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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수라검제
작가 : 윤신현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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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을 너무도 사랑했던 한 소년과 오직 하나의 무공에 평생을 바친 노인이 만남.
잠자던 백안이 눈을 뜨고 수라의 주먹과 천제의 검을 든 초유성.
절대 오안의 전설에 종지부를 찍다.

 
19 화
작성일 : 16-07-15 13:53     조회 : 453     추천 : 0     분량 : 5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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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장. 이별(離別)

 

 

 

 일무(一舞) 귀면수를 시작으로 마라지, 추뢰각, 투왕권, 십뢰지, 혈우각을 넘어 풍원장, 일섬수, 운산장, 유성권을 지나 잠월각, 흑운수, 혈염장까지 순식간에 펼쳐졌다.

 굳이 내력을 일으키지 않아도 저절로 하단과 중단전에서 흘러나온 공력이 신체 주변의 물들을 미지근하게 데우기 시작했다.

 특히나 마지막 십삼무(十三舞)인 혈염장을 펼칠 때에는 주변에 허연 김이 피어오를 정도였다.

 ‘결을 거스르면 안 돼. 흐름을 타야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두 눈을 감고서 온몸의 감각을 개방해 몸에 닿는 물의 흐름을 느끼며 초유성은 천천히 수라십삼무를 추기 시작했다.

 비록 수면은 얼음으로 덮혀있지만 수중의 물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 자연스런 흐름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초유성은 움직임의 속도를 유속과 조금씩 맞춰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어느 순간부터는 물살이 느껴지지 않았다. 흐름에 몸을 맞기니 물의 저항 역시 사라졌던 것이다.

 추훗!

 한 식경 동안이나 물속에서 수라십삼무를 연무하던 초유성은 기분 좋은 표정을 지으며 얼음 밖으로 나왔다.

 후우우웅!

 몸은 물론이고 옷 역시 홀딱 젖어 있었지만 공력을 일주천시키자 순식간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옷이 마르기 시작했다.

 몸에서 발산되는 열기로 젖어있던 머리카락도 말끔하게 말랐다. 가볍게 몸을 푼 초유성은 이윽고 두텁게 얼어있는 폭포 아래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루 만에 얼다니. 날씨가 춥긴 추운 모양이야. 뭐, 나에게 있어선 수련에 도움을 되니까 고맙긴 하지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초유성은 좌수를 강하게 쥐고선 단단하게 얼어있는 폭포를 올려쳤다.

 쩌저적!

 가벼운 일권에 얼음이 아래에서부터 위로 갈라지며 보이지 않게 흘렀던 폭포수가 비산했다.

 큼지막한 덩어리로 깨진 얼음이 떨어져내릴 때 초유성은 다시 한 번 주먹을 뻗어 얼음을 더 잘게 부쉈다.

 마치 수정처럼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수많은 얼음조각들은 뾰족했다. 강도는 약할지 모르지만 떨어지는 가속도를 생각한다면 하나하나가 살상력을 가진 암기라고 봐도 좋았다.

 ‘지금!’

 몇 번의 주먹질로 손가락 길이로 잘게 부서진 얼음조각들이 일제히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그곳엔 바로 초유성이 있었다.

 폭우처럼 쏟아져내리는 얼음조각들을 보는 순간 초유성의 눈이 빛나며 모든 얼음조각들이 눈에 정확히 포착됐다.

 그 뒤 수십 줄기의 권풍과 수풍, 지풍이 정확하게 얼음조각들을 산산조각내기 시작했다.

 퍼퍼퍼퍼펑!

 쉴 새 없이 솟구치는 주먹질에 대부분의 얼음조각이 산산조각 났지만 몇 개는 그대로 바닥에 떨어진 것도 있었다.

 “놓친 것이 아홉 개인가. 그래도 어제보다 두 개 줄였네.”

 얼음조각이 산산이 부서지는 순간에 빛을 받아들여 반짝이는 모습이 참으로 장관이었지만 초유성은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오로지 놓친 것에만 온 정신이 팔려 있었다.

 “조금만 더 하면 다 맞출 수 있겠군.”

 다시 쏟아지는 폭포수를 바라보며 초유성은 발걸음을 돌렸다.

 

 

 

 피슈웅!

 찰나의 순간 열여덟 개의 파공성이 들려왔다. 소리로 인지하면 이미 늦을 정도로 엄청난 빠르기에 초유성은 다리에 진기를 보냈다.

 파팟!

 날아오는 돌멩이가 무시무시한 속도라면 움직이는 초유성의 몸놀림 역시 대단했다.

 어둠 속이라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밖이었다면 잔상이 남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동굴 안을 움직이고 있었다.

 “한 번!”

