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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검은 달 그림자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7
검은 달 그림자 더보기

작품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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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언제나 3가지 존재들이 함께했었다.
인간, 죽은 자들의 영혼, 그리고 정령들.

한편, 트레시안 대륙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진 벨리스온 제국의
정통 황위 계승자인 3황자 시이엔 루인 벨리스온.
어느 날, 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그를 대신하여 세인이 벨리스온 황성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슬픔과 고통 앞에서도 언제나 웃을 줄 아는 세인의 모험기가 펼쳐진다.

 
제 16 화
작성일 : 16-07-14 16:49     조회 : 423     추천 : 0     분량 : 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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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리쟌의 시체는 생전 필리어스 공작 부인이 아끼던 유로비스 나무 밑에 아무도 모르는 사이 묻어버렸고, 그녀의 아이는 근처에 버려져 있던 아이라는 핑계로 자신이 기르게 된 것이다.

 ‘어머니.’

 이 모든 사실을 한스에게 듣게 된 펠트로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어머니를 향한 분노를 감출 수가 없었다.

 “이름이 레오라고 했느냐?”

 “레오.”

 한스의 품에 안겨 있던 레오는 가까이 다가와 미소를 머금으며 말을 건네는 펠트로를 보고, 자신의 이름을 말해주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

 그에 펠트로는 결국 참고 있던 눈물 한 줄기를 흘리며, 다시 한 번 아이를 향해 손을 뻗어갔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의 손길을 피하지 않는 레오였다.

 “그래, 레오. 아저씨랑 친구할까?”

 “친구?”

 “그래, 친구.”

 “…….”

 아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던 펠트로는 레오가 자신의 말에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며 환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내 이름은 펠트로다. 펠트로.”

 “펠트로.”

 “하… 하하!”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불러주는 아들의 모습에 다시 한 줄기 눈물을 흘리며 말이다.

 

 ***

 

 다음 날 아침, 유로비스 나무 앞에 펠트로 일행이 다시 모여들었다.

 밤새 레오의 곁에서 잠드는 모습을 지켜보던 펠트로는 아침이 밝아오고 아이가 깨어나자 곧장 이곳으로 발걸음을 했던 것이다.

 한스와 세인, 제르 역시 그의 뒤를 따라나섰고, 언제 왔는지 한쪽에 물러서 있는 하르겐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팍! 파팍!

 잠시 후, 한스는 삽을 이용해 자신이 오래전 헤리쟌을 묻은 자리를 파내기 시작했다.

 죽은 이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지만, 펠트로가 정식으로 자신의 가문 사람들이 묻히는 장소로 옮길 것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아내로서, 자신의 아이의 엄마로서 그렇게 해주고 싶었다.

 탁! 타탁!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싸구려 나무 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펠트로는 그 모습에 다시 한 번 입술을 강하게 깨물며,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응?”

 제르의 도움을 받아 관을 들어올리려던 한스는 그 무게에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관이 너무도 무거웠기 때문이다.

 이미 그녀가 죽은 지 오랜 시간이 흘렀기에, 오히려 주검이 썩어 무게가 줄어들면 들었지, 늘어날 일은 없었다.

 결국 이상한 느낌에 살며시 관을 열어보던 한스는 순간 경악 어린 표정을 지었다.

 “이, 이런!”

 “히익!”

 안 그래도 유령 소동의 장본인의 시신을 만진다는 생각에 이래저래 심장이 약해져 있던 제르는, 한스의 외침에 덩달아 관 안을 들여다보다가 그대로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관 안에는 썩어 사라진 시신이 아니라, 방금까지 살아 숨을 쉬었던 것처럼 너무도 깨끗한 헤리쟌의 시신이 잠이 든 것처럼 편안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헤… 헤리쟌!”

 펠트로는 그 모습에 금세라도 눈물을 흘릴 것처럼 눈빛이 흔들리며, 그녀의 이름을 조심스럽게 불러보았다.

 그리곤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살며시 만져 보았다.

 파아앗!

 “……!”

 그런데 펠트로의 손길이 닿는 순간, 헤리쟌의 시신은 마치 거짓말처럼 산산이 부서지며 그대로 그의 손길을 빠져나가고 말았다.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한 줌으로 남아 있던 그녀의 흔적까지 바람에 실려 사라져 갔다.

