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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검명무명
작가 : 자우
작품등록일 : 20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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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처음 강호에 발을 디뎠을 때, 세인들을 그를 검광이라 했다.
그가 무명검으로 독보천하 할 때, 세인들은 그를 검귀라 불렀다.
그가 홀연히 강호를 떠날 때, 세인들은 그를 검신, 진정한 천하제일인이라 부르며 칭송했다.
그리고 수백 년이 흘렀다.

 
17 화
작성일 : 16-07-14 15:58     조회 : 412     추천 : 0     분량 : 7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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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발걸음을 돌리다(4)

 

 

 

 섬전검(閃電劍) 남궁창(南宮漲)과 뇌운검(雷雲劍) 남궁승(南宮昇). 남궁세가의 쌍둥이 형제로 비검을 위해 세가를 떠났다가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들 옆의 홍의 여인은 무림육화(武林六花)로 유명한 도림검화(刀林劍花) 팽소옥(彭昭鈺)이었다.

 도림검화라는 별호는 대대로 도의 명가인 팽가에서 특이하게 검을 연마했기에 붙은 이름이었다.

 실상 팽가의 도법은 강맹하기 그지없어 여인의 몸으로는 익힐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기재가 실로 출중하여, 이를 아깝게 여긴 그녀의 조부. 신주십육성으로 이름 높은 풍지도(風之刀) 팽휘(彭輝)의 부탁으로 그녀는 아미에서 가르침을 받을 기회가 닿게 된 것이었다.

 그녀는 기실 팽가의 혈족이나, 아미파에 적을 두고 있었다.

 강호에서는 그녀와 아미옥봉 양혜령을 두고 아미쌍화(峨嵋雙花)라 불렀다. 양혜령과 그녀는 같은 북경 출신이기에 비록, 북경에서는 교류가 드물었지만, 아미에서는 더없이 사이가 좋은 언니, 동생 사이였다.

 

 이제 약관인 남궁형제와 팽소옥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죽마고우로 남궁형제의 비검에 마침 본산에서 내려와 있던 팽소옥이 함께 하여 몇 달씩 중원을 돌아다니며 비검을 나누어 왔던 터였다.

 심산유곡에 은거한 노선배들을 찾아 가르침을 청하기를 수차례, 잠시 산에서 내려온 차에 그들은 풍문에 들려오는 남궁세가의 일을 듣고 다급히 세가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그들이 어찌 자신들의 행로를 눈치 채고, 이리 매복해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화산에 오른 지 한 달여 만에 산에서 내려왔고, 내려오기가 무섭게 남궁세가를 향해 말을 달렸던 그들이었다.

 저들의 이목이 이렇게 광범위하단 말인가.

 남궁형제는 등을 마주하고 있던 팽소옥을 흘깃 바라보고는 서로 두 눈을 마주쳤다. 이심전심인가,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들의 눈에는 어떤 결의가 흘렀다.

 그것은 눈앞의 이 백의인들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 무슨 수를 써서든 팽소옥을 무사히 살려 보내야겠다는 결의였다.

 사실, 그 둘은 모두 팽소옥에게 연모의 정을 품고 있던 터였다. 형제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팽소옥의 마음을 얻으려 하며 서로 경쟁의 관계에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이들은 팽소옥을 위하여 목숨을 내던질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실상 팽소옥은 어린 시절같이 자랐기에 그들을 이성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었고, 그 극악하기로 유명한 팽가의 무신경함을 고스란히 이어받았기에 그녀는 이때껏 그녀를 향했던 남궁형제의 마음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수차례의 살초가 오갔다. 남궁형제의 날카로운 쾌검 사이로 팽소옥의 유려한 검초가 백의인들을 몰아쳐 수 명에게 제법 깊은 검상을 입혔지만, 그 대가로 그들은 급격히 체력을 잃어갔다.

 화산에서 내려오기가 무섭게 제대로 쉬지 않고 말을 달렸던 것이 실착이었다.

 이미 지친 상태에서 백의인들의 차륜진은 세밀하고 위협적이었기에, 체력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백의인들 개개인의 무력이 상당했다. 지금과 같은 상태에서 정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적어도 하나하나가 자신들의 아래가 아니었다.

 비검을 마치고 산에서 내려올 때만 하더라도 자신감이 가득했던 세 사람이었다.

 적어도 남궁세가가 자랑하는 최고의 무력집단인 뇌룡검대의 무인들과 비교해도 절대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건만, 백의인들의 괴이독랄한 정체불명의 검법과 치밀한 차륜진 앞에 그들은 점점 무너져갔다.

