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
 1  2  3  4  5  >>
 
작가연재 > 판타지/SF
검은 달 그림자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7
검은 달 그림자 더보기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세인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언제나 3가지 존재들이 함께했었다.
인간, 죽은 자들의 영혼, 그리고 정령들.

한편, 트레시안 대륙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진 벨리스온 제국의
정통 황위 계승자인 3황자 시이엔 루인 벨리스온.
어느 날, 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그를 대신하여 세인이 벨리스온 황성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슬픔과 고통 앞에서도 언제나 웃을 줄 아는 세인의 모험기가 펼쳐진다.

 
제 20 화
작성일 : 16-07-14 16:51     조회 : 457     추천 : 0     분량 : 564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하앗!”

 타닥! 탁!

 필리어스가에 마련된 검술 수련장.

 5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언제나 이 시간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한 사람의 검술 훈련 소리가 들려왔다.

 “많이 늘었군.”

 세인의 공격을 한 손으로 가볍게 막으며 상대해주는 이. 그 역시 이 시간에 이곳에 존재한 지 벌써 몇 년째였다.

 신비로운 은발과 진한 회색 눈빛이 이상적인 남자, 하르겐 역시 세월이 흐르며 그 모습 또한 많이 변했다.

 5년 전만 해도 조금은 소년 같은 고운 외모가 남아 있던 하르겐은 턱 선과 눈매가 더욱 날카로워지며, 남자다운 분위기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변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으니, 주위 사람들을 압도하는 냉정한 분위기와 시리도록 차가운 눈빛이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해.”

 하르겐은 자신의 품으로 빠르게 파고드는 세인의 검을 가볍게 몸을 틀어 피한 뒤, 그대로 그녀의 검을 쳐냈다.

 “아앗!”

 세인은 자신의 검이 손을 빠져나가 한쪽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도 하르겐의 발을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게 한 자신의 부족한 검술에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말이다.

 “휴우! 정말 전 검술에 재능이 없나 봐요.”

 “알면 됐다.”

 5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쉬지 않고 검술을 익힌 세인이지만, 처음 윌이 평가를 내렸던 것처럼 그녀에게는 검술이 전혀 맞지 않았다.

 그래도 그녀의 강한 의지와 노력으로 현재 기본적인 검술은 몸에 익힌 상태였다.

 물론 그래봤자 하르겐의 가벼운 검질 한 번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마는 세인이었지만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륙 역사상 최연소 마스터의 호칭을 얻은 이가 바로 하르겐이었다.

 3년 전 이맘때쯤, 검술이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하르겐으로 인해 대륙은 다시 한 번 벨리스온 제국에 대한 힘과 위상을 느껴야 했다.

 그와 동시에 필리어스가의 이름 또한 다시 한 번 대륙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 실력에 있어 모든 검사들의 꿈이자 희망이었던 필리어스 공작에 이어 그의 핏줄까지 대륙 최연소 마스터의 자리에 오르자, 수많은 이들이 필리어스 가문의 이름을 머리와 가슴에 새겼다.

 “그래도 실력이 많이 늘었구나.”

 “……?”

 잠시 자리에 주저앉아 지친 몸을 달래던 세인은 익숙한 음성에 시선을 들어 상대를 바라보았다.

 “필리어스 공작님.”

 그리고 그곳에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필리어스 공작이 서 있자, 자리에서 빠르게 일어나 그에게 다가갔다.

 반면, 하르겐은 이미 그가 다가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필리어스 공작을 맞아주었다.

 “할아버지.”

 “하, 할아버지.”

 필리어스 공작에게 다가간 세인은 다짜고짜 호칭을 고쳐 주는 그의 음성에 조금은 당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오래전부터 미리미리 익숙해져야 한다며 자신을 할아버지라고 부르라는 필리어스 공작의 말을 따르고 있었지만, 그 말이 조금은 어색했다.

 할아버지라는 존재를 한 번도 가져 본 적이 없었기에, 지금도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공작님이라는 호칭이 먼저 튀어나와 버리는 세인이었다.

 “여기까지 어쩐 일이십니까.”

 어색해하는 세인의 모습을 보며 작게 웃음을 터트리던 필리어스 공작은 하르겐의 음성에 시선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폐하께서 사람을 보내셨구나.”

 “…….”

 필리어스 공작은 그 말을 꺼내며 다시 세인을 바라보았고, 하르겐 역시 말없이 세인을 응시했다.

 “……?”

 세인은 갑작스런 그들의 시선에 의아한 눈빛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폐하께서 사람을 보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뭔가 자신과 관련 있는 일이라는 것 정도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짐작할 수 있었다.

 “떠날 때가 됐군.”

 “네?”

 그러다 이어지는 하르겐의 음성에 그를 바라본 세인은, 자신의 되물음에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하르겐으로 인해 다시 한 번 고개를 갸웃거려야만 했다.

