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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수라검제
작가 : 윤신현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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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을 너무도 사랑했던 한 소년과 오직 하나의 무공에 평생을 바친 노인이 만남.
잠자던 백안이 눈을 뜨고 수라의 주먹과 천제의 검을 든 초유성.
절대 오안의 전설에 종지부를 찍다.

 
20 화
작성일 : 16-07-15 13:53     조회 : 439     추천 : 0     분량 : 5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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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장. 이별(離別)

 

 

 

 타타타탓!

 거리를 줄이려는 민패와 거리를 유지하려는 묵성언의 대련은 치열했다.

 민패는 접근전을 벌여야 했기에 거리를 줄여야 했고, 묵성언은 접근전에는 쥐약이라 어떻게든 거리를 벌려야 했다. 그렇기에 두 사람은 공터를 상당히 넓게 사용하고 있었다.

 슈우우욱!

 묵성언은 총 열 개의 비도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 두 개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것은 현재 묵성언은 여덟 개를 소지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그 중 한 개가 민패의 머리를 정확히 노리며 날아갔다.

 “흐읍!”

 지난 4년 동안 오로지 비도술과 보신경, 단 두 가지에만 매달렸던 묵성언이었다. 그가 던지는 비도는 십 장 밖의 개미를 맞출 수 있을 정도의 정확도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속도 역시 엄청났다. 하지만 약점은 있었다.

 핏!

 바로 변화가 없다는 점이었다. 빠르고 날카로웠지만 날아오는 궤도만 안다면 피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묵성언이 가지고 있는 비도는 이제 일곱 개뿐이었다.

 날아오는 비도를 피한 민패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무려 다섯 개의 비도가 그의 전신을 노리며 날아왔던 것이다.

 ‘이건 피할 수 없다!’

 민패 역시 초유성에게서 건곤일원공과 비룡환신을 배웠으며 곽추천에게서 하나의 권법을 사사받았다. 게다가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이 싸우면서 습득했던 기술들을 무공과 접목시켜 자신만의 무공으로 발전시켰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거기에서 시작됐다.

 권법에만 너무 치중한 나머지 보신경의 성취도가 묵성언보다는 떨어졌던 것이다.

 퍼퍼퍽!

 “크읏!”

 두 개는 피해냈으나 나머지 세 개를 피하지 못했다. 절묘한 시간차를 두고 날아오는 비도였기에 피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나마 다리 쪽으로 날아오는 것은 모두 피했기에 움직이는데 이상은 없었다. 하지만 어깨와 오른팔 상박 부위에 맞은 것이 타격이 컸다.

 “무승부!”

 그때 두 사람의 대련을 지켜보고 있던 진우석이 손을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그러자 묵성언과 민패의 얼굴이 똑같이 굳어졌다. 이것으로 벌써 열 번째 무승부였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하면 성언이가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옆에 있던 오자성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지만 진우석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성언이는 비도가 두 개 밖에 남지 않았잖아. 민패도 양팔에 부상을 입기는 했지만 아직 두 다리가 건재하고. 그러니까 이번도 무승부.”

 나름 명쾌한 판단에 묵성언과 민패는 승복했다. 끝까지 간다면 승패는 갈릴지 모르나 둘 다 심각한 부상을 면하긴 어려울 것이 분명했다. 부상은 수련할 시간을 날리는 것과 같았다.

 두 사람 다 그런 부담을 안고서 끝까지 승부를 내고 싶지는 않았다.

 ‘다음번에는 확실하게 날려주겠어.’

 ‘딴소리 못하도록 확실한 실력 차로 눕혀주지.’

 묵성언과 민패의 시선이 격렬하게 부딪혔다.

 강한 승부욕을 보이는 두 사람을 보며 초유성은 웃었다.

 경쟁심이 높으면 높을수록 성장하는데 약이 되었다. 물론 과유불급이라, 정도가 심하면 심마가 찾아올 것이 분명했지만 초유성이 보기에 아직 그럴 정도는 아니었다.

 게다가 세 사람의 사이에는 진우석이 있기에 더욱 믿을 수 있었다. 다만 신기한 것은 세 사람의 무위가 엇비슷하다는 것이었다.

 사실 무공을 익힌 시기가 비슷하긴 했지만 기본적인 실력은 민패가 월등했다.

 시작은 같았지만 시작점이 달랐던 것이다. 그런데도 대련을 하면 언제나 무승부가 나왔다. 그 이유를 초유성은 한 가지씩 가지고 있는 장점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오자성은 내력이 제일 높았다. 산삼의 양기를 내공화하자 놀랍게도 진우석을 훨씬 뛰어넘는 내력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막대한 내력으로 펼치는 오자성의 음공은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그리고 묵성언은 비도라는 무기와 엄청난 노력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버섯이나 약초를 캐는 등의 일을 제외하면 오로지 무공수련에만 열중하는 묵성언은 초유성도 인정하는 연습벌레였다.

