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
 1  2  3  4  5  >>
 
작가연재 > 무협물
철산대공
작가 : 임준후
작품등록일 : 2016.7.8
철산대공 더보기

스낵북
https://www.snackbook.net/snac...
>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네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살 거라. 지금까지처럼 마음이 가고 몸이 가는 대로!”
스승이 남기 말을 가슴에 새기고 중원으로 나온 강산하.
고향으로 향하는 귀로에 하나둘씩 인연이 모여드고
어느새 그의 걸음마다 무림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한다.
태산처럼 굳세게 산들바람처럼 유유자적하게 흔들리지 않고
올곧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 괴협 철산대공 강산하의 가슴 묵직한 일대기!

 
16 화
작성일 : 16-07-15 11:45     조회 : 690     추천 : 0     분량 : 504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으싸.”

 산하는 연아를 번쩍 들어 코앞에 연아의 얼굴을 가져다 댔다.

 “연아, 엄마하고도 놀아줘야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눈앞에 있는 산하의 뺨을 간질이던 연아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응.”

 대답은 바로 나왔지만 서운한 여운이 담긴 어투.

 산하는 빙긋 웃었다.

 “출발할 때

 또 목말 타고 가면 돼.”

 연아의 커다란 눈동자가 별처럼 반짝였다.

 “정말? 또 태워줄 꺼야,

 멧돼지 아저씨?”

 “그럼.”

 얼굴이 환해진 연아가 유청림에게 달려갔다.

 “엄마, 멧돼지 아저씨가 나 또 목말 태워준대.”

 연아를 품에 보듬어 안은 유청림의 단아한 얼굴에 쓴웃음이 떠올랐다.

 “연아, 엄마가 아저씨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오빠라고 부르렴. 그리고 멧돼지가 뭐니. 그거 나쁜 말이야.”

 말은 그렇게 하지만 연아에게는 통하지 않을 말이라는 걸 그녀도 잘 알았다.

 동행한 이후로 벌써 열 번도 더 반복한 말이기 때문이다.

 역시나 연아는 열 번도 그랬던 것처럼 산하를 돌아보며 한쪽 눈을 찡긋거렸다.

 산하가 말했다.

 “유 낭랑, 내버려 두세요. 연아가 좋으면 저도 좋습니다.”

 역시 열 번도 더 반복된 말이다.

 유청림은 웃으며 고개를 젓고 말았다.

 산하의 흐트러진 머리를 잠시 바라보던 그녀가 말했다.

 “강 소협, 제가 머리 좀 매만져 드려도 될까요?”

 본래 산하는 손가락을 빗 삼아 하루 한 번 손 빗질을 하는 것 외에는 머리손질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머리카락은 평소에도 헝클어질 대로 헝클어져 있었는데, 연아가 도깨비 뿔로 만들기까지 하자 나무뿌리 저리 가라 할 정도로 흐트러져 있었다.

 그녀의 말을 들은 화태건의 두 눈이 활활 불타오르며 입술이 석 자는 됨직하게 툭 튀어나왔다.

 산하는 말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연아를 바닥에 내려놓은 유청림은 품에서 작은 빗을 꺼내어,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 산하의 뒤에 섰다.

 팔다리가 긴 산하지만 전체적인 키가 원체 큰 탓에 앉은키도 크다. 같이 앉아서는 도저히 머리를 빗겨줄 수가 없는 것이다.

 머리카락을 맡기는 산하야 원래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성격이다.

 하지만 유청림은 여자, 쉽게 외간남자의 머리를 벗겨주겠다는 말을 하기는 어려워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참 쉽게 얘기했다.

 이틀 동안 동행하면서 산하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게 된 그녀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산하는 지금까지 그녀가 만났던 남자들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그는 그녀를 여자로 보지 않았다. 한 아이의 엄마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의 진심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한 것이다.

 바람은 선선했고, 하늘엔 구름 한 점 없다.

 관도 양편에 보이는 산들은 언덕이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아담한 크기.

 안온한 분위기가 일행을 감쌌다.

 빗질을 마치고 허리춤에서 꺼낸

 흑건으로 뒷목 부분쯤에서 머리카락을 묶은 유청림은 산하의 앞으로 돌아 나왔다.

 그의 얼굴을 본 유청림의 얼굴에 언뜻 놀란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강 소협, 생각보다 많이 미남이시네요.”

 면전에서 들은 칭찬이다.

 산하는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화태건의 튀어나온 입술은 석 자에서 다섯 자로 길이를 늘였다.

 유청림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원체 헝클어진 머리 때문에 온전히 드러난 적이 없어서 제대로 보지 못했던 산하의 얼굴은 통상적으로 미남을 표현하는 임풍옥수니 준미수려니 하는 표현이 어울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남성적이라는 말에는 그 이상의 적임자를 찾을 수 없는 외모를 갖고 있었다.

 시원하게 넓고 반듯한 이마, 쭉 뻗어나간 짙고 굵은 눈썹과 준령처럼 우뚝 치솟은 콧날, 선이 분명한 입술……. 그러나 역시 문제는 눈이었다.

