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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포효강호
작가 : 조형근
작품등록일 : 2016.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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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기억이 돌아오는 순간, 복수가 시작된다!
한 맺힌 사나이가 걷는 죽음의 길 「포효강호」!

여의신공을 극성으로 익히는 순간, 내가 알던 기억과는 전혀 다른 기억들이 머릿속에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럴 리 없겠지만, 만약 그 끔직한 기억들이 내 과거의 진실이라면…….
약속하지.
내 과거와 관련된 인간들 모두 절대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기다리고 있거라. 내가 가기 전까지 단 한 명도…… 단 한 명도 죽으면 안 된다.

 
17 화
작성일 : 16-07-18 09:58     조회 : 604     추천 : 0     분량 : 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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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례하오.”

 늙은 노인이 경계를 서고 있는 천의문 무사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그가 미심쩍은 눈길로 물었다.

 “무슨 일이오?”

 “소공자님을 만나러 왔소이다.”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오?

 “소공자님께 보여드릴 물건이 있어서 말입니다.”

 무사는 자신 앞에 선 노인과 중년인의 인상착의를 살폈다.

 노인은 퀭한 인상에 도포자락을 입고 있었고, 중년인은 다부진 인상에 말쑥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아래위로 훑어보던 무사가 뒤를 돌아서며 말했다.

 “잠시 기다리시오.”

 조금 시간이 흐르자 좀 전의 보았던 무사가 걸어 나와 손짓을 했다.

 허락이 떨어진 것이다.

 혈승과 조호는 그를 따라 천의문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앞뜰을 조금 걸어가자 작은 내방들이 모여 있는 곳이 보였다. 소림의 지객당처럼 천의문에서는 낯선 손님을 맞을 때 이곳에서 하는 듯했다.

 걸음을 멈춘 무사가 한 곳을 가리켰고, 혈승과 조호는 그곳으로 들어갔다.

 “누구시오?”

 소공자 진천호는 이미 와 있었다. 원래라면 주색잡기에 빠져 집 안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을 테지만, 지금은 중요한 거사을 진행하는 중이었기에 행동거지를 조심하고 있었다.

 추귀와의 사건으로 인해 한동안 웬만한 일에는 큰 관심이 없어진 것도 있었다.

 혈승은 눈앞에 보이는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저는 서역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는 상인입니다. 옆에는 제 일을 도와주는 일꾼이구요.”

 “그런데 뭐요?”

 진천호는 퉁명스럽게 다시 물었다.

 “다름이 아니라 좋은 물건이 있어서 말입니다. 듣기로 소공자님은 특별한 물건들을 매우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혈승은 말을 하며 진천호의 눈빛을 살폈다.

 그는 저잣거리의 여인과 그 일대를 누비는 잡배들, 그리고 소공자. 그들의 조합을 종합하니 결국 진천호는 특별한 어떤 것을 보고 사건에 엮인 듯 보였다.

 그것을 파고든 것이다.

 “흥! 무슨 물건을 팔려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잘못 찾아왔소. 나는 이제 그런 물건들이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요.”

 ‘예상이 맞았군.’

 혈승은 자기 생각이 적중했음을 느꼈다.

 “그러지 말고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금록석(金綠石)이라고 하여 황실에도 구하기 힘든 것이지요.”

 혈승이 품속에 손을 넣고는 목갑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러고는 눈앞에 들고서 진천호의 눈빛과 맞추었다.

 “…….”

 목갑은 열리지 않았다. 닫힌 것이 아니었다. 혈승이 목갑을 열지 않은 것이다.

 그가 목갑을 꺼낸 것, 그리고 자신의 눈언저리에 놓았던 것은 진천호와 장시간 눈을 맞추려는 의도였던 것이다.

 그는 천천히 진천호에게 다가갔다. 그런 뒤 손을 뻗어 그의 머리에 올렸다.

 진천호는 이미 나무 목석처럼 자리에 굳어 있었다.

 “수래묘사…….”

 그는 점소이에게 행했던 법문을 똑같이 읊었다.

 혈승의 머릿속에는 그의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추귀와의 첫 대면…… 그리고 그 이후의 기억까지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지점에서 모든 동작이 느려지며 아주 천천히 흘러갔다.

 

 -하하하!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잠시 걱정했습니다. 그럴 리 없다고…… 다치셨습니까?

 진가운은 웃었다.

