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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패왕마검사
작가 : 인기영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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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드래곤 시엘.
그가 지키지 못했던 플로렐 공작가와의 언약이 오랜 세월을 흘러
그 후손에게 이어지게 되는 순간 잠들어 있떤 패왕의 피가 다시금 들끓는다.

 
제 16 화
작성일 : 16-07-15 14:00     조회 : 485     추천 : 0     분량 : 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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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가들은 하나같이 겁먹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여기가 어딘지, 내가 누군지 몰라야 했다. 난 그들에게 신분도, 이름도 밝히지 않았다.

 우선은 그들이 무얼 해야 하는지 알려 주지 않은 채 아공간으로 향했다.

 그리고 두 번째 방으로 들어가 서적들을 훑었다.

 언젠가 이 근처에서 드워프의 건축 기술에 대해 저술해놓았던 서적을 본 기억이 있었다.

 어디였더라? 세 번째 책장이었나?

 “어디 보자. 드… 드… 드… 아, 여기 있군. 음, 드워프 역사학. 이건 아니고. 드워프,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것도 아니고. 드워프와 마법사의 돌. 드워프와 혼혈 왕자. 드워프가 살아 있다. 하늘에서 드워프가 내린다면. 드워프와 함께 사라지다. 아, 여기 있군. 드워프 건축학.”

 책을 꺼내들어 내용을 살폈다.

 시엘의 배려인지, 아주 오래된 책 같은데 기록된 글자는 현재 통용되는 대륙 공용어였다.

 난 그것을 들고 동굴로 나와 건축가들 중 한 명에게 건네주었다.

 “앞으로 당신이 대장입니다.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마, 마쿠타입니다.”

 “좋아요, 마쿠타. 당신 손에 있는 건 드워프들의 건축학이 담겨 있는 책이에요.”

 그 말에 마쿠타를 비롯한 30명의 건축가들은 눈을 크게 떴다.

 “드, 드워프의 건축학이라구요?”

 마쿠타가 얼른 책을 펴서 읽어 내려가기 시작하자 그의 주변으로 사람들이 바글거리며 모여들었다.

 “오… 오오! 이런 방법이 있었을 줄이야!”

 “이런! 이렇게 하면 정말 손쉽게 집을 지을 수 있겠는걸?”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더욱 튼튼하게 만들 수 있어! 대단해!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방법이야!”

 건축가들은 한참 동안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난 짧게 박수를 쳐 그들의 주의를 집중시켰다.

 “잡담은 나중에 하시고. 제가 여러분들을 비밀리에 모시고온 이유는 작은 마을 하나를 만들어주었으면 해서입니다.”

 “마, 마을이요?”

 “그래요. 음… 한 오십여 가구가 살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 지어줬으면 합니다.”

 “집을 쉰 채 지으라는 말입니까?”

 “그렇지요. 두 달 안에 끝냈으면 좋겠는데 불가능합니까?”

 “이 책에 나온 대로만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긴 합니다만…….”

 우물쭈물하는 마쿠타에게 난 금화가 가득 담긴 주머니 하나를 건네주었다.

 주머니를 열어본 마쿠타는 입을 쩍 벌렸다.

 “이미 제가 보낸 측근에게 보수를 받았겠지만, 이건 제가 따로 주는 보너스 정도로 생각하십시오. 사람 수에 맞도록 적절히 분배하세요. 두 달 안에 일을 끝낸다면 똑같은 주머니를 하나 더 드리도록 하지요.”

 그 말에 모든 건축가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마쿠타가 다른 사람들과 눈짓을 주고받더니 당당하게 말했다.

 “좋습니다! 두 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믿어보도록 하지요.”

 “아, 저 그런데 우리는 어디서 먹고 잡니까?”

 “그건 여기 있는 루스펠이 알아서…….”

 루스펠을 바라보자 그가 내 시선을 피했다.

 “…어이.”

 “거기까지는 명령받지 못했습니다.”

 아, 그랬구나. 딱 내가 내린 명령까지만 수행했었구나. 나의 실수로군.

 난 루스펠을 이해한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루스펠이 그제야 나와 눈을 맞춰주었고, 난 내 부주의로 인해 미안함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알아서 해결해.”

 루스펠의 표정이 잔뜩 굳었다.

 나는 방긋 웃어주고서 얼른 동굴을 나왔다.

 

 ***

 

 뚝딱뚝딱.

 서걱서걱.

 여기저기서 연장 다루는 소리가 들려온다.

 건축가들이 작업을 시작한 지도 보름이 지났다. 그동안 나는 건축가들 몰래 새벽마다 플로렐 저택 주변으로 호수의 물을 뿌렸다.