 

 '소옥아!'

 '왜!'

 남궁창의 전음에 팽소옥은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그녀의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져 있었다. 눈앞의 백의인들을 견제하기도 바빴다.

 '승이와 내가 전력으로 달려들면, 그대로 우리를 타 넘어서 도주해라.'

 “뭐!”

 남궁창의 계속된 전음에 팽소옥은 당장 그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듯이 크게 소리치며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딱딱하게 굳은 두 사람의 얼굴에 할 말을 잃었다.

 '조용히 해. 내가 언제 너한테 부탁한 적 있었어? 한 번도 없었어. 단 한 번도 너한테 부탁한 적 없었어. 제발 부탁이다. 우리 형제의 마지막 부탁이다. 살아라.'

 팽소옥은 격랑이 이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자리를 잡았다.

 '못해! 나는 팽소옥이야! 죽으면 죽었지, 너희를 남겨두고 등을 보이는 비겁한 짓 못해!'

 “팽소옥!”

 남궁형제가 거세게 그녀의 이름을 외쳤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흔들 뿐이었다.

 “살면 같이 살고, 죽으면 같이 죽어! 절대로 혼자 도망치지 않아!”

 강호에 그 유명한 팽가의 고집이었다.

 단호한 그녀의 목소리에 왜일까 슬픔이 묻어 나왔다. 남궁형제는 무력한 자신들을 한탄했다.

 “제길!”

 “멍청하기는!”

 “누가 멍청하다는 거야!”

 남궁승의 말에 뾰족이 외치는 팽소옥이었다.

 “누구긴, 누구냐! 강호 제일의 단순무식이지! 뇌아참마(雷牙斬魔)!”

 남궁승은 절규하듯 크게 외치며 백의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남궁세가의 절기인 뇌정십삼검(雷霆十三劒)이었다.

 “뇌격단천(雷擊斷天)!”

 남궁창 역시 동시에 달려들었다. 그들이 펼칠 수 있는 최고의 초식들이었다.

 “이 망할 남궁씨들아! 난풍분분(亂風紛紛)!

 팽소옥도 있는 힘껏 검을 휘둘렀다.

 

 잠시 그들이 하는 양을 지켜보던 양운정은 그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백의인들을 향해 달려들자, 그 또한 움직였다. 철란을 잠시 남겨두고 훌쩍 신형을 날렸다.

 풍운비의 경공을 펼치니, 양운정은 바람처럼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서 검을 휘둘렀다.

 느닷없이 등장한 양운정의 일검에 미처 뒤를 생각지 못한 백의인들의 진이 무너지고 말았다.

 양운정의 십보검이 펼쳐졌다. 단숨에 수명의 목덜미를 베어버린 양운정은 삼 인의 남녀를 스치듯이 지나쳐 그들의 뒷덜미를 노리던 백의인들의 검을 하나하나 거두어냈다.

 채채챙!

 양운정의 검에 부딪힌 백의인들의 검은 순식간에 휘고 부러져버렸다.

 “헉!”

 당황하는 그들의 모습에 아랑곳하지 않고 재차 검을 휘둘렀다.

 “크아앗!”

 가슴이 길게 베어진 백의인들의 새하얀 백의가 순식간에 피를 머금은 혈의가 되었다.

 양운정이 순식간에 백의인들의 삼할을 쓰러뜨릴 때, 남궁형제와 팽소옥은 각기 한 명씩 격살하고 다시 등을 맞대었다.

 동귀어진이나 다름없는 무모한 공격이 양운정이라는 의외의 구원자 덕분에 더없는 살초가 되었던 것이었다.

 “하아! 하아!”

 거친 숨을 몰아쉬는 그들과 달리, 양운정의 신색은 무심하기 그지없었다. 백의인들은 검을 그러쥐고 다시 그들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전과는 다른 폭발적인 살기가 그들의 몸에서 터져 나왔다.

 시뻘겋게 물든 그들의 눈빛은 삼 인에게는 감당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들의 솟구치는 필살의 의지에 삼 인은 점점 구속되어가는 자신을 느꼈다. 검을 잡고 무도에 발을 올린 이후로 이렇게 노골적인 살인의 의지를 느끼기는 처음이었다.

 “이딴 기세 따위에 밀려서 어쩌자는 거야!”

 돌연, 그들의 옆에서 냉엄한 일갈이 터져 나왔다.

 “으아악!”

 일갈이 가라앉기도 전에 남궁형제는 발악을 하며 거세게 검을 휘둘렀다.