 던지고 또 던지는 반복적인 수련이 지금의 묵성언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민패. 민패의 전투 감각은 사부님께서도 인정할 정도셨지.’

 어려서부터 뒷골목을 전전하던 민패는 적어도 싸움에 있어서는 두 사람과 시작점이 달랐다. 하지만 민패에게도 약점이 있으니 바로 부족한 내력과 원거리 공격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오자성과 묵성언은 둘 다 원거리를 공격하는데 특화되어 있었다.

 그에 비해 민패는 오로지 접근해서 싸워야지만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같은 보신경을 익히다보니 거리를 좁히기가 쉽지 않았다.

 민패의 보신경 성취도가 가장 낮은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였고. 그러다보니 대련을 해도 항상 무승부가 나왔던 것이다.

 “재미있는 아이들이야.”

 “예. 개성이 너무 강해서 탈이지만요.”

 처음에는 물과 기름처럼 서로를 보며 으르렁거렸지만, 물론 지금도 으르렁거리긴 했지만 싸우면서 정이 들었는지 이제는 제법 서로를 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같은 집에서 잠을 자고 같이 밥을 먹으니 정이 안 생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각자가 다시 흩어져서 수련을 시작하자 곽추천이 초유성을 바라봤다.

 “오늘은 나와 함께 갈 곳이 있다.”

 따라오라는 듯 먼저 몸을 날리는 곽추천의 신형을 따라가자 어느새 월야산 정상에 오르게 되었다.

 “이리 오거라.”

 수목과 어우러진 거대한 바위에는 담쟁이넝쿨이 뒤덮여 있었다. 그 앞에 선 곽추천이 양손을 대고 눈을 감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크그그긍!

 거대한 바위가 저절로 움직이며 뒤로 밀려났던 것이다. 그렇다고 힘으로 민 것 같아 보이지도 않아 초유성의 놀람은 더욱 컸다.

 눈이 휘둥그레진 초유성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월야산에 온 이후로 평소에는 거의 들고 다니지 않았던 봇짐이 곽추천의 등에 메어져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여기가 바로 본문이 시작되었던 곳이다.”

 놀랐는지 얼굴이 굳어져 있는 초유성을 돌아보며 그리 말한 곽추천은 아래로 이어진 계단을 밟고 내려갔다.

 품속에서 화섭자를 하나 꺼내 불을 붙이자 먼지가 가득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초유성은 묵묵히 곽추천의 뒤를 따랐다.

 반 각 정도를 걸어가자 거대한 세 개의 문이 보였다.

 “첫 번째 석실은 각종 무공비급들이 모아져 있다. 역대 문주님들께서 강호를 돌아다니며 구한 무공들이지. 두 번째 석실은 본문의 절기가 잠들어 있는 비고이다. 그리고 세 번째 석실은 바로 수련실이다.”

 그그극!

 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모양인지 석문이 열리는 소리가 상당히 거칠었다.

 밀고 안으로 들어가자 감각의 방과 비슷한 크기의 석실이 있었다.

 “저건 설마?”

 마치 허공에 부유하듯 떠오른 곽추천이 천장의 중심을 만지자 감각의 방처럼 야명주가 모습을 드러내며 빛을 발했다. 그러자 초유성이 눈을 번뜩였다.

 “벌써 알아챘느냐?”

 벽면을 가득히 채우고 있는 흔적은 바로 검흔이었다. 사방에 하나씩 남겨져 있는 검흔. 하지만 그것은 결코 따로 볼 수 없었다. 한 번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검흔은 바로 천제검결류였다.

 “본문의 초대 문주님께서 직접 새기신 검흔이다. 그리고 바로 이곳에서 눈을 감으셨지.”

 벽면의 검흔을 쓰다듬는 곽추천의 눈빛이 아련해졌다. 그토록 원했지만 그는 얻을 수 없었던 천제검결류. 그것이 눈앞에 있는데도 익힐 수 없음에 곽추천은 수없이 좌절했었다.

 젊었을 적 곽추천을 한없는 절망에 빠뜨렸던 것 역시 바로 검이었다. 너무나 좋아했기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것을 익히는 것에 앞서 네가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곽추천은 진지한 모습으로 그리 말하고선 등에 메고 있던 봇짐을 풀었다.

