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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가면의 레온
작가 : 눈매
작품등록일 : 20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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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을 공포로 떨게 만든 희대의 악마, 혈마존.
그의 영혼이 기억을 잃은 채 차원 이동을 한다.
한 소년과 몸이 바뀐 후 깨어난 혈마존.
기억은 지워지고 싸가지없는 본성만 남았다.
욱할 때마다 튀어나오는 살벌한 말투와 그의 독자무공.
살인광이었던 그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대신관이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 본성이 어디 가나….

 
23 화
작성일 : 16-07-15 13:43     조회 : 422     추천 : 0     분량 : 7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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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로렌트 궁 여관은 식당도 넓고 화려했다.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대부분 귀족이거나 재벌가로서 품위가 있고 신사적인 사람들이었다.

 레온과 루나가 식당으로 내려오자, 먼저 내려왔던 세이스가 손을 들었다.

 식당 역시 예약자에게 맞춰서 자리를 배정했기 때문에, 두 사람이 따로 앉을 수 있는 곳은 없었다. 때문에 레온과 루나는 말없이 그에게 다가갔다.

 “조금이나마 쉬셨습니까?”

 세이스는 짐짓 밝은 표정으로 루나에게 물었다. 이미 그는 레온에게 신경을 끈 지 오래였다.

 “덕분에 편히 쉬었습니다.”

 루나가 공손히 대답했다.

 마침 종업원이 다가와서 물었다.

 “세 분 식사는 어떤 메뉴로 하시겠습니까?”

 “나는 와이번 꼬리 볶음으로 주시게.”

 세이스가 먼저 답했다.

 과연 초호화 여관답게 메뉴도 다양했고, 평소 먹기 힘든 요리들이 많았다.

 루나는 평범한 것으로 시켰다.

 “전 안심 스테이크로 주세요.”

 마지막으로 종업원이 레온을 보았다.

 레온이 물었다.

 “어떤 요리든 하나만 돼?”

 “그렇습니다, 손님.”

 종업원이 살짝 이맛살을 찌푸렸다. 척 보기에도 허름한 옷차림에 다 낡은 검을 옆구리에 차고 다니는, 이런 여관에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자가 그런 질문을 던지자 자연스레 깔보게 된 것이다.

 “그럼 나는 고기 종류 중에서 제일 양이 많은 걸로.”

 “예?”

 “고기로 만든 요리 중에서 제일 양이 많은 걸로 달라고.”

 레온이 다시 또박또박 말하자, 종업원이 조금 황당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고개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곧 준비하겠습니다.”

 종업원이 가고 나서, 세이스는 다시 루나에게 이런 저런 질문을 해댔다. 어디서 왔냐느니, 수도에는 무슨 일로 가느냐는 등. 루나는 차근차근 대답했다.

 물론, 수도에 가는 용무에 대해서는 레온이 밝히길 꺼려했기에 그녀는 대충 둘러댔다.

 한편 세이스의 관심 밖으로 아예 밀려난 레온은 주위를 둘러보며 구경하기에 바빴다.

 그때 식당 한쪽의 작은 단상 위에 옷을 반듯하게 차려 입은 한 소년이 올라섰다. 소년은 의자에 앉더니 들고 온 하프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띠리리링.

 부드럽고 은은한 선율이 식당에 가득 울리며 식사 시간을 더욱 정겹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아아, 정말 좋네요. 어쩜 저렇게 어린데도 악기를 잘 다룰까?”

 루나가 감탄하자 세이스가 싱긋 웃었다.

 “분명 좋은 곡이군요. 하지만 아이가 조금 긴장하고 있는 것 같군요. 음색이 조금 불안정하고, 실수가 꽤 보이는군요.”

 “정말요? 저는 전혀 몰랐어요.”

 세이스가 아는 척을 하며 자신감이 밴 웃음을 지었다.

 “악기는 연주자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라고도 볼 수 있지요. 연주자가 긴장을 하고 있으면 그 악기가 울리는 소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그런 것들을 눈치챌 정도가 되려면 악기를 다루는 수준이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만.”

 은연중에 자신의 자랑을 한 셈이었다.

 연주가 끝나자 사람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그런데 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이제 막 마친 중년인이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

 “제법이구나, 꼬마야. 그런데 조금 긴장을 한 것 같구나. 그리고 선을 한 번 더 제대로 튜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소년은 가만히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대신 답했다.

 중년인은 단상으로 걸어갔다.

