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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현령무적
작가 : 자우
작품등록일 : 2016.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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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현청, 하지만 사람들에겐 귀고현청이라 불린다.

이곳에 새로 부임해 온 장철현이란 사내. 이 현령, 뭐 하다 온 작자인지 무지 세다.

 
25 화
작성일 : 16-07-18 09:21     조회 : 596     추천 : 0     분량 : 6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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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철현은 이르다면 아직 이른 시간에 뜬금없는 무리를 맞이했다.

 ‘뭐야, 이것들은?’

 그는 눈살을 찌푸린 채 아래의 세 무리를 바라보았다.

 세 무리를 이끄는 이들은 모두 머리가 하얀 노인들이었다. 하얀 수염의 노인과 유삼을 걸친 노인, 그리고 긴 장포로 전신을 감싼 엄청난 덩치의 노인이었다.

 ‘그, 런, 데…… 왜 이 현청까지 와서 저희끼리 신경전은 벌이고 난리다냐? 게다가 중간마다 나는 왜 노려보는 건데!’

 그들 무리는 서로 견제하는 한편으로 장철현을 향해서는 위압적인 기세를 부러 흘리고 있었다.

 장철현은 그 기세에 신경이 날카로웠다. 울컥울컥 솟구치는 성질을 애써 참으며 세 노인과 그들의 떨거지들을 바라보았다.

 세 노인은 저희끼리 칼을 품은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다. 그것을 장철현으로서는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니, 그러니까 왜 여기서…….’

 지금 위고현청에 모습을 드러낸 세 노인은 강호의 고인들로, 이들이 이 자리에 나타났다는 것은 세 집단 무림맹, 마교, 그리고 검각에서 이 일을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를 알려 주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적어도 무림의 상식이라는 것이 있는 이라면 이 세 노인의 등장에, 아니 세 노인의 이름 앞에서 꼿꼿이 허리를 세우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었다.

 그렇지만 장철현은 그들이 누군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했다. 그는 끓는 심화를 애써 붙잡은 채 세 노인이 하는 꼬락서니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유삼의 노인은 반가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하하, 이런 곳에서 혜명대사(蕙銘大師)를 마주할 줄은 몰랐소이다.”

 “허허허, 빈승 역시 천년마교의 엄 시주를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혜명대사라는 노승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웃었다. 그때 거대한 덩치의 노인이 날카롭게 입을 열었다.

 “흥, 불군살도(不君殺道) 엄중헌(嚴重獻), 당신이야말로 올 수 없는 곳이 아닌가? 마교의 장로라는 자가 당당히 관청에 들어서다니. 하하, 참 대단하시군.”

 빈정거리는 말에 엄중헌은 짐짓 낯빛을 굳혔다. 하지만 노회한 그는 쉽게 성을 내지 않았다. 도리어 싸늘한 웃음과 함께 말했다.

 “아니, 이게 누구야. 검각의 우둔한 노웅(老熊) 아니신가. 갑정검웅(鉀丁劍雄) 노관량(蘆管樑).”

 이제야 알아봤다는 듯이 천연덕스런 모습이었다. 그는 이어 짙은 조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자네가 오다니, 하하, 검각에 인물이 그리 없는 모양이군. 중원검맥(中原劍脈)이라 자처하던 검각도 이제는 사양길인 건가.”

 엄중헌은 손에 든 부채를 여유롭게 흔들었다.

 “무어라!”

 “아아, 노 시주.”

 그는 바닥에 세워 놓은 일 장여 길이의 거검을 당장에라도 뽑아들 듯 굳게 움켜쥐었다. 그런 그를 혜명대사가 급히 제지했다.

 “진정하시구려.”

 “아, 대사, 추한 꼴을 보였습니다.”

 “하하, 아무렴, 추하고말고.”

 “익!”

 면목없다는 듯 고개 숙이는 노관량에게 엄중헌은 다시 조소했다. 혜명대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낮게 그를 불렀다.

 “엄 시주.”

 “크흠.”

 엄중헌은 헛기침을 터뜨리며 고개를 돌렸다. 혜명대사는 입가에 다시 인자한 미소를 그리며 입을 열었다.

 “빈승이 감히 짐작건대 노 시주, 엄 시주 역시 빈승과 비슷한 이유로 이곳을 찾으셨다 생각합니다만…….”

