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
 1  2  3  4  5  >>
 
작가연재 > 현대물
더 기븐(The Given)
작가 : 풍령인
작품등록일 : 2016.7.7
더 기븐(The Given) 더보기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풍령인 작가의 더 기븐은 꽤 오래 묵은 작품이다.
작가가 영국 유학시절 축구에 눈을 뜨게 되면서 적게 된 이 이야기는
당시 수많은 독자들이 열광했던 “축구이야기”라는 소설과
같은 시기 같이 주목받았던 소설이며,
이제야 그 첫 번째 이야기가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세계를 무대로 둥근 공 하나, 꿈을 향한 열정으로 잔디장을
누빈 젊은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

 
19 화
작성일 : 16-07-15 10:13     조회 : 523     추천 : 0     분량 : 506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2004. 7. 30.

 대한민국, 서울

 

 

 방학(放學)은 더위로 학업 능률이 오르지 않는 여름에 학교를 쉬는 기간을 가리키며 한국에서는 7월 중하순부터 8월 하순까지를 여름 방학 기간으로 지정하고 있다.

 고교생을 제외한 모든 초, 중고생들의 축제일이며 카니발의 시작이다.

 인터넷 세상은 ‘보라, 그들이 온다!’ 하는 경고 포스터가 걸리기 시작하며 초등학생 경계경보를 발동하기 시작한다.

 각종 온라인 게임은 오후 7시까지 바글바글하게 서버를 차지하고 있는 초등학생 군락의 위대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만일 지인이 이 무렵에 온라인 게임을 시작하려 하거든 조용히 말려 주자.

 그것이 옳은 길일 테니까.

 하지만 모두가 방학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고등학생들은 자율학습이란 이름 아래 학교에 나오는 경우가 있다.

 쇼생크 탈출을 방불케 하는 그들과 선생 간의 뜨거운 열정은 뭇 보는 이의 눈시울을 적신다.

 엉덩이가 매에 터져 피가 나는데……. 울지 않는 이, 그 누가 있으랴.

 그렇다면 초등학생, 중학생은 전부 노느냐?

 거의 그렇다고 보면 된다.

 요즈음으로 갈수록 점차 풍속도가 바뀌어 초등학생도 학원에 다니는 경우가 많지만 아직도 여름 방학은 초등학생의 천국인 것만이 분명하다.

 약간 머리가 여물고 키도 조금 큰 중학생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고교생 때에 겪을 일을 알기에 더 놀고자 열중한다.

 그래봤자 무의미한 짓이라는 것을 알기는 할지…….

 그리고 다른 경우로 못 노는 경우가 있는데, 그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자신만의 목표가 확실한 경우다.

 예를 들어 지금 춤과 노래를 연습하는 이 소녀들처럼.

 “에휴……. 힘들어 죽겠다…….”

 방바닥에 드러누우며 수연이 한숨을 쉬었다.

 “언니, 그러다가 가슴 퍼져요.”

 또랑또랑한 눈의 소녀, 남윤서 양이 언니에게 친절하게 충고했다. 그러자 수연이 부침개 뒤집듯 돌아누웠다.

 “그러면 엉덩이…….”

 “그냥 살아…….”

 무어라 한 마디 더 할까 했지만 윤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냥 포기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그러다가 옆에 보이는 예진에게 시선을 돌렸다.

 “언니, 뭐해요?”

 핸드폰을 잡고 실실 대는 것을 보아하니 보통 일은 아닌 게 분명하다.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일었다.

 “응? 별 거 아니야.”

 요즘 연기를 배워서 인지, 예진의 대처는 꽤나 훌륭했다. 굳이 휴대폰을 숨기려는 기색도 안 보였고 정말 아무것도 아닌 듯 했으니까.

 윤서는 그런 예진의 기미가 의심스러웠다. 때문에 옆에 있던 언니, 김수영에게 도움을 청했다.

 “에?”

 윤서가 옆에서 들린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렸다.

 “흐흐, 찌니의 님이지? 그지? 그지?”

 “에? 뭔 말이에요, 언니. 님이라니……. 언니 남자친구 사귀어요?”

 얼굴이 살짝 비틀렸지만 곧 원래대로 회복하며 반격하는 예진.

 “그 때 걔 말이야……. 윤지후. 응? 맞지? 맞지?”

 직접적으로 이름을 거론하며 들어오는 공격.

 중앙 센터라인에서 좌우로 패스를 주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놀랍다! 패스가 현란하다!

 “지후 오빠가 왜요?”

 이어지는 슈팅을 간단하게 펀칭으로 막은 예진이 반문했다.

 “네가 웃을 이유는 그거 밖에 없잖아.”

 튀어나간 공을 솔개가 쥐 채듯 낚아 이어지는 중거리 포!

 “세상사는 일이 얼마나 복잡한데, 그거 밖에 없겠어요. 언니 상상력이 빈곤하네요.”

 슈퍼 세이브!

 게다가 역습까지 들어갔다.