 “괜찮다면 자리를 잠시 빌려도 되겠느냐?”

 그는 아무래도 자기 실력을 뽐내기 위해서 안달이 난 모양이었다.

 사실 이 여관 식당의 연주석은 누구에게든 개방되어 있었다. 자신을 뽐내지 못해 안달인 귀족들의 특성을 감안해서 여관 주인장이 고안해낸 아이디어인 셈이었다.

 손님은 대다수가 귀족이었기에 이곳에서 악기 연주하는 것을 그들은 수치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들의 재능을 뽐내는 자리라고 여겼다.

 소년이 물러가면서 하프를 내밀자, 중년인이 건방을 떨며 손을 저었다.

 “하하, 튜닝도 제대로 되지 않은 하프로 뭘 하라는 소리냐. 그건 됐다.”

 그는 자신이 앉아 있던 자리의 다른 사내를 향해 말했다.

 “집사, 레벡을 가져 오게.”

 레벡이란 일곱 줄로 된 현악기로, 하프와는 달리 주로 왕궁에서 연주회를 할 때 사용되는 고급 악기에 속했다. 역시 아란스의 귀족들이 즐기는 악기 중 하나였다.

 집사가 광이 반짝이는 레벡을 가져다주자 중년인이 손님들을 향해 인사했다.

 “마르스 라니첼이오. 부족하지만 여러분 식사에 양념 좀 뿌려 드리겠소이다”

 그의 소개에 사람들이 웃으며 박수를 쳤다. 그리고 알 만한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마르스 라니첼 자작. 이 도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영지를 가진 귀족이었다.

 하프와는 다른 어딘지 애절한 선율이 식당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몇몇 사람들은 식사를 잠시 멈추고 경청했다.

 이번에도 루나는 감탄한 듯 탄성을 흘렸다.

 “아… 정말 아름다운 곡이에요. 저분은 귀족이신가요?”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그런 것 같소이다. 여기 대부분은 귀족들이니. 그리고 평민들이라면 전문 직업이 아니고서야 레벡을 켜볼 기회가 좀처럼 없을 테니까요.”

 “그 소년도 멋있었지만, 이분의 연주도 정말 훌륭하군요.”

 이쯤 되자 세이스는 더욱 노골적으로 라니첼의 연주에 대해서 비평했다.

 “분명 훌륭한 연주군요.”

 “이번에도 뭔가 문제가 있나요?”

 “문제까지는 아닙니다만, 역시 군데군데 음과 박자가 틀린 부분이 있소. 그리고 맑은 음색이 흘러야 할 부분에 다소 탁한 음색이 나는구려. 조금 연습이 부족해 보이는구려.”

 연주는 거의 막바지에 들어가고 있었다.

 그때 레온이 불쑥 큰 소리로 되물었다. 그 목소리가 어찌나 큰지 주위 사람들 모두는 물론, 연주하고 있는 라니첼 자작까지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요? 그러니까 지금 저분의 연주는 음률도 개판이고, 엇박자인데다가, 음색은 썩어빠졌다는 거네요?”

 그러자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레온을 거쳐 세이스에게로 쏟아졌다.

 세이스가 당황해서 대꾸했다.

 “아, 아니, 내가 언제.”

 “방금 그러시지 않았습니까? 박자와 음이 다 틀렸고, 음색도 탁해빠졌다고.”

 사실 지적한 부분은 똑같기에 세이스는 그저 입만 척 벌리고 말을 잇지 못했다.

 아무리 자신이 실권자인 리카드 백작가의 아들이라곤 하지만, 귀족들 간에 지켜야 할 예의라는 게 있는 법이다.

 당황한 그가 말을 잇지도 못하고 있을 때, 라니첼이 일어나서 세이스에게 말했다. 그는 앞서 소년의 연주를 무시한 경력(?)이 있는지라 얼굴이 더욱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이거, 제 실력이 너무 부족했던 모양이군요. 하하하, 어디 그럼 젊은 분께 한 수 배워도 괜찮겠소?”

 쉽게 말해서, 네가 한번 해봐라, 얼마나 잘하나 보자라는 심보였다.

 한편 루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어쩐지 오늘 레온은 언제 터질지 모를 화약 같았다.

 세이스는 라니첼의 제안에 당황하면서도 레온을 무섭게 노려보았다. 레온은 그저 싱긋 웃고 있을 뿐이었다.

 이렇게 된 이상 방법은 하나뿐.

