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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검명무명
작가 : 자우
작품등록일 : 20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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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처음 강호에 발을 디뎠을 때, 세인들을 그를 검광이라 했다.
그가 무명검으로 독보천하 할 때, 세인들은 그를 검귀라 불렀다.
그가 홀연히 강호를 떠날 때, 세인들은 그를 검신, 진정한 천하제일인이라 부르며 칭송했다.
그리고 수백 년이 흘렀다.

 
22 화
작성일 : 16-07-14 16:00     조회 : 424     추천 : 0     분량 : 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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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귀로(歸路)(2)

 

 

 

 “뭐라고! 백의이대가 전멸을 해!”

 “옛!”

 어둠 속의 목소리는 경악을 담아 소리쳤다. 짤막한 대답이 나오자, 잠시 침묵이 흘렀다.

 “푸훗, 후하하하!”

 실로 통쾌한 웃음이 울려 퍼졌다. 웃음소리에 실린 경력은 실로 대단하여 실내가 우르릉 거리며 진동을 했지만, 앞에 부복한 어둠 속의 인영은 그저 온몸을 부르르 떨며 고통을 감내했다.

 “후후후, 참으로 우습게 되었군, 백의이대가 몰살당했단 말이지. 좋아하기만 할 일이 아니지 않은가, 교에게 우습게 보이면 곤란한데…. 이회주, 이 멍청한 인간…. 좋다. 계속 보고해보아라.”

 웃음 멈춘 그는 두 눈에 살광을 뿌리며 낮게 읊조렸다. 그의 목소리는 호탕했던 웃음과는 달리 착잡함이 가득했다.

 “옛! 위천이계의 당초 목적이었던, 남궁세가의 접수는 불안정하게 이루어졌습니다. 현 세가주의 암습에는 성공했으나, 이를 위한 상황을 연출하려던 백의이대는 한 검사의 등장으로 방해를 받아 완전 전멸을 당했고, 이회주는 지금 임시가주라는 이름으로 세가를 맡고 있습니다.”

 “남궁가주가 암습을 당한 이상, 적어도 남궁세가의 접수는 완전히 이루어진 것 아닌가?”

 “검성이 은거를 깨고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뭐라? 그 늙은이가?”

 “예!”

 “그럼, 이회주는?”

 “임시가주로서 직책을 다하고는 있지만, 검성이 나타난 이상….”

 “힘들겠군.”

 “지금 검성은 사경을 헤매고 있는 가주의 치료에 관여하며, 세가의 대소사에도 손을 뻗고 있다고 합니다.”

 “...흑암대의 일도 그렇고, 남궁가의 일도 그렇고, 최근 들어 제대로

 되는 일이 없구만…. 그래, 그 검사라는 놈은 어떤 놈이냐?”

 “양 백호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만, 본명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략 20대 후반의 나이로, 몽골 여아를 데리고 다니는 것이 특징입니다. 남궁세가에서는 은인대접을 받고 있는 모양입니다만, 사건발생 다음날, 남궁세가를 떠났습니다.”

 “어디로?”

 “북경입니다. 특이하게, 남궁아현을 비롯한 남궁세가의 몇몇 문인들과 함께 길을 떠났습니다. 이자에 대하여 정보단체에 모두 비상이 걸렸습니다. 개방은 말할 것도 없이, 하오문, 무림맹의 현무단, 사마련의 비각 등등, 내놓으라 하는 정보단체가 모두 이자에 관한 조사로 치열합니다.”

 그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너무 공교롭지 않은가, 그의 흑암대 역시 돌연 등장한 검사에게 당했다. 그런데 이번 일에서도 한 검사의 등장으로 대계를 그르쳐 백의이대가 전멸을 당했다? 그는 곧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상념을 털어냈다.

 흑암대를 홀로 전멸시킨 이는 모르긴 몰라도 신주십육성에 버금가는 무인이라야 가능했다. 그런 이라면 적어도 갑자의 세월을 넘긴 고수라야 가능한 일. 20대 후반의 젊은 검수일 리가 없는 일이었다. 그는 지나친 생각이라 여기며 앞으로의 일에 대해 고민했다.

 흑암대의 전멸로 위천일계는 그가 목적한 바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위천이계마저 제대로 된 결과를 내놓지 못했으니, 어차피,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뭉친 세력들이었다.

 상대의 세력이 줄어든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었지만, 이것은 아니었다. 완전히 궤멸당하고 말다니. 그는 재차 이회주의 무능을 욕하며 눈을 감았다.

