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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심청 부활전
작가 : 망생이
작품등록일 : 2016.8.23

알려진 동화 속 내용과는 달리,
어쩔 수 없이 인당수에 빠져야만 했던
우리의 주인공 심청은 다시 살아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옥황상제는 그 소원을 들어주되 조건을 내건다.
인간세상으로 흩어진 명세경 조각을 모아오라는 것,
허나 허락된 시간은 단 100일.
그 100일 동안 심청은 살기 위해 명세경의 흔적을 뒤쫓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부딪히며 많은 일들을 겪는다.

 
마음의 소리
작성일 : 16-11-17 12:11     조회 : 431     추천 : 0     분량 : 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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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흥부가 사는 마을을 벗어난 최원은 곧바로 한양을 향해 길을 잡았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산을 가로질러 가기로 했다.

 

 심청과 억삼이 쫓아올까 불안하기도 하고, 가급적 빨리 궁으로 들어오라는 왕명이 있었기에 마음이 급했던 것이다.

 

 시간이 얼마나 되었는지도 가늠할 겨를도 없었다.

 

 주위에 어둠이 드리우기 시작해서야, 산 속에서 한뎃잠을 자게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다.

 

 해가 급속히 떨어지고 있었다.

 

 “악~!”

 

 갑자기 어디선가 한 사내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소리가 온 산중에 메아리쳐 울리는 바람에, 어디서 들려오는 것인지 분간하기 힘들었다.

 

 “사람 살려! 아무도 없소! 사람 살려!”

 

 “어딥니까?”

 

 “여기요! 여기 해가 뜬 쪽의 산비탈에 있습니다!”

 

 원은 해가 뜬 방향으로 달려갔다.

 

 더 이상 발 내디딜 곳 없는 끝자락에 다다르자, 비탈 아래에 삼십 대 중반의 한 사내가 다리를 부여잡고 앉아 있었다.

 

 “무슨 일입니까?”

 

 “호랑이를 피해 도망가다가 굴러 떨어졌습니다. 아무래도 다리가 부러진 것 같습니다. 좀 도와주십시오!”

 

 “곧 그리 내려갈 터이니, 기다리십시오!”

 

 원이 비탈 아래로 내려가기 위해 길을 찾던 중이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거대한 호랑이 한 마리가 떡-하니 앞을 가로 막아섰다.

 

 원과 호랑이가 눈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원이 품에서 천천히 칼을 빼드는데, 갑자기 호랑이가 포효하더니 원에게 달려들었다.

 

 원이 재빨리 몸을 날려 비탈을 굴렀지만, 이미 호랑이가 덮친 뒤였다.

 

 둘은 한데 뒤엉켜 같이 굴러 떨어졌다.

 

 “이보시오! 괜찮습니까?”

 

 둘 다 아무 미동이 없자, 다리 부러진 사내가 소리쳤다.

 

 그제야 원이 자신의 몸 위에 올라탄 호랑이를 옆으로 밀쳐냈다.

 

 힘없이 축 늘어진 호랑이의 배는 세로로 쭉 갈라져 피와 내장이 쏟아져 나와 있었다.

 

 원이 힘겹게 일어나 앉았다.

 

 “다친 덴 없습니까?”

 

 “예.”

 

 “아이고, 천만 다행입니다. 선비님이 일을 당했다면, 나 또한 죽은 목숨과 진배없는 일인데...”

 

 원이 사내에게 다가가 다리를 살폈다.

 

 “부축하면 걸을 수 있겠습니까?”

 

 “살려면 걸어야지요. 고개 너머에 집이 있으니, 어두워지기 전에 좀 데려다 주십시오.”

 

 고개를 넘는 도중 어둠이 짙게 깔렸지만, 멀지 않는 곳에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

 

 “다행입니다. 제가 걱정되어 안사람이 마당에 장작불을 크게 지폈나봅니다.”

 

 원과 사내는 그 불빛에 의지해서 집을 찾아 들어갔다.

 

 사내의 집에는 그의 부인과 태어난 지 이제 막 두 달 되었다는 아들, 딸 쌍둥이가 있었다.

 

 “이보게, 이 선비님이 아니었으면 난 산속에서 죽었을 걸세. 어서 인사드리게.”

 

 “저놈의 인간, 죽게 그냥 내버려 둘 것이지...”

 

 분명 여자의 목소리였지만, 부인의 입은 움직이지 않았다.

 

 원은 혼란스러웠다.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좀 전에 들은 목소리와 부인의 목소리가 일치하자, 원은 너무 놀라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러자 사내가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그게...”

 

 원이 사내의 얼굴을 보자, 이번엔 입을 다문 사내의 말소리가 들렸다.

 

 “이 자식, 남의 여편네 얼굴을 왜 이리 빤히 보는 거야? 설마 반한 거 아니야? 어여쁜 선녀를 각시로 두니, 이거 불안해서 살 수가 있나.”

 

 원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혼란스러움을 넘어 두려움을 느꼈다.

 

 *****

 

 “이미 흥부가 자진 조각을 거두었는데, 거울이 저자와 흥부라는 자의 모습을 비췄다는 것은...”

 

 “저 칠석이라는 자 역시 명세경 조각을 가졌다는 의미겠지요.”

 

 “그럼 그자에겐 어떤 능력이 있는 것일까?”

 

 청도 궁금했다.

 

 그자의 신비한 능력이 조각을 거둬들이는데 커다란 장애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일단 칠석의 집에 숨어서 그를 기다리기로 했다.

 

 마을 사람 하나를 잡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청의 능력을 이용해 칠석의 집을 알아냈다.

