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
 1  2  3  4  5  >>
 
작가연재 > 무협물
철산대공
작가 : 임준후
작품등록일 : 2016.7.8
철산대공 더보기

스낵북
https://www.snackbook.net/snac...
>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네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살 거라. 지금까지처럼 마음이 가고 몸이 가는 대로!”
스승이 남기 말을 가슴에 새기고 중원으로 나온 강산하.
고향으로 향하는 귀로에 하나둘씩 인연이 모여드고
어느새 그의 걸음마다 무림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한다.
태산처럼 굳세게 산들바람처럼 유유자적하게 흔들리지 않고
올곧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 괴협 철산대공 강산하의 가슴 묵직한 일대기!

 
17 화
작성일 : 16-07-15 11:49     조회 : 462     추천 : 0     분량 : 515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진곤의 얼굴이 딱딱해졌다.

 입이 걸은 꼬마 놈이 아닌가.

 진곤의 얼굴이 험악해지는 것을 본 화태건은 마음을 다잡았다.

 아무리 산하가 든든하다고 해도 일이 생길 때마다 그에게 의지할 수는 없었다. 나이가 열일곱에 불과했지만 그도 자존심이 있는 남자인 것이다.

 입술을 굳게 다물고 진곤을 노려보던 화태건은 산하의 상황이 궁금해 힐끗 산하를 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했다.

 그가 산하를 보았을 때 산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런데 분위기가 평소와 달랐다.

 분명 무언가가 변해 있었다. 하지만 산하에게서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다시 진곤에게 시선을 집중하던 화태건의 눈이 반짝였다.

 산하의 무엇이 변했는지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눈빛… 형님의 눈빛이 변했다.’

 그는 자신이 깨달은 것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시간은 없었다.

 진곤이 그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며 달려들고 있었던 것이다.

 일어서는 산하를 보며 상명효는 팔짱을 풀었다.

 ‘이 자식, 진짜 크네.’

 그의 키도 육 척 오 촌이나 된다.

 그러나 산하는 그보다 한 뼘 정도 더 컸다.

 정말 보기 드문 장신이다.

 그래도 상명효는 기가 죽지 않았다. 몸무게는 그가 훨씬 많이 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입꼬리를 비틀며 말했다.

 “이제 대답을 해야지? 너, 소림 속가제자 맞냐?”

 오도칠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산하의 대답을 기다렸다.

 저 덩치가 관제묘에서처럼 이상하게 대답하면 그는 상명효에게 박살이 난다.

 산하는 조금 굳은 얼굴로 상명효를 힐끗 한 번 보았을 뿐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대신 그는 화태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산하가 대답하지 않은 것을 가장 기뻐한 사람은 당연히 오도칠이었다.

 그러나 그가 기뻐하든 말든 그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은 이 자리에 아무도 없다.

 산하가 화태건을 보았을 때 그의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화태건은 진곤이 주먹을 휘두름과 동시에 위기에 빠졌다.

 두 사람 사이의 실력 차이가 워낙 컸다.

 강서칠흉은 모두가 무공 수련 경력 삼십 년 이상의 일류고수이고, 상명효는 십여 년 이내에 절정의 반열에 오를 거라 공인된 고수다.

 화태건도 십수 년 동안 무공을 수련하기는 했다. 게다가 그가 배운 건 강호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상승의 절기였다. 하지만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무공을 배우지 않으려 도망 다니는 데 썼고, 제대로 배운 건 오 년도 채 되지 않았다.

 그는 무공에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뛰어난 두뇌와는 달리 육체적인 자질은 평범한 것보다 약간 나은 정도에 불과했다.

 두 사람의 싸움은 애당초 싸움이 될 수가 없었다.

 진곤은 화태건을 가지고 놀다시피 하고 있었다. 화태건이 쓰러지지 않은 건 그가 강해서가 아니었다. 진곤이 작정하고 손을 썼으면 화태건은 삼초를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퍽퍽!

 벌써 가슴과 허리에 각기 일장을 얻어맞은 화태건의 입과 코에서 새빨간 피가 흐르고 있었다.

 내부 장기가 상했다는 뜻.

 그러나 산하는 화태건의 상태를 보면서도 다급한 표정도, 안타까운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남자는 맞으면서 크는 거지.’

 산하의 생각을 읽었다면 화태건은 기함했을 것이다.

 그러나 유청림 모녀에게 시선이 갔을 때는 산하의 눈빛도 태평하지만은 못했다.

 연아를 꼭 끌어안고 있는 유청림은 겁을 먹은 가운데서도 화태건과 산하를 보며 걱정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을 걱정할 처지가 아닌데도 그랬다.

 그녀의 심성을 알 수 있게 하는 기색이었다.

 그것이 사람을 때리는 것에 대한 산하의 거부감과 갈등을 완전히 잠재웠다.

 “이 새끼가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만!”

 자신을 이 장 앞에 두고 딴 곳을 보는 산하의 모습에 상명효는 열이 받았다.