 내공의 금제가 풀렸음에도 처음 십일 단계에 돌입했을 때 초유성은 정말 오랜만에 전신을 타격하는 고통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했었다.

 만만하게 여겼던 생각이 싹 사라졌다.

 초유성의 내공 금제가 풀렸다는 것을 알기라도 하는 듯 기관에서 날아오는 돌멩이의 속도 역시 몇 배나 빨라져 있었다.

 내공을 사용하게 돼서 편해지기는커녕 더욱 더 어려워진 것이다. 하지만 한 번 제대로 당하고 나서 초유성은 웃었다.

 천성적인 오기가 샘솟았던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단계까지 왔다.

 “두 번째!”

 온몸을 팽그르르 돌리면서 천장에서 쏘아진 열여덟 개의 돌멩이들을 피한 초유성은 청각과 시각, 촉각을 모조리 개방했다. 또한 여기까지 오면서 생긴 전혀 새로운 감각. 육감도 열었다.

 육감은 예감과도 같은 감각으로 눈이 보기 전에 먼저 몸이 알아채는 신기한 감각이었다.

 이것은 초반에 하도 맞다 보니 생긴 감각으로 촉각을 열면 육감이 함께 개방되었다. 그런데 곽추천은 육감 대신에 다른 말로 말했다.

 고통을 통해 얻게 되는 초감각이라고.

 쌔애애액!

 세 번째에서 발사되는 돌멩이는 무시무시하다 못해 가공할 정도의 속도였다.

 동체시력이 뛰어난 무인의 눈이라도 쉽사리 보기 힘들 정도의 속도로 쏘아지는 돌멩이.

 더구나 지금 초유성이 있는 공간은 빛이라곤 한 점도 없는 암흑 속이었다. 그런데도 초유성은 이번에도 피해냈다.

 비룡환신을 극성으로 펼치며 한 호흡에 수십 번을 움직였다.

 “네 번째!”

 이번에는 뒤쪽 벽면에서 발사되는 돌멩이들. 마치 누가 조종이라도 하는 것처럼 정확하게 사각지대만을 노리며, 또는 생각지도 못한 방향에서 발사되는 돌멩이에 초유성은 감각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흐읍!”

 이번에는 제법 위험했는지 철판교를 펼치듯 몸을 뒤쪽으로 최대한 눕혔다.

 그럼에도 초유성은 돌멩이에 콧잔등을 스쳤는지 코가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십팔 단계는 끝나지 않았다. 두 번이 더 남아있었다.

 “다섯 번째!”

 드디어 지난 한 달 간 지겹게 끌고 왔던 감각의 방 수련이 끝을 맺으려 하고 있었다.

 일 단계부터 십팔 단계까지 한 번에 달려왔기에 초유성의 체력은 이미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어려서부터 했던 체력 훈련보다 더한 활동량에 옷은 이미 땀에 흠뻑 젖어 있는 상태였지만 초유성은 그마저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초유성이 집중하는 것은 오직 날아오는 돌멩이였다.

 “마지막이다!”

 이번에도 정확하게 사각을 노리며 파고 들어오는 공격에 가까스로 몸을 빼낸 초유성이 소매로 눈썹에 방울져 맺어있는 땀방울을 순식간에 닦아내고는 기합을 넣듯 소리쳤다.

 푸슛!

 “어?!”

 잔뜩 긴장하고 있던 초유성이 눈을 부릅떴다. 방금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린 속도로 돌멩이가 날아왔기 때문이다.

 “시간차 공격인가?”

 먼저 발사된 느린 돌멩이로 방심을 유도한 후, 시간차를 두고 제대로 발사해 반응할 순간을 놓치게 만들어 몸을 맞추는 식의 공격도 있었었다.

 하지만 돌멩이의 개수를 보니 정확하게 열여덟 개였다.

 “무슨 속셈이지?”

 마지막이기에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던 초유성은 어이가 없을 정도로 느린 공격에 미간을 좁혔다. 하지만 그렇다고 긴장을 풀지는 않았다.

 “오작동인가?”

 초유성이 감각의 방에서 수련을 시작한지 벌써 4년 째였다.

 그동안 오작동은 한 번도 없었으나 그렇다고 앞으로도 없을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었다. 어쩌면 오늘이 바로 그 날일 수도 있었다.

 크그그극!

 고장이 났나 싶어 벽 쪽으로 다가가던 초유성은 갑자기 들려오는 작동 소리에 순간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사방은 물론이고 천장과 아래에서도 기관이 작동하는 소리로 보건데 고장이 난 것 같지는 않았다.

 “아니, 이게 고장일수도.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도 고장은 고장이니까.”