 -그래도 뭐, 그 정도라면 상처도 아니지요.

 진가운이 거듭 말했다.

 -물론입니다. 그놈 따위가 송 호법님의 상대가 되겠습니까? 저는 당연히 이기실 줄 알았습니다.

 진천호가 다가오며 말했다. 그리고 다시금 말을 이었다.

 -그러지 말고 빨리 본문으로 가시지요. 괜히 다른 사람들 눈에 띄어서 좋을 게 없지 않겠습니까?

 

 ‘송 호법이 추귀다. 그자다.’

 혈승은 그의 기억에서 추귀를 보았다. 겉으론 완벽히 다른 사람이었지만 자신의 눈은 속이지 못한다.

 송 호법이란 자가 목을 다친 채 오고 있다.

 다른 곳은 멀쩡한데 목만 다쳤다.

 관통하지도 그렇다고 스치는 것도 아닌 딱 말을 하지 못하는 정도의 부상이었다.

 혈승은 목갑을 연 뒤 보석 하나를 꺼냈다. 그 보석을 뻣뻣하게 굳어있는 진천호의 손에 쥐게 했다.

 그러고는 조호를 보며 말했다.

 “나가자.”

 혈승은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내방을 나와 밖으로 걸어갔다.

 밖에 경계를 섰던 무사 한 명이 의문을 느끼고 급히 안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 진천호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 이런 귀한 것을 주다니…… 잘 배웅해 주어라.”

 천의문 밖으로 나간 뒤 조호는 혈승의 표정을 계속 살폈다.

 평소와 다르게 어두워진 표정에 선뜻 말을 걸지 못했다.

 한동안 걷던 혈승이 걸음을 멈췄다.

 그러고는 조호를 보며 말했다.

 “적귀를 불러야겠다.”

 “적귀 말입니까? 갑자기 왜 칠사귀는 왜 부르시려는 겁니까?”

 “추귀가…….”

 혈승의 이마에 깊은 수심이 드리워지고 있었다. 근래 그토록 어두운 표정을 지은 적이 없을 만큼 혈승은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누군가를 찾고 있는 것 같다.”

 

 

 

 

 第八章 추귀의 과거

 

 

 

 추귀는 문지방에 걸터앉아 있었다.

 그는 잘 꾸며진 정원을 바라보며 늘 그렇듯 무심한 표정을 지었다.

 태청 안에서도, 밖으로 나와서도 그 특유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잠시 밖으로 나온 진가운이 인사차 말을 걸어왔음에도 고개를 살짝 숙이는 행동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런데 추귀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그의 무심한 표정은 어딘가 모르게 조금 달라져 있었다. 냉담한 표정 가운데 무언가 이해가 되지 않는 듯한 근심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괜찮나?”

 

 괜찮냐고 물었다.

 분명 자신이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

 자신과 상관없는, 별 볼 일 없는 여인에게…… 자신이 그런 말을 했다.

 걱정돼서가 아니다.

 자신의 감정은 가뭄으로 갈라진 논바닥처럼 메말라 있었다. 기억이 돌아왔다고 해도 감정을 느끼진 못했다.

 기억이 돌아온 지금까지도 그 어떤 기분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런 말을 했다.

 괜찮으냐고 말이다.

 ‘왜 했을까. 내가 왜…….’

 추귀는 그런 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조차 몰랐다.

 그저 그 상황에서 여인의 상태를 보곤 자연스럽게 그런 말이 나왔다.

 ‘그러고 보니 그 여인도…….’

 순간, 유모란 여인의 모습을 생각하자 뭔가가 머릿속을 스쳤다.

 중년의 나이, 거기다 유모라 불릴 정도로 이곳에 오래 산 여인. 그렇다면 그녀 역시 자신의 기억 속의 여인일 가능성이 있었다.

 추귀는 그간 창고에 모아놓은 여인들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여 유모란 여인에게 직접 물어보지 않았다.

 ‘기회를 봐서 물어봐야겠군.’

 추귀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심란한 마음을 정리한 후 자신의 거처로 돌아갔다.

 

 ***

 

 소령은 치장하고 있었다.

 늘 하는 화장이었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가슴이 떨렸다.

 자꾸 그때의 기억이 났다. 자신을 죽이려던 흑의인을 물리치는 대공자의 모습이 말이다.

 “아가씨, 오늘은 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뒤에서 옷을 정리하던 유모가 말을 걸어왔다. 그녀는 아침에 늘 이곳에 들러 청소를 하고 그녀가 입을 옷을 정리해 줬다.

