은 아니지만.

 “땀도 적당히 흘렸겠다, 샤워나 하고 가지.”

 “예, 예. 갑시다, 가요.”

 그렇게 첫 대련이 끝이 났다.

 “끝나고 뭐 하지? 또 던전?”

 “아니.”

 “그러면?”

 “면접.”

 “면접?”

 “쓸 만한 놈 몇 주워보려고. 당분간이야 괜찮아도 골드 1등급까지 올라간다면 우리 둘 가지곤 슬슬 후달리니까.”

 “사장님이랑 흑형은? 둘 말고도 많잖아?”

 준배가 말하는 사장님은 앨리스, 흑형은 바셰론을 뜻한다.

 “네놈은 흑형 아닌 것처럼 말하지 말라고. 누가 보면 네놈 인종이 동양인인 줄 알겠다.”

 “…아무튼.”

 “그 둘은 제외. 아니, 애초에 믿질 마. 믿어도 적당히 반만 믿어.”

 “음?”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마. 지금은 돈이 좋아 보이지? 패러독스의 아이템들을 현실에도 가지고 올 수 있는 이상 결국에 돈은 별 의미가 없어져. 세계인들이 철석같이 믿는 미국의 달러가 순식간에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믿을 건 네 스펙과 실력 있는 동료야.”

 “그 양반들을 믿을 수 없다?”

 “여기까지 하자고. 아까도 말했지만 당분간은 그냥 자신을 기계라고 생각해. 그게 여러모로 신상에 이로우니까.”

 이신은 그 말을 끝으로 휘적휘적 샤워실로 향했다.

 앨리스?

 현재로썬 파트너일 뿐 신뢰를 주고받는 사이는 아니다.

 애초에 그녀의 진짜 목적이 뭔지도 헷갈린다.

 종말을 막고 싶단 그녀의 말을 100% 신뢰하기엔 아직 명확한 증거가 없었다.

 그녀의 말마따나 신뢰는 차차 쌓아가면 되는 것.

 그전까진 끊임없이 의심하고 끊임없이 경계하는 게 옳았다. 독자적으로 쓸 만한 플레이어들을 영입하는 이유다.

 앨리스의 자금력은 막대하다.

 미합중국의 영향력이 큰 대한민국에서 굴지의 자본가인 그녀의 파워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사회적 인프라를 갖춘 그녀다.

 만약 앨리스가 배신한다면 독자적인 팀이 없이는 꼼짝없이 죽는다. 이신은 혹시나 모를 배신까지 염두에 두고 행동하고 있었다.

 쏴아아-!

 샤워기가 시원스레 물줄기를 뿜어낸다.

 ‘확실한 홀딩만 있어도 골드는 뚫을 텐데. 홀딩이 아쉬워.’

 이신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좋은 초능력을 얻으려면 특별한 몬스터를 사냥해 해당 몬스터의 코어(Core, 핵)를 흡수하거나 스페셜 퀘스트가 떠줘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다분히 운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

 스탯만으로도 강해질 순 있지만 어디까지나 실버 등급까지의 이야기다.

 억지로 레이드를 강행하자면 실버 1등급 정복자 던전이 한계다. 골드 등급의 던전에서 안정적인 사냥을 하려면 괜찮은 초능력이 하나쯤은 필요한 시기다.

 ‘시간이 필요해.’

 스페셜 던전이나 스페셜 퀘스트를 만나려면 단순하게 던전을 많이 도는 수밖에 없다. 그러자면 당연히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과 방대한 정보가 있어도 이것 하나만큼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한 달 정도만 더 돌아보고.’

 어차피 실버 1등급 정복자 던전에 도전할 권한은 얻은 상태이다. 지금은 숨을 고르는 시기라고 보면 되었다.

 만약 한 달 후에도 스페셜 던전이나 퀘스트가 뜨지 않으면?

 ‘강행.’

 실버 3등급에서 발목이 잡힐 순 없는 노릇이다.

 쓸 만한 아이템도 골드 이상의 난이도에서부터 기대할 수 있다. 크게 되려면 큰물에서 놀아야 하는 법. 저 레벨은 한계가 있기에 저 레벨이다.

 그렇게 이신이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무렵, 그 상념을 깨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Yeah!”

 의기양양한 목소리.