 어차피 일이 꼬여버린 것, 자신의 실력을 확실히 보여주고, 자신의 가문을 자연스럽게 밝히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결국 세이스가 생각을 정리하고 단상으로 걸어갔다.

 반면 세이스가 당당하게 걸어 나오자, 라니첼은 뜻밖이라는 듯 놀랐다.

 어디서 기사 자격을 갓 받은 젊은 녀석이 치기 어린 자존심을 내세워 자신의 연주를 깔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이 이렇게 나서면, 고개를 숙이고 발을 뺄 거라고 여겼던 것이다.

 한데 상대는 오히려 잘됐다는 듯 단상으로 걸어 나오고 있지 않나.

 세이스가 라니첼에게 정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으시다면, 귀 레벡을 잠시 빌릴 수 있겠습니까?”

 나직한 목소리에서 기품과 위엄이 느껴졌다.

 “뭐, 그, 그러시오.”

 “감사합니다.”

 레벡을 받아 든 세이스가 좌중을 둘러보며 말했다.

 “세이스 폰 리카드라고 합니다. 부끄러운 실력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사람들이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리카드라는 성을 가진 청년. 그가 국가의 실세인 리카드 백작의 아들이라는 것을 이제 모두가 알게 된 것이었다.

 물론, 평민들이라면 그 위명을 잘 모를 수 있겠지만,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대다수가 귀족이었기에 그를 모르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누구보다 놀란 사람은 라니첼이었다. 그는 오히려 상대를 도발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었다.

 세이스는 사람들의 반응에 흡족해하며 천천히 레벡을 들었다. 그리고 활을 들어 연주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라니첼보다 훨씬 깔끔하고 부드러운 선율이 식당에 울려 퍼졌다.

 과연 그의 아는 체는 단순히 ‘척’에 지나지 않았다. 음악을 잘 모르는 루나조차도 그 차이를 확연히 느낄 정도였으니, 그의 음악성은 확실히 우수한 편이었다.

 긴 연주가 끝나자 다시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사람들의 찬사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역시 리카드 백작님의 아드님이시군.”

 “그러게 말이야. 정말 팔방미인이 따로 없군그래.”

 “대단하십니다. 듣기로는 검술 실력도 수준급이라고 하던데, 못하는 게 없으시군요.”

 아부에 가까운 탄사가 줄줄이 이어졌다.

 세이스는 가볍게 웃음을 머금고 단상에서 내려왔다. 그런데 그때,

 “실수를 잘 덮을 정도의 실력은 되는군요. 음색이 너무 딱딱하고 감흥이 부족한 것이 조금 아쉽지만. 어쨌든 다시 봤습니다.”

 레온이었다.

 다른 사람이 들으면 그야말로 헉 소리가 날 만한 감상평이었다.

 정확하고 자시고를 떠나서 누가 감히 세이스 공에게 저런 소리를 할 수 있단 말인가.

 세이스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실수라고?”

 “그렇습니다만. 두 번째 마디에서 잠깐 실수한 것을 재치 있게 넘어갔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음색이 탁해지는 걸 막느라 지나치게 떤 것이 아쉬웠습니다.”

 세이스가 내심 놀랐다.

 레온이 지적한 부분들은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조금 마음에 걸렸던 부분이다. 그래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고 여겼건만.

 “그건 악기 보관 상태가 좋지 못해서 그런 거요.”

 세이스의 대답에 사람들은 역시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라니첼은 수치심으로 얼굴이 달아올랐다.

 하지만 레온이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딱딱한 음이랄까. 악기는 가슴으로 울리는 것인데, 너무 머리로 울리는 것 같아서…….”

 “그렇게 잘 안다면 당신이 해보는 건 어떤가?”

 발끈한 세이스가 불쑥 물었다.

 가만히 앉아 있던 루나는 다시 나직이 한숨을 쉬었다.

 ‘자업자득이야. 지금이라도 그냥 얌전히 앉아. 왜 자꾸 나서서 일을 크게 벌이니? 하라면 하지도 못할…….’

 “흠. 좋습니다.”

 루나가 화들짝 놀라서 레온을 돌아보았다.

 ‘방금 뭐, 뭐라고 한 거야?’

 하지만 그 질문은 머릿속에서만 맴돌 뿐이었다.

 이미 레온은 단상으로 가고 있었으니까.

 레온이 든 것은 소년의 하프였다. 라니첼의 말을 빌리자면 튜닝도 제대로 되지 않은 하프를 손에 든 것이다.