 “유모.”

 “예.”

 “천의문 대공자라는 사람 말이에요.”

 “진 공자 말씀이신가요?”

 “네, 그래요. 그 사람이요.”

 유모가 행동을 멈추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운소령은 잠시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다 말했다.

 “어떤 사람인 것 같아요?”

 “글쎄요. 나쁘지 않은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렇죠?”

 그녀는 긍정적으로 묻고 있었다. 그때의 도움 때문인지 아직도 가슴이 떨리고 있었다.

 유모가 그녀의 말에 다시 생각하고는 답했다.

 “다만 저는 진 공자보다는…… 송 호법이란 사내가 더 괜찮은 것 같아요.”

 “그 매서운 눈빛의 사내가 말이에요?”

 운소령은 순간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과묵한 표정에 매서운 눈빛이 떠올랐다.

 목을 다쳤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사내는 자신을 호의적으로 바라본 적도 없었다.

 그 때문에 자신 역시 첫날 이후로는 말을 건넨 적도 없고, 한 적도 없었다.

 “죄송하지만 유모……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아가씨, 송 호법이란 사내는 외면으로만 판단하면 그는 인상이 좋지 못한 사람입니다. 말수도 없고, 눈빛도 매우 차갑지요. 하지만 이 유모는 알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인상이 차가운 것은 살아온 인생이 그만큼 험난하고 힘들었다는 증거예요. 제가 보기엔 그는 분명 좋은 사람이랍니다.”

 “그럴까요?”

 소령은 잠시 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생각은 곧 부정적으로 변해버렸다.

 그를 생각할 때면 늘 차가운 느낌이 먼저 들었다.

 처음 이곳에 들어온 날 그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철저히 무시를 당했었다.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좋게 생각되지 않았다.

 더구나 중요한 건 대공자는 잘생긴 데 반해 그는 잘생긴 얼굴도 아니었고 나이도 많았다.

 운소령은 이내 그를 기억에서 지워버렸다.

 치장을 끝내고 유모가 건네준 옷을 입고 문을 열었다.

 그 순간, 이목구비가 뚜렷한 사내가 문 앞에 서 있었다.

 대공자가 이미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밝게 웃은 대공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운소령의 가슴이 또다시 쿵쾅 뛰기 시작했다.

 “정말 아름다우시오.”

 “미리 나와 계셨군요.”

 그녀는 약간 흥분된 억양을 숨기려고 짧게 말을 끊었다. 그리고 앞으로 나와서 그의 옆에 섰다.

 멀찍이서 자신을 무심히 바라보는 송 호법이란 사내가 보였다.

 ‘기분 나빠.’

 그를 보던 운소령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언제나 그렇듯 그의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유모가 말한 슬픈 눈빛이 아니었다.

 ‘왜 저자는 항상 기분 나쁜 표정을 짓는 거지?’

 이제껏 남자들은 그 같은 표정을 짓지 않았다.

 항상 웃음을 머금거나 무표정해도 눈길을 흘리며 자신을 바라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사내는 정말로 귀찮은 듯한, 마치 전혀 자신을 생각하지 않고 있는 듯한 표정과 눈빛을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에 반해 대공자는 평소 보던 다른 남자들과 크게 다를 것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진심으로 놀라고 있었다.

 운소령이 예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치장을 하니 정말로 수화폐월(羞花閉月)이 따로 없었다.

 달이 숨고 꽃도 부끄러워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토록 예쁠 줄은 몰랐소. 세상 그 어떤 여인도 운 소저에겐 미치지 못할 듯하오.”

 “사람 얼굴에 금칠도 할 줄 아시네요.”

 “진심을 말하는 것이었소. 이 모습을 보고 누가 운 소저를 뭐라 할 수 있겠소.”

 대공자는 환하게 웃었다.

 운소령 역시 대공자의 얘기가 싫지만은 않았다.

 그때의 사건으로 인해 그녀도 대공자를 보는 마음이 조금은 풀어져 있었다.

 처음의 눈빛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지금은 자신이 잘못 파악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기에도 훤칠한 얼굴에 예의 바른 태도, 말투에도 자신감이 들어 있으니 어디 하나 모난 데를 찾기가 힘들었다.

 “그럼 가시지요.”

 대공자가 앞장서자 운소령은 그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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