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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마감무림
작가 : 촌부
작품등록일 : 20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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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삼진의 평범한 학사, 한재선에게
'무림맹주의 사서를 집필하면 황금 백 냥을 준다'라는 대박 의뢰가 떨어진다.
그리고 뒤이어 '마교 교주의 교리서를 제때 끝맺지 못하면 죽는다'라는 대박 협박 도 떨어진다.
창졸간에 이중계약을 하게 된다.
마감을 피해 달아난, 허장성세로 점철된 한 학자의 기상천외한 도주극이 펼쳐진다.
추적은 지금도 계속된다.

 
제 16 화
작성일 : 16-07-14 16:04     조회 : 536     추천 : 0     분량 : 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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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황을 몰랐던 한재선은 대머리 승려에게 얻어맞은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개 같은 대머리 승려……!”

 한재선이 원독에 가득 찬 눈으로 허공을 노려보며 욕할 때였다.

 한재선의 앞으로 거무스름한 무언가가 나타났다.

 한재선은 흐릿한 눈으로 고개를 들었다.

 누군가의 발이 보였다.

 한재선은 천천히 발을 따라 고개를 들었다.

 청수한 인상의 중년인이 무심한 눈으로 서 있었다.

 중년인이 인자한 목소리로 질문했다.

 “너는 뭐냐?”

 “도, 도와주시오…….”

 가슴팍이 터질 것 같았지만, 한재선은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대답했다.

 “너는 뭐냐고 묻지 않았더냐?”

 중년인의 얼굴에 살기가 떠올랐다. 당장 죽여 버릴 것처럼 한재선을 내려다보던 중년인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대답하지 않아도 좋다. 나의 궁금증만 풀어내면 되는 일이니. 답하라, 너는 도대체 무슨 까닭에 나의 대업을 가로챈 것이냐?”

 “가로채?”

 한재선이 괴로운 가운데서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중년인은 유가장 가주의 수하로, 이름은 곽채선(郭彩璇), 별호는 혈수신마라 했다.

 그는 무림맹의 사람들이 천문금쇄진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잘 관찰하여 진법을 여는 방법을 알아오라는 임무를 받고 잠입해 있었던 참이었다.

 그러나 혈수신마에게는 다른 욕심이 있었다.

 굳이 길만 알아낼 필요가 있겠는가? 직접 신단비고를 턴다면, 천하제일도 꿈이 아닌 것을!

 혈수신마는 큰 꿈을 품고 제갈혜를 따라 진법 안에 숨어들었다.

 그리고 몹시 당황했다.

 어떤 개떡 같은 놈이 대환단을 짭짭거리고 까먹고 있었던 것이다.

 혈수신마가 이를 뿌드득 갈았다.

 “네가 신단비고를 먼저 털어 버린 까닭에 나의 미래는 어두워지고 말았다. 영약을 취해 천하제일인이 되기는커녕,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죄로 죽음을 맞게 되었지.”

 “그게 무슨 소리…… 쿨럭, 쿨럭!”

 한재선이 크게 기침을 토해 냈다.

 기침과 동시에 선홍색 피가 묻어났다.

 무진의 일권으로 인해 약력이 깨어났고, 서서히 그 효능을 발휘하기 시작한 탓이었다.

 영약의 기운이 전 육신의 혈도를 헤매며 날뛰자 한재선의 몸이 꿈틀거렸다.

 약력을 이기지 못한 한재선의 육신은 조금씩 쇠해 가고 있었다.

 “답하라! 너는 누구냐? 도대체 너는 누구기에 천문금쇄진 안에 기거할 수 있었으며, 도대체 무슨 억하심정이 있었기에 나의 영약들을 모조리 처먹어 버렸단 말이냐? 이 빌어먹을 자식……!”

 한재선이 두려움에 질린 시선으로 혈수신마를 바라보았다. 살기에 저도 모르게 공포심을 느낀 것이다.

 분노한 혈수신마가 발로 한재선의 가슴팍을 걷어찼다.

 “네놈이 있던 그곳, 그곳에는 내가 있었어야 해! 네놈이 먹은 환약, 그것이 내 것이었어야 해!”

 혈수신마는 계속해서 한재선의 전신을 걷어찼다.

 한재선은 반항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채 바닥을 뒹굴었다.

 한참 동안 한재선을 때리던 혈수신마가 핏발 선 눈으로 외쳤다.

 “안심해라, 너를 죽이진 않을 테니. 대신 피를 뽑아 환단을 만들 것이다. 크흐흐.”

 한재선은 혈수신마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방금 전 혈수신마가 옆구리를 후려쳤는데, 그간 쌓여 있던 체증이 훅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몇 대 더 맞았더니 그런 느낌이 더욱 강해졌다.

 가슴이 터질 것 같고 전신의 혈관이 찌릿했는데, 맞으면 맞을수록 시원해지기만 한다.

