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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게임판타지
신의 게임
작가 : 월탑
작품등록일 : 2016.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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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반쯤 투명한 알림창 하나가 눈앞에서 아른 거렸다.

[리그 오브 카오스(League of Chaoses) 클라이언트를 설치하시겠습니까?]

신의 게임!
52개 차원의 존재들이 벌이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의 게임.
이민재, 영혼을 건 플레이를 시작하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

 
23 화
작성일 : 16-07-18 10:51     조회 : 703     추천 : 0     분량 : 7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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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도살공장

 

 

 

 이동한 곳은 도살공장이었다.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거대한 미궁처럼, 천장이 높고 구역이 구분된 실내. 규모만 해도 어마어마할 정도로 큰 시설물의 내부였다.

 바위산에 굴을 파 만든 동굴이라도 되는지, 어두침침한 조명 아래에 펼쳐진 벽과 바닥은 모두 돌로 이루어져 있었다.

 넥서스는 정체를 짐작하기 힘든 거대한 철제 구조물이었다. 곳곳에 녹이 슨 그것은 육중한 무게감을 보이며 거대한 홀의 가운데에 솟아 있었다.

 포탑은 거대한 바위 골렘이었다. 다리는 없고 몸은 돌탑, 그 위엔 얼굴과 팔이 달려 있었고 손에 장전이 가능한 발리스타를 들고 있었다.

 필드 곳곳엔 정체를 알 수 없는 고기가 걸려 있었고, 칼과 도끼 등 도축을 하기 위한 도구가 사방에 가득쌓여 있었다. 바닥은 피 칠갑이 되어 더러웠고 커다란 통 속에는 뼈와 가죽, 짐승의 눈알이 지저분하게 담겨져 있었다.

 육식을 일삼고 지하에 사는 종족이 문명을 발전시켜 만든 시설처럼 보였다.

 ‘우욱.’

 민재는 입을 막았다.

 냄새부터 심각했다. 비릿한 피 냄새와 고기 썩는 냄새가 코를 연신 자극했다.

 ‘뭐야, 이곳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시작부터 거부감을 주는 장소였다.

 그런 곳에 서 있는 외계인들이 보였다.

 이제는 익숙한 갖가지 모양새.

 그들은 시작부터 무기를 들곤 상대방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민재 역시 초보자용 검을 들어 경계를 시작했다.

 눈치를 살피던 외계인 몇이 천천히 뒷걸음질을 치며 넥서스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방향은 진격로. 그쪽으로 움직이는 외계인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아마 목표는 동일할 것이다.

 ‘초반부터 레벨업 경쟁이 일어나겠구나.’

 민재는 이번 전투가 만만치 않음을 간파했다.

 미니맵을 보니 외계인들 중 절반 이상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그들은 진격로는 물론이고 정글까지 진출해나갔다.

 저들이 메뉴창에 대해 알아차린 건지는 아직 알 수 없었지만, 전장에 적응한 것은 확실했다.

 ‘젠장. 이럴 줄 알았어.’

 민재 역시 서둘러 진격로로 달려갔다.

 방향은 탑라인.

 그쪽으로 달려가고 있는 외계인은 5명으로, 다른 진격로보다 숫자가 적었기 때문이었다.

 민재는 미니맵 시야로 그들을 살폈다.

 곤충과 호랑이, 늑대와 파충류. 모두 사납게 생긴 놈들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들 중 한 명은 인간이었다.

 ‘여자잖아.’

 첫 전장의 노인을 제외하곤 처음 보는 인간이었다.

 민재는 그녀를 자세히 살폈다.

 검은 머리카락에 쌍꺼풀이 있는 큰 눈, 다소 서구적인 얼굴이라 동서양 혼혈처럼 보였다.

 입고 있는 옷은 중세 영화에나 나올 법한 하프 플레이트 메일이었는데 튼튼해 보이면서도 움직임에 지장이 없을 듯한 디자인이었다.