 얼마 후면, 약정대로 교의 위천삼계가 시작될 터였다. 벌어들인 것은 미미하기 그지없었지만, 퍼줄 것은 산더미 같았다. 어차피 자신의 것도 아니긴 하지만….

 

 양혜령은 정신이라도 나간 듯이 멍한 눈으로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이 닿은 곳은 잔뜩 굳은 얼굴로 길 떠날 채비를 하는 남궁세가의 사람들이었다.

 남궁세가의 사위가 사악한 무리와 결탁해 가주를 암습하고 죽었다는 소문이 강호에 이미 널리 퍼져있었다. 그 당사자가 자신의 친오빠이니 양혜령이 제정신일 수는 없었다. 조만간에 집에 돌아가 오빠를 만나야겠다고 결심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이런 참변이 일어났는지,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기혈이 역류하여 토혈까지 했던 양혜령이었다.

 “사매….”

 “아, 청음 사저.”

 뒤에서 한 비구니의 부름에 양혜령은 퍼뜩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돌렸다. 그녀 역시 안쓰러운 얼굴로 양혜령을 위로할 따름이었다.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서로 곧잘 어울리며 무림맹을 돌아다니던 남궁남매는 이제는 그녀를 피하며 가끔 마주치더라도 적의를 숨기기에 급급했다. 애써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않은가 하며 마음을 위로하지만, 그녀의 가슴에 상처로 남는 것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출발한다!”

 남궁하룡의 목소리에 남궁세가 소속의 창천검룡단과 뇌운검대의 무사들이 일제히 무림맹을 출발했다.

 그들의 안색은 하나같이 어두웠다. 세가에서 날아온 소식과 강호상에서 퍼진 소문이 별반 다르지가 않았다.

 나란히 앞서 말을 모는 남궁하룡과 하문 남매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부친이 위독하다는 소식이 그들에게는 무엇보다 충격이었다.

 평소 그들의 매형인 양운정에 대한 세가의 평이 어떠했는지는 그들도 익히 알고 있었다. 어쩌면, 그렇기에 더욱 큰 충격이었는지도 몰랐다.

 남궁하룡은 문득 양혜령의 모습이 떠올랐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어 생각을 지워버렸다. 그녀에게 품었던 호감은 이미 내어버린 후였다.

 따지고 본다면 그녀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의 그는 감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혼란함을 털어버리려는 듯이 달리는 말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남궁하룡의 마음은 불안감과 혼란함 속으로 뛰어 들어가고 있었다.

 

 양운정은 묵묵히 말을 달렸다. 그의 뒤에서 남궁아현을 비롯한 남궁세가의 무인들이 쫓아오건 말건,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말을 달릴 따름이었다. 그런데 그의 품 안에 있어야 할 철란이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는 한숨을 푹 내뱉으며 고개를 돌렸다. 뒤에서 고급의 마차가 따르고 있었다. 양운정은 마차를 흘깃 보면서, 남궁세가를 나설 때의 일을 떠올렸다.

 

 “하하하. 이보게 양 백호. 내 부탁이 하나 있네.”

 “부탁이라 하시면?”

 “우리 아현이도 북경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 제천회의 무리가 언제 또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니, 동행해주지 않겠나? 자네라면 내 믿고 우리 아현이를 맡길 수 있을 테니 말일세.”

 양운정은 슬쩍 비웃음을 흘렸다. 그가 무엇이 아쉬워서 남궁아현을 호위한단 말인가. 차갑게 거절을 하려던 찰나였다. 양운정은 얼굴을 굳히며, 급작스럽게 신형을 돌렸다. 등 뒤에서 철란의 기척이 이상했다. 하지만 그보다도 먼저 움직인 이가 있었다.

 “핫, 위험!”

 조용히 침묵을 지키고 있던 남궁아현이 순간, 경호성을 터뜨리며 몸을 날렸다.

 양운정의 뒤에서 말에 앉아 있던 철란이 아차 하는 순간 굴러 떨어진 것이었다. 평소의 철란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아직 정상이라고는 할 수 없는 상태였기에 일어난 일이었다.

 남궁아현은 순간적으로 신법을 펼쳐 떨어지려는 철란을 껴안고 바닥을 굴렀다. 그녀는 먼지투성이가 되었지만, 아이는 무사했다. 양운정 역시 몸을 날리려 했지만, 남궁아현이 보인 뜻밖의 모습에 순간 당황하여 멈칫하고 말았다. 그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남궁아현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무표정한 얼굴은 그대로였지만, 아이를 바라보는 그녀의 걱정스러운 시선에 양운정은 입을 열지 못했다.

 “이런 큰일 날 뻔했군. 괜찮으냐?”