 그는 크게 두 걸음 걸어 산하와 거리를 좁히며 말을 이었다.

 “간만에 마음에 드는 계집을 봐서 곱게 죽이려 했는데 마음이 바뀌었다. 먼저 네놈 팔다리부터 꺾어놓고 물어봐야겠다.”

 상명효의 어투는 으스스했고, 내용은 머리끝이 쭈뼛 곤두설 만큼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는 상대를 잘못 만났다.

 그의 상대가 다른 사람 아닌 산하였으니까.

 세상에서 남을 협박하는 데 특화된 능력을 가진 부류의 사람이 둘 있다. 하나는 칼만 안 들었을 뿐이지 날강도 같은 놈이라는 말을 늘 듣고 다니는 세금 징수 관원들이고, 다른 하나는 실제로 칼을 든 강도다.

 산하는 협박에 아주 강력한 저항력을 갖고 있었다.

 그가 십여 년 동안 부대끼며 살았던 산적들이 바로 칼 든 진짜 강도들이 아니던가. 그리고 산적들은 원래 욕도 잘한다.

 이제까지 별다른 표정의 변화도, 말도 없이 어수룩한 모습으로 화태건과 유청림 모녀를 번갈아보던 산하가 상명효의 눈을 직시하며 말문을 열었다.

 “생긴 건 코 빠진 돼지같이 생긴 놈이 촉새처럼 말이 많군.”

 방금 무슨 말을 들은 건지 잠시 이해하지 못하던 상명효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코는 그의 역린(逆鱗)이다.

 “이… 이… 개 후레…

 잡종 놈이 감히…….”

 그의 노성이 평원을 울렸다. 그러나 그의 말은 계속 이어질 수 없었다.

 산하가 도중에 끼어든 것이다.

 그는 슬쩍 진곤을 일별한 후 상명효에게 말했다.

 “먼저 저놈부터 맞고 너는 좀 나중에 맞자.”

 상명효는 멍해졌다. 그로서는 이해가 불가능한 말을 거듭하는 산하였다.

 그렇지만 그의 의혹은 금방 해소되었다.

 소맷자락을 둥둥 말아 올린 산하가 육중한 몸을 마치 바람처럼 움직여, 삼 장 멀리 떨어져 있던 진곤에게 접근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상명효와 다섯 의제, 그리고 오도칠을 비롯한 사내들의 눈에 순간적인 경악의 기색이 뚜렷하게 떠올랐다.

 산하가 움직인 거리는 분명 삼 장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산하가 그 거리를 이동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산하는 서 있던 자리에서 허깨비처럼 사라지더니 진곤의 바로 옆에 홀연히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그들의 눈에 산하는 삼 장의 공간을 순간 이동한 것처럼 보였다.

 지켜보는 자들이 그러했는데 화태건을 가지고 놀던 진곤의 사정은 어떠했을까.

 진곤은 자신의 좌측면 석 자 거리에 산하가 불쑥 모습을 드러내는 것조차 잡아내지 못했다.

 주변의 공기가 서늘해지는 것을 이상하게 느낀 후에야, 그는 옆에 자신이 올려다보아야 할 정도로 장대한 체구를 가진 청년이 서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헉!”

 그의 입에서 놀란 경호성이 절로 흘러나왔다.

 놀람은 컸지만 그의 대응은 기민했다.

 그는 화태건의 오른 다리 오금을 걷어차 가던 발을 신속하게 거두며, 왼손으로는 가슴과 목을 방어하고 상체를 비틀었다. 그리고 오른 팔꿈치로 산하의 가슴을 창처럼 찍어갔다.

 그 모든 동작이 한 호흡지간에 이루어졌다.

 숱한 실전 경험으로 단련된 일류고수다운 면모.

 그러나 산하는 그저 가볍게 눈살을 한 번 찌푸렸을 뿐이다.

 그의 왼손바닥이 자신의 가슴을 찍어오는 진곤의 팔꿈치를 감싸듯 막았다.

 쿵!

 팔꿈치와 손바닥이 마주쳤는데 바위가 내려앉는 소리가 났다.

 진곤의 안색이 급변했다.

 그의 눈에 놀람과 두려움의 빛이 확연해졌다.

 마치 철벽에 부딪친 것처럼 그의 팔꿈치가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하가 그의 눈을 보며 소리 없이 웃었다.

 소름이 진곤의 등줄을 타고 미친 듯이 치달렸다.

 뭔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예감이 그의 뇌리를 스쳤다.

 그는 다급하게 물러나려 했다. 하지만 그의 시도는 실패했다.

 산하는 단순히 그의 팔꿈치만 움켜쥔 게 아니었다. 팔꿈치를 잡으며 그는 진곤의 곡지혈(曲池穴)을 제압했던 것이다.

 진곤의 오른쪽 반신은 마비된 상태였다.

 산하의 손길이 너무나 빠르고 자연스러워, 진곤은 자신의 곡지혈이 제압당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한 것이다.