 “황성으로 떠날 때가 됐다.”

 “……!”

 그리고 잠시 후, 다시 이어진 하르겐의 말에 세인은 필리어스 공작과 하르겐의 대화가 무엇인지 깨닫고는 놀란 눈빛을 했다.

 “황성?”

 황성. 드디어 처음 하르겐과 제르와 만났을 때 그들에게서 들었던 얘기가, 자신이 5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배운 모든 것에 대한 이유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그래, 황성.”

 “…….”

 세인은 다시 한 번 나직한 음성으로 머리와 가슴에 확실하게 새겨 주는 하르겐의 말을 들으며 잠시 동안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앞서 걸음을 옮겨 검술 수련장을 떠나가는 하르겐의 모습을 보자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바람이 다시 불어올 곳으로 떠나야 하는 현실에 두려움을 동반한 두근거림을 느꼈다.

 ‘아파. 왜 아프지?’

 그리고 또한 자신에게서 뒤돌아 걸음을 옮겨 가는 하르겐의 모습에, 가슴 한쪽이 살며시 아파오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갸웃거리는 세인이었다.

 

 ***

 “혼자?”

 “네, 그렇습니다.”

 황성에서 나온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집무실로 들어선 세인은 그에게서 여러 가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오래전부터 황제의 비서 겸 직무 대행을 맡고 있는 드보론은 거의 하르겐과 맞먹을 정도로 표정 변화가 없는 이였다.

 손을 대면 찔려서 피가 나올 정도로 딱딱함과 냉철함을 겸비한 그는 세인의 물음에도 한 점의 흐트러짐 없는 몸가짐과 일괄된 표정으로 대답할 뿐이었다.

 ‘혼자라…….’

 드보론의 말을 간단히 설명하면 이랬다. 앞으로 한 달 후 정오까지 황성에 도착해야 했고, 황성으로 출발할 때 이곳, 필리어스가의 사람과의 동행은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여행 도중 만나는 모든 이와의 동행은 상관하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여 해주었다.

 한마디로 필리어스가의 힘을 빌려 편안하게 황성으로 돌아와서는 안 된다는 말이었다.

 평민으로 살아온 황자들이 황자로서의 교육을 받은 후에, 다시 한 번 시민들의 삶을 황자의 시선으로 홀로 보고 듣고 느껴 보라는 취지였다.

 하르겐과 필리어스 공작은 이미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세인 역시 드보론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일 뿐, 혼자서 황성까지 가는 일에 대해 그다지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혼자라는 것에 익숙한 데다, 혼자이지만 언제나 혼자가 아닌 그녀였으니깐 말이다.

 -까르르!

 -세인. 세인.

 그녀의 곁에는 여전히 수많은 정령들이 함께했기에 혼자라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세인은 드보론의 말에 간단히 대답한 후 자리에서 먼저 일어났다.

 한 달. 그 안에 황성에 도착하지 않는다면, 5년 동안 준비한 모든 것이 허사가 되고 만다.

 한 달 후 정오까지 황성에 들어가지 못할 시 황위 계승권을 포기하는 것으로 인정이 되기 때문이다.

 “…….”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서는 세인을 보며 드보론은 잠시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들었다.

 3년 전, 시이엔 황자보다 일찍 황성을 떠났던 1황자와 2황자에게 황제의 명을 받고 황성으로 돌아오는 시기를 알린 이 역시 자신이었다.

 물론 그들은 정확한 날짜에 맞춰 황성으로 돌아와 무사히 황위 계승권을 따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현재 그들 역시 다시 한 번 세상을 둘러보고 오겠다는 명목으로 황성을 떠나 있는 상황이었다. 1황자, 2황자 모두 말이다.

 1황자 카인세르과 2황자 테일런. 드보론이 본 두 사람은 매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었다.

 1황자 카인세르는 황자라는 신분이 무색할 정도로 예법이나 황자라는 위치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가지는 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유쾌함과 쾌활함, 거침없는 입담으로 수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반면, 2황자 테일런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불같은 냉정함과 얼음 같은 분노를 가지고 있었다.

 화가 날수록 냉정해지고, 분노가 커질수록 얼음처럼 차가워지는 이. 작은 실수에도 용서가 없고, 자신이 가진 황자라는 위치에 대한 자부심과 도도함이 매우 강한 이가 바로 테일런이었다.

 물론 그건 오랜 시간 황성에서 사람을 만나온 드보론의 느낌이었다.

 겉으로는 더할 수 없이 유약한 모습을 보이는 테일런 황자였기에 다른 이들은 그런 느낌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우연히 시녀가 한 실수에 순간적으로 살기를 내뿜던 그의 모습을 본 적이 있는 드보론은 유약한 외모의 테일런 황자에 대한 평가를 다시 내리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보게 된 시이엔 황자.

 ‘특이하군.’