 마치 안마를 받는 것처럼.

 ‘이 새끼, 말하는 건 싸가지가 없는데 손이 참 약손이구만. 이 길로 나가면 대성하겠어.’

 한재선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혈수신마를 바라보았다.

 혈수신마가 살기 넘치는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똑똑히 들었느냐? 너의 피를 몽땅 뽑아 버릴 것이라는 말을 잘 들었느냐는 말이다!”

 퍽!

 혈수신마가 발로 걷어차자, 한재선이 고통스러운 듯 몸을 숙였다. 사실은 시원해서였지만 말이다.

 한재선이 기절했다고 생각한 혈수신마가 허공을 바라보며 실소를 머금었다.

 “아직 약력이 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네놈을 데려간다면 내 목숨을 살릴 수 있겠…….”

 “너…… 혹시 안마…….”

 혈수신마가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한재선을 내려다보았다.

 기절했으리라 생각했던 한재선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안마 배웠니?”

 “아, 안마?”

 혈수신장은 천하의 일절인데 안마라니!

 혈수신마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졌다.

 곧 그의 신형이 사라지더니, 한재선의 앞에 나타났다.

 그의 주먹은 정확히 한재선의 명치를 찌르고 있었다.

 “커억!”

 한재선이 크게 비명을 토해 냈다. 충격이 고스란히 몸속으로 퍼진 것이다.

 하지만 찰나의 순간도 지나기 전에 명치 부근이 시원해졌다.

 ‘이 새끼, 지압도 배웠나 보구만.’

 허리를 굽힌 한재선은 제 생각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는지 키득거렸다.

 “이 자식!”

 노기를 참지 못한 혈수신마가 정신없이 한재선의 몸을 두드렸다. 그의 손에 어느새 검붉은 기운이 어렸다.

 권기(拳氣)!

 혈수신마는 권에 기를 모을 만큼의 고수였던 것이다.

 그러나 맞으면 맞을수록 한재선은 시원함을 느낄 뿐이었다.

 한재선은 몸이 점점 시원해지는 것을 느끼며 기분 좋게 매를 맞았다.

 그때, 몸속에서 조금 전과는 다른 화끈한 기운이 느껴졌다.

 전신에 활력이 도는 듯도 싶었고, 이 기운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요상한 기분도 느꼈다.

 혈수신마 덕택에 영약의 기운들이 육신에 흡수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비록 무학을 몰라 전신세맥으로 흩어진 것뿐이었지만 말이다.

 “더, 더 때려 줘.”

 한재선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매를 더 맞으면 몸속에 가득한 기운이 조용해질 것 같았다.

 혈수신마는 기가 막혔다.

 “본인의 혈수신장을 추궁과혈(推宮過穴) 삼아? 이놈이 나를 놀리는구나!”

 혈수신마는 더 이상 한재선을 때리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진 바 내공을 모두 끌어 올려 공격해 봤자 상대는 추궁과혈로만 느낄 뿐인 것이다.

 ‘조금이나마 약력이 일어난 모양이니…….’

 “나는 더 이상 너를 때리지 않겠다.”

 혈수신마가 싸늘하게 중얼거렸다. 더 이상 때리지 않으면 상대는 약력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질 것이다.

 그렇게 죽으면 피가 식어 약력이 대부분 떨어지겠지만, 이대로 계속 때려 주어 약력을 돋우는 것보다는 낫다.

 한재선은 당황했다.

 “왜?! 왜 안 때려!”

 “때려 달라고 사정을 해 보아라. 내가 때려 줄 성싶으냐?”

 “뭔지 모르지만 네 것을 빼앗아 갔다며? 그럼 불알 달린 사내답게 때려 줘야지!”

 혈수신마가 한재선을 외면하듯 몸을 홱 돌렸다.

 상대가 스스로 자멸할 때까지 기다릴 셈이었던 것이다.

 “때려 줘!”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낀 한재선이 다급히 혈수신마에게로 달려들었다.

 상대를 공격하면 참지 못하고 자신을 때려 주겠지, 싶었던 것이다.

 혈수신마는 한 걸음을 비키는 것만으로 가볍게 한재선의 공격을 피해 냈다.

 “개, 개새…… 끼…….”

 한재선이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기운의 준동이 한층 더 심해지고 있었다.

 전신이 만두처럼 부풀어, 마침내는 빵 터질 것만 같았다.

 한재선은 몸을 부들부들 떨다가, 저 홀로 바닥에 쓰러졌다.

 혈수신마가 싸늘한 웃음을 터뜨렸다.

 “흐흐흐.”

 “크윽!”

 바닥에 널브러진 한재선이 신음을 토해 내었다.

 몸을 새우처럼 말고 부르르 떨던 한재선이 경련을 일으켰다.