 “…….”

 “…….”

 두 사람은 머쓱함에 입을 다물었다. 그들이 서로에게 날카롭게 대한 것은 물론 마교와 검각이라는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는 서로가 있는 자리에서 현령에게 입을 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사께서는 어떤 고견이 있으시오?”

 엄중헌은 예를 갖추어 물었다.

 “고견이랄 것 있겠습니까. 그저 서로의 문인들을 위해 약간의 양보를 하자는 것뿐이지요.”

 혜명대사의 차분한 말에 두 사람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엄중헌은 마뜩잖은 기색을 감추었다. 그의 사정은 다른 두 사람과는 달랐기 때문이었다.

 혜명대사와 노관량과 달리 그는 마교의 소교주를 찾기 위해 온 것이었다. 어찌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미타불.”

 걱정이었던 엄중헌이 뜻밖에도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자, 혜명대사는 미소를 그리며 두 손을 모아 합장했다. 그러자 노관량이 성큼 한 걸음을 내디디며 우렁우렁 커다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렇게 되었으니, 현령은 속히 제자들을 방면하시게.”

 “뭐?”

 노관량의 위풍당당한 외침에 장철현은 어이없다는 듯 되물었다.

 ‘뭐래니, 이 노인네들?’

 

 

 장철현은 우습지도 않았다. 주변을 돌아보니 관원들은 잔뜩 움츠러들어 제대로 숨조차 쉬지 못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이 어디서 이런 절정의 고수들을 볼 수 있었겠는가. 하나같이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게다가 장철현을 압박하기 위해 무차별로 기세를 흩뿌리고 있었다.

 장철현은 처음 그들이 관청에 발을 들일 때부터 하는 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림인들은 지금 장철현이 얼마나 자신을 다독이고 있는지 상상도 못할 것이었다. 슬금슬금 벼루를 향해 가려는 손을 몇 번이나 참았던지.

 마교니, 검각이니는 몰라도 소림이란 이름은 알고 있었으니, 장철현은 함부로 손을 쓰지 못했다.

 ‘이 영감탱이들이 진짜 공공기관에서 뭐 하는 짓이래?’

 게다가 세 고인의 뒤에 늘어선 이들 중 특히 한 무림인이 장철현을 향해 노골적으로 기세를 쏘아 보내고 있었다.

 짜증이 극에 달한 순간, 갑작스레 앞으로 나선 커다란 덩치의 노인이 위압적인 기세로 외친 것이었다.

 이것저것 다 잘라먹고 하는 말이었다. 장철현은 더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파직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그는 천천히 손을 들어 눌러쓴 관모를 슬쩍 들어 올렸다. 그 사이를 참지 못하고 덩치의 노인이 재차 외쳤다.

 “어허, 들리지 않는 건가!”

 “아니, 노인장, 그러니까…….”

 “이놈, 노인장이라니! 어디 건방지게 그딴 소리를!”

 한 무인이 나서며 장철현을 향해 버럭 소리쳤다.

 뚝!

 동시에 장철현은 귓가에 뭔가 끊겨 나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성의 끈이 끊겨 나간 것이다. 그는 냅다 벼루를 움켜쥐고는 그대로 집어 던졌다.

 “이런 썅!”

 그는 앞장서서 노골적으로 기세를 흩뿌리던 무인이었다.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벼루를 피식 코웃음 치며 손을 들었다.

 ‘하, 일개 현령이 던진 벼루 따위…….’

 퍽!

 강렬한 충격이 머리를 뒤흔들었다.

 터텅.

 벼루가 바닥에 떨어지는 동시에 무인의 머리에서 붉은 피가 솟구쳤다. 한마디로 머리가 깨진 것이었다. 두 눈이 풀어진 그는 비척거리다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이, 이봐!”

 그의 동료가 놀라 다가갔다. 풀린 눈에 얼굴의 반쪽이 제 피로 붉었다. 하지만 다행인지 숨은 온전했다.

 “…….”

 “…….”

 세 노인은 뜻밖에 벌어진 일에 말을 잃었다. 그들 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 어디 상상이나 했겠는가.

 특히 노관량의 어이없음은 더했다. 쓰러진 무인이 바로 검각의 제자이기 때문이었다. 검각의 정예라 하는 검령삼천(劍嶺三泉) 중에서 수위에 올라 있는 제자였다.