 산하와 눈이 마주친 유청림의 입가에 밝은 미소가 떠올랐다.

 크고 맑은 산하의 눈은 흑백이 선명했고 따스했으며 잡스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질 정도로 순하게 보이는 눈.

 자리로 돌아와 연아를 안은 유청림을 보던 화태건이 머리카락을 묶고 있던 영웅건을 풀어 손에 들었다. 그리고 유청림의 앞에 머리를 들이대며 말했다.

 “저도…….”

 유청림은 또 입술을 깨물었다.

 웃음이 터지려는 것이다.

 그녀는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화태건이 후다닥 그녀의 앞에 등을 보이고 앉았다.

 그때였다.

 “기다리기 지겨워 와봤더니

 여기서 노닥거리고들 있었네. 허!”

 카랑카랑하고 날이 선 사내의 음성.

 유청림의 얼굴이 확연하게 굳어지는 것을 본 화태건의 눈이 분노로 이글거렸다.

 산통을 깨도 이렇게 깰 수가 있나.

 마음 같아서는 갈아 마셔도 시원치 않을 지경이었다.

 그는 홱 소리가 날 정도로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보았다.

 삼십여 장 거리를 느긋하게 좁히며 걸어오고 있는 십여 명의 사내를 본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사내들을 가만히 노려보다가 산하에게 고개를 돌렸다. 볼이 잔뜩 부어 있었다.

 “형님, 제가 말씀드렸죠? 분명히 그 작자들은 형님이 사정 봐줬다고 고마워하기는커녕, 형님의 뒤통수를 칠 궁리나 하고 있을 거라고요. 보시라구요. 제 말이 맞잖아요!”

 사내들을 바라보는 산하의 얼굴엔 당황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혀를 차기만 했다.

 화태건이 말을 하는 동안 사내들은 십여 장 거리까지 다가와 있었다. 그들 중 일곱 명은 산하에 비해 뒤지지 않는 거구들이었다.

 낯선 자들이었다. 그러나 거구 옆에 있는 한 사내의 얼굴은 산하도 낯이 익었다.

 새우처럼 가늘고 길게 찢어진 눈에서 독기가 풀풀 흐르는 사십 대의 중년인, 관제묘에서 보았던 오도칠이었다.

 그는 산하를 노려보며 말했다.

 “야, 덩치! 오늘은 그날과 사정이 좀 다를 거다. 네 몸뚱이가 아무리 단단해도 박살을 낼 수 있는 분을 내가 모셔왔거든.”

 그는 어깨를 잔뜩 부풀리며 말을 이으려 했지만 희망 사항에 그쳤다.

 그의 옆에 서 있던 거구의 사내, 패력권 상명효가 인상을 잔뜩 썼기 때문이다.

 “오도칠, 시끄럽다. 넌 뒤로 빠져 있어.”

 중인환시의 무시다. 모욕감을 느낀 오도칠은 고개를 숙이고 소리 나지 않게 이를 갈며 두어 걸음 물러났다.

 상명효는 여전히 앉아 있는 산하를 보며 말했다.

 “네가 소림의 속가제자라는 그놈이냐?”

 사방이 웅웅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성량이 크고, 위협적인 기세가 묻어나는 묵직한 음성이었다.

 하지만 산하는 유청림이 빗겨준 머리카락을 한 번 슬쩍 쓰다듬고는 뉘 집 개가 짖느냐는 얼굴로 고개를 돌려 버렸다.

 그가 본 건 유청림과 연아였다.

 유청림은 겁먹은 얼굴로 연아를 품에 꼭 안고 있었는데 그 앞을 화태건이 막아서 있었다.

 수수현에서 유청림이 산하를 처음 보고 드러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의 경계심과 긴장이 그의 얼굴에 떠올라 있었다. 유청림 모녀의 보표라 해도 무방한 태도였다.

 마침 산하에게 시선을 향하던 터라 그는 산하와 눈이 마주쳤다.

 그의 얼굴에서 긴장이 확연하게 가셨다.

 그는 천하에서 가장 든든한 보호자와 함께 있었다.

 연약한 유청림 모녀를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잠시 그 사실을 잊은 것이다.

 그는 오도칠을 힐끔 보고 산하에게 투덜거렸다.

 “형님, 세상 사람들 마음이 다 형님 마음 같지 않다고요. 이번에도 개과천선할 기회를 주실 거예요?”

 산하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어깨를 으쓱했다.

 할 말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화태건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되었기에 그는 그저 소리 없이 웃기만 했다.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상명효는 어처구니없어하며 팔짱을 꼈다.

 “개과천선?

 이것들이 놀고 있구만.”

 비웃는 어조로 말하자 오도칠이 손바닥을 비비며 말을 받았다.

 “지부장님의 주먹을 몇 대 맞으면 정신이 번쩍 들 겁니다요.”

 “흐흐흐.”

 “크크크.”

