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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마감무림
작가 : 촌부
작품등록일 : 20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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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삼진의 평범한 학사, 한재선에게
'무림맹주의 사서를 집필하면 황금 백 냥을 준다'라는 대박 의뢰가 떨어진다.
그리고 뒤이어 '마교 교주의 교리서를 제때 끝맺지 못하면 죽는다'라는 대박 협박 도 떨어진다.
창졸간에 이중계약을 하게 된다.
마감을 피해 달아난, 허장성세로 점철된 한 학자의 기상천외한 도주극이 펼쳐진다.
추적은 지금도 계속된다.

 
제 21 화
작성일 : 16-07-14 16:06     조회 : 522     추천 : 0     분량 : 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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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매화자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한재선에게 되물었다.

 한재선은 여전히 무어라고 나불거리고 있었다.

 매화자가 잔뜩 억눌린 목소리로 속삭였다.

 “뭣이? 저 사람이 신투인 것 같다고?”

 작은 목소리였으나, 장내의 무인들은 매화자의 말을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가장 가까이 있었던 점소이 역시 매화자의 중얼거림을 듣기는 마찬가지였다.

 뎅그랑-

 점소이가 그릇 하나를 떨어트리자, 기름이 튀어 반들반들한 바닥에 묘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곧 장내가 찬물 뒤집어쓴 것처럼 조용해졌다.

 최유찬이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그게 무슨…….”

 최유찬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매화자가 또다시 속삭이기 시작했다.

 “무림맹도, 마교도 아닌 사람이라? 제삼의 신비세력을 뜻하는가?”

 “아, 아니 그건 아니고…….”

 슬쩍 운만 띄우고 도망갈 요량으로, ‘내 옆에 있던 사람이 환약을 가지고 있던데, 무슨 진법에서 얻었다고 했소’라고 거짓부렁을 했던 한재선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매화자는 ‘확실한가?’라고 물었고 한재선은 그렇다고 답했다.

 매화자가 ‘혹시 정체를 아는가? 마교도라던가……’라고 질문했을 때에는 ‘그건 아닌 것 같소’라고 답했다.

 물론, 한재선으로서도 말 몇 마디로 최유찬을 죽일 생각은 없었다.

 최유찬의 은신술을 직접 본 한재선은 최유찬에게 이 자리를 피할 만한 능력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은 그저 소란이 일어난 틈에 도망칠 생각이었다.

 그런데 매화자 노인이 호들갑을 떨자 일이 꼬이고 말았다.

 ‘헉! 여기서 칼부림이 나면 어떻게 하지?’

 천만다행히 한재선이 생각하는 불안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수많은 무인들이 서로 모여 있으니, 알게 모르게 서로 견제하는 분위기가 생겨난 것이다.

 무인들은 최유찬을 경계할 뿐, 아직 칼을 뽑아 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험, 험. 귀하와 잠시 대화를 나누고 싶소만.”

 사자림의 소림주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소림주 곽승조는 느릿하게 최유찬에게로 다가갔다. 혹시 최유찬이 갑자기 살수라도 펼칠까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곽승조 역시 한재선의 말을 온전히 믿은 것은 아니었다.

 신단비고가 뭔지도 모르던 학사의 말을 덥석 믿을 리가 있겠는가!

 그저 만에 하나의 가능성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뿐이었다.

 사자림의 소림주와 마찬가지로, 신도문의 사내들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최유찬은 분노했다.

 “너…… 이 개새끼…….”

 최유찬이 활활 타는 눈으로 한재선을 노려보았다.

 한재선은 교활하게 웃으며 최유찬을 손가락질하고 있었다. ‘걸렸구나!’라고 말하는 듯한 손짓이었다.

 “지금 내게 욕설을 내뱉은 것이오?”

 가까이 다가갔던 사자림의 소림주가 미간을 찌푸렸다.

 최유찬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단 한재선을 잡으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짧은 순간, 최유찬은 한 가지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라전현에 들어설 때, ‘몇 각이면 정리될 하찮은 위인들이다’라고 말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었다.

 상대를 경시했던 최유찬은 평소의 말투대로, 상대가 들으면 몹시 불쾌해지고 성질이 나는 몇 마디를 꺼내고 말았다.

 “저리 꺼져라, 사자림의 멍청이.”

 사자림의 멍청이는 불같이 화를 냈다.

 “뭐라?”

 “꺼지라고 하지 않았나.”

 “이놈……!”

 사자림의 소림주가 버럭, 고함을 지르며 도를 뽑아 들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한재선은 때는 바로 이 때라는 것을 깨달았다.

