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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매력적인 그녀
작가 : SHERRY
작품등록일 : 2016.11.16
매력적인 그녀 더보기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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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비밀 수사 본부 CSY.
악명이 높기로 소문이 자자한 이 CSY의 수장, 하유린.
이런 그녀를 좋아하게 된 한 사람.
바로 세계 3대 재벌, 강도하.
어울린 듯 안 어울리는 듯 한 이 두사람의 아찔한 이야기.

 
2화. 어색한 자리
작성일 : 16-11-21 11:46     조회 : 419     추천 : 0     분량 : 3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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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화. 어색한 자리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HW 호텔이었다.

  ‘HW? HW? 어디서 많이들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이름을 보며 갸우뚱하는 그녀의 모습을 본 유빈이 그녀의 머리를 누르면서 말했다.

  “해운그룹의 약자잖아.”

  “아. 그렇구나.”

  드디어 알았다는 듯 손뼉으로 박수를 연신 쳐댔다. 마지막으로 들어가기에 앞서서, 옷 정리를 하기 위해 각자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로 들어간 유린은 큰 거울이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거울을 보니 립스틱이 어딘가 지워진 듯해, 가지고 온 인디고 색깔의 파우치를 꺼내 그 안에서 립스틱을 꺼내 또다시 입술에 덧발랐다.

  ‘흠흠. 오늘의 포인트는 이 빨간 입술이란 말이지.’

  차를 타고 오면서 이 입술 색깔로 인해 유빈의 잔소리는 폭팔할 지경이었다. 쥐를 잡아먹었다는 둥, 어느 룸싸롱에 다니시냐는 둥 등 여러 가지의 말을 내뱉다 결국에는 등짝 몇 대 맞고는 조용해진 유빈이었다.

  ‘뭐, 어때. 나만 좋으면 되지.’

  기분 좋게 입술 화장을 마치고 화장실을 나서자 저 멀리 서있는 유빈이 보였다. 유빈에게 다가가자, 유빈은 그녀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유린을 쳐다보았고, 이내 들어가자는 듯 발걸음을 이끌었다. 호텔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도착한 곳은 호텔 안, 유명 레스토랑이었다. 방 안으로 예약을 잡아놨다는 소리에 순간 유린과 유빈이 긴장에 휩싸였다.

  ‘CSY에 있어도 이러한 긴장을 느껴본 적이 없는데 왜 이런 곳에서 긴장을 느끼게 된 거지? 도대체 뭐지?’

  유린이 힐끔 유빈을 쳐다보자, 유빈 또한 긴장한 듯 약간의 이빨이 덜덜 떨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

  ‘하, 오빠도 떨리는구나.’

  옆에 있던 직원이 왜 안 들어가냐는 듯이 쳐다보자, 유린은 팔로 유빈을 툭툭 쳤다. 정신이 든 유빈은 유린을 쳐다보자, 이젠 들어가자는 듯이 쳐다보았다. 휴우. 심호흡을 한번 하고는, 직원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적으로 나는 오빠의 팔에 팔짱을 끼게 되었고, 이런 나의 행동이 괜찮은지 아무 말 하지 않는 오빠였다. 아마 내가 팔짱을 낀 지도 몰랐을 것이다. 이미 긴장 최고조라서.

  직원이 문을 열자, 미세한 웃음소리들이 귓가에 들려왔다. 그러면서 보이는 것은 넓은 공간에 커다란 테이블. 그리고 그곳에 앉아 있는 해운 그룹 회장님과 사모님, 그리고 그의 아들과 딸로 보이는 사람. 맞은편에는 우리 아빠와 엄마가 보였다. 그들은 우리를 봤는지, 해운그룹 회장이 깜짝 놀라며 우리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런! CSY 사장과 수장이 왔네! 어서들 오게나.”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를 반겨주었다. 뭐지, 이 익숙하지 않은 환영은. 나와 오빠는 멋쩍은 웃음을 보내며 그들에게 다가섰다. 테이블 앞에 다다르자, 우리는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CSY 사장 하유빈이라고 합니다.”

  “CSY 수장 하유린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나야말로 반가워요. 아니, 하현우 사장이 이렇게 잘생기고 미인인 자식들이 있는 줄 몰랐네.”

  “하하. 과찬이십니다.”

  “앉게나. 그렇게 서있지 말고.”

  넉살 좋게 말하는 회장님의 말에 나와 오빠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자리에 앉았다. 자리 배치는 이랬다. 우리는 아빠, 엄마, 오빠, 나 순으로 앉았고, 맞은편 해운 그룹에서는 회장님, 사모님, 딸, 아들 순으로 앉았다. 자고로 내 앞에는 해운 그룹의 아들이 앉았다. 힐끔 아들을 바라보니, 이런 자리에는 관심 없다는 듯이 앞에 놓인 물잔만 만지작거렸다.

  ‘뭐야, 지금 저 행동은? 되게 예의가 없는데?’