 “솔직히 말해. 맞잖아.”

 하지만 중원에서 커트 당했다. 아쉽게 공격은 실패로 판명!

 아아, 이 일을 어찌할꼬?

 슬슬 다가오는 김수영에게 예진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언니, 이제 연습 시간이에요. 다 쉬었네요.”

 전반전이 끝났다.

 

 

 안무가에게 춤을 배우며 예진은 조금 전의 공박을 속으로 되새겼다.

 ‘후우, 위험했다.’

 연기를 배우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는 자기 암시로 대화 중에 평정을 유지할 수 있었고 무수한 슈퍼 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수영은 만만치 않다. 그날의 만남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예진의 일을 알린 것이다.

 김수영이라던가, 이수연이라던가…….

 다행히 정효연이 일본으로 연수 가서 다행이지 아니었다면, 그 초딩 본능이…….

 지금까지 공격수를 컨트롤하는 플레이어가 1명이었는데 2명으로 늘어나게 생겼다.

 ‘아씨, 언니 진짜…….’

 저 놈의 남의 일에 불쑥 불쑥 끼어드는 버릇, 좋지 않은데…….

 그래도 걱정하는 마음에 하는 것이니 조금 낫다. 연습생부터 연애금지 조항이 있으니까.

 ‘내일 오빠 만나고……. 으히힛!’

 방학은 어제 했고 본격적인 방학 연습은 다음 주 부터 들어간다.

 즉 내일과 일요일은 프리라는 것!

 방학 때에는 주말도 거의 없으니까 정말 힘들다. 그러니 반드시 오늘을 잡아야 한다.

 ‘내일 어디부터 갈까……. 헤에…….’

 행복한 망상을 하면서도 결코 춤을 틀리지 않는 기적을 보이는 예진 양.

 이래서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는 것일까?

 ‘역시 무언가 있단 말이지…….’

 김수영은 여자의 직감으로 무언가를 잡아챘다. 그리고 그것은 반드시 관계가 있을 것이다. 요 근래에 인터넷 뉴스에 간간히 이름을 보이는 그 선수와!

 ‘반드시 따라가 주겠어. 후후후!’

 창과 방패의 격돌은 올스타전만 있는 게 아니었다.

 

 * * *

 

 다음 날 아침, 예진은 아침부터 꽃단장을 했다.

 곤히 잠에 빠진 설아를 깨워서 화장품의 사용법을 익히고 예쁜 옷까지 빌렸다.

 니킥과 아무렇게나 휘두른 팔에 맞고 말았지만, 아무렴 어떤가.

 아픔은 잠깐이고 지후 오빠에게 못 보이는 쪽팔림은 오래간다.

 “하암……. 어디 간다고?”

 “에버랜드랑 해적스 베이. 히힛!”

 용인 자연농원에서 1996년 에버랜드로 개명한 후 지금까지 이어지는, 대한민국 최고의 놀이동산.

 서울의 롯데월드, 과천의 서울랜드, 용인의 에버랜드는 더불어 수도권의 3대 놀이시설 중 하나이다.

 2002년 세계 놀이동산 입장 관객 수 6위에 올랐으며 바로 옆에 있는 해적스 베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119 제곱킬로미터의 실내 · 외 워터파크이다.

 “해적스 베이? 나도 데려가!”

 잠에 취해 있던 설아가 깜짝 놀라며 같이 갈 것을 종용했다.

 “아, 안 돼!”

 물론 예진은 결사반대다. 절대로 따라오게 놔둘 리 없다.

 하지만 설아가 괜히 나이를 먹었겠는가.

 “너 언니가 반대하면 엄마가 어떻게 나올지 알지?”

 “이씨!”

 설아가 반대하면 엄마도 1박 2일로 노는 것에 반대할지 모른다.

 만일 같이 간다고 하면 기꺼운 마음으로 승낙할 것이다. 상대가 모르는 이도 아니고, 지후니까.

 “그리고 이 언니가 운전면허를 땄잖니. 언니가 운전해 줄게.”

 “차도 없으면서.”

 어떻게든 설아의 가치를 깎아 내리려는 예진의 시도. 하지만 설아는 끄떡없다.

 “뭐, 부모님 차 빌리면 되고, 아니면 렌트라도 하지 뭐.”

 예진은 설아가 어떻게든 따라 나올 것이라 확신했다.

 하여튼 입방정이 문제다, 그래서.

 예진은 스스로를 자책하며 마지막 수단을 꺼냈다.

 “오빠한테 언니가 직접 말해. 히잉…….”

 예진은 마지막으로 지후에게 기대를 걸었다. 지후가 안 된다고 하면 설아도 따라 붙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이지. 어, 여보세요? 지후야? 응, 응 귀염둥이 설아 누나지! 너! 오늘 예진이랑 에버랜드 간다며! 그런데 누나를 빼려고? 아우야아ㅡ 지후야아! 누나한테 그러는 거 아니에요! 알았지? 그럼 같이 가는 거다! 알았지? 응? 응? 오케이! 알았어! 히힛!”