 손에는 커다란 철 방패와 두꺼운 양날 검을 들고 있었다. 생긴 것은 호리호리하게 생겼는데 갑옷과 무기는 상당히 육중해 언밸런스하게 느껴졌다.

 ‘탱커인가?’

 체게게라는 이름의 여성은 체력과 방어력이 높아 탱커(Tanker. 맷집 위주의 챔피언)가 아닌가 싶었다. 아마도 방어 위주의 무술을 익혔을 것이다.

 그래도 겉모습이 인간이라고, 괴이하게 생긴 외계인보다는 더 호감이 갔다. 물론 성격이 어떨지는 겪어봐야 알겠지만.

 민재는 탑라인의 포탑에 접근하다 말고 걸음을 멈추었다. 가장 앞서 달려가던 곤충 외계인이 창을 꼬나들고선 엄포를 가했기 때문이었다.

 “더 이상 따라오면 죽이겠다!”

 곤충의 등에 달린 날개가 위협하듯 떨렸다.

 뒤따라가던 호랑이 외계인이 으르렁거리며 곤충에게 다가섰다.

 “네놈이야 말로 꺼져라!”

 “단순한 경고가 아니다. 접근하면 죽이겠다!”

 “뭐라? 감히 벌레 새끼 주제에!”

 둘은 서로를 위협하더니 곧 싸움을 시작했다. 발톱과 창이 서로를 할퀴고 찔러나갔다.

 그 뒤를 따라가던 늑대와 파충류 역시 포탑 근처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무기를 들고 서로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은 싸움을 하지는 않았다. 곁눈질로 곤충과 호랑이를 살피는 것이 어부지리를 얻으려는 모양이었다.

 ‘자리싸움이라니.’

 이럴지도 모르겠다고 예상은 했지만, 막상 아군끼리 경쟁을 하는 광경을 보니 난감했다.

 아군의 숫자가 줄어들면 게임에서 승리하기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싸움을 말리는 게 사리에 맞았지만, 외계인들의 기세가 너무 험악해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미니맵을 보니, 여기만이 아니라 다른 진격로에서도 아군끼리 영역다툼이 벌어지고 있었다.

 정글도 마찬가지였다. 아직 중립 몬스터가 나타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외계인끼리 싸움을 하고 있었다.

 아군이 아군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난장판이군.’

 레드 오션. 이제 어딜 가도 경험치 독점은 불가능해 보였다. 아니, 그보다 아군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경계해야할 판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혼자보다는 둘이 낫겠지.’

 외계인들과 경쟁하거나 경험치를 나눠먹을 바엔 믿을만한 동료를 만들어 함께 싸우는 편이 나았다.

 체게게를 보니, 그녀는 외계인들과 거리를 유지하한 채, 그들을 경계를 하고 있었다.

 민재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래도 같은 인간이니, 연합을 할 수 있을까 싶어서였다.

 민재의 접근을 알아차린 체게게는 방패로 상체를 가리며 검을 내밀었다.

 “멈춰라!”

 민재는 순순히 걸음을 멈추었다.

 그녀의 검극이 민재의 심장을 향해 있었다. 그녀의 태도가 무척 살벌해, 조금이라도 더 다가갔다간 정말로 공격을 할 것 같았다. 아마 동의를 얻기 전엔 접근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민재는 웃는 낯으로 체게게를 대했다.

 “저는 당신을 해치려는 게 아닙니다.”

 “더 이상 다가오면 용서치 않겠다, 괴물.”

 “괴물? 잘생긴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인간인데···.”

 “닥쳐라!”

 그녀의 눈빛에 불신이 가득했다.

 ‘어째서 이렇게 경계를 하는 거지?’

 민재는 그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어 가만히 서 있었다.

 그때 늑대가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파충류에게 말했다.

 “이봐, 친구. 우리끼리 다투는 건 아무래도 좋지 않군.”

 늑대가 이쪽으로 턱짓을 했다.

 “어떤가? 먹음직스럽지 않나?”

 파충류가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체게게를 바라보았다.

 “그렇군.”

 “생각 있나?”

 “물론.”