 물론 혼자서 한 건 아니다. 루스펠이 내 일을 도와주었다.

 작은 마을을 형성한다고 해도 그 면적이 꽤 넓었다.

 물을 길어 나르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일이다. 때문에 우리는 마법을 이용해서 대량의 물을 끌어와 저택 주변에다 뿌리곤 했다.

 그러기를 보름 만에 제법 넓은 영지가 비옥한 땅으로 탈바꿈해 있었다.

 또한 드워프들의 건축학이라는 것은 너무나 대단했다.

 건축가들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빨리 작업을 진행해나갔다.

 더불어 영지민들도 플로렐 저택 근처로 모이게 해 건축가들을 도와 여러 가지 잡일을 해나갔다.

 영지민들은 자신들이 맘 놓고 머물 수 있는 마을을 만들려고 한다는 사실에 감격해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제대로 먹지 못해 앙상한 몸을 이끌고 필사적으로 일을 도왔다.

 건축가와 영지민들이 먹을 음식은 카오스 나이트들이 조달해왔고, 잠자리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저택 안으로 들어가서 해결하곤 했다.

 영지민들은 전에 머물던 곳보다 미완성인 저택들이 훨씬 좋다며 환호했다.

 그들이 얼마나 빈곤한 삶을 살았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난 이제 곧 세워질 활기 넘치는 마을을 상상하며 영지민들을 훑어보았다.

 처음에 모였을 때만 해도 하나같이 곧 죽을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던 그들이었다.

 하지만 보름간 잘 먹여 주었더니 금세 건강을 되찾은 모습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모르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보름 만에 저토록 건강해질 수 있었던 건 매 끼니를 챙겨 먹어서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끼니와 함께 마셨던 호수의 역할이 더 컸다.

 난 그들에게 호수의 축복을 허락했다. 하지만 호수의 능력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영지민들은 모두 배불리 먹어서 건강해진 것이라 믿고 있다.

 활기찬 에너지를 발산하며 열심히 건축 일을 돕고 있는 영지민들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이 모습을 놓치기 싫다. 이 평화를 잃어버리기 싫다.

 “이제 곧 너희가 플로렐 영지의 사람이라는 것을 자랑스레 여기도록 만들어주마. 다시는 불행하게 놓아두지 않겠다.”

 

 ***

 

 한 달하고도 5일이 지난 후.

 플로렐 저택을 중심으로 한 작은 마을이 만들어졌다.

 물론 저택들만 들어서 있을 뿐이지만 그것으로도 영지민들에겐 충분했다.

 더불어 마을의 중앙엔 영지민들이 충분히 농사 지어 먹고살 수 있을 만큼 넓은 밭이 존재했다.

 나는 당분간 영지민들에게 세금을 받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마을이 그 짧은 시간 동안 세워질 수 있었던 건 영지민들의 자발적인 도움도 큰 몫을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장 그들이 낼 수 있는 세금 역시 없었다.

 난 그동안 힘써주었던 건축가들을 동굴 안으로 모아놓고 그들의 공을 치하한 뒤, 카오스 나이트들이 사놓은 술과 고기를 마음껏 먹게 했다.

 그리고 그들이 모두 취해 곯아떨어지기를 기다렸다.

 나는 잠든 건축가들의 품 안에다가 약속했던 금화들을 챙겨 주고 루스펠에게 명했다.

 “그동안 여기서 지냈던 기억들을 모두 지워라.”

 “알겠습니다.”

 루스펠은 룬어를 조합하는 듯 한동안 미간을 찌푸린 채 가만있더니 잠든 건축가들을 향해 두 손을 내밀고 외쳤다.

 “메모리 컨트롤.”

 루스펠의 손에서 뻗어나간 어두운 빛이 30명의 건축가들을 휘감더니 그들의 머릿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명하신 대로 행했습니다, 아르젠 님.”

 “좋아. 하라드, 바루스, 루시, 너희는 건축가들을 아무도 모르게 원래 있던 곳에다 옮겨 놓거라. 빠르게 행동하려면 루스펠의 마법이 필요할 테니, 너 역시 카오스 나이트들을 따라 움직이거라.”

 4명의 가디언들은 일시에 고개를 조아리고서 내가 명한 일을 실행해나갔다.

 기억을 지운 것은 미안하지만 검소하게 산다면 평생을 놀고먹어도 괜찮을 만큼의 돈을 쥐어주었으니 괜찮겠지.

 나는 텔레포트 마법진을 통해 뒷산으로 영지를 향해 천천히 걸어 내려갔다.

 제법 사람 사는 분위기가 나는 마을은 새벽이 가까워 오는 시간이라 적막하기만 했다.

