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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더 기븐(The Given)
작가 : 풍령인
작품등록일 : 2016.7.7
더 기븐(The Given) 더보기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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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령인 작가의 더 기븐은 꽤 오래 묵은 작품이다.
작가가 영국 유학시절 축구에 눈을 뜨게 되면서 적게 된 이 이야기는
당시 수많은 독자들이 열광했던 “축구이야기”라는 소설과
같은 시기 같이 주목받았던 소설이며,
이제야 그 첫 번째 이야기가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세계를 무대로 둥근 공 하나, 꿈을 향한 열정으로 잔디장을
누빈 젊은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

 
16 화
작성일 : 16-07-15 09:46     조회 : 447     추천 : 0     분량 : 5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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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2004. 5. 23.

 대한민국, 서울

 

 

 끼이익!

 오늘도 죽어라 뛰고 노래하고 춤추는 삶의 연속인 모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들.

 그들에게 휴게실은 오아시스와 같은 것이며 이 방이 없었다면 매일 같이 숨이 턱턱 막히는 삶을 겪어야 했을 것이다.

 “응? 너희, 여기서 뭐하냐?”

 “응? 축구 보는데?”

 박희수의 질문에 수연이 답했다. 대부분의 남자가 좋아하는 축구답게 금세 냉큼 다가오는 희수.

 “오오, 웬일이냐? 너희가 축구도 다 보고? 축구 좋아해?”

 지금까지 희수는 축구에 관한 얘기를 들은 기억이 없다. 그런데 축구를 본다니?

 “어? K-리그?”

 보는 것도 정말 가뭄에 콩 나듯이 중계해 주는 K-리그였다. 국가 대표전도 아니고 K-리그라니.

 경기가 곧 시작할 듯 팀의 선발 라인업과 함께 엠블럼이 보였다.

 “아, FC 서울 대 수원 윙즈네? 너희들 박우영 선수 좋아하냐?”

 FC 서울과 수원 더비라면 K-리그 팬들 사이에는 꽤나 유명한 더비다. 물론 그것은 팬들 사이의 일이지 여자 애들이 그럴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에 FC 서울에 입단한 박우영을 보기 위해 TV를 보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번에 FC 서울이 아주 팬들을 구름처럼 몰고 다닌다고…….”

 희수가 또 무어라 하려는 찰나에 예진이 인상을 대번에 찡그리며 소리쳤다.

 “아, 오빠. 조용히 좀 해 봐요!”

 “…….”

 예진의 일갈에 조개비입이 된 희수. 그리고 생각한다.

 ‘난 쫀 것이 아니야. 단지 입을 다물고 싶었을 뿐.’

 철컹!

 또 문이 열리며 방금 연습이 끝난 다른 남자들이 들어왔다. 땀 냄새를 풀풀 풍기는 그들. 그러다가 TV에 다가오며 놀라고 만다.

 “어? K-리그? 형이 보는 거예요?”

 김운영의 질문에 희수가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고개를 갸웃하는 운영. 모두에게 놀랄 만한 소식인 것이다.

 정작 모두를 놀라게 만든 여자 연습생 일동은 Tv에서 말하는 캐스터와 해설 위원의 말에 집중했다.

 [안녕하십니까, 전국에 계신 시청자 여러분. K-리그 2004, 수원 레드윙즈와 FC 서울 간의 경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캐스터 신송대, 해설에 박운형 위원 나와 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 더비 전……”

 희수의 말에 예진 등이 눈을 째렸다.

 좀 조용히 하라는 뜻이다.

 희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가 이대로 몇 살 아래 여동생에게 쫄 소냐?

 오빠의 위엄을 시전하며 입을 열려는 순간 예진은 더 이상 그를 보지 않았다. 새가 되어버린 것이다.

 [오늘은 결승도 결승이지만 참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지 않습니까?]

 [K-리그에서 가장 유명한 더비죠. 본디 LG 치타스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 있는 더비입니다. 수원 레드윙즈 대 FC 서울의 더비는 말이죠. 그러나 이번에 다시 FC 서울이 연고를 안양에서 서울로 이전하면서 말이 많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그 정점만 찍으면 되는 거예요.]

 [그렇습니다. 유래 없는 연고 이전이기 때문에 걱정하는 팬들도 많았는데요 그런 것을 잘 이겨내고…….]

 “아, 무슨 서울만 말해 주냐. 지금 수원 무시하나요?”

 “조용히 해 봐. 곧 말해 주겠지.”