 ‘잘 있어라, 멍청아.’

 한재선이 번개처럼 객잔 밖으로 몸을 날렸다.

 

 최유찬에게 잡힌 지 반나절-

 한재선, 다시 도주에 성공하다.

 

 

 

 <제9장> 격투(激鬪)

 1

 

 

 

 한재선은 선풍객잔을 벗어나서도 조금도 쉬지 않고 달음박질만 계속했다.

 최유찬을 떨어트리기 위해 이대로 무림맹에 투항해 볼까 생각도 해 보았지만, 도저히 그럴 수는 없었다.

 마교에서 암살자라도 보내면 그 길로 목이 달아나게 마련인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도망치는데, 주위가 잔뜩 소란스러워졌다.

 “저기에서 신투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잡아야 해!”

 수많은 무인들이 한재선이 머물던 객단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한재선은 예상외로 많은 무인들이 모이자 놀란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어느 무인이 크게 고함을 질렀다.

 “동도들은 조심하셔야 할 것이오! 지금 신투는 사자림의 소림주와 호각으로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하외다!”

 우르르 몰려가던 무인들이 한순간 움찔했다.

 구파일방이나 오대세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사자림은 호북의 명문으로, 그 소가주 역시 범인은 아니었다.

 사실, 여기서 사자림의 소림주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탐욕이라는 것은 몹시 무서운 것이었다.

 “일단 가 보세! 신단비고는 무림의 보물이지, 어느 누구 혼자 독식할 수 없는 물건이야!”

 “그래, 우리는 다수라고!”

 몇몇 무인들이 선동하자, 대다수의 무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많은 무인들이 선풍객잔으로 달려가는 모습은 가관이었다.

 “어이쿠!”

 무인들에게 치인 어느 수레 하나가 바닥을 뒹굴었다.

 길목에 거추장스러운 수레가 있자 누군가가 발로 차서 치워 버린 것이다.

 객이 많아졌으니 장사도 잘될 거라고 수레를 끌고 밤 늦게까지 손님을 기다렸던 주인장은 수레와 함께 뒤로 자빠지고 말았다.

 수레에 깔린 주인장이 소리를 질렀다.

 “아, 아이구야!”

 주인장 혼자만의 힘으로는 수레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옆에 있던 부인이 비명을 지르며 수레를 움켜쥐었다.

 “이런! 괜찮으셔요?”

 “괜찮아…….”

 주인장이 다 죽어 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말로는 괜찮다고 하지만 조금도 괜찮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달려가려던 한재선이 걸음을 멈추었다.

 “어…….”

 넘어질 때 어디 부딪치기라도 했는지, 주인장의 뒤통수에 피가 배어 있었다.

 한재선은 한숨을 포옥 내쉬고는, 주인장에게로 다가가 수레를 들어 올렸다.

 “괜찮으시오? 피가 나고 있소만.”

 “어, 어머. 고맙습니다.”

 주인장의 부인이 고맙다고 인사를 올렸다. 겁에 질리기라도 했는지, 그녀의 안색은 창백하기 짝이 없었다.

 그도 그럴 법한 것이, 한재선은 한 손으로 수레를 들고 있었던 것이다.

 정작 본인은 걱정스럽게 주인장을 바라보고 있느라 몰랐지만 말이다.

 부인이 주인장을 챙겨 옆으로 빠지고는, 고맙다고 다시 한 번 머리를 숙였다.

 “정말 고맙습니다, 무사님.”

 “고맙기는 무얼. 그런데 무사라니요? 저는 그냥 일개 학사일 뿐입니다.”

 “하지만 손에…….”

 부인이 손으로 수레를 가리키자 한재선의 시선이 돌아갔다.

 무거운 수레가 한 손에 들려 있었다.

 한재선은 뒤늦게 무게를 느꼈다.

 “우아아! 무거워어!”

 쿵-!

 수레가 바닥에 떨어졌다.

 한재선의 신형도 옆으로 휘청거렸다.

 수레와 함께 몸이 옆으로 쏠린 것이다.

 수레를 쥐던 손이 긁혔는지 손아귀가 쓰라렸다.

 ‘뭐, 뭐지?’

 방금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처음에는 아무런 무게도 느끼지 못했는데, 수레를 들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나니 더 이상은 들고 있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한 거지, 나?’

 한재선이 다시금 수레를 움켜쥐고 들어 올려 보려 애를 썼다. 양손으로 붙잡고 드는데, 수레는 살짝 위로 뜰 뿐 아까처럼 번쩍 솟아오르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이게…….”

 한재선이 무어라고 중얼거릴 찰나였다.

