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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달빛의 주인 샤린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7
달빛의 주인 샤린 더보기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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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뒷골목 소매치기 삶을 살았던 류다인.
억울하게 죽은 동생들의 복수를 마치고 첫 번째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태어난 새로운 세계.

술과 돈의 향기가 넘쳐 나는 달빛 거리의 주인이 될 샤린!
새로운 세계에서 펼쳐지는 그녀의 유쾌한 이야기!

 
제 25 화
작성일 : 16-07-14 15:49     조회 : 487     추천 : 0     분량 : 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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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린이 가진 특이한 점 하나, 바로 그녀에겐 마법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마법이 전혀 통하지 않는 인간이라니. 내가 생각해도 웃긴단 말이야.”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다시 태어난 것도 특이한데, 샤린은 어릴 적부터 자신에게는 마법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아주 오래전이었다.

 지하에서 기거하며 현재는 샤린의 일을 도와주고 있는 리오와 마셀의 부하인 이들 중에는 마법을 쓸 줄 아는 마법사도 한 명 있었다.

 제이센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가 마법사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샤린은 정말로 리오와 마셀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을 느껴야만 했다.

 도대체 이들이 누구이기에 기사를 중대시하는 이곳 제국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마법사를 부하로 데리고 있는 것인지, 너무도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때도 언젠가 리오와 마셀이 직접 자신에게 가르쳐 줄 날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의문을 접었던 샤린이었다.

 어쨌든 마셀은 어릴 때부터 악몽에 시달리며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샤린을 위해 제이센에게 그녀가 깊이 잠이 들 수 있는 마법을 시전하게 했다.

 마법을 통해서라도 샤린이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으면 했기 때문이다.

 그에 제이센은 샤린에게 슬립 마법을 시전했고, 이내 깊이 잠이 들 그녀의 모습을 기다렸다.

 하지만 마법을 시전하고 그녀가 잠들기를 기다리던 제이센은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도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샤린의 시선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에 몇 번이고 똑같은 마법을 시전해보았지만, 샤린은 마법사 맞냐는 의구심 가득한 눈빛으로 계속 빤히 바라볼 뿐 전혀 잠이 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제이센은 그런 샤린의 모습에 혹시나 자신의 마법이 이상한가 싶어 옆에 있던 다른 이들에게 같은 마법을 시전했고, 그들이 순식간에 깊은 잠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마법이 잘못되지는 않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었다.

 그 후, 다른 마법도 시전해보고 마법진을 그려 그 위에 샤린을 서게도 해봤지만, 여전히 샤린에게는 전혀 마법이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법진으로 인해 발생한 마력이 그녀를 피해 옆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제이센은 벌어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렇게 샤린은 어릴 적부터 마법이 자신에게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는 데 아무 지장 없으면 됐지, 뭐.”

 마법이 안 통한다고 살아가는 데 문제 될 것도 없었고, 지금처럼 오히려 유용하게 쓰이는 자신의 특이 체질에 만족하는 샤린이었다.

 그렇게 자신에게는 마법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처음부터 선뜻 듀브로 백작의 의뢰를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비록 정보를 최대한 모으고 또 모았지만, 그 누구도 미스트 산 깊은 곳까지 들어갔다 나온 이는 없었던 터라 모든 정보가 짐작에 의한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법진으로 인해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생명체, 즉 몬스터를 포함한 여러 동물들이나 살아 있는 생명체들 역시 미스트 산 안에는 존재하지 않다고 알고 있었지만 그 또한 안으로 들어서기 전까지는 확신할 수가 없었다.

 단지 가장 확실한 정보 하나, 이곳이 마법진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하나만 믿고 의뢰를 받아들인 것이었다.

 “흐음… 그 약초가 어디에 있으려나?”

 어쨌든 샤린은 예상대로 이곳이 마법 외에는 별다른 해가 될 요소가 없다는 것을 파악하고, 빠르게 원래 목적인 약초를 찾아 산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안개를 헤치고 앞으로 천천히 나아가며 주변을 아주 꼼꼼하게 살피던 샤린은 자신이 찾는 약초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연방 떠올렸다.

 미리 책을 통해 약초의 모습을 머릿속에 기억시키고는 왔지만, 그림과 실제 모습이 조금은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하며 비슷해 보이는 풀만 봐도 가까이 다가가 하나하나 확인했다.

 “…이거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한참을 산속을 헤매던 샤린은 결국 자신이 원하던 약초인 카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우후후~ 이만 골드다~”

 하지만 샤린에게 그 약초의 이름은 ‘카말리’가 아니라, 자신에게 거금을 안겨 줄 ‘2만 골드’일 뿐이었다.

 “휴우! 이 정도면 되겠지… 응?”

 한참 동안 정신없이 주변에 자라나 있는 약초를 캐 가방에 가득 담은 샤린은 시간이 많이 흐른 것을 느끼고는 그만 산을 내려가기 위해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런데 그제야 주변은 천천히 둘러보기 시작한 그녀의 눈에 특이한 건물 하나가 세워져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이게 뭐지?”

 약초에 눈이 멀어 미처 알아채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오랜 세월 사람의 발길이 없었던 곳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건물 전체가 넝쿨과 이끼들로 둘러싸여 있어 눈에 잘 띄지 않았다.

 “…….”