 “다른 건 몰라도 이거 하나는 내가 스페셜하지!”

 고개를 돌려보니 준배가 한껏 어깨에 힘을 준 채로 뻐기고 있다.

 “뭔데?”

 떨떠름한 물음.

 “우리 고용주님께서도 이건 날 못 이길걸?”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엔 승리에 대한 확신이 담겨 있다.

 “Yeah! 인종의 벽은 높지. 남자라면 이 정돈 돼야 딸내미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수 있다고.”

 준배가 양 손가락으로 자신의 물건을 가리키며 근육질 몸매를 과시했다. 흑형의 그것은 거대하다는 고정관념을 몸소 증명이라도 하듯 거만한 표정이다.

 “뭐, 뭐야?”

 “…역시.”

 샤워실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준배의 물건을 보고는 기가 죽은 듯 허벅지를 모았다. 괜스레 고개 숙인 남자가 된 기분을 느꼈을 게 분명했다.

 “뭐 어쩌라고.”

 이신이 퉁명스레 대꾸했다.

 “졌다고 인정하슈. 낄낄!”

 “번데기냐?”

 “What?”

 반문하는 준배에게 이신은 피식 웃어 보였다. 마치 가소롭다는 듯이.

 까딱까닥.

 이신의 손가락이 자신의 분신을 가리켰다. 주눅이라고는 쥐꼬리만큼도 든 표정이 아니다. 오히려 당당했다.

 “……!”

 준배의 얼굴이 굳었다.

 “…마, 말도 안 돼!”

 “돼.”

 “어, 어떻게 한국인이……?”

 본인도 한국 국적이면서 한국인 운운하며 놀라는 준배다.

 “고작 그거 가지고 까불긴.”

 “아, 아니야. 커지면 더 크다고!”

 빠악-!

 이신의 발차기가 준배의 뒤통수에 작렬했다.

 철퍼덕!

 준배가 샤워실 바닥에 대자로 쓰러졌다.

 “병신.”

 이신이 입가에 비웃음이 걸렸다.

 중고생 시절부터 대물이라고 소문이 날 대로 난 그다.

 얼마나 소문이 났느냐면, 고등학생 때 ‘껌 좀 씹고 침 좀 뱉던’ 누님들이 고추 한 번만 보여주면 담배 한 보루를 주겠노라며 농담을 건넸을 정도이다.

 “뭐로 이길래? 아, ‘병신 같음’으로 이기면 되겠네.”

 이신의 빈정거림에 준배는 기절한 척 샤워실 바닥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않았다. 무너진 자존심과 창피함을 견딜 수 없어서이다.

 샤워를 끝마치고 라커를 열자마자 스마트폰이 진동을 울렸다.

 ‘빨리 와.’

 앨리스의 목소리엔 다소 날이 서 있었다.

 “뭔데?”

 ‘패러독스특별법.’

 “패러독스특별법?”

 뜬금없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다.

 ‘모 기업 총수 출신이신 국회의원께서 특별법을 제정하시겠다고 기자회견을 여셨더군.’

 “그거 좋은 거 아닌가?”

 꽤 괜찮은 생각이다.

 다소 귀찮아지기야 하겠지만 패러독스에 대한 법률은 필요했다.

 언제까지고 통제할 수 없는 위험 요소들을 자유롭게 내버려 둘 수 없었다.

 적어도 최소한의 법률과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이신도 충분히 동의했다.

 ‘좋기야 좋지. 근데 그 주체가 우리가 아니라 남이라면 골치 아프지 않겠어?’

 “주체?”

 ‘그 국회의원 아들이 랭크가 꽤 높아. 재벌 2세니까 당연히 따르는 추종자도 많지. 아예 그쪽 인물들 위주로 국가기관을 만들 생각이시더군.’

 “그건 좀 마음에 안 드는데.”

 패러독스에서 나온 아이템들이 서서히 주목받고 있는 시점이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초능력자도 속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도권을 틀어쥔다는 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틀어쥐는 격이다.

 아니, 이익을 떠나 위험하다.

 시간이 흘러 플레이어들이 골드 1등급을 정복하기 시작하면 군 병력이 무의미해지는 시기가 온다.

 그렇게 되면 해당 국가기관을 장악한 자가 정권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거물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가지.”

 이신은 그렇게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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