 “크크크. 이봐, 그쪽 친구는?”

 늑대는 이를 드러내 웃으며 민재를 바라보았다.

 “우리 힘을 합쳐 저 인간부터 먹고 시작하세.”

 “뭐?”

 ‘식인을 하려는 건가!’

 민재는 첫 번째 전장에서 식인을 하는 외계인을 본 적은 있었다. 거부감이 들긴 했었지만 그때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아마도 먹혔던 것이 인간이 아닌 동물형 외계인이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지금은 거부감이 강하게 들었다.

 “시작하지.”

 늑대가 땅을 박찼다.

 놈의 목표는 체게게. 파충류도 재빨리 늑대의 뒤로 따라붙었다.

 “이런 비열한!”

 체게게가 소리치며 뒷걸음질을 치더니, 곧 뒤돌아 방패를 앞세우고 돌진해왔다. 민재를 향해서였다. 포위망을 뚫으려면 민재를 돌파해야 하는 것이다.

 “어서 잡게, 친구!”

 늑대가 민재를 보며 소리쳤다.

 ‘뭐야 대체?’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일단 체게게의 공격부터 피하고 볼 일이었다.

 민재는 본능이 시키는 대로 검을 올려 상체를 방어함과 동시에 몸을 옆으로 날렸다.

 하지만 행동이 너무 늦었다.

 피하기도 전에 체게게의 방패 차징이 몸을 강타했다.

 퍽!

 ‘윽.’

 스치듯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붕 떠 날아갔다. 체게게의 스킬인 모양이었다.

 공중에 뜬 채로 뒤로 튕겨나가는 순간, 늑대가 갈고리를 던졌다.

 슈욱!

 민재에게 공격을 하느라 잠시 이동이 멈췄던 그녀는 갈고리에 등을 얻어맞고 말았다.

 두꺼운 갑옷 덕분인지 큰 피해는 없어 보였지만, 더 이상 나아가질 못했다.

 사슬 달린 갈고리가 몸에 꽂혀 이동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몸을 움직여보던 체게게가 도망을 포기하고 뒤돌 무렵, 민재가 땅에 추락했다.

 쿵.

 민재는 양 발로 착지함과 동시에 앞으로 뛰었다.

 체게게는 늑대와 파충류를 상대하고 있었다. 갈고리는 어느새 사라진 상태였지만 교전중이라 쉬이 도망을 치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민재는 그녀를 도왔다.

 초보자용 검으로 파충류의 등을 베었다.

 서걱.

 “크악! 뭣 하는 짓이냐!”

 파충류가 옆으로 물러서며 소리쳤다. 늑대 역시 공격을 멈추곤 민재를 경계해기 시작했다.

 그 순간 민재가 말했다.

 “아군끼리 싸우는 건 손해가 아닙니까?”

 “생긴 것 답지 않게 초식이군.”

 대치 상태가 이어지자, 체게게는 곁눈질로 민재를 살피다 눈을 찌푸리며 말했다.

 “설마 인간인가?”

 “몰랐습니까?”

 “그쪽 세계의 무구는 너무 독특하군. 알아보지 못해 미안하다.”

 ‘무구?’

 민재는 그제야 자신의 꼴을 자각했다. 눈과 손을 제외하면 영락없는 몬스터가 아닌가?

 잠시 부끄럽긴 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과거로 되돌아가더라도 이 전리품을 택했을 것이다.

 “인간? 김빠지는 군. 제일 강한 놈이 하필 인간이라니.”

 늑대가 포기 했다는 제스처를 하며 무기를 내렸다.

 ‘제일 강하다? 설마 메뉴창을 볼 수 있는 것인가?’

 민재는 서둘러 늑대와 파충류의 강함을 살폈다. 체력은 저들이 뛰어났지만 공격력과 방어력은 민재가 훨씬 우수했다.

 ‘내가 스킬이 두 개 뿐이라는 것은 모르는가?’

 상태창으로도 스킬은 알아볼 수 없으니, 민재가 강자라고 오인한 모양이었다.