 잠시 그 자리에 서서 건물을 바라보던 샤린은 천천히 걸음을 옮겨 그곳으로 향했다.

 지이잉! 지이잉!

 건물로 다가갈수록 샤린의 주변은 온통 마법이 깨어지고 흩어지는 공기의 울림이 쉬지 않고 들려왔다.

 “보물이라도 있으려나?”

 이토록 수많은 마법진을 설치해 건물을 보호하고 있는 이유가 혹시 엄청난 보물이 이 안에 숨겨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과 함께 샤린은 천천히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지이잉! 지이잉!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샤린의 주변을 둘러싸다가 사라지는 마법들이 강도가 한층 거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체 여기가 어디기에…….”

 샤린은 자신이 한 발짝 옮길 때마다 징징거리며 공기가 울려 대는 소리에 잠시 걸음을 멈췄다.

 순간, 미스트 산에 그 어떤 생명체도 접근하지 못하게 한 이유가 혹시 이 건물이 원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에 뭐가 있는 거지?”

 건물 안으로 들어갈수록 더욱 거세지는 공기의 울림에 샤린은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토록 강한 마법으로 보호를 하고 있는 것이 도대체 무엇일지 궁금함을 느낀 그녀의 얼굴에 호기심이 가득 담겼다.

 “휴우! 이놈의 계단은 언제 끝나는 거야!”

 안으로 들어선 건물은 계단을 통해 계속해서 내려가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마법 때문인지 몰라도 건물 안은 햇빛이 들어올 수 있는 문이 하나도 없었지만,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 길이 전혀 어둡지 않았다.

 그에 계단을 내려가는 일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한참이 지나도 끝나지 않는 계단에 슬슬 짜증이 일기 시작하는 샤린이었다.

 게다가 밑으로 내려갈수록 온몸을 자극할 정도로 강하게 징징거리는 마법이 흩어지며 내는 공기의 울림은 신경을 거슬리게 하기 충분했다.

 “…문?”

 그렇게 한참 동안 계단을 내려가던 샤린은 얼마 후 계단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하나의 문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열리려나?”

 샤린은 드디어 건물의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것을 느끼며 문으로 손을 가져갔다.

 지이이이잉!

 “……!”

 샤린이 문에 손을 가져가는 순간, 문에서 밝은 빛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조금 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강한 공기의 울림이 한참 동안 주변을 감쌌다.

 “휴우… 끝났나?”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눈이 부실 정도의 환한 빛과 머리카락이 날릴 정도로 강한 기운에 두 눈을 감고 있던 샤린은 주변이 다시 고요해짐을 느끼며 천천히 눈을 떴다.

 문을 보호하던 마법이 사라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 샤린은 다시 문을 열기 위해 손에 힘을 주었다.

 끼이익-

 그러자 녹이 슨 듯 커다란 마찰음이 들리며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녹이 슬 정도로 오래된 문이었지만, 큰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문은 생각보다 부드럽게 열렸다.

 “…….”

 문 안으로 들어선 샤린은 멈칫 걸음을 멈춰야만 했다.

 계단과는 달리 문을 열고 들어선 안쪽은 흐릿한 빛 하나 보이지 않는 어둠뿐인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샤린은 그 안으로 천천히 들어섰다.

 “뭐야,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 보이잖…….”

 -누구냐.

 “……!”

 그때였다. 투덜거리며 공간 안으로 들어서던 샤린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낯선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거기 누구 있어요?”

 샤린은 누군가 이 안에 있다는 생각을 하며 그 사람을 향해 말을 건넸다. 하지만 자신의 음성에 대답을 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분명 들었는데.”

 결코 잘못 들은 것이 아니었다. 머릿속으로 선명하게 파고드는 음성. 샤린은 잠시 멈췄던 걸음을 다시 옮겨 안으로 좀 더 깊이 들어갔다.

 -거기 누구냐.

 “……!”

 그리고 다시 들려오는 음성. 샤린은 그 소리가 들린 곳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문 안의 공간은 생각보다 넓었다.

 어두워서 그 넓이를 알 수는 없었지만, 조금 전 자신의 음성이 넓게 울리듯 퍼져 나가는 것으로 보아 문 안의 공간이 매우 넓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한참을 달린 듯했다.

 그리고 얼마 후 샤린은 그 공간의 가운데라 생각되는 위치에 도착할 수 있었고, 그대로 놀란 눈빛이 되고 말았다.

 “…사람?”

 이곳에 들어와 처음으로 뭔가 사물을 구분할 수 있는 빛이 그 자리에 있었다.

 은은한 빛을 발하는 마법진이 그 자리에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마법진 위에 세워진 기둥에 한 사람이 사슬에 휘감겨 묶여 있었다.

 사슬 역시 마법에 의한 것인 듯 마법진과 마찬가지로 은은한 빛을 계속해서 발하고 있었다.

 “죽은… 건가?”

 고개를 푹 숙인 채 묶여 있는 남자의 모습을 본 샤린은 그가 죽은 것이라 생각했다.

 스윽!

 “……!”

 하지만 다음 순간, 샤린은 다시 한 번 놀라며 자신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서야만 했다.

 죽은 이라 생각했던 남자가 순간 고개를 들어 자신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천천히 입을 열어 샤린을 향해 말을 건넸다.

 “누구지, 넌?”

 바로 조금 전 샤린이 들었던 그 음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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