 당연히 벼루 정도야 받아 낼 수 있으리라 여겨 달리 손을 쓰지 않았건만,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단 말인가. 황망하여 있자니 앞에서 이죽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제야 퍼뜩 정신을 차렸다.

 “아, 진짜 별것이 다 성질 건드리네. 이봐요들, 노인장. 도대체 지금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요? 아니, 여기가 어디라고 위세질이야! 그냥, 콱!”

 씩씩 분기 어린 숨결을 토하던 장철현은 털썩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노인장? 무슨 소리?”

 이번에는 노관량이 분기를 터뜨릴 차례였던가.

 그는 두 눈썹을 잔뜩 치켜세워 험악한 얼굴로 장철현을 노려보았다.

 “노 시주, 잠시만 진정하시구려.”

 “으음…….”

 혜명대사가 나서니 노관량은 이를 악물며 침음을 흘렸다.

 “현령께서는 진정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단 말씀이시오? 본사의 제자가 이곳에 갇혀 있음이 분명하거늘.”

 “아니, 그러니까 본사는 무슨……. 어?”

 짜증스러움으로 미간을 모았던 장철현은 말하다 말고 멍한 얼굴이 되었다.

 ‘본사라면 소림? 소림의 제자? 소림 제자라면……. 헉! 떠그럴…….’

 장철현은 내심 욕지거리를 짓씹었다. 이제사 떠오른 것이었다.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흔들리는 눈동자를 억지로 굳혔다.

 “커허허험! 크흠!”

 장철현은 어색하기 그지없는 헛기침을 연이어 터뜨렸다. 입안이 바싹 말라 왔다.

 ‘썩을, 그게 도대체 언제 적 일이었지?’

 머릿속이 팽팽 돌기 시작했다.

 “허허, 현령께서는 도대체 본사의 제자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옥사에 가두신 게요.”

 장철현이 기색이 다름을 눈치챈 혜명대사는 짐짓 엄한 목소리로 물었다.

 ‘무, 무슨 죄? 뭐였더라…….’

 장철현은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위엄있는 척, 신중한 목소리로 답했다.

 “아, 아아…… 그러니까 공공기관 내에서의 허가받지 않은 불법 무속 행위 및 사기죄입니다, 대사.”

 “…….”

 “…….”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천연덕스러운 장철현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멍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혜명대사는 분노했다. 소림 제자에게 불법 어쩌구 사기라니.

 “어허, 위고현령은 어찌 소림의 이름을 이리 업신여긴다는 말인가.”

 쿵!

 혜명대사는 선장으로 바닥을 거세게 찧으며 외쳤다. 단단한 청석이 나무 선장 아래에 쩌억 갈라졌다.

 ‘헉!’

 장철현은 속으로 외쳤다. 가뜩이나 돈 드는 곳이 한둘이 아니건만, 가만히 있는 바닥은 또 왜 부순단 말인가. 가만히 있던 유삼의 노인, 엄중헌이 이어 물었다.

 “그럼 본교의 소교주는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인가?”

 한번 떠오른 기억은 이제는 술술이었다.

 “아, 그 시커멓던……. 그자라면 특수강도죄이외다.”

 “트, 특수?”

 장철현의 대꾸에 엄중헌의 놀란 목소리가 기괴하게 갈라졌다.

 “소교주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심야에 현령의 처소에 침입해 칼을 들이대는데, 그게 특수강도가 아니면 뭐란 말입니까?”

 엄중헌의 반응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장철현은 불퉁하게 말했다. 그러고는 날카로운 눈으로 노관량을 노려보았다.

 “덩치 노인장.”

 “크헉, 더, 덩치 노인!”

 “당신네는 공공기물 파손 및 살인미수였소이다.”

 장철현은 냉엄한 기색으로 흔들린 속내를 가린 채 앞에 있는 세 노인 스윽 둘러보았다. 어디 할 말이 있으면 해보라는 투였다. 그러나 입안은 바싹 말라갔다.

 

 

 혜명대사는 침중한 안색으로 자리를 지켰다. 굳게 움켜쥔 선장이 부들부들 떨려 왔다. 엄중헌은 부채를 활짝 편 채 얼굴의 태반을 가렸다. 당혹스런 기색을 감추기 위해서였다.