 “적대하지 않을 테니 싸움은 그만두는 게 어떻겠나, 친구?”

 늑대의 말대로 아군끼리 싸워봐야 득이 있을 리는 없었다.

 “그러지.”

 “공격은 사죄하지. 대신, 연합을 제안하네.”

 “연합?”

 “우리 팀을 이뤄 함께 싸우자는 말일세.”

 늑대는 친근하게 웃었다. 하지만 파충류는 늑대와 민재를 번갈아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무슨 짓이냐? 먹잇감과 동조하겠다니?”

 “자네는 아는 것이 부족하군. 쯧쯧. 그동안 살아남은 것도 용하이.”

 늑대가 날카로운 눈으로 파충류를 훑었다.

 ‘파충류는 메뉴창을 모르는 건가?’

 그 순간 시스템 음성이 들렸다.

 [처형되었습니다.]

 포탑의 인근에서 곤충이 체액 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었고 호랑이가 포효를 지르고 있었다.

 늑대가 뒤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멍청이만 처리하면 수가 적당하네. 어떤가?”

 제안은 나쁘지 않았다. 아군의 숫자가 줄어든다면 레벨업을 빠르게 할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늑대를 믿을 수도 없었고 아군을 공격하는 것도 꺼려졌다.

 “보기보다 굼뜨군. 이럴 땐 행동이 빨라야 하네.”

 늑대가 재빨리 뒤로 뛰더니 호랑이에게 달려들었다.

 “크앙!”

 늑대는 곧 호랑이와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휙휙 하더니 호랑이가 곧 쓰러져 버렸다. 곤충을 상대하느라 체력이 바닥이었기 때문이었다.

 [처형되었습니다.]

 “비열한 놈.”

 체게게가 인상을 썼다.

 “어서 이리 오게. 곧 미니언이 나올 것일세.”

 늑대가 손짓했다.

 “쳇. 좋다 말았군.”

 파충류가 침을 뱉으며 뒷걸음질을 치더니 늑대에게 뛰어갔다.

 ‘살아남고 강해지기 위해서라면 어떤 짓이든 하겠다는 건가?’

 거부감이 들기도 했지만, 전장에 잘 적응한 케이스로 여겨지기도 했다. 게임 자체가 이런 상황을 유발하니 자연스럽게 배신을 하게 된 게 아닐까?

 “그대는 어떻게 할 생각이지?”

 체게게가 물었다.

 “어쩔 수 없잖아. 일단 합류해야지.”

 그녀가 자꾸 반말을 쓰니, 민재도 말을 낮췄다.

 민재는 포탑으로 걸어갔다.

 다른 곳 보다는 이쪽이 외계인 수가 적었다. 늑대와 파충류가 꺼려졌지만 레벨업을 위해선 잠시간 공조해야했다.

 체게게가 뒤따라왔다. 도중에 미니언이 생성되었다는 메시지가 떴다.

 포탑에서 늑대와 파충류를 주의하며 잠시 기다리니, 미니언이 진격로로 달려왔다.

 근거리 미니언들은 시체를 기워 만든 듯한 모습으로 식칼을 들고 있었다. 여기저기 바늘 자국이 있고 팔과 다리 등이 엉뚱한 곳에 붙어 있어 기괴했다.

 원거리 미니언은 쥐를 닮은 모습이었는데 이빨이 날카로워 무척 사납게 보였다. 놈들은 시커먼 로브를 쓰고 있고 해골지팡이를 들고 있어 흑마법사가 아닌가 싶었다.

 반면, 적군 미니언은 온전한 생명체였다. 아르마딜로를 닮은 놈들이었는데, 두 다리로 걸으며 창과 활로 무장하고 있었다. 옷차림도 획일적이고 어깨에 휘장을 달고 있어 정규군처럼 보였다.

 ‘이쪽이 반란군 쯤 되나?’

 그런 생각도 잠시, 미니언 뒤로 적이 나타났다.

 도합 여섯.