 레온이 워낙 흔쾌히 응하자 내심 긴장하고 있던 세이스는 다소 안심할 수 있었다. 레온이 하프를 반대쪽으로 쥐고 있었던 것이다. 레온은 하프를 잡아본 적도 없는 것이 분명했다.

 세이스는 피식 조소를 머금고 가만히 레온이 하는 양을 지켜보았다.

 레온은 하프를 거의 눕혀놓다시피 쥐고는 줄을 하나하나 튕겨 보았다.

 사실 그로서는 생전 처음 보는 악기였다.

 하지만 그가 중원에 있던 시절, 악기를 다루는 것에 있어서는 이골이 난 그였다. 그도 그럴 것이 유랑단을 따라다니며 익힌 것이라는 게 그런 잡기가 아니던가.

 처음 보는 악기지만 그 원리는 비슷하게 마련이다.

 줄을 한 음, 한 음 모두 튕겨 본 레온이 잠시 심호흡을 했다.

 루나는 아예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세이스는 여유만만한 조소를 머금었다. 다른 이들도 이맛살을 잔뜩 구기고 레온이 하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지켜만 보았다.

 바로 그때 이어진 영롱한 선율.

 띠리리링.

 레온이 줄을 한 번 훑었다.

 연주가 시작됐다.

 사람들이 난생처음 들어보는 음이 식당에 가득 울려 퍼졌다.

 레온은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연주를 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입을 척 벌린 채 그의 음악에 빠져들었다. 레벡을 쥐고 있던 세이스는 자칫 악기를 떨어뜨릴 뻔했다.

 하프로부터 퍼진 선율은 마치 붉은 꽃잎으로 변해 식당을 돌아다니다가 떨어지고 솟아오르기를 반복하는 것만 같았다.

 낙화비(落花飛).

 혈마존 시절, 그의 보좌관이자 군사였던 악수라(樂修羅)가 지은 곡이었다. 그는 별호만큼이나 음악을 좋아해서 작곡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취미였다.

 유랑단 생활을 한 적이 있는 혈마존은 특히 그를 아꼈는데, 물론 지금의 레온은 그런 기억이 없고 단지 낙화비의 선율만이 무의식에 배어 있을 뿐이었던 것이다.

 띠링. 띵.

 마지막 음까지 연주가 끝났다.

 사람들은 잠시 멍하게 있다가 곧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정말 대단합니다!”

 “귀공의 존함이 궁금하구려!”

 “훌륭한 실력이었소!”

 사람들이 진심으로 감탄해서 소리쳤다. 혹자는 눈가를 훔치기도 했다.

 특히 루나는 아직까지도 꿈을 꾸는 사람처럼 멍한 표정이었다.

 연주가 끝난 지 한참인데도 그녀의 가슴에는 여전히 그 선율이 남아서 꽃잎처럼 떨어지는 중이었다.

 “레온이라고 합니다. 마르텐에서 왔지요. 그저 평범한 인간입니다.”

 레온은 쏟아지는 질문에 대답하면서 세이스를 바라보았다.

 세이스 역시 선율에 젖어 있다가 뒤늦게 낯을 붉히며 말했다.

 “훗! 확실히 서민들의 악기라서 잘 다루는 모양이군. 하지만 자네, 우리가 다루는 이 레벡은 좀 더 까다롭다네. 그렇게 쉽게 볼만한 악기가 아닐세. 그렇지 않습니까? 라니첼 자작님.”

 “물, 물론 그렇소.”

 라니첼도 뒤늦게 정신을 수습하며 대꾸했다.

 세이스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떤가? 이 레벡도 연주해 볼 텐가?”

 네가 연주할 리가 없지. 하프라면 서민층인 네가 연주해 봤을 만한 악기지만, 레벡은 달라. 어디서 구경이나 해봤다면 장한 거지.

 그는 당연히 레온이 거절할 것이라고 여겼다.

 그럼 그나마 자신의 위신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데 레온의 대답이 의외였다.

 “그럼 잠시 빌려도 괜찮겠습니까?”

 레온이 라니첼을 돌아보고 물었다.

 라니첼이 얼결에 수락했다.

 레벡은 하프와 달리 활로 켜는 악기였다.

 레온은 이번에도 레벡을 들고 잠시 활로 이런저런 소리를 내보았다. 레벡을 잡는 방법이나, 활을 쥐는 방법에서도 대번 처음 만져 본다는 것이 티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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