 “헤리쟌…….”

 펠트로는 그렇게 또다시 사라져 버린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아련한 눈빛으로 레오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남긴 유일한 흔적을 말이다.

 “아!”

 반면, 세인은 다른 이유로 레오를 가만히 응시했다.

 조금 전 사라져 버린 헤리쟌의 주검 대신 그녀의 영혼이 레오를 꼭 안은 채 슬프게 울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지만 말이다.

 자신의 예상대로 이미 그녀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으로 힘을 다 소진하고 만 것이다.

 더 이상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물론 세인은 예외였지만.

 눈물을 흘리며 레오를 꼭 안아주던 헤리쟌의 영혼은 이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 후, 레오의 옆에 서 있는 한스의 주위를 맴돌며 부드러운 미소를 짓다가, 마지막으로 펠트로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한참 동안 바라보며 슬픈 미소를 입가에 머금던 그녀는, 살며시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춘 후 점점 모습이 희미해져 가기 시작했다.

 더 이상 이곳에 존재할 이유가 없거니와 모든 힘이 소진되어 이제 소멸의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세인에게 시선을 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레오의 존재를 펠트로가 알게 되기를 원했고, 마지막으로 레오의 모습을 보는 것이 헤리쟌이 영혼의 소멸을 택하면서도 바랐던 일이었다.

 -고마워요.

 세인은 그 말을 끝으로 완전히 모습이 사라져 버린 헤리쟌을 보며 슬픈 눈빛을 했다.

 “응?”

 “허… 허허!”

 “와아!”

 헤리쟌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 3년 가까이 꽃을 피우지 않던 유로비스 나무의 꽃망울이 동시에 터지며 환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동안 피우지 못한 한을 풀기라도 하듯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을 정도로 수많은 꽃잎이 바람에 따라 휘날리며, 한여름의 아름다운 눈꽃 영상을 만들어냈다.

 “천만에요.”

 세인은 헤리쟌의 말에 대한 뒤늦은 대답을 조용히 내뱉었다. 그리곤 바람에 휘날리며 땅으로 떨어지는 유로비스 나무의 꽃잎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오랜 세월 참아온 헤리쟌의 눈물 같은 새하얀 꽃잎을 말이다.

 

 ***

 

 탁! 탁!

 “하앗! 하아… 하아… 하앗!”

 헤리쟌의 사건이 해결된 늦은 오후, 오전부터 나무 검을 잡고 수련장을 찾은 세인은 미친 듯이 나무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이미 팔은 아픔을 떠나 천근만근 무거운 짐 덩이 같았지만, 세인은 그저 묵묵히 검을 휘두를 뿐이었다.

 “하아!”

 “검술을 익히라 했지, 누가 몸을 망치라 했나.”

 그러다 자신의 팔을 붙잡으며 검을 빼앗는 손길에 세인은 놀란 눈빛으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하르겐 님.”

 언제 다가왔는지 하르겐이 못마땅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하르겐은 나무 검을 휘두르느라 물집이 터진 세인의 손을 응시하며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다 자신의 손수건을 꺼내 세인의 손을 능숙한 솜씨로 감싸주었다.

 “귀족들은 다 그런 건가요?”

 “……?”

 세인은 자신의 상처를 감싸주는 하르겐을 가만히 응시하다가, 뜬금없이 질문을 던졌다. 검을 휘두르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던 생각이었다.

 “뭐가 말이냐.”

 “귀족들은 다 그렇게 사람의 목숨을 쉽게 생각하나요?”

 “…….”

 “아니면 어머니의 사랑이 원래 그런 건가요?”

 세인은 펠트로의 어머니가 헤리쟌에게 행한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귀족들은 원래 다 그런 것일까. 자신보다 하찮은 존재의 목숨 따위는 길가에 핀 꽃보다 못한 것으로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어머니의 사랑이 다 그런 걸까. 아들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 그런 게 어머니의 사랑일까. 그런 생각이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귀족들이 다 그렇다면?”

 “그런 것이 귀족이라면 되고 싶지 않아요.”

 “웃기는 소리군. 너에게는 그런 선택권이 없다.”