 저쪽도 한 차례 싸움이 있었는지, 체력이 줄어든 놈들이 대다수였다. 그중 외계인 두 명은 체력이 줄어든 아군을 손에 들고 있었다.

 제압되어 손에 들린 외계인 둘은 체구도 자그마했고 몸이 밧줄로 꽁꽁 묶여 있었다. 빈사상태라 반항도 하지 못한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방패 대용인가? 저쪽은 이쪽보다 더 심하군.’

 같은 편을 방패로 이용할 생각을 하다니. 외계인들의 잔혹함이 보통은 넘어보였다.

 “저런 방법이 있었다니!”

 늑대가 감탄했다는 투로 말했다. 파충류 역시 혀를 날름거리며 입맛을 다셨다.

 “맛있게 생겼군.”

 그의 눈길은 포박당한 외계인 중 하나를 향하고 있었다.

 보라색 피부의 인간. 세모난 귀와 털이 무성한 꼬리를 가졌다. 머리를 숙이고 있어 얼굴을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체형이 왠지 익숙했다.

 ‘설마···.’

 민재의 눈동자가 급격히 떠졌다.

 미냐세가 떠오른 것이다.

 옷차림이 전과 달라 확신하지 못했다. 그냥 비슷하게 생긴 종족일 수도 있지 않은가?

 미냐세가 맞다고 할지라도 그녀를 구해낼 방법이 없었다. 적 외계인 넷을 처치하는 동안 그녀가 무사할지도 의문이었지만 그녀와는 지난 전투에서 같이 한 번 싸운 사이일 뿐이지 않은가?

 그보다, 의미가 없었다. 이곳은 죽어도 되살아나는 전장.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구해봐야 뭘 하겠는가? 적인데.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양측 미니언이 괴성을 지르며 격돌했다.

 쾅! 스걱 스걱!

 “야호! 킬은 내 것이다!”

 늑대와 파충류가 환호성을 지르며 달려갔다. 체게게마저 인상을 쓰며 미니언에게 달려들었다. 적 외계인도 마찬가지였다. 고함을 지르며 미니언이 이룬 전선으로 돌격했다.

 순식간에 전장은 난장판이 되어갔다.

 서로의 무기와 스킬이 미니언을 가격했다.

 민재 역시 막타를 놓칠세라 외계인들의 틈에 끼어들었다.

 적을 견제하며 미니언을 치면서도, 민재는 보라색 외계인을 살폈다. 가까이서 보니 더욱 의심이 갔다.

 미니언만 치던 양측은 어느새 교전을 시작했다. 파충류가 염소 외계인을 치자, 너도나도 적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죽어라!”

 늑대가 고릴라에게 창을 찔러나갔다.

 고릴라는 손에 들고 있던 외계인을 앞으로 내밀며 창을 막고는 도끼를 내리쳤다.

 푹!

 “아악!”

 날카로운 비명이 터졌다.

 창에 찔린 소녀가 얼굴을 들며 소리친 것이다.

 “미냐세!”

 그녀가 맞았다.

 핏물과 피로로 엉망이 된 상태였지만, 민재가 일찍이 보았던 외계인 소녀가 분명했다.

 미냐세의 체력은 겨우 14.

 늑대에게 한 번이라도 더 공격당했다간 죽게 된다.

 “젠장!”

 민재는 급히 앞으로 내달렸다.

 “아우우!”

 도끼에 맞은 늑대가 방어를 도외시하며 미냐세에게 창을 다시 찔렀다.

 선취점을 노리는 것이다.

 민재 역시 미냐세의 다리를 베어 들어갔다.

 ‘미안하다!’

 선취점으로 인한 경험치와 골드가 탐난다기보다, 미냐세를 죽여 풀어주는 게 나을 것 같아서였다.

 이때를 노린 것인지, 고릴라가 기이한 웃음을 지으며 발을 굴렀다.

 쿵!

 순간, 지진이 일어난 듯 땅이 흔들렸다. 민재는 물론이고 인근에 있는 외계인 전체의 자세가 흐트러졌다.

 공격이 멎은 틈을 타 고릴라가 공격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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