 왠지 모를 불길함에 초유성은 감각을 다시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초유성이 느낀 불길함은 정확했다. 사방과 위아래에서 열여덟 개의 돌멩이들이 일제히 발사됐던 것이다. 그야말로 동굴 안을 가득 채우는 72개의 돌멩이들.

 그것도 얼마나 절묘하게 발사했는지 서로 부딪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 설마 이게 진짜 마지막이란 말인가?’

 찰나의 순간에 하나의 가정이 떠올랐지만 지금은 생각을 할 시간도 아까웠다. 도무지 피할 곳이 없을 정도로 촘촘하게 다가오는 돌멩이들은 조금의 빈틈도 없었다.

 “그렇다면!”

 초유성은 판단했다. 지금 다가오는 공격은 아무리 비룡환신을 극성으로 펼친다 하더라도 피할 수가 없었다.

 아니, 피할 공간이 보이질 않았다. 몸이 지나갈 공간도 없는데 피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초유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파파팡!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한 초유성은 양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수라십삼무의 칠무(七舞) 풍원장(風圓掌)을 펼쳤다.

 장심을 중심으로 허공에 동심원을 그리며 장풍이 쏘아지자 섬광처럼 쇄도하던 돌멩이들의 속도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초유성에게 다가오는 것은 한 곳만이 아니었다.

 찌지지직!

 허나 초유성 역시 풍원장만으로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풍원장을 펼친 직후 초유성은 열 손가락을 곧게 폈다. 그러자 손가락 끝에서 붉은 뇌전이 번뜩이며 장풍으로 속도를 늦춘 돌멩이 열 개가 허공에서 조각났다.

 “차합!”

 오무(五舞) 십뢰지(十雷指)로 몸을 빼낼 공간을 만든 초유성은 그제야 양다리에 미리 보내놓았던 진기를 폭발시키며 비룡환신을 펼쳤다.

 휘리리릭!

 바람을 가르며 자신이 만든 공간으로 몸을 날리자 초유성이 방금 전까지 있던 공간에 62개의 돌멩이들이 일제히 격돌했다.

 “후우!”

 격돌의 충격으로 산산조각 나는 돌멩이들의 소리에 초유성은 아찔함을 털어버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드디어 시험이 끝났다는 듯이 야명주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지막까지 방심을 유도하다니. 정말 대단한 기관이라니까.”

 만약 마지막에 판단을 잘못해서 피하려고 했다면 절대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 분명했다.

 찰나의 판단이 승패를 가른 것이다.

 크그긍.

 십팔 단계를 통과해서 그런지 입구를 막고 있던 문이 저절로 열렸다.

 식은땀으로 축축하게 젖은 옷을 갈아입기 위해 밖으로 나온 초유성의 입가에는 승리의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걸어 나가는 와중에 지난 4년간의 수련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축하한다.”

 막 동굴을 나오자 곽추천이 환하게 웃으며 초유성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허허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통과했구나. 장하다.”

 “감사합니다.”

 “마지막 단계, 재밌었지?”

 “아하하…….”

 그 말에 초유성은 머리를 긁적였다. 역시 고장이 아니라 기관의 노림수라는 예상이 맞아떨어졌다.

 “표정을 보아하니 썩 재밌지만은 않은 모양이구나.”

 “전 고장이 난 줄 알았습니다.”

 “허허허.”

 보지 않았어도 초유성이 얼마나 당황스러워했을 지가 눈에 선했다. 왜냐하면 그도 초유성과 같은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강호에 나간다면 이 정도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언제나 네 예상대로 흘러만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지. 언제나 의외의 일은 벌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것을 겪음으로서 얻어지는 것이 경험이지. 사실 성공해서 배우는 것보다는 실패해서 배우는 것이 훨씬 많다.”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럼 한 번 쯤은 실패했어야지.”

 곽추천이 농을 걸 듯 말하자 초유성은 어색하게 웃었다. 사실 초유성은 실패를 각오하고 마지막에 수라십삼무를 펼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유성은 감각의 방을 통과했다는 기쁨 때문인지 곽추천이 평상시와 약간 다르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하압!”

 “차앗!”

 밖으로 나온 초유성의 시선이 공터로 향했다.

 힘찬 기합성이 터져 나오는 공터의 중앙에서는 묵성언과 민패가 대련을 하고 있었는데 박진감이 대단했다.

 비룡환신을 능숙하게 펼치며 이리저리 움직이는 묵성언은 물이 흐르듯 움직임이 자연스러웠고 흐름을 끊듯이 쏘아지는 비도는 다가오는 민패를 정확하게 노렸다.

 비도의 끝은 뭉툭하고 날은 무디게 만들어 살상력은 떨어졌지만 그래도 맞으면 부상을 각오해야 했다. 그런데도 달려드는 민패는 거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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