 그런데 마을의 초입으로 들어서려는 순간이었다.

 스슥.

 “…….”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테르제스를 뽑아들고 몸을 돌렸다.

 크르륵!

 내 뒤에서는 코볼트 5마리가 침을 줄줄 흘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한데 그놈들의 눈이 붉은색이었다.

 코볼트들의 눈은 기본적으로 붉은색이 아니다. 어디서 변종이라도 나타난 것인가?

 이상하군. 플로렐 영지는 먹을 게 없어서 좀처럼 몬스터들이 등장하지 않는 곳인데.

 “어찌 되었든 이제 여기는 영지민들의 보금자리가 된 곳이다. 네 녀석들이 함부로 설치게 놓아둘 순 없지.”

 난 테르제스에 마나를 주입했다.

 그때, 위험을 감지한 코볼트들이 일시에 달려들었다.

 “성질도 급하군.”

 파지지직!

 앞으로 쏘아져 나간 뇌전에 선두에 있던 코볼트가 그대로 타버렸다.

 보통의 녀석들이라면 그 한 방으로 겁을 집어 먹고 소심하게 행동할 텐데, 남은 4마리는 대형을 넓히더니 전보다 우악스럽게 달려들어 단검을 휘둘렀다.

 역시 변종인가? 보통의 코볼트들보다는 날렵하지만 내겐 하품이 나올 만큼 느린 공격일 뿐이다.

 서걱! 서걱!

 뇌전으로 둘러싸인 테르제스에 허리를 잘려 나간 2마리의 코볼트가 피를 토해내고 몸을 미친 듯이 떨며 절명했다.

 나머지 2마리는 어느덧 내 뒤를 잡아 검을 찔러 들어왔지만 헛수고다.

 몸을 빙글 돌리면서 검을 횡으로 휘둘렀다.

 서걱! 파지지직!

 한 놈의 목이 잘리며 허물어졌고 다른 놈은 용케 피해 옆으로 몸을 굴렸다. 난 그놈에게 오른손을 내밀어 룬어를 조합했다.

 “아이스 스피어!”

 차차차창!

 빠른 속도로 쏘아져 나간 5개의 얼음 창이 코볼트의 전신을 꿰뚫었다.

 크륵…….

 붉은 피를 쏟아내며 앞으로 쓰러지는 코볼트.

 난 테르제스에서 마나를 거두어들이고 검집에 집어넣었다.

 “그나저나 정말 이상한 일이군. 이 황무지에 몬스터들이라니.”

 

 ***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마을을 둘러보겠다며 나와 함께 밖으로 나온 아버지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이것 참, 쑥스럽군. 영지민들이 날 너무 찬양하게 되면 안 되는데. 허허허허.”

 …일은 다 내가 했는데 왜 벌써부터 아버지께서 쑥스러워하십니까.

 “오오! 아르젠 님이 나오신다!”

 “아르젠 님이시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아르젠 님!”

 나와 아버지가 같이 마을에 들어서니 사방에서 영지민들의 인사가 쏟아졌다.

 “감사합니다, 아르젠 님! 이제부터 우리도 사람답게 살 수 있습니다!”

 “저희가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시켜 주십시오! 아르젠 님의 명이라면 달게 받겠습니다!”

 “아르젠! 아르젠!”

 영지민들이 내 이름을 크게 외쳐 댔다.

 그럴수록 아버지의 얼굴이 크게 일그러질…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보통 이 정도 되면 삐쳐도 벌써 삐쳐야 정상인데, 오히려 그윽한 시선을 내게 던질 뿐이었다.

 “영지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구나. 민심이 모두 너에게로 향해 있단다, 자랑스러운 내 새끼야.”

 “감사합니다, 아버지.”

 “그래, 네가 모든 민심을 가져간 게야. 나에게는 쥐똥만큼도 오지 않았단다, 내 새끼야.”

 “…….”

 뭔가 불안이 엄습해온다. 설마…….

 “좋겠구나, 내 새끼야. 영지민들하고 알콩달콩 잘해봐라, 내 새끼야. 허허허허. 그래요, 여러분. 이 새끼가 내 새낍니다. 아르젠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 새끼가 자랑스러운 내 새끼예요. 아주 금쪽같은 개… 내 새끼지요. 허허허.”

 “아, 아버지, 뭔가 ‘새끼’ 억양에 힘이 들어가신 듯합니다만.”

 “오해란다, 이 새끼야. 애비는 이만 들어가 보마. 허허허허.”

 씁쓸한 웃음을 흘리며 아버지는 유령처럼 저택 안으로 사라졌다.

 에효, 오늘 하루 종일 또 술로 보내시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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