 성격 급한 김수영이 한 마디 하자 수연이 조용하게 타일렀다. 그러자 금세 조용해지는 김수영. 아무래도 지난 번 정색 면담한 효과가 있는 듯했다.

 [이번에는 누구의 우세로 보십니까?]

 [글쎄요, 확실하게 말씀드리기에는 어렵습니다. FC 서울은 올해 박우영 선수를 영입하면서 공격진에 새로운 피를 보급했거든요. 그 증거가 지금의 FC 서울 서포터즈 이고요. 하지만 수원도 만만치 않습니다. 전통적인 서포터즈 강팀인데다가 올해 등장한 혜성 같은 선수죠? 윤지후 선수. 이 선수가 수원 레드윙즈의 진정한 날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윤지후 선수하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 나이로 유명해졌지요?]

 [그렇습니다. 전반기 리그 첫 출전이 만 14세 43일이라 하더군요. 게다가 그 경기인 포항 스텔스와의 데뷔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뽑아내며 그야말로 혜성이 부끄러울 기록을 뽑아낸 선수지요. 데뷔전에 1골에 1어시스트라니.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실력입니까?]

 해설위원의 말에 예진이 속으로 폭소했다.

 ‘에헤헤, 우리 오빠라구!’

 그녀의 약간 붉어진 얼굴에 하는 얼굴에 수연은 피식 미소 지으며 설명에 집중했다.

 [아, 이제 경기가 시작합니다. 선축은 수원으로 시작합니다. 어, 그러고 보니……?]

 캐스터의 말을 들으며 예진은 아주 경기 내용을 외워버리겠다는 심정으로 집중하려 했다.

 만일 다음 레슨이 없었다면 말이다.

 “연습 시간이다. 가자.”

 가차 없는 선배 연습생들의 말에 예진이 울상을 지었다.

 “히잉!”

 하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내가 이래서 오빠랑 대화가 안 된다고!’

 예진은 소리 없는 절규를 질렀다.

 

 * * *

 

 툭툭!

 꽉 동여맨 축구화를 넘어 딱딱한 바닥이 느껴졌다.

 가볍게 숨을 몰아쉬니 뱃속이 텅 빈 느낌이다.

 아까 밥을 그렇게 든든히 먹었는데.

 “후우…….”

 옆에 있던 혁수 형이 가볍게 내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긴장 되냐? 처음 해 보는 거라서?”

 “글쎄요, 그것도 그렇지만……. 잘 모르겠어요…….”

 말은 이렇게 해도 사실 꽤나 떨렸다.

 내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K-리그 최연소 데뷔의 천재 윤지후와 U-20 청소년 국가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박우영 선배의 대결이 드디어 오늘 펼쳐지는 것이니까.

 그리고 오늘은 조금 다른 일이 벌어지기까지 한다.

 ……우와아아아아!

 저 멀리, 콘크리트 벽을 뚫고 응원전의 소리가 내 귓가에 들어왔다.

 평상시에는 참 담담히 느꼈는데, 오늘따라 부담감이 커진다. 잘 하지도 않는 중계까지 한다고 하니까.

 아마 박우영 선배를 위한 중계 카메라겠지만, 나도 나오는 셈이니까.

 ‘그러고 보면 공중파 데뷔는 걔네들 보다 내가 먼저인 거네?’

 시답잖은 생각이 들었다.

 90분 내내 방송하는 것이니까 고작 4분 남짓 나오는 아이돌에 비하면 무척이나 화려한 데뷔인가?

 “키킥!”

 하긴, 90분이면 무척이나 화려한 데뷔지. 시청률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K-리그에 우영 선배 팬들이라면 다 볼 테니까.

 “왜 웃냐?”

 “글쎄요? 왜 웃을까요?”

 그러게 왜 웃었지?

 “허, 조금 전엔 그렇게 굳어 있더구먼. 너도 참 난 놈이다, 난 놈이야.”

 혁수 형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한다.

 실력은 둘째 치고 이렇게 긴장감이 없는 것도 특이하다. 마치 용사를 기다리는 마왕의 느낌이랄까?

 ‘아!’

 그렇구나.

 그래서 내가 웃은 거구나.

 오늘의 주역은 박우영 선배일 것이고……. 나는 그에 맞서는 수원 화성이란 곳에 서식한 마룡, 레드윙즈의 송곳니이니까?

 나는 마왕이고, 선배는 용사다…….

 뭐 이런 구도?

 “나쁘지 않은데?”

 “뭐가?”

 “아, 그러니까요…….”