 황자라는 직분에 대한 도도함도 없었고, 그렇다고 자신의 위치에 대해 모르는 것도 아닌 조금은 특이한 분위기를 가진 시이엔 황자.

 처음부터 자신을 시종으로 대하던 두 황자와는 달리, 반듯하게 존댓말을 하는 시이엔 황자의 모습에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일반 시민들과 함께 지낸 세월을 생각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자신이 시이엔 황자를 특이하다고 여긴 것은 이것 때문만이 아니었다.

 뭐라고 딱 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그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참으로 묘했던 것이다.

 일단 여자라 해도 믿을 것 같은 고운 외모도 특이했지만, 맑고 깊은 그의 검은 눈빛은 참으로 묘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황성까지 무사히 도착하시옵소서.’

 드보론은 그런 생각을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시이엔 황자를 향한 진심 어린 말을 건네고는 처음으로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요즘 이상한 일들이 대륙 곳곳에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셨습니까.”

 “이상한 일?”

 “네.”

 잠시 후, 드보론은 필리어스 공작을 향해 정중히 고개를 숙이고는 자신이 이곳을 찾은 두 번째 용건을 말하기 시작했다.

 “몇 달 전부터 대륙 곳곳에…….”

 “죽음의 땅이 생겨나고 있다는 얘기인가.”

 “역시 알고 계셨군요.”

 드보론은 자신의 말을 자르며 대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얘기를 꺼내는 필리어스 공작을 보고, ‘과연 필리어스가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현재 대륙 곳곳의 마을들 중 일부가 마을 전체가 살아 있는 생물이 살지 못하는 곳으로 변하고 있었다. 땅과 물, 모든 게 죽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특이한 것은 그런 마을 모두가 사람이 예전부터 살지 않고 버려진, 아주 작은 마을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상황이 다른 이들에게 알려지는 것 또한 느려질 수밖에 없었고, 벨리스온 황성에 이 보고가 올라온 것도 최근의 일이었다.

 그런데 그런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필리어스가의 정보 능력에, 드보론은 새삼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폐하께서 어찌 된 일인지 모두에게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라는 명을 내리셨습니다.”

 “알겠네.”

 “그럼 전 이만.”

 용건을 모두 마친 드보론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정중히 인사를 건넨 뒤, 빠르게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흐음… 심상치 않은 일이긴 하지.”

 필리어스 공작은 그렇게 사라져 가는 드보론의 모습을 보며 조금은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한 곳도 아니고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이상 현상.

 ‘조사할 필요가 있군.’

 그렇게 결정을 내린 필리어스 공작은 다시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

 

 그날 늦은 오후, 세인은 수많은 이들의 인사를 받았다.

 그녀가 내일 황성으로 떠난다는 소식을 들은 필리어스가의 사람들이 세인의 모습이 보일 때마다 인사를 건네왔기 때문이다.

 그녀가 복도를 지나가거나 정원을 걸을 때도 멀리서부터 달려와 직접 구운 쿠키나 간식거리를 건네거나, 소중히 여기던 물건들을 선물로 건네주고 갔다.

 그런 이들의 모습에 세인은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조금은 쓸쓸한 기분을 느껴야 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제 25 화 2016 / 7 / 14 475 0 6192   
24 제 24 화 2016 / 7 / 14 419 0 5620   
23 제 23 화 2016 / 7 / 14 422 0 5610   
22 제 22 화 2016 / 7 / 14 413 0 5872   
21 제 21 화 2016 / 7 / 14 430 0 5595   
20 제 20 화 2016 / 7 / 14 458 0 5648   
19 제 19 화 2016 / 7 / 14 406 0 5885   
18 제 18 화 2016 / 7 / 14 427 0 5475   
17 제 17 화 2016 / 7 / 14 474 0 5742   
16 제 16 화 2016 / 7 / 14 423 0 5232   
15 제 15 화 2016 / 7 / 11 469 0 5783   
14 제 14 화 2016 / 7 / 11 572 0 6140   
13 제 13 화 2016 / 7 / 11 419 0 5658   
12 제 12 화 2016 / 7 / 11 507 0 5575   
11 제 11 화 2016 / 7 / 11 458 0 5729   
10 제 10 화 2016 / 7 / 7 466 0 5572   
9 제 9 화 2016 / 7 / 7 510 0 5511   
8 제 8 화 2016 / 7 / 7 519 0 5318   
7 제 7 화 2016 / 7 / 7 416 0 5523   
6 제 6 화 2016 / 7 / 7 425 0 5664   
5 제 5 화 2016 / 7 / 7 430 0 5897   
4 제 4 화 2016 / 7 / 7 476 0 5956   
3 제 3 화 2016 / 7 / 7 438 0 5451   
2 제 2 화 2016 / 7 / 7 450 0 5690   
1 제 1 화 2016 / 7 / 7 838 0 524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달빛의 주인 샤
사이딘
일리언
사이딘
세이안
사이딘
실버문
사이딘
아렌
사이딘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