 

 그런데 칠석의 집에 도착하자, 억삼이 마치 자기 집인양 방으로 들어가려 했다.

 

 “얼른 숨어야지,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추워. 난 방에 숨을래. 넌 너 좋은 데 숨으렴.”

 

 잠시 생각하던 청은 신발을 챙겨들고는 억삼을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억삼이 보이지 않았다.

 

 “어디 계신 겁니까?”

 

 대답대신 어디선가 코고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쫓아가 보니, 억삼이 개여 있는 이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잠들어 있었다.

 

 “어서 일어나십시오! 의원나리 코고는 소리 때문에 산통 다 깨지겠습니다.”

 

 “명세경이고 뭐고, 난 졸리다. 잠부터 자야것다...”

 

 그 때, 밖에서 술에 취한 남자의 주정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각시야~ 불쌍한 내 각시, 내 우렁각시 돌려달란 말이야. 돌려달라고!”

 

 그 소리에 청은 후다닥 문 바로 옆에 있는 벽에 몸을 바짝 붙였다.

 

 이윽고 칠석이 방안으로 들어오더니, 바닥에 철퍼덕 앉았다.

 

 이때다 싶어, 억삼과 청이 칠석을 덮쳤다.

 

 칠석은 힘없이 푹- 엎어졌다.

 

 “신비한 거울 조각 갖고 있지?”

 

 억삼의 물음에도 칠석은 울면서 각시만 찾았다.

 

 “안되겠다. 청이 네가 그 능력을 쓰거라.”

 

 억삼은 더듬거려 방에 촛불을 켜고는 칠석의 몸을 새끼줄로 꽁꽁 묶었다.

 

 그 다음 청이 칠석의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신비한 거울 조각을 내게 주시오.”

 

 그러자 갑자기 칠석이 엉엉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각시야~”

 

 “뭐지? 왜 안 돼? 너 혹시 명세경 조각 어디다 흘린 거 아니냐?

 

 청은 재빨리 품속에 숨겨두었던 조각을 꺼내보았다.

 

 “여기 있습니다.”

 

 “아이쿠야! 그렇다면...”

 

 “왜 그러십니까?”

 

 “아무래도 네 능력은 술 취한 사람 같은, 제 정신이 아닌 사람에겐 안 통하는 것 같구나.”

 

 “이런 빌어먹을!”

 

 “청아, 짜증나는 마음은 이해한다만, 말 좀 가려하거라. 처녀 입에서 어찌... 쯧쯧쯧...”

 

 “하나라도 빨리 수거해서 최원 그자를 쫓아가야하는데, 시간이 지체되니 그러지 않습니까.”

 

 그러는 사이, 칠석은 잠이 들고 말았다.

 

 그러자 청이 칠석의 몸 여기저기를 뒤지기 시작했다.

 

 “뭐하는 게야? 정신 잃은 남정네 몸을 그리 만지다니. 망측하게... 네가 그리 음흉한 여인인지 내 진정 몰랐다.”

 

 “아, 지금 무슨 생각을 하기는 겁니까! 제가 나리인줄 아십니까? 명세경 조각을 찾는 거 아닙니까. 나리도 얼른 찾아보십시오.”

 

 청과 억삼은 집 안 여기저기 뒤져봤지만, 조각을 찾지 못했다.

 

 두 사람은 할 수 없이 칠석이 깰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배고프다. 밥 좀 해 오거라.”

 

 “지금 태평하게 뭐 먹을 때입니까?”

 

 “그럼 이자가 깨어날 때까지 뭐하고 있을 거냐? 배라도 채워야지. 조각을 수거하면 바로 길을 떠나야하는데, 먹어 둬야 할 거 아니냐?”

 

 억삼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청은 촛불을 들고 부엌으로 가서 쌀 항아리를 찾았다.

 

 “아얏!!”

 

 청이 사발로 쌀을 푸다가 쌀 속의 어떤 날카로운 것에 손을 베었다.

 

 “대체 뭐가 들었기에...”

 

 조심스럽게 쌀알들을 헤치다보니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바로 명세경 조각이었다.

 

 *****

 

 “안 돼!!”

 

 자리에 누워있던 몽룡이 벌떡 일어나 앉았다.

 

 잠시 얼빠진 듯 앉아 있다가, 이내 자신의 몸을 만져보았다.

 

 그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이 꿈만 같았다.

 

 “하하하하! 악몽이라도 꾸셨나봅니다.”

 

 몽룡이 돌아보자, 이시백이 앉아있었다.

 

 “이곳엔 어찌... 분명 난...”

 

 몽룡이 월매와 함께 바닷물 속으로 떨어졌을 때, 월매의 품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았다.

 

 그녀가 열 손가락 모두 가락지를 낀 채 그를 안고 깍지를 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그의 손은 관원들이 새끼줄로 꽁꽁 묶어놓은 상태였다.

 

 발버둥치는 것 외에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그렇게 물속에서 바닷물만 꼴깍꼴깍 먹으며 발버둥 치던 몽룡의 몸에서 힘이 점점 빠져 나갔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기억이 없었다.

 

 “헤엄칠 줄 아는 이를 시켜, 제가 수찬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어찌 알고...”

 

 “제 안 사람을 아시지요?”

 

 “아, 그 못생긴... 미안하오. 남의 부인께 실례했소.”

 

 “하하하하! 아닙니다. 사실인 것을요.”

 

 “헌데 부인이 어쨌다는 것인가?”

 

 “곰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더니, 글쎄 그 사람이 앞일을 내다보는 재주가 있지 뭡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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