 진곤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산하가 말했다.

 “이빨 물어!”

 놀라서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판인데 이를 물 수 있겠는가.

 진곤의 입은 산하의 말과는 반대로 헤벌어졌다.

 그 순간,

 산하의 왼발이 진곤의 다리 사이에 놓였고, 그의 뒷머리와 오른발 뒤꿈치가 일직선이 되며 비스듬히 사선으로 기울었다. 그리고 활짝 펴진 그의 오른손 손바닥이 어깨에서부터 반회전하며 진곤의 오른뺨을 강타했다.

 쑤와앙!

 손이 나아가는 전면의 공간이 종이 찢어지듯 갈라지며 세찬 파공성이 났다.

 무서운 속도, 막대한 위력.

 반신이 마비된 진곤이 피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빠악!

 진곤의 거구가 화탄에 직격당한 것처럼 일직선을 그리며 삼 장을 날아갔다. 그가 날아간 궤적을 따라 시뻘건 핏물과 부서진 이빨 조각이 사방으로 비산했다.

 턱, 턱, 턱, 턱, 턱, 털퍼덕!

 연못에 납작한 돌을 던졌을 때나 볼 수 있는 모양새로 여러 번 지면에서 튕긴 진곤의 몸이 정지했을 때에야, 사람들은 진곤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피를 뒤집어쓴 듯한 진곤의 얼굴은 코와 광대뼈, 그리고 입과 턱뼈가 형태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뭉개져 있었다.

 쉴 새 없이 피거품이 올라오는 입과 흰자위만 보이는 눈으로 봐서는 쉽게 정신을 차릴 수 있을 듯하지도 않았다.

 자신을 공격하던 진곤의 신형이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지자 어리둥절했던 화태건은 싱긋 웃는 산하를 보고 안도의 한숨과 함께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헛!”

 진곤을 보고 경호성을 토하는 육흉과 오도칠은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 듯 눈만 깜박였다.

 일행의 수장인 상명효의 눈에도 충격을 받은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흑도의 마두였고, 그 명성(?)에 걸맞은 무공을 익힌 자였다.

 눈 또한 능력에 걸맞게 좋았다.

 다른 사람들은 산하의 손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정확하게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산하가 공력을 사용하지 않고 진곤의 귀싸대기를 후려갈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더불어 만약 산하가 손에 공력을 돋우어 쳤다면 진곤의 목 위는 텅 비어 있었을 거라는 것도.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움직임, 정확하고 빠를 뿐만 아니라 힘을 집중시킬 줄 아는 자다. 둘째 아우를 일초에 쓰러뜨리면서도 무공을 사용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다는 건가.’

 그는 무서운 눈으로 오도칠을 흘겨보았다.

 그 눈길을 느낀 오도칠이 사색이 된 얼굴로 몸을 떨었다.

 상명효는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

 그는 도산검림이라는 무림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자다.

 ‘마천루에 들며 우리 일곱이 배운 묵갑마공(墨鉀魔功)은 철신갑에 못하지 않은 외문공부인데, 저놈의 단순한 따귀 한 대에 무너지다니……. 저자가 정말 무공을 사용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 것이라면… 나 혼자 왔다면 일진이 사나울 수도 있었겠구만.’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6 26 화 2016 / 7 / 15 451 0 7582   
25 25 화 2016 / 7 / 15 434 0 5838   
24 24 화 2016 / 7 / 15 435 0 6493   
23 23 화 2016 / 7 / 15 507 0 3819   
22 22 화 2016 / 7 / 15 450 0 5701   
21 21 화 2016 / 7 / 15 449 0 5364   
20 20 화 2016 / 7 / 15 448 0 5611   
19 19 화 2016 / 7 / 15 504 0 6611   
18 18 화 2016 / 7 / 15 460 0 6697   
17 17 화 2016 / 7 / 15 463 0 5155   
16 16 화 2016 / 7 / 15 691 0 5044   
15 15 화 2016 / 7 / 12 496 0 5408   
14 14 화 2016 / 7 / 12 473 0 4980   
13 13 화 2016 / 7 / 12 485 0 5098   
12 12 화 2016 / 7 / 12 492 0 5269   
11 11 화 2016 / 7 / 12 468 0 5495   
10 10화 2016 / 7 / 8 529 0 5837   
9 9화 2016 / 7 / 8 462 0 5326   
8 8화 2016 / 7 / 8 431 0 6233   
7 7화 2016 / 7 / 8 585 0 5106   
6 6화 2016 / 7 / 8 446 0 5301   
5 5화 2016 / 7 / 8 453 0 5018   
4 4화 2016 / 7 / 8 517 0 5042   
3 3화 2016 / 7 / 8 413 0 4744   
2 2화 2016 / 7 / 8 437 0 7618   
1 1화 2016 / 7 / 8 736 0 580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21세기 무인
임준후
철혈무정로
임준후
천명
임준후
천마검엽전
임준후
켈베로스
임준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