 ‘이런 실수를. 괜한 물음이었도다.’

 엄중헌은 자신이 경솔했음을 탓하며 혀를 찼다. 하필이면 강도죄라니, 그것도 ‘특수’ 강도죄라니. 소림, 검각이 있는 앞에서 이건 또 무슨 개망신인가.

 검각의 노관량은 또 그대로 억울하고 심란했다.

 ‘썩을, 나는 묻지도 않았는데 왜!’

 자신은 묻지도 않았건만, 덩치 노인네 하며 일부러 불러서 말하는 것은 또 무슨 심보란 말이냐.

 노관량은 고개를 저었다. 공공 어쩌고는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살인미수라니. 소검후는 도대체 누굴 죽이려 했단 말인가.

 노관량은 문득 어금니를 뿌득 갈아붙이며 장철현을 흘깃 노려보았다.

 ‘눈앞의 현령이라면 자신이 연수합격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도울 용의가 충분 하련만.’

 그때였다.

 쿵!

 ‘헉, 제기 또!’

 장철현은 두 눈을 부릅뜨며 관청의 바닥을 노려보았다. 재차 내리찍은 혜명대사의 선장에 바닥이 더욱 깨져 나간 것이었다. 그 모습에 혜명대사는 위협이 통했다 여겼다. 이 작은 현의 일개 현령이 어디서 이런 광경을 보았겠는가.

 혜명대사는 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어험, 현령은 지금의 말에 책임질 수 있는 게요?”

 “채, 책임?”

 장철현은 내심 뜨끔했다. 죄명이니 뭐니 때문이 아니었다. 도대체 그때가 언제였던가, 족히 수십 일은 지났을 터였다. 달리 옥리를 둔 적이 없었으니, 그들이 어떤 몰골이 되어 있을지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서, 설마 굶어 죽거나 하지는 않았겠지.’

 장철현은 마른침을 삼켰다.

 ‘그럴 리야 없겠지. 그렇겠지?’

 그는 연신 헛기침을 터뜨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허둥거리는 모습에 혜명대사는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회피하려는 것인가, 감히!’

 “현령.”

 혜명대사는 엄중한 모습으로 재차 선장을 들어 올렸다. 엉거주춤 몸을 일으키던 장철현은 그 모습에 버럭 외쳤다.

 “아, 그만 좀 두들겨요, 좀! 바닥 다 아작 나겠네, 정말! 소림에서 물어 줄 거야? 관청을 왜 자꾸 부수고 난리야!”

 “……!”

 “에이, 진짜!”

 진심으로 짜증을 내며 소리를 높였다. 이때에 수양 높은 혜명대사로서도 움찔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인들은 황당함에 넋을 놓고 장철현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향한 멍한 시선을 무시하고 급한 걸음으로 현청을 빠져나갔다.

 울컥하여 버럭 소리를 지르고 뛰쳐나온 장철현은 뒤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는 후다닥 옥사를 향해 내달렸다.

 “으아, 젠장, 젠장……. 제발 살아만 있어 주라!”

 아니면 아예 없든가!

 곧 장철현의 눈에 허름한 옥사가 들어왔다. 문을 열고 어쩌고 할 새도 없이, 그는 냅다 두꺼운 문을 발로 쾅 차 버렸다.

 콰당!

 문짝이 부서질 듯했다. 그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옥사로 뛰어들었다. 그 순간, 장철현이 우뚝 멈춰 섰다. 그는 멍청한 얼굴로 옥사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어라라?”

 

 

 녹슨 쇠창살 안에 인기척은 없었다. 그를 기다리는 것은 커다란 굴과 함께 옥사 가득 쌓인 흙과 돌 더미들, 장철현은 잠시 멍한 얼굴로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곧 입매가 스윽 올라갔다.

 난감함은 벌써 사라졌다. 불안감은 간데없었다. 대신 그는 사악한 미소를 그리며 눈빛을 번뜩였다. 음산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크, 크크크. 딱 걸렸어.”

 이보다 좋을 수는 없었다. 장철현은 히죽헤죽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저기 관청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세 노인의 모습도.

 장철현은 두 손을 마주 비비며 그쪽을 향해 느긋이 걸음을 옮겼다. 이제 서두를 이유는 없었다.

 

 

 <『현령무적』 제2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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