 모두가 선풍객잔으로 달려가는데, 한재선 쪽으로 방향을 잡고 온 사람이 있었다. 흑의무복에 죽립을 쓴 사내였다.

 흑의인이 조용히 한재선을 불렀다.

 “재미있는 말을 하더군.”

 “예? 댁은 누구시오?”

 수레를 들고 낑낑거리던 한재선이 의아한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흑의인이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무림맹도, 마교도 아닌 신비세력이라…… 재미있었어.”

 “개, 객잔에서 했던 말을 들으셨나 보군요.”

 한재선이 조심스럽게 흑의인을 훔쳐보았다. 문득 불길한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최유찬을 떨어트리려고 소란을 낸 건 좋은데, 최유찬뿐만이 아니라 자신도 얽히면 문제가 커진다.

 말을 꺼낸 장본인인 자신을 잡아서 정보를 얻으려 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말하라, 너는 그 정보를 어디서 얻은 게냐?”

 한재선은 최유찬을 마교도라고 말하지 않았다.

 설혹 최유찬이 잘못되어 죽기라도 하면, 마교도들이 복수를 하겠다고 입에 칼 물고 자신을 찾아올지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한재선의 말을 전해 들은 매화자는 ‘무림맹도, 마교도 아닌 신비세력’이라는 발언을 꺼냈다.

 진짜 무림맹도, 마교도 아니었던 신비세력 소속인 흑의인은 몹시 당황했다.

 실제로 신비세력에서는 혈수신마를 보내 놓은 상태였던 것이다.

 혈수신마의 죽음을 모르는 신비세력은 혈수신마가 신단비고의 영약들을 독식하기 위해 도주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정보를 어디에서 들었냐고 묻지 않았더냐?”

 흑의인이 퉁명스러운 어조로 되물었다.

 사자림의 소림주나 신도문의 무인들처럼, 흑의인 역시 한재선의 말을 온전히 믿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신단비고가 털린 후, 몹시 사소한 경우라도 모조리 확인하라는 명이 내려진 상태. 몰랐다면 모르되, 알게 된 이상 반드시 확인을 해야 했다.

 “저는 그저…….”

 한재선이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쳤다. 조금씩 조금씩 뒤로 물러나던 한재선이 빠르게 외쳤다.

 “미안하오!”

 한재선이 몸을 뒤로 돌리고는 달음박질을 시작했다.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 서글픔이 솟아올랐다.

 팔자 한번 기구하기 짝이 없다. 도망쳐야 할 일이 왜 이렇게 많은지.

 그렇게 두어 걸음이나 달렸을까.

 흑의인의 신형이 스르륵 사라지는가 싶더니, 한재선의 허리에 난데없이 커다란 도갑이 나타났다.

 흑의인이 다가와 도갑으로 허리를 후려친 것이다.

 “으억!”

 쿵!

 한재선이 비명을 지르며 왼쪽 벽면에 부딪혔다. 벽면이 와르르, 무너지며 한재선의 위에 무덤처럼 봉분을 만들었다.

 흑의인은 무심한 얼굴로 그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죽지는 않았을 터.’

 일부러 힘을 조절한 흑의인이었다.

 흑의인은 도갑을 다시 허리에 매달고는 몸을 돌렸다. 그의 얼굴에는 어느새 섬뜩한 미소가 어려 있었다.

 ‘심문이 끝날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허리가 부러졌을 테니, 그리 오래지 않아 죽음을 맞게 될 터였다. 잠시 잠깐만 살아 주면 되니, 신경 쓸 일은 없지만 말이다.

 흑의인이 몇 걸음을 걸었을 때였다. 흙먼지 속에서 한재선이 벌떡 일어났다.

 “아이구, 허리야!”

 “…….”

 흑의인은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몸을 돌렸다.

 한재선이 허리춤을 퉁퉁 두드리며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허리가 분질러진 줄 알았네.”

 “무학을 배웠더냐?”

 “그게 뭔 소리요?”

 한재선이 물끄러미 흑의인을 바라보았다.

 스릉-

 흑의인이 도를 빼어 들었다.

 “어, 어라? 마, 말로 합시다.”

 한재선이 저도 모르게 주춤, 뒤로 물러섰다. 얼굴로는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었다. 자고로 웃는 얼굴에 침 뱉는 일은 없다고 했다.

 “내가 실수를 했군.”

 흑의인이 기이하게 발을 놀렸다. 무학에서 말하는 보법(步法)을 펼치는 것이다.

 한재선은 흑의인의 몸이 왔다리, 갔다리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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