 처음 초가장에 찾아왔을 적부터 들고 있었던 봇짐. 하지만 초유성은 단 한 번도 그 안에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스으윽.

 봇짐은 천을 둥글게 말은 것이었다. 천이 벗겨지자 고풍스런 검은색 검집이 모습을 드러냈다. 검병은 순백처럼 새하얀 색깔을 가졌는데 흑과 백이 절묘하게 어울려 멋스러웠다.

 “이 검이 바로 본문의 신물이자 장문령부다.”

 스르릉.

 천천히 검을 뽑자 부드러운 소리와 함께 검이 모습을 드러냈다.

 검병과 마찬가지로 순백의 금속으로 이루어진 검신은 검병과 일체형으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점은 검이 검답지 않게 너무나 아름답다는 사실이었다.

 “검신의 길이는 삼 척. 검병의 길이 오 촌. 총길이 삼 척 오 촌의 이 검이 가진 이름은 바로 제천검(制天劍)이다.”

 자연스럽게 제천검을 뽑아든 곽추천은 멍하니 검을 바라보는 초유성을 보며 씨익 웃었다. 그도 처음 제천검을 보게 되었을 때 저처럼 넋을 잃었었다.

 “네가 해야 할 일은 이 녀석을 굴복시키는 일이다.”

 “굴복이요?”

 “그래. 겉으로 보기에는 참으로 아름다운 녀석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만만치 않은 녀석이지. 신검이 왜 신검으로 불리는지 혹시 아느냐?”

 “잘 모르겠습니다.”

 신검이라 불린 검들은 많았다. 하지만 실제로 보거나 만져 본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기록으로 있다 해도 믿기 힘든 얘기들이 대부분이었다.

 “제천검 역시 능히 신검의 대열에 들어가는 검이다. 그리고 신검은 모두 스스로 주인을 선택한다. 즉, 영성을 가지고 있지.”

 “스스로 말씀이십니까?”

 “그래. 심지어 인정을 받지 못하면 손에 쥐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지.”

 도무지 믿기 힘든 소리였지만 곽추천의 말이었기에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 초유성의 표정을 읽은 것인지 곽추천이 싱긋 웃으며 검을 내밀었다.

 “잡아 보거라.”

 백 번 말하는 것보다 한 번 겪어보는 것이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법. 초유성은 제천검의 검병에 손을 가져갔다.

 꾸욱.

 손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아주 좋았다. 더구나 검의 균형이 완벽하게 잡혀 있어 무게도 그리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윽!”

 하지만 감상은 거기까지였다. 검을 잡고 휘두르기도 전해 장심으로 파고드는 찌릿한 느낌에 초유성은 검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허허허!”

 푸욱.

 온몸을 관통하는 짜릿함에 초유성이 제천검을 놓쳐버리자 단단한 돌로 이루어진 바닥에 검이 너무나 부드럽게 박혔다.

 던진 것도 아니고 그저 놓친 것뿐인데 제천검의 검신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숙하게 박혀들었다.

 “이제 좀 믿겠느냐?”

 아직도 저릿함이 올라오는 오른손을 왼손으로 주무르던 초유성은 정말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당분간은 저 녀석을 굴복시키는 것에 온 정신을 쏟거라. 이제부터는 네가 제천검의 주인이니까.”

 “신물이라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니 이제는 네가 들어야 하지 않겠느냐? 이 녀석과 나와의 인연은 오늘로서 끝이니라.”

 “하오나…….”

 신물을 넘긴다는 것. 그것은 문주의 자리를 초유성에게로 넘긴다는 것을 뜻했다. 그것을 모를 리 없는 초유성이었기에 입을 열었지만 곽추천은 고개를 저었다.

 “오늘부터는 너의 것이다. 그러니 아무 말 말거라. 그리고 저 녀석을 굴복시키기 전까지는 나올 수 없으니 최대한 빨리 굴복시켜야 할 게다.”

 크그긍!

 더 이상의 말은 듣지 않겠다는 듯이 곽추천은 초유성과 제천검을 남겨둔 채로 석실에서 나갔다.

 새하얀 제천검이 야명주의 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후우.”

 홀로 남은 초유성은 몸을 돌려 제천검을 바라봤다. 아름다운 검. 하지만 쉽게 잡을 수 없는 검이기도 했다.

 “하늘을 억제하는 검이라. 이름만큼이나 성격 역시 도도하구나.”

 초유성은 처음 제천검을 잡았을 때의 느낌을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새침한 여아처럼 앙칼지게 반항하는 제천검이 초유성의 시선을 느낀 듯 잘게 진동했다.

 “하지만 넌 이제부터 내 것이다.”

 검병을 잡는 초유성의 손에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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