 남궁장현은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대뜸 나섰다. 손수 남궁아현과 아이를 일으킨 그는 이내 굳은 표정의 양운정을 돌아보며 속 보이는 웃음을 흘렸다.

 “허허허. 양 백호, 그럼 내 믿고 맡김세. 허허허.”

 남궁장현은 때를 놓치지 않고, 은근슬쩍 양운정에게 쐐기를 박았다. 양운정은 미처 거부할 순간을 놓치고 말았다. 양운정의 미간에 골이 깊게 팼다.

 

 양운정의 미간에 새겨진 골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남궁세가에서는 파격적이라고 말할 만큼 순식간에 남궁아현의 출발준비가 완료되었다. 채 해가 중천에 뜨기도 전에 일행은 남궁세가의 문을 나섰다.

 그것까지는 좋았다. 헌데, 어째서 철란이 남궁아현이 탄 마차에 같이 타고 있느냔 말이다.

 양운정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남궁세가의 사람들은 섣불리 그에게 다가서지 못하고 있었다.

 “헤헤헤.”

 마차에서 들려오는 아이의 즐거운 듯한 웃음소리가 양운정의 골을 더욱 깊어갔다.

 양운정은 괜한 질투심에 마차를 한번 노려보고는 다시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후우!”

 크게 한숨을 내쉰 양운정은 애써 마음을 가다듬으며 철란을 위해서라고 자신을 다잡았다. 그리고 북경으로 돌아간 후의 일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남궁장현은 남궁아현에게 기대를 걸었다. 남궁아현은 아직도 지지 않은 꽃이었다. 무림육화 중의 일인으로 손꼽히던 미모는 시들기는커녕 점점 더 아름다워지고 있었다.

 남궁장현은 남궁아현이 있는 이상, 양운정이 딴 짓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운정은 확인된 바로는 상당한 무위를 지닌 인물이었다.

 남궁세가 측에서의 판단으로 양운정은 뇌운검대나 뇌룡검대의 대장급에 해당할 정도로 보고 있었다. 실상, 백의이대를 상대할 당시 양운정의 등장이 비록 전세를 뒤집었지만, 그의 무공을 제대로 파악한 자는 아무도 없었다. 남궁형제들의 말과 제법 수월하게 백의이대를 상대하던 모습에 상당한 무위를 지니고 있으리라 추정할 따름이었다.

 아직 그들은 양운정의 진실한 무위를 모르고 있었다. 그렇기에 남궁장현은 양운정을 제거가 가능한 대상으로 보고 있었다.

 비록 지금은 독아를 감추고 한 떨기 아름다운 꽃으로 현혹을 할 따름이지만, 꽃을 따라오지 않는다면 필요 없는 꽃과 함께 물어버리면 될 일이었다.

 

 남궁장현은 이를 부득 갈면서 잔혹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형인 남궁장충은 여태껏 운공 중에 있었다. 그곳에는 세가의 의원들과 모든 장로가 모여 있었다. 이 사이에 최대한 자신의 세력을 끌어 모아야 했다. 교의 독에 당한 이상, 적어도 수일 동안은 독기에 시달릴 것이었다.

 용케 독기를 몰아낸다고 하여도 얼마 못 갈 것이 자명했다. 남궁아현 등의 조카들에게는 비록 위험하지만, 목숨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란 말과 치료에 지장이 간다는 이유로 철저히 그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가주의 안정을 위해서라는 그럴듯한 말로 그들을 속인 남궁장현은 역시 세가를 위한다는 말로 남궁아현을 구슬렸다.

 어차피 빨리 대장군부에 소식을 전하며, 받을 것을 받아내야 했다.

 머뭇거리다가 혹시라도 남궁장충이 깨어난다면 오히려 대장군부를 상대로 받아내기는커녕 퍼주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올지도 몰랐다.

 게다가, 그녀를 따라 길을 나선 총관과 호위무사들에게는 양 백호는 양운정의 정체를 목격한 인물이니 필요하다면 입을 막을 것을 따로 지시해놓았다.

 남궁장현은 그래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음을 자기 위안으로 삼았다. 아울러, 양 백호를 손안에 넣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에 음흉한 흉소를 흘렸다.

 “크흐흐흐….”

 그렇게 홀로 복수심에 취해 의기양양해 있을 무렵, 한 무사가 헐레벌떡 그가 있는 가주의 집무실로 뛰어 들어왔다.

 “뭐얏! 아버님이!”

 곧, 비명에 가까운 남궁장현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위천이계는 정말인지 반쪽짜리밖에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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