 상명효의 뒤에 늘어선 있던 거구의 사내 여섯의 입술 사이로 낮은 웃음이 흘러나왔다.

 흥미로운 장난감을 발견한 듯 끈적끈적한 웃음.

 상명효가 한창 강서성을 휘젓고 다니던 시절 끌어 모은 그의 의형제들은 덩치가 무척 커서, 그중 제일 작은 다섯째 곽배도 육 척이 넘었다.

 

 

 

 

 제7장

 

 

 

 

 강서칠흉의 둘째 진곤이 유청림을 보며 눈을 반짝였다.

 그가 굵은 손가락으로 유청림을 가리켰다.

 “큰형님, 오늘 생각지도 못한 횡재를 한 거 같은데요!”

 산하에게 집중하고 있던 상명효가 조금 의아해하며 진곤이 가리킨 유청림을 보았다.

 그의 눈에 대뜸 뜨거운 열기가 피어올랐다.

 ‘대박이다!’

 신분을 밝히지 않으면 삼류 홍루에 가서도 퇴물 기녀들에게 문전박대당하는 그였다.

 그와 의형제 일곱은 별호에 흉(凶) 자가 들어갈 만한 인생을 살아왔다.

 차려진 밥상이 있다면 마다할 그가 아닌 것이다.

 이제는 제사보다 젯밥에 더 관심이 갈 지경이었다. 떡 본 김에 제사도 지내면 좋은 일이 아닌가.

 “꿀꺽.”

 목울대가 크게 움직일 만큼 잔뜩 고인 침을 삼킨 그가 진곤에게 말했다.

 “둘째야, 마빡에 피도 안 마른 꼬마 놈은 빨리 치우고 그 계집을 챙겨.”

 “애기도 있는데요?”

 “새삼스럽게 왜 그러냐. 애는 버려. 아까 보니까 비쩍 마른 들개 몇 마리가 있던데 간만에 포식 좀 하게 해라.”

 “그러죠. 흐흐흐.”

 진곤이 어깨를 흔들며 유청림 모녀에게 걸어갔다. 그 앞을 지키고 있는 화태건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듯한 기색이었다.

 그는 유청림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며 중얼거렸다.

 “고년 참 맛있게 생겼다.”

 중얼거리는 그의 허리가 묘하게 꼬였다.

 “어흑! 당기는구나. 환장하겄네.”

 그의 여유 넘치는 말과 행동을 보는 상명효 일행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 했다.

 그러나 그들은 몰랐다.

 산하가 여자와 어린아이를 괴롭히는 자들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더구나 그 여자와 아이가 자신의 보호 하에 있는 상태라면.

 진곤이 음충맞은 미소를 흘리며 화태건에게 말했다.

 “흐흐흐, 꼬마야, 맞고 비킬래, 그냥 비킬래?”

 화태건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도 무술을 익혔기에 보는 눈이 있다.

 앞에 선 자는 오도칠과는 격이 다른 고수였다.

 그리고 오도칠과 그 부하로 보이는 자들 네 명을 빼고서도 그에 버금가는 자가 여섯이나 더 있었다.

 천하에서 가장 든든한 보호자는 그들을 상대해야 했다. 눈앞의 적과 싸울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결론이 났다.

 그가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

 “개소리는 네놈 집에서 기르는 개한테나 해라!”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6 26 화 2016 / 7 / 15 450 0 7582   
25 25 화 2016 / 7 / 15 433 0 5838   
24 24 화 2016 / 7 / 15 434 0 6493   
23 23 화 2016 / 7 / 15 505 0 3819   
22 22 화 2016 / 7 / 15 449 0 5701   
21 21 화 2016 / 7 / 15 448 0 5364   
20 20 화 2016 / 7 / 15 447 0 5611   
19 19 화 2016 / 7 / 15 503 0 6611   
18 18 화 2016 / 7 / 15 459 0 6697   
17 17 화 2016 / 7 / 15 462 0 5155   
16 16 화 2016 / 7 / 15 691 0 5044   
15 15 화 2016 / 7 / 12 495 0 5408   
14 14 화 2016 / 7 / 12 472 0 4980   
13 13 화 2016 / 7 / 12 484 0 5098   
12 12 화 2016 / 7 / 12 491 0 5269   
11 11 화 2016 / 7 / 12 467 0 5495   
10 10화 2016 / 7 / 8 529 0 5837   
9 9화 2016 / 7 / 8 461 0 5326   
8 8화 2016 / 7 / 8 431 0 6233   
7 7화 2016 / 7 / 8 584 0 5106   
6 6화 2016 / 7 / 8 445 0 5301   
5 5화 2016 / 7 / 8 453 0 5018   
4 4화 2016 / 7 / 8 516 0 5042   
3 3화 2016 / 7 / 8 413 0 4744   
2 2화 2016 / 7 / 8 437 0 7618   
1 1화 2016 / 7 / 8 734 0 580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21세기 무인
임준후
철혈무정로
임준후
천명
임준후
천마검엽전
임준후
켈베로스
임준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