 “하늘은 나를 버린 게 분명해…….”

 좌절해 있을 때 설아가 핸드폰을 건넸다.

 “여, 여보세요?”

 [어, 예진이냐? 들었지? 설아 누나도 같이 가자.]

 “……응.”

 조금 섭섭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별 생각도 들었다.

 혹시 내가…….

 [미안해. 그래도 너 나중에 연예인 되고 그럴 건데 나만 같이 가면 보기 안 좋잖아. 누구 눈에 띌지 모르고. 안 그래도 너한테 친구 하나 부르게 할 생각이었어. 그게 누나인 것뿐이야.]

 “……진짜지?”

 자신이랑 같이 있는 게 부담스러운 게 아니라는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내가 거짓말 하는 거 못 봤잖아.]

 “응. 알았어!”

 [짐 챙겨서 우리 집으로 와. 엄마가 차 빌려주기로 하셨으니까.]

 “응!”

 예진은 조금 더 활기차졌고 그것을 보며 설아도 피식 웃었다. 잘 설명해 준 것 같다.

 ‘이 정도는 되어야 내 이쁜 동생, 맡길 만하지.’

 예진을 이뻐라 하는 설아는 아무 놈팡이한테 줄 생각 없었다. 철저하게 거르고 걸러야 한다.

 지후라면 합격점?

 적어도 그 정도는 돼야지. 남자가.

 이 생각을 가지고 계신 미래의 처형이시다.

 “택시 타고 가고……. 다 챙겼지?”

 설아가 1박 2일 치 짐을 마지막으로 확인할 때 전화가 왔다.

 “어? 혹시 연습……?”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며 전화를 받았다.

 [예진! 너 오늘 어디로 가냐!]

 “에?”

 [네가 놀러 간다는 계획은 다 접수했다! 푸헤헤! 나도 데려가!]

 설아도 싫은 판국에 될 리가 있겠는가.

 절대 안 된다!

 신이 막으면 신을 베고,

 하늘이 막으면 하늘을 베겠다!

 절대 안 돼!

 “안 돼요!”

 [안 되긴. 피식, 그런 거 없다. 내가 지후 번호 아는 거 알지? 직접 연락할 거야.]

 “헉!”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만났을 때 김수영이 지후의 번호를 받을 때 같이 받긴 했다. 설마 아직까지 연락하고 있을 줄은……!

 [후후, 소리를 들어보니 지후가 확실하군. 어떤가, 제군. 우리를 참여시키겠는가? 참고로 본인을 포함해 3명이다.]

 3명……. 안 봐도 뻔하다. 김수영, 수연……. 누구지?

 나머지 한 명이 누군지 생각할 때 김수영이 말했다.

 [나랑, 수연이랑, 윤서랑 갈께! 으히히, 잘 말해 놔!]

 “씨잉! 직접 말해요!”

 결국 예진은 입술을 삐죽이며 전화를 끊었다.

 “왜?”

 “히잉……. 그러니까……”

 설아에게 설명을 다 하니 그녀가 푸하하하 하며 웃는다.

 “나 심각해!”

 “우쭈쭈, 그랬어요? 우리 예진이가 부족해서 무서웠어요? 엉덩이 토닥토닥 해줘야겠네?”

 예진의 엉덩이를 토닥토닥 두드리며 말하는 설아. 예진은 여전히 뚱하다.

 “우리 예진, 내 동생이라서 정말 예쁘니까 겁먹지 마. 언니는 네 편이야.”

 “언니이……!”

 예진이 설아의 품에 안길 때였다.

 “그런데 지후라면 나도 조금 끌……. 아! 알았어!”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20 화 2016 / 7 / 15 438 0 7993   
19 19 화 2016 / 7 / 15 524 0 5069   
18 18 화 2016 / 7 / 15 461 0 5012   
17 17 화 2016 / 7 / 15 438 0 8166   
16 16 화 2016 / 7 / 15 447 0 5167   
15 15 화 2016 / 7 / 12 512 0 4102   
14 14 화 2016 / 7 / 12 638 0 7196   
13 13 화 2016 / 7 / 12 554 0 4181   
12 12 화 2016 / 7 / 12 493 0 5030   
11 11 화 2016 / 7 / 12 670 0 10343   
10 10 화 2016 / 7 / 7 592 0 3168   
9 9 화 2016 / 7 / 7 785 0 5527   
8 8 화 2016 / 7 / 7 644 0 4403   
7 7 화 2016 / 7 / 7 674 0 4386   
6 6 화 2016 / 7 / 7 541 0 4334   
5 5 화 2016 / 7 / 7 577 0 4666   
4 4 화 2016 / 7 / 7 525 0 5078   
3 3 화 2016 / 7 / 7 508 0 3685   
2 2 화 2016 / 7 / 7 522 0 4677   
1 1 화 2016 / 7 / 7 734 0 451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삼국지 디버스
풍령인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