 

 백무대(白霧隊) 일조를 이끌던 환무(喚霧)는 참을 수 없는 분노에 몸을 떨었다. 완벽한 습격이었다.

 그들은 비록 수박 겉핥기에 지나지 않았지만, 사전에 어느 정도 남궁세가의 검초를 교육받은 바 있었기에, 남궁형제를 상대하기는 수월했다.

 비록, 남궁형제의 예상보다 높은 무위로 수명의 대원들이 검상을 입었지만, 치명상은 아니었다.

 조금만 더 몰아치면 별다른 희생 없이 저 삼 인을 제압할 수 있을 터였다. 느닷없이 달려든 저 흑의인만 아니었다면. 한순간에 허를 찔려 백무대 일조 삼십여 명 중 무려 십여 명이 전투불능의 상태에 빠졌다.

 환무는 입술을 깨물며, 대원들을 지휘했다.

 

 애초에 제압을 위해 형성했던 포위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목적이 달라졌다.

 남은 인원은 이제 스물 남짓, 저들을 제압하기란 요원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마지막 수는 단 하나였다. 멸살이었다.

 목적이 달라지니 기세 역시 달라진다. 애초에 살인을 목적으로 만들어지고, 교육받은 백무대였다. 환무의 지시에 대원들의 살기가 폭발적으로 솟아올랐다. 오직 살인만을 위해 만들어진 백무대만의 살진. 백살검진(百殺劍陳)이 제대로 발동했다. 그들의 살기가 거세게 피어오르며 눈앞의 목표들을 압박했다.

 지난 수년간 지옥을 겪어오며 기르고, 벼려온 살기였다. 백무대의 살기가 그들을 압박하고 살초를 펼치려 할 때였다. 그 순간을 흑의인은 놓치지 않았다.

 정신을 못 차리던 삼 인을 한순간 깨우친 그의 일갈에 남궁형제들은 발작적으로 검을 휘둘렀다.

 “크아악!”

 먼저 살검을 휘두르려던 백무대원의 오른팔이 피를 튀며 날아올랐다. 거센 기합을 내지르며 저 삼 인은 대원들을 향해 가차 없이 검을 휘둘렀다.

 

 앞으로 튀어 나가는 삼 인의 사각을 노리려던 대원들은 양운정의 검 한 자루에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그에게는 백살검진의 살기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었다. 극도로 절제된 그의 움직임에 어떠한 망설임도 없었다.

 

 백무대원들은 그를 처리한다는 생각을 버렸다. 이자는 상대할 수 있는 자가 아님을 깨달은 것이었다.

 원래 목표였던 삼 인을 상대하던 대원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대원이 양운정을 포위했다. 삼 인과 겨루는 대원들은 백무대 일조에서도 손꼽히는 자들이었다. 그들이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양운정의 발을 잡기로 한 것이었다.

 그 와중에 삼 인의 사투는 한층 격렬해졌다. 어차피 서로 죽이기로 작정한 이상, 더는 감출 것도 숨길 것도 없었다.

 서로의 진신절기를 아낌없이 펼치며 호시탐탐 생명을 노리고 있었다. 삼 인은 초조함을 느꼈다.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체력 때문이었다. 거친 숨을 몰아쉴 새도 없이 검을 휘둘렀다.

 벌써 수십 합의 공방이 오갔지만, 아직 서로에게 이렇다 할 공격을 성공하지 못하고 있었다. 점점 초조해지는 마음에 검로는 엉켜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남궁창은 홀로 이인의 백무대원들을 상대하고 있었고, 남궁승과 팽소옥은 둘이서 삼 인을 상대하고 있었다.

 그들 외에도 적들은 많았지만, 그들로서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구원의 손길이 홀로 적도 대부분을 감당하고 있었다.

 

 세 사람은 난생처음 느끼는 노골적인 적의와 살기에 저도 모르게 위축되고 말았다. 나름대로 경지에 올라 자부하던 그들의 긍지는 이미 간데없었다. 아니, 잊고 있었다.

 돌연 터져 나온 흑의인의 일갈. 그것이 아니었다면 속절없이 당하고 말았을 것이었다. 그의 일갈에 정신을 차리기 무섭게 다가온 것은 적도들의 검이 아닌 한없는 수치심과 자괴감이었다.

 그것들을 떨쳐버리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검을 휘둘렀다. 그도 이제는 한계에 달한 것 같았다.

 “으아압!”

 남궁창이 펼친 뇌정십삼검의 절초를 백무대원들은 유유히 흘려내고 있었다.