  유린이 앞에 있는 아들을 살짝 살짝 쳐다보는 것을 본건지, 아니면 그냥 말한 건지 회장이 자식들을 소개한다며 입을 열었다.

  “하현우 사장 자식들도 소개를 했으니, 우리 자식들도 소개를 하지. 여기 있는 여자애는 우리 첫째, 강도연이라고 하네. 현재 HW 백화점 운영을 맡고 있지. 인사해.”

  “안녕하세요. 강도연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아빠가 웃으며 답변했다. 강도연이라는 여자를 보자, 엄청 공부를 잘하게 생겼다. 커다란 안경을 쓰고 있지만, 잘 보면 안경에 가린 눈은 정말 예뻤다. 코도 오똑하고, 화장을 해도 저 정도면 범생이 들 중에서도 탑에 속했다. 회장이 목을 다듬고는 옆에 있는 아들을 소개했다.

  “얘는 우리 아들일세. 얘는 내 자리를 잇기 위해 현재 해운그룹 본사에서 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네. 이름은 강도하고.”

  강도하? 강도하? 강도? 풉. 순간적으로 나는 풉 하고 웃었고, 모두들 나의 웃음소리를 들었는지 일제히 시선이 나에게 꽂혔다. 나는 당황하여 애써 말을 바꿨다.

  “그…그게 재채기가 나올 뻔한 거 참았더니, 나온 소리였습니다. 비웃는 소리가 아닙니다.”

  “아, 그렇구만. 하긴. 생리현상을 참을 수가 있나. 아. 유린 양, 나이가 어떻게 되나.”

  “나이요? 뜬금없이 무슨"

  뜬금없이 무슨 말을 하냐며 말을 하려고 하자 옆에서 오빠가 팔로 툭 쳤다. 이것은 내가 말을 잘못 꺼냈다는 소리이다. 눈치를 챈 나는 다시 말을 정정하여 대답하였다.

  “24살입니다.”

  “오, 그래? 우리 도하도 24살인데.”

  “아하하… 그렇습니까.”

  “친하게 들 지내라고. 응?”

  회장이 웃으며 우리에게 말했다. 나는 애써 웃어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으나, 앞에 있는 강도하라는 놈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물잔만 만지작거렸다.

  ‘이런. 뭐라 말이라도 하지, 꿀 벙어리처럼 저렇게만 있는 건 무슨 심보람.’

  “그럼…유빈군은 나이가 어떻게 되나?”

  “26살입니다.”

  “오!! 우리 도연이랑 나이가 같구만. 하 사장. 이거 인연 아닌가?”

  “하하. 그런가요? 인연이라 치기에는 너무 기가 막힌 거 같은데요.”

  “하사장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네. 하하.”

  ‘하. 정말 어색하다. 이 자리. 어색한 것도 어색한 것이고 불편하다. 이런 자리가.’

  약간의 담소를 나눈 뒤에 천천히 코스 요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맨 처음 크림스프와 샐러드를 시작으로, 연어구이, 스테이크, 마지막 후식으로는 홍차와 마카롱이 나왔다. 이런 자리가 익숙하지 않는 유린은 표정이 찡그려졌다.

  ‘윽. 속이 안 좋아. 이대로 있다가는 방금 먹는 것이 체하겠어.’

  나의 표정을 본 것인지 유빈이 툭툭 쳤다. 옆을 바라보니 유빈이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속 안 좋아?”

  “그것도 그거고, 이런 자리가 불편해서.”

  나의 말을 들은 유빈이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모두들 들으라는 식으로 얘기했다.

  “어? 유린아. 너…너 핸드폰에 전화가 왔는데. 되게 중요한 사람 아니야?”

  유빈의 말에 모두들 시선이 유린에게 꽂혔고, 유린은 유빈의 얼굴을 힐끔 보자, 찡긋 윙크를 하며 신호를 보냈다.

  ‘이런, 정말. 이런 몹쓸 연기.’

  하. 하지만 할 수 없었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나가야만 했다. 그러자 유린이 손뼉을 치며 대답했다.

  “그… 그러게! 아주 중요한 비즈니스 전화네! 이거 전화가 오래 걸리겠는걸? 그럼 잠시 일어나보겠습니다.”

  꾸벅 인사를 하고는 잽싸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뒷모습을 본 유빈은 속으로 생각했다.

  ‘그 오빠에 그 동생. 우리 둘은 연기를 정말 못하구나. 그렇구나.’

  밖으로 나간 유린은 문 앞에서 한숨을 푹 쉬었다.

  ‘휴우. 나도 CSY 수장으로써 이런 자리가 슬슬 익숙해 져야 하는데. 왜 이렇게 어색하지?’

  시원한 바람을 쐬고 싶어 발걸음을 다른 곳으로 이끌었다. 그러자, 누군가가 내가 있던 방에서 나왔다. 아무것도 모르는 유린은 호텔 밖으로 나가, 벤치에 앉았다. 휴. 이제야 살 것 같다. 잠시 찬바람을 쐬던 유린은 벤치에 등을 대고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빠질 무렵, 누군가가 그녀를 불렀다.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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