 “알아요. 그래서 지금 많이 우울해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하르겐은 자신의 말에 입을 뿌루퉁하게 내밀며 투덜거리는 세인을 잠시 바라보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그러다 문득 걸음을 멈춘 하르겐은 평소처럼 아무런 감정이 담겨 있지 않은 중저음의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뭔가 착각을 하고 있군.”

 “네?”

 “넌 귀족이 아니라 그런 귀족들을 다스릴 수 있는 위치로 가는 것이다.”

 “…….”

 뒤돌아선 채 그 말을 한 후, 다시 걸음을 옮겨 가는 하르겐을 보며 세인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다스리는 위치?’

 지금 당장은 그게 어떤 의미인지 와 닿지 않았지만, 후에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충분히 알게 될 것이다. 물론 먼 훗날의 얘기지만 말이다.

 

 

 7. 새로운 만남

 

 

 

 “외출?”

 “네. 세인 님과 잠시 바람이나 쐬고 오고 싶어서 그러는데 허락해주시죠.”

 무덥던 여름의 기세도 한풀 꺾여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가을바람이 조금씩 불어오고 있었다.

 무더운 여름 내내 책과 나무 검을 잡고 씨름하던 세인은 제르와 하르겐의 대화를 옆에서 들으며 잔뜩 기대 어린 눈빛을 했다.

 계절을 타는지 최근 들어 조금은 기운이 없어 보이는 세인을 위해 제르가 하르겐에게 잠시 외출을 할 수 있도록 부탁을 하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필리어스가에 들어와 한 번도 바깥출입을 해보지 못한 세인은 처음으로 밖에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은 들떠 있었다.

 물론 하르겐의 허락이 떨어져야겠지만 말이다.

 “…….”

 하르겐은 제르의 말을 듣고는 시선을 돌려 한쪽에서 자신을 빤히 응시하고 있는 세인을 바라보았다.

 “마음대로.”

 “감사합니다! 세인 님! 됐습니다!”

 “와아!”

 하르겐의 허락에 세인은 기쁨이 어린 외침을 내뱉으며 그 자리에서 폴짝폴짝 뛰었다.

 평소 애늙은이 같던 세인의 모습이 아니라 정말로 그 나이 때의 어린 소녀의 모습이었다.

 “윌 스승님과 함께 가라.”

 “…꼭 그래야 합니까?”

 세인이 기뻐하자 덩달아 기분 좋은 미소를 짓던 제르는 이어지는 하르겐의 말에 표정이 굳어지고 말았다.

 “싫으면 말고. 외출건도 취소하도록 하지.”

 “쿨럭! 오늘따라 무지 치사해 보이는 거 아십니까?”

 “…….”

 “데, 데려가겠습니다. 모시고 간다구요!”

 하르겐의 말에 조금은 비꼬듯 말을 내뱉던 제르는 자신을 싸늘히 응시하는 그의 눈빛에, 급히 시선을 회피하며 그 자리를 도망치듯 벗어났다.

 물론 윌 스승도 같이 간다는 말에 오히려 기뻐하는 세인을 데리고 말이다.

 

 “외출?”

 “뭐, 싫으시다면 굳이 같이 가지 않으…….”

 “가지, 뭐.”

 “쳇!”

 “가자 해놓곤 그 반응은 뭐냐!”

 “됐습니다.”

 하르겐의 명에 따라 윌을 찾아온 제르는 의외로 그가 너무도 쉽게 자신의 말을 승낙하자 불만 어린 표정을 지었다.

 “이 망할 녀석을 그냥!”

 “와아! 선생님도 함께 가주시는 거예요?”

 “기쁘십니까?”

 “네!”

 제르로 인해 열이 뻗친 윌은 큰 소리로 화를 내려다가, 자신이 함께 가겠다는 말에 환하게 웃는 세인의 모습에 결국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윌은 검술 실력은 형편없지만 손이 갈라질 정도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는 세인의 근성과, 지금처럼 황자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음에도 순수한 웃음을 지을 줄 아는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여하튼 그렇게 세인을 비롯한 두 사람은 모처럼 외출을 감행하게 되었고, 다들 조금은 들뜬 기분으로 근처 도시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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