 허탈함을 느낄 새도 없이 요혈을 노리고 짓쳐들어오는 살기 어린 두 개의 검날에 다급히 물러서기 급급했다. 사정은 다른 두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순간 그들은 등을 맞대고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문득, 남궁창은 자신들이 펼치는 뇌정십삼검의 검로가 저들에게 읽히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들과 공방을 펼칠 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그들은 유독 뇌정십삼검의 검초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허점을 찔러 들어왔던 것이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남궁창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소름 끼치는 일이었다.

 강호상에 능히 절기라 평가받으며 남궁세가의 역사와 함께한 유서 깊은 검법이 바로 뇌정십삼검이었다. 남궁가의 직계만이 온전히 수습할 수 있는 검법이기도 했다.

 '세가에 첩자가 있다는 것인가?'

 남궁창은 잠시나마 넋을 잃고 말았다. 믿을 수 없는, 생각할 수조차 없는 일이었다.

 “정신 차려!”

 팽소옥이 그를 노리던 검을 쳐내며 날카롭게 외쳤다. 그제야, 남궁창은 처지 깨닫고 검을 다잡았다. 일단은 눈앞의 적이 먼저였다. 마음을 다잡은 남궁창이었지만, 그의 얼굴은 좀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파리하게 질려있었다.

 

 카카카캉!

 찰나지간 수십 회의 공방이 오고 갔다. 지금껏 펼쳐왔던 뇌정십삼검이 아니었다. 그와는 전혀 다른 살기 짙은 검이었다.

 연환뇌정검이라 이름 붙은 검법이었다. 돌연 변해버린 남궁창의 검초에 백의인들은 순간 적응을 하지 못했다. 남궁세가의 검답지 않은 독랄함이 가득했다.

 남궁창은 그들 못지않은 필살의 의지로 검을 날렸다. 그의 살기 어린 모습에 당황한 것은 오히려 남궁승과 팽소옥이었다.

 남궁창은 평소에도 진중하고, 신중했다. 검을 들었을 때에는 그 묵직함이 더하였지, 지금처럼 살기를 절제하지 못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지금의 모습은 차라리 쌍둥이 동생인 남궁승에게나 볼 법한 모습이었다.

 

 “커억! 이, 이이….”

 양운정은 목에서 검을 뽑았다. 목이 완전히 꿰뚫리고만 백의인이었다. 크게 죽일 마음은 없었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죽기를 원했다.

 처음에 제압된 백의인들은 스스로 자결하고 말았다. 널브러진 그들의 입에서 시커먼 독혈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러자, 양운정은 그들에게서 일말의 자비를 거두었다. 아니, 오히려 그들에게는 이것이 자비이리라.

 정신없이 검을 휘두르는 삼 인의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며 양운정은 검을 거두었다. 그들 중 특히 한 명의 남궁가의 사내가 눈에 띄었다. 당장에라도 죽을 것 같은 얼굴로도 살수를 정신없이 펼치고 있었다.

 극도의 분노가 그의 얼굴에 가득했다. 다른 이들은 그런 그의 변화에 당황하고 있었다.

 양운정이 보기에 그들의 실력은 꽤나 훌륭했다. 그러나 그들보다 백의인들이 더 노련할 따름이었다. 상당한 시간이 흐를 것 같았다.

 남궁씨라는 큰 소리에 개입하게 된 혈투였다. 원치 않은 살인으로 기분이 더러웠다. 빨리 자리를 뜨고 싶었지만, 저들이 도와주지 않고 있었다.

 잠시 그들의 사투를 바라보던 양운정은 발밑에 돌을 차 날렸다.

 퍽! 퍽! 퍽!

 양운정에게 등을 보이고 있던 세 백의인의 머리에 작렬했다.

 그것은 실로 절묘한 순간이었다. 삼 인의 백무단원들은 필살의 각오로 펼친 남궁창의 연환뇌정검을 피하거나 막기 위해 움직이는 순간을 노렸던 것이었다.

 돌에 실린 역도는 무방비 상태에 있던 그들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

 아예 머리가 깨어져 버린 그들은 붉은 피와 하얀 뇌수를 흘리며, 어이없다는 얼굴로 쓰러져버렸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삽시간에 일어나 참혹한 꼴에 남은 이들은 그만 투지를 잃고 말았다.

 “어, 어어.”

 남은 두 명의 백무단원은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그들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더 이상 목표였던 남궁형제와 팽가여인이 아니었다. 검은 옷을 입은 사신의 모습이었다.

 공포에 질린 그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을 두 가지뿐이었다. 도주와 자결. 하지만 그들은 도주라는 것을 배운 바가 없었다.

 공포에 질려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없음에도 그들은 반사적으로 자결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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