 혈수신마가 섬뜩한 눈으로 한재선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죽을 때가 다 된 모양이로군. 어서 죽어…….”

 “으아아악!”

 갑자기 한재선이 크게 비명을 토해 내었다.

 그와 동시에 천지사방의 모든 사물이 부르르 진동했다.

 가까이 있던 나무가 퍽 하고 터져 버릴 정도의 강렬한 기운이 한재선의 입에서 발출되었다.

 “컥!”

 이번엔 혈수신마의 신형이 휘청거렸다.

 불문의 사자후도, 무인의 창룡음(蒼龍音)도 아닌 평범한 비명 소리에 감당할 수 없는 큰 기운이 실려 있었다.

 혈수신마의 귀에서 슬며시 피가 흘렀다.

 ‘이, 이놈……!’

 어느새 이 정도의 약력을 흡수했던가!

 비명 소리만으로 한재선의 상황을 추측한 혈수신마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한재선이 또다시 비명을 토해 냈다.

 “으아아악!”

 “그, 그만!”

 참지 못한 혈수신마가 무릎을 꿇고 한재선의 목을 한 차례 후려쳤다.

 음공이나 다름없는 고함이니, 더 이상 들으면 크게 내상을 입게 된다는 것임을 짐작한 것이다.

 한재선은 목에서 화끈한 통증이 느껴짐과 동시에, 고통이 조금이나마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더 맞아야 했다.

 한재선이 안타까운 눈으로 혈수신마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 어서 더 때려 줘…….”

 “닥쳐라!”

 “으아아악!”

 참지 못한 한재선이 한 번 더 비명을 토해 냈다.

 혈수신마의 신형이 마치 바람에 밀려나듯 가볍게 뒤로 밀려났다. 혈수신마의 귀뿐만 아니라 코에도 피가 흘렀다.

 ‘아, 안 돼! 차라리 자리를 피해야……!’

 혈수신마가 다급히 신형을 날렸다.

 가까이 있다가는 얼마나 더 내상을 입게 될지 짐작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미처 도망가기도 전에, 한재선의 비명이 다시 한 번 울려 퍼졌다.

 “으아아악!”

 “쿠, 쿨럭!”

 혈수신마가 달려가다 말고 기침을 토해 내었다. 입가에서 무언가 느껴져 손을 대 보니, 검붉은 핏덩이가 하나 만져졌다.

 용천혈로 향하던 기력이 순간적으로 사라져 경공을 더 펼칠 수도 없었다.

 혈수신마가 핏발 선 눈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한재선이 비틀거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이런 개자식!”

 혈수신마가 다급히 한재선을 후려쳤다.

 꼴을 보아하니 또다시 비명을 지를 것 같았던 것이다.

 혈수신마는 비로소 자신이 처한 상황을 깨달았다.

 때리면 상대는 시원함을 느끼고 좋아한다.

 안 때리면 귓가를 찢는 비명을 지른다.

 그렇다고 도망을 갈 수도 없었다.

 “이, 이런 개 같은 결과가……!”

 혈수신마가 열심히 한재선을 후려치며 신음을 내뱉었다.

 

 한 시진 뒤.

 천하에 아무리 내공이 많은 사람이라도 한 시진 가까이 내공을 쏟아 내면 버티지 못한다.

 혈수신마 역시 그것은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처음에는 슬쩍만 때려도 괜찮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세게 때려 주어야만 했다.

 그러지 않으면 음공과도 같은 비명을 지르니 별수가 없었다.

 “허억, 헉.”

 혈수신마가 힘겹게 신음을 토해 내었다. 내공은 물론, 체력까지 태반을 소모하고 만 탓이다.

 한재선은 혈수신마가 조금만 더 때려 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 지치면 안 돼…… 기운 내…… 넌 할 수 있어……!”

 “흐흐흐.”

 지친 와중에서도 혈수신마가 헛웃음을 흘렸다.

 한재선을 열심히 후려치는 가운데 한 가지 꾀를 내었던 것이다.

 그는 근처에 있는 절벽으로 한재선을 몰아가고 있었다.

 인간의 몸이 자연을 이길 수는 없을 터.

 천리 절벽에서 떨어지면 제아무리 대환단을 처먹은 놈이라도 사망할 것이었다.

 피가 좀 새어 나가긴 했겠지만, 이런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만족할 수 있었다.

 “너는 본좌가 계속 때려 주길 바라겠지만…….”

 혈수신마가 한재선을 구타하며 말했다.

 한재선이 맞아 가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나는 더 맞기를 원한다!”

 “등 뒤를 조심하지 않으면 본좌는 너를 때려 줄 수가 없게 된다.”

 한재선이 흘끔 뒤를 돌아보았다.

 언제 여기까지 왔던가!

 바로 뒤는 끝이 보이지 않는 까마득한 절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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