 나는 내 생각을 간단히 정리해서 말해 줬다. 그러자 옆에서 듣던 형들이 크게 웃어 젖혔다.

 “푸하하하하!”

 “끄윽……! 끅! 우, 우리가……. 마왕……! 푸하하하!”

 나는 웃는 형들을 향해 한 마디 더 했다.

 “이 정도면 꽤 괜찮은 마왕 아닌가요? 삼두육비도 아니고……. 연봉도 다들 괜찮잖아요?”

 “크하하하하!”

 “선수들, 입장하세요.”

 진행 요원의 안내에 따라 나갔다. 가는 도중에도 선배들은 웃음을 멈추지 않았고, FC 서울의 1군과 마주치자 더 커졌다.

 “……?”

 당연히 FC 서울로써는 기분이 나쁠 수밖에. 안 그래도 안양에서 올해 막 서울로 연고지가 변경 되서 말이 많은 판에 전통적인 강호인 수원이 웃고 있으니 비웃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거기에 내 탓이 크긴 하지만……. 뭐, 저 사람들이 알겠나. 모르겠지.

 나는 가볍게 몸을 풀며 앞을 보았다. 옆에서 선수들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그냥 무시했다.

 우와아아아아!

 잠시 후 그라운드 위에 올라서며 경기장을 보았다. 전 좌석을 메운 서포터즈의 행렬. 장관이 이런 장관이 없었다.

 축구의 인기가 야구에 못 미쳐서……. 솔직히 관객이 다 차는 것을 보기 힘든데.

 “A매치 때는 더해, 인마. 몸 굳지 마라.”

 내 어깨를 툭 치며 형들이 한 마디씩 하고 갔다. 하긴 A매치 때는 더 하겠지? 아직 멀어 보이긴 하지만……. 언젠가 가야할 그 곳…….

 나는 다시 걸음을 옮기며 경기장을 쭉 훑었다.

 곳곳에 비치된 카메라가 눈에 들어왔다. 꽤나 신경 쓴 것인지 중원과 측면, 망원 카메라까지 전부 있었다.

 그만큼 이번 경기에 관심이 집중된다는 뜻이겠지?

 나는 그 원인을 한 번 보았다.

 FC 서울 끝에서 가볍게 발목을 풀고 있는 박우영 선배. 내 시선을 느낀 것인지 몸을 풀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선해 보이는 인상이지만 또 모른다. 저런 사람이 공을 잡으면 돌변하기 마련이니까.

 나는 잠시 눈을 마주치고는 고개를 숙였다. 내 선배고 나보다 먼저 국가 대표에 데뷔했으니까. K-리그는 같지만서도…….

 내 인사에 박우영 선배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몸을 푸는 것 같았다.

 ‘호오라……. 시비인가? 나는 안중에도 없다는?’

 웃음이 나왔다. 괜한 시비를 피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가볍게 공을 잡고 트래핑을 시작했다.

 톡! 톡! 톡!

 내 발끝에서 노는 공은 줄이라도 묶어 놓은 양, 떨어지지 않았다.

 멀리서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신기한 모양이다. 선수들이 트래핑 하는 걸 보기는 힘드니까.

 그래, 이 맛에 트래핑 하는 거지.

 우오오오오…….

 조금 더 세게 툭 찍어 차고는 그대로 한 걸음 전진, 그대로 왼발을 들었다.

 퉁!

 뒤꿈치에 느낌이 들어갔다. 제대로 들어갔다는 느낌.

 공은 예상대로 튀어 올라 머리에 올라섰다.

 중력에 의해 좌우로 넘어지려는 공을 슬슬 중심을 잡으며 잡을 때였다.

 “묘기냐? 할 짓이 없으면 몸이나 풀어!”

 서정헌 아저씨의 말에 나는 그대로 엎드려 팔굽혀 펴기를 시작했다. 물론 공은 그대로 머리를 타고 흘러 목에 얹은 상태.

 “…….”

 내 모습에 할 말을 잃은 것인지 아저씨는 고개를 흔들며 몸을 풀러 갔다.

 그리그 그 즈음 해서 시선이 느껴졌다.

 ‘그러면 그렇지.’

 나를 뚫어져라 보는 박우영 선배의 시선. 아마 내 의도를 모르진 않겠지?

 가볍게 공을 옆으로 떨구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를 계속 쳐다보는 시선이 ‘어쭈, 이것 봐라?’ 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러니까 선배, 무시하지 말라고요.

 더 이상의 도발은 불필요한 감정의 마찰을 부르